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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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이사람에게 듣는다
국수 윤기현 7단 - 제3회 제16기 국수전이야기
국수 윤기현 7단
제3회 제16기 국수전이야기
1972.03.08 방송
‘이 사람에게 듣는다’는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살아온 이야기를 대담으로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람에게 듣는다. 우리나라 바둑계의 최고 타이틀인 국수위를 차지한 윤기현 7단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대담에는 이규형아나운서 입니다.

-윤기현 국수의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만 열 세살 부터 바둑을 시작 하셔서 일본도 다녀오셨고 에 이번에 동아일보사 주최 제 16기 국수전에서 국수위 자리를 차지하셨습니다. 뭐 잘한 얘기라던지 여러가지 앞으로 계속 되겠습니다만 어쨋든 가장 궁금한것이 최근의 그 국수전 대국 이것이 될것 같애서 말이죠? 좀 더 얘기를 자세하게 소개를 드렸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김인 7단과 5번기를 갖게 되셨는데요? 운당여관에서 이제 하셨다는 얘기죠?

-운당여관이라 하면은 국수전과는 아주 인연깊은 곳이죠?

-네

-아주 조용한 그런 여관입니다.

-네

-에.. 우선 상대방이 국수타이틀 보지자니까 먼저 상석에 먼저 안죠.

-상석이라면은...

-음 들어가서 왼쪽인거 같애요.

-아 네

-제 자리는 항상 정해져 있었어요.

-네

-상석에 앉고 제가 맞은편에 앉죠.

-네

-그래가지고 그 옆에 이제 기록사가 앉습니다.

-네

-시계 눌르고 기록하는 기록사

-네

-그러고 그 맞은편쯤 해서는 이제 관전담당 조남서씨가 이제 주로 앉아있죠.

-네

-아주 분위기는 상당히 그 좋아요.

-네

-어..거기 한식집에 큰방 특별실로 이제 해서 두는데...

-네

-거기 그림같은거 보면은 아주 피로할때 보면은 아주 피로가 풀리면서

-운치있게...
-그런 기분이더군요?

-네

-제가 아직 그림이라던지 글씨라던지 이런걸 감상할 줄은 모르지만

-네

-기분이 아주 상당히 좋은것 같애요.

-근데 그 바둑에 열중하시다 보면 쳐다보실 여유가 생기십니까?

-네 이제 피로하다보면은 항상 머리를 바둑, 아 눈을 바둑판에 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네

-그러니까 피로하거든 자연히 허공을 쳐다보게 되죠. 아니면은 밖에 나가서 심호...심호흡이요?

-네

-호흡을 한다던지

-네

-이렇게 하게되니까

-그러니까 대북중에...

-상대방이 생각할 시간에 ..도 되죠.

-아 네

-자기가 생각할 시간에도 자기시간만 가면 되니까

-네

-그건 얼마동안이나 바깥에 나가있다와도 괜찮습니다.

-네 그게 또 일종의 작전이 되죠?

-그렇죠. 피로하고 그럴때는 좀 산보도 하고 이러다가 오는데

-네

-그러는 사람들도 있죠. 근데 아직까지는 뭐 그렇게 잠깐 가서 공기 심호흡을 한다던지 뭐 이런거는 있지만 밖에 산보하고 온 적은 없어요.

-네 그리고 관전자들이 몇 명 정도나...

-관전자들은 일체 불허 하죠.

-네

-그런데 제 4국 둘때 너무 관전자들이 많이 모여가지고

-네

-그때 제가 이기면은 타이틀이 넘어오는거니까요

-그렇게 됐죠. 네

-각 신문사 뭐 카메라맨, 신문기자니 해가지고 방에 꽉 찼어요.

-그러니까 3국 때부터 그렇게 아주 흥미있게 됐죠?

-그렇죠.

-2승에서 이제 3연승이냐, 거기서 이제 지셨기 땜에 4국에 가서 그렇게...

-그러니까 3국때는 그렇게 통제가 잘 됐는데

-네

-4국때 가서 어떤 통제가 잘 안됐는지 상당히 많이 모여들었어요.

-네

-그러고 아주 제가 상당히 바둑을 두면은 역시 신경, 바둑 둘때는 신경이 상당히 예민한 법이거든요?

-네

-아주 옆에서 숨소리도 좀 제대로 크게 못 쉴정도인데요?

-네

-담배도 관전자들은 함부로 이렇게 피지못하고 이런데 그날은 이제 그런걸 몰르는 분들도 있고 관전 그 태도같은거요? 상당히 그 시간이 없었잖아요, 1분가지고 두는데 그동안에 다른데 조금도 신경을 쓸 여유가 없는데
...

-그렇죠.

-네 왁자지껄하고 좀 소음이 나가지고 상당히 지장이 있었어요.

-네

-그래가지고 제가 항의를 했어요.

-네

-그 끝나고 나서 이래가지고는 바둑 못 두겠다.

-네

-뭐 어떻게 합니까? 뭐 좀 제가 심한건진 모르지만 너무나 그 중대한 타이틀이고 그러니까

-그렇죠.

-강력하게 항의를 해가지고

-네

-그러면은 좋다. 5국에서는 웅당여관을 피해서 한국기원 2층에 있는 총제실이 있어요.

-네

-거기 아주 분위기가 아늑하고 거기는 기원에서 이제 통제를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제 5국은 한국기원 총제실에서 두게 된겁니다.

-네 그러니까 뭐 비밀장소에서 하는 식으로 옮기셨군요?

-그렇죠. 그때는 5국때는 전혀 비밀로 했었죠?

-네

-왜냐면 그날 나중에 대국 끝나고 나서 물어보니까 한 천여명이 왔데요.

-웅당여관...

-아니죠. 웅당여관이 아니고 한국기원에 큰 판에다가

-영...아, 네

-큰 판에다 정창윤 6단이 해설을 했어요.

-네

-그래가지고 처음에는 원래 그 4층의 그 방에서...4층에서 해설을 하기로 했는데

-네

-그냥 해설보다도 거기의 그 중계만 하기로 했었거든요?

-네

-근데 아침부터 팬들이 몰려들어가지고 점심나절에는 뭐 수백명이 아마 몰려들었던거 같애요.

-네

-그래서 이런 중대한 대국을 갖다가 해설도 안하느냐, 그래가지고 항의들을 한 모양이예요.

-네

-그래가지고 어쩔 수 없이 한국기원 5층 그 강당이 큰데가 있거든요?

-네

-거기서 이제 정창윤 6단이 해설을 하게 됐죠.

-그런데 천여명이 온 모양인데 그래도 거기서 대국 할때는 비밀로 했기때문에 몰른것 같애요.

-그러니까 그 관심도를 알수가 있죠.

-알았죠.

-네 그래서 그 해설할적에 김인이 바둑을 내던졌다 하는 그 소식이 전해지니까 함성이 일어나고 그랬다 그래요.

-네 그랬다 그러더군요.

-하하하

-그러면은 방석을 깔고 앉아서 하나요?

-에 5국에서는 이제 의자에서...

-의자에서 했고 1국 2국 4국까지는...

-방석깔고 앉아서 했죠.

-네

-웅당여관에서...

-그럼 아침 10시부터 입니까?

-네 아침 10시에 시작했죠.

-네 그러면 처음에 사진 같은것은 대국 전에 시간을 주시나요?

-대국 전에도 찍고 대국 중에도 찍고요

-네

-또 대국 끝나고도 찍고...

-근데 좀 신경이 쓰인다는 얘기죠?

-에 아무래도 사진...대국 한참 신경을 쓰고 있는데 이..불이 비치잖아요? 사진 찍히는거 뭡니까...

-후라쉬...

-아 후라쉬

-네

-후라쉬가 터지는거는 아무래도 신경이 좀 쓰이게 되죠.

-네

-그렇다고 항의는 할 수 없는 거고

-네 그러면 그 대국 전에 그 기분은 어떻습니까?

-에 1국 대국 할때 이제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아침에 일어나시면은 우선 그 여러가지가 생각나는데요?

-그 대국 전에 이제 제가 그 전날은 반드시 등산을 갑니다.

-네

-산에가서 이제 뭐...산에 가면은 모든걸 잊을 수 있잖아요?

-네

-다른데 조금이라도 신경을 쓰면은 역시 사고가 나니까요?

-네

-음 그래서 심신의 단련을 위해서도 그렇고 어쨋든 여러가지로 그 생각으로 산에 갑니다.

-등산 혼자...

-어 그러니까 상대가 없을때는 혼자도 가고 또 친구가 있으면은 같이도 가고

-네

-대중 없죠. 역시 산에 가게 되면은 보통 중요한 시합이 있으면은 잘 먹지도 못하고 신경을 쓰기때문에

-네

-또 잠도 제대로 못 자는 경우가 많아요.

-네

-근데 등..저 대국 전에 등산을 가게되면은 시력도 좋아지고

-네

-또 밤에 잠도 잘 오고

-네

-상당히 그 여러가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버릇 고치듯이 ...군요.

-그렇죠.

-네. 어떻게 꿈에 그 보이지 않습니까?

-에 저는 꿈을 글쎄 꾸는것도 같은데 아침에 되면 다 잊어버려요.

-하하하 아마 큰 대국 전에는 뭐 꿈에도 보이고 그럴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별로 신경을 안쓸려고 노력을 하죠.

-네

-하하

-담배는 과히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네

-심심하면 조금씩 핍니다.

-어떻십니까, 그 바둑 대국 중에는 담배를...

-네 대국 중에 담배를 주로 많이 피게 되는데 기사들이... 제 경우는 될 수 있는 대로 안피우려고 노력을 하죠.

-네

-그래도 좀 피게 되는군요.

-그러니까 몇 대 정도나....

-글쎄요 한 10대 정도 아닐까...

-네 상대방인 김인씨는 어떻십니까?

-뭐 상당히 많이 피는거 같애요.

-담배...

-조남철씨도 그렇고

-네

-사람이 긴장을 하게 되면은 담배를 피게 되잖아요?

-네

-몰두...생각에...생각에 잠겼을때

-네

-담배를 피게 되면은 생각이 더 잘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는거 같애요. 대국 중이라도.

-네

-그래가지고 일본의 그 마에다 9단이라는 분은 바둑 두면서 담배를 세 갑인가 핀데요.

-네 연달아서 피시는 모양이죠?

-그렇죠. 담배가 입에서 끊어질 때가 없다 그러더라구요.

-네 자꾸 청취자 여러분들께서 특히 딴 얘기만 하시느냐 뭐 그러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럼 처음에 인사를 합니까?

-그렇죠. 인제 뚜껑을 열죠.

-네

-그러면 시작할, 옆에서 이제 시작하실까요? 그러면은 둘이 이렇게 고개를 숙여서 인사하고

-인사를 하시고 그리고...
-첫 점을 둘때는 정신을 가다듬기 위해서 눈을 감고 주로 한 5분 동안 일 몇 분 동안 눈을 감고 생각을 하죠.

-네

-자기 작전이라던지 마음가짐이라던지 이런걸, 마음을 가다듬기위해서 생각을 하죠.

-네 그러면은 그 김인씨의 자세라던지 윤기현씨의 자세는 어떻습니까? 앉은 자리 자세가요?

-자세란건 마주보고 앉죠.

-마주보고 앉는데 이 소위 말하는 책상다리라고 그러죠?

-네 책상다리를 주로 하죠.

-네

-그러니까 ..기 좀 그런 자세로다가 버텨야 되는거죠?

-그렇죠.

-보통사람 같으면은 하루종일 앉아 있으라고 해도 못 앉아있죠.

-사실 그런가 봅니다.

-우리는 습관이 되나서

-네 그러니까 이제 10시부터 시작을 해서 말이죠, 그러면 중간에 차를 마신다던지 뭐...

-중간에 차 마시는거는 대국중에 차도 막 가져오고 과자도 가져오고 뭐 과일같은거 가져오고...중간에 1시부터 2시간... 2시까지 한시간동안 점심시간이 있어요.

-네

-뭐 점심시간이면은 이제 한 시간 동안 쉬는데요. 보통 김인 7단이나 저나 점심먹기도 상당히 싫어합니다.

-네

-왜냐면 뭐 식사를 하거나 이렇게 많이 먹게되면 기름기 있는게 들어가고 나면은 식곤증이 아무래도 생기잖아요?

-네

-신경이 둔해지거든요?

-네

-그래서 서로 피하죠. 서로 싫다고 사양을 하는데

-네

-이 기록사도 있고 또 관전자도 있기때문에 어쩔수 없이 마지못해서 같이 나갈 수 밖에 없죠.

-네

-저희들이 식사를 않하고 그대로 두면은 그 분들도 하루종일 굶어야 되니까

-그렇군요.

-먹지 않더래도 그냥 나갑니다.

-네 그 점심은 뭘 하십니까?

-점심은 주로 저는 가벼운거

-네 역시 그 식곤증때문에 점심도 굶고

-그렇죠. 신경을 많이 쓰는...그러고 없잖아요. 뭐 먹고 싶은게 전혀 없어요.

-그렇죠. 신경을 많이 쓰시면은...

-네 긴장하고...

-입맛도 달아나고 그러는거죠?

-그렇죠.

-사실 그 대국이라는게 영 어려운거군요?

-네 그러고 끝나고 나면

-네

-대국이 막상 끝나고 나면 배가 고파져요.

-네

-지던 이기던...

-네

-이기면은 더 배가 고프죠.

-하하하 그러면 이제 처음에 김인씨 하고 1국에 포석을 시작을 하죠?

-네

-네 대중 그 포석이 얼마나 걸리셨습니까?

-지금 잘 기억은 안납니다만 포석에서는 저는 별로... 제가 작전 구상을 미리 하고 가기때문에

-네

-별로 그렇게 생각을 안하는 편이죠.

-네 그럼 내일부터 이제 본격적인 대국의 내용얘기를 좀 해주시기 바랍니다.

-네

-우리나라 바둑계의 최고의 타이틀인 국수위를 새로 차지한 윤기현 7단의 얘기 이규형 아나운서와의 대담으로 들으셨습니다. 이 사람에게 듣는다. 내일 이 시간에 계속 되겠습니다.

(입력일 : 200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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