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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이사람에게 듣는다
국수 윤기현 7단 - 제1회 13살에 바둑을 시작해서…
국수 윤기현 7단
제1회 13살에 바둑을 시작해서…
1972.03.06 방송
‘이 사람에게 듣는다’는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 살아온 이야기를 대담으로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람에게 듣는다. 오늘부터 이 시간에는 국수 윤기현7단의 얘기를 듣기로 하겠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윤기현 7단은 동아일보사 주최 제 16기 국수전 5번기에서 김인 전 국수를 물리치고 우리나라 가부키의 최고타이틀인 국수 1을 차지했습니다. 이 시간 대담에는 담에는 이규형 아나운서입니다.

-우선 청취자 여러분 앞에서 축하를 드려야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전 윤기현씨 만나기 전에는 체격이 굉장히 좋으신분으로 생각했는데 아주 갸냘프게 보입니다. 조금 실례 말씀같지만
-네
-몸은...
-네 약한편은 아닙니다.
-하하하
-하루 대극할라면 몇 시간이나 하시죠?
-보통 공식시합은 보통 10시간 정도.
-10시간
-하루 걸립니다.
-그러니까 아침 10시부터 한다고 하면 밤 10시까지...
-그렇죠 10시 걸릴적도 있고 그 이후에 끝날때도 있고
-네
-또 그 전에 끝날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몸 체력이 아마 문제가 되는거 같구요.
-네
-또 그 타이틀부터가 국수니까
-네
-국수하면 좀더 생김도 다르지 않을까 하는 그런 호기심도 갖게 하는것 같습니다. 어쨋든 이번 애를 많이 쓰셨죠?
-네 뭐 사력을 다해서 뒀다고 봐야죠.
-네
-네 이번 동아일보 주최 제16기 국회국수전은 오랜동안 그 조남철씨가 차지하고 계셨다가 조남철씨는 뭐 9년이라고...
-9년 연패...
-네
-그 다음에 이제 김인씨가 들어서서
-6년
-6년
-네
-그 후로 이제 차지하신 셈이니깐요. 그 조남철씨 하면 인연이 있죠?
-네 저희 은사십니다.
-네 옛날 은사가 차지했던 자리를 차지하신 그 감회야 말로 정말 저희 선생님도 기뻐하시더군요.
-네
-그럼 바둑은 언제부터 시작을 하셨나요?
-에 지금부터 한 16년전...
-16년...
-네
-그럼 몇 살때 즈음
-13살
-네 13살이면 흔히들 그 어릴적부터 한다그러는데
-그렇죠.
-그 13살인데 그때 그 당시에 조남철...기원이라 해서 ..은기원이란 데가 있었어요.
-네
-거기에 처음 찾아가서 입문할때 상당히 늦었다고 그렇게 얘기하시더군요?
-네
-바둑 배우는데는 몇 년 늦었다고...근데 보통 바둑배우는 사람은 한 국민학교 1학년
-네
-이나 고 전에 그렇게 그런전도 나이에 배우는 사람이 많죠.
-좀 늦게 시작하신 셈이군요?
-네
-그래가지고 이제 어느분한테 지도를 받으셨습니까?
-에 역시 조남철씨 제자로 입문해가지고 그 밖에 다른분들한테도 받았죠.
-네 그리고 일본도 갔다오셨다구요?
-네 일본 2년동안 가있었습니다.
-언제 가셨습니까?
-68년 3월 13일에 가서 76, 3월15일
-네
-그때 돌아왔습니다.
-일본도 바둑을 배우시기 위해서...
-그렇죠.
-네 일본가실때 몇단의 자격으로 가셨습니까?
-그때 6단으로 갔죠.
-6단 네 6단이 되실동안은 얼마나 걸렸을까요? 13살에 시작을 하셔서
-13살에 시작해서 제가 2년만에 초단이 됐고
-2년. 네
-매년 승단을 해가지고 5년까지는 1년에 한단 꼴 승단됐어요.
-네
-그래가지고 6단에서는 이제 에...5단에서 6단되는 기간은 조금 아무리 성적이 좋아도 좀 기간이 있어야 되거든요?
-네
-많이 올라갈수록 승단하기가 어려우니까
-네
-그래서 1년 반인가 2년정도 걸렸어요.
-네
-2년 6단되가지고 이제 일본갔죠.
-네
-그 6단의 자격으로 일본에 2년 계시면서 일본에서도 이제 여러번 여러분들과 대국해보셨겠군요?
-네 많이 해봤죠.
-네
-그 일본에서 이제 바둑계 여러가지 얘기도 많으리라고 생각이 되구요, 이제 돌아오신 다음에 본격적으로 국수전까지 올라가시기는 최근의 일 아닙니까?
-네
-그 돌아와가지고 제가 상당히 그...왔을, 돌아왔을때는 건강이 상당히 좋지않았어요.
-네
-거기서 2년동안...제가 나이가 상당히 먹어서 일본 갔잖아요?
-네
-원래는 그 10대정도 나이에 가야되는데
-네
-하도 그...김 전국수죠?
-네
-김국수한테 두번을 일본 가기전에 두번을 연속 도전자가 되서
-네
-두번을 연속으로 스트레이트 3연패로 아주 깨져버렸어요.
-어...네
-그래 너무 충격을 받아가지고
-네
-야 이래서는 도저히 안되겠다.
-네
-내가 뭔가 다른 획기적인 뭐가 사건이 있지않으면은 항상 그 2인자나 3인자로 남 뒤만 따라가게 생겼구나.
-네
-이런 생각이 아주 깊이 박혀...뿌리박혔죠.
-네
-그래가지고 그 다음 시에 이제 제가 처음 저의 스승인 조남철 8단한테 부탁을 했어요. 나 이래가지곤 안되겠으니
-네
-어떻게 일본가서 수업하도록 좀 마련해 주십시요.
-안목을 좀 넓히게 해주십쇼 그거죠?
-네 그래서 조선생님이 이제 일본기원에 이제 키타니도장 모꼭9단한테 에.. 부탁을 했어요. 편지를 했죠.
-네
-모꼭하면은 뭐 바둑 배우는 도장으로서는 최고죠.
-일본에 기반이 있다구요? 네
-우리나라 전문 기자들도 거기서 전부 일본 갔다 온 사람은 거기서 전부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몇 살이나 되셨습니까?
-지금 육십 셋정도 되셨죠.
-네
-그런데 거기서 이제 제 그 나이라던지 여러가지 뭐 생각을 해서 그런지 아주 연락이 한 2,3개월 지나도 안오더군요?
-네
-어 그래서 상당히 속으로는 조금 기분이 나뻤죠.
-하하 네
-그러던차에 참 제가 행운이랄까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보는데요?
-네
-카노9단이라고 있습니다.
-네
-그 당시 8단인데 일본겸 상인이 이사고 상당히 권한이 쎄신분이죠?
-네
-그분이 마침 관광차 한국에 왔어요.
-네
-그때 봄이였는데 와가지고 이제 한국기사하고 대국을 한판 해야되겠다해서 마침 제가 두게 됐습니다.
-네
-제가 두게되가지고 상당히 그 저의 일생에서 잊지못할 한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겠군요.
-에 그판을 갖다가 웅당여관에서 뒀는데 에..참 백수 조금 지나서 그분이 던졌어요.
-아하 네
-제가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지않는 그런 기록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네
-그 바둑을 이겼기때문에 에 카노선생이 그 바둑을 보고
-네
-두고나서 제가 그 일본갈려는 그 가고싶다는 그런걸 얘기했더니 아 자기가 그럼 일본가서 초청하겠다.
-네
-그 바둑에 졌으면 초청도 안했죠.
-하하 그랬겠군요.
-그래가지고 초청을 하게되서
-네
-가게된겁니다.
-네 지금 저 윤기현씨 체격얘기가 나옵니다만은 신장이 어떻게 되십니까?
-지금 한 63정도...
-1미터 63
-네
-그에 비해서 이제 체중은
-체중은 요즘 등산을 다니고 그래서 그런지 줄더군요.
-네
-지금 오십..한 사오키로 될겁니다.
-네 아마 청취자 여러분께서 보이시지 않더라도
-하하
-윤기현씨의 모습을 연상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이번에 그 16기 국수전에는 몇분이 나서셨나요?
-에 1차 예선 2차 예선 해가지고
-네
-2차 예선에서 이제 본선으로 올라가는 단계가 있어요.
-네
-본선이 그 전 멤버가 일급사람인가 되는데 그 일급사람중에서 이제 도전자를 한 사람 뽑는겁니다.
-네
-그러니까 전체적으로 봐서는 60명의 기사가 다 참가해서 거기서 도전자가 한사람 나오는거죠.
-네 그러니까 전국수에 도전할 권한이..
-그렇죠 권한을 받는거죠.
-네 그래가지고 이번엔 오봉길 전..하고 대국하셨죠?
-네
-오봉길 다 두게 됐는데...글쎄요.
-하하 근데 어떠십니까? 이 윤기현국수는 뭐 포섭과 단수의 명수다 이런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뭐 명수란 말을 들으면 오히려 제가 부끄럽죠.
-하하하
-다만 제 그...바둑두는데 제 자세랄까?
-네
-에 신념이랄까?
-네
-이런것은 남이 두는 그 일번고단자자니 그렇지 않으면 정석이니 뭐 이런 고전적인거 보다는
-네
-제가 일본서 느끼고 배우고
-네
-그걸 토대로 해서 제 나름대로의 어떻게 한번 시도를 포섭...특히 포섭이죠?
-네
-그 시도를 한번 해보고싶다 이런 기분으로 두는게 어떻게 운좋게 잘 들어맞는거 같애요.
-네 그 마지막이 저 처음에 세판을 이기셨죠?
-아니죠. 세판 이기면 끝나는겁니다.
-아, 그렇죠. 참 두판을 거푸 이기시고 세판째 지시고
-네
-네 네판째 지고
-네
-세판째 지실땐 어떻게 생각이 되십니까?
-글쎄 세판째는 제가 그걸가지고 뒀는데요.
-네
-역시 그 아직 제가 승부사로써의 그 완전한 기질을 못 갖춘거 같애요.
-네
-남들 뭐 승부사의 표준이라고들 얘기하는 사람도 많지만 저로써는 삼국이나 상구한판을 보드라도 상당히 그 부끄럽게 생각하는데
-네
-왜냐하면은 흑을 가지고 두면서 처음에 정말 국수라는 그 타이틀에 참 부끄럽게 부끄러울만한 그런 실수를 처음에 범했어요.
-네
-그래가지고 어떻게 하다가 또 상당히 판세가 좋아졌는데
-네
-마지막에 가서 그 사활문제에서 한수를 착각을 해가지고
-네
-삼국을 지고 말았죠.
-네
-상당히 아주 정말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하하 겸손의 말씀이시겠지만요. 그래가지고 이제 사국으로 넘어가게됐죠?
-네
-네 근데 뭐 삼국 그 한판만 넘기셨으면은 무난히 쉽게 따셨을걸. 사국땐 어떠셨습니까?
-사국은요 제가 100입니다.
-네
-100인데 삼국에 제가 이제 경솔한 그런 정신으로 둬가지고 졌다는 생각이 아주 엄습해오더군요.
-네
-그래서 사국만큼은 놓칠수 없다 이런 기분에 충만되가지고 이제 뒀는데...상당히 그 제 나름대로
-네
-제 자신은 삼국에 비해서 사국은 반대로 상당히 그 자랑스러운 바둑이라고 생각했어요.
-네
-바둑을 뒀다고.
-네
-근데 이 포석시절이나 중반까지는 이제 상당히 바둑이 좋았는데 그러다 너무 이렇게 신중하다 보니까 에 시간이 없었어요.
-네
-그러니까 한사람앞에 갖는 시간이 5시간 밖에 없는데요. 상대방도 역시 5시간이죠. 근데 그 5시간을 거의 다 소비해가지고 마지막에 10분 남으면은 거기서 초를 재기 시작하는거예요.
-네
-근데 그게 10분이 9분도 전부쓰고 9분을 쓰고 마지막 1분가지고 두는데
-네
-마지막 1분은 어떻게 계산하냐면 처음에 50초 불르고 그 다음에 55초
-네
-하나 둘 셋 넷! 할때 두지않으면 그냥 끝나는 지는겁니다. ...?
-네
-근데 그 1분가지고 제가 끝내기단계에서 두기 시작했어요.
-네
-근데 시간만 있다면은 뭐 그런 실수는 안했을텐데
-네
-끝내기에서 자꾸 실수하는 바람에
-아하
-결국은 그 반집이라는 그 정말 차이로 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진거같지도 않죠?
-그렇죠.
-하하하 근데 그 사번기 에..너무 신중을 기하다 아마 시간에 몰려서 지신셈이 되겠군요.
-네 그렇다고 봐야죠.
-네 그럼 최종국 이제 5번기 얘기를 내일 계속 하기로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바둑계 최고의 타이틀인 국수위를 새로 차지한 윤기현7단의 얘기. 이규형아나운서와의 대담으로 들으셨습니다. 이 사람에게 듣는다. 내일 이 시간에 계속 되겠습니다.

(입력일 : 2008.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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