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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삼일제약 제공. 두꺼비의 일요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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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여닫는 소리)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두꺼비 안의섭입니다. 이... 오늘 일요방문은 여러분들이 저, 이, 
  영화를 보셔서 아시겠습니다만 이, ‘이 생명 다하도록’의 주인공이 되시는 이, 김기인 대령 댁을 
  지금 찾아와 앉아 있습니다. 에, 지금 김 대령님이 제 오른쪽에 앉아 계시고 
  부인 되시는 분이 지금, 아침에 장을 보시려 아마 바구니를 끼고 시장에 나가신 모양이고 
  해서 안 계십니다. 아마 곧 돌아오겠죠? 이, 김 대령님. 
  - 네. 
  - 참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네, 오랜만이올시다. 
  - 여기 지금 김 대령님이 하시는 것이 이, 저, 뭐, 어떻게 되십니까? 이, 저. 명칭이 지금...
  - 사회사업 에덴재단이라고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 
  - 아, 에덴제단이요?! 
  - 에덴재단이요-.
  - 아...
  - 어떻게 그냥 에덴이라고 그래가지고 평화의 상징같이 이렇게 여겨서-. 어허허허허. 
  - 아...
  (웃음소리)
  - 이 방에 늘 김 대령님이 계시고 하는 이 방입니까?
  - 네.
  - 아유, 책이 굉장히 많습니다. 
  - 뭐, 몇 권 됩니까. 그냥 그저 늘 앉아서 그저 책이나 만지작거리면서 씨름하면서 지내죠. 그래서 몇 권 모아논 겁니다. 
  - 요기 요 소녀의 사진이 커다랗게 하나 있는데요. 
  - 네. 쟤, 쟤가 바로 그 제, 그, 에... 그... 제가 부상 전에-.
  - 네. 
  - 그러니까 제가 그, 저, 육사에 들어가서 그때 그 당시에 하나 얻은 아이죠. 
  - 네. 
  - 그런데 인제, 유일무이한 소생인데 저 아이가 바로 이 생명 영화 장면에서-.
  - 차에 치여서-.
  - 네네. 
  - 아...
  - 그 장면에 나온 아입니다. 
  - 아...
  - 걥니다. 선경입니다. 걔가.
  - 네. 아니, 이거 괜히 아침 일찍이 찾아와서 이, 저, 좋지 못한 것을 또 다시 되새기게 해드려서 대단히 안됐습니다. 
  - 아... 뭐...
  - 저는요. 뭣도 모르고 돌아가면서 문을 넘어왔네요. 용서하십쇼.
  - 뭐, 아, 괜찮습니다. 
  - 이젠 뭐 체념해서... 허, 괜찮습니다. 
  - 그만두십시다. 그냥. 앞마당에 분수도 나오는군요? 
  - 네. 아하하.
  - 분수가 나오고 대문에는 이, 줄장미가 지금 한창이구만요. 네.
  - 그저 좀 뭐, 눈요기가 될까 해서 조금 만져본 게 그렇죠. 아하하하.
  - 이렇게 늘 여기 창문을 열어놓으시고 이렇게 내다보고 계시는군요. 
  - 아하하하. 
  - 그 에덴재단에 속해 있는 업체가 무엇 무엇이 있습니까? 지금.
  - 네. 유치원 하나 가지고 있구요. 
  - 아, 네네.
  - 그리고 고등공민학교 중학과정.
  - 네. 
  - 이것은 주로 그 불우한 아이들, 저희들이 수양하고 있는 유족들의 자녀. 
  - 네. 
  - 또 고아들이요. 그런 아이들이 무료로 얘들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 아, 네...
  - 사회에서 들어오는 아이들도 있죠. 불우한 아이들. 
  - 아, 네네. 
  - 우리가 이 사회, 오늘날 이 사회가 뒤숭숭하잖아요?  
  - 네네.
  - 정국이 혼란하고 이, 에, 제가 이렇게 느꼈어요. 네, 뭐, 역시 에, 이 사회를 교정을 할라면은-.
  - 네. 
  - 교육의 힘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다. 
  - 네. 
  - 네네, 좀 드시고 하시죠? 
  - 네네. 
  - 좀 드시고 하세요. 이거 뭐... 어허허허허. 변변치 않습니다만.
  - 네네. 
  - 그 한 조그마한 신념 때문에-.
  - 아, 네네. 
  - 그런 걸 하나 차려놨습니다. 
  - 네. 그리니까 명칭이 에덴... 
  - 네, 에덴유치원. 에덴직업, 에덴고등공민학교. 
  - 네네. 
  - 그리고 에덴 고등기술직업 훈련학교. 이렇게 세 개가 있습니다. 
  - 아... 네, 아.                               
  - 모든 형식으로 셋을 가지고 있는 셈이죠. 그런데 직업훈련기술학교라는 것이 음... 서울 시내에서 각 고아원 원장들이-.
  - 네. 
  - 연장된 아이들 있지 않습니까?
  - 네네. 
  - 그 아이들을... 그대로 무방비상태에 있어요. 그대로 나가면은 대부분 얘네들이 사춘기인 
  나이들이라서-.
  - 예예.
  - 사회에 나가서는 대부분 우범지대에서 방황을 하게 됩니다 얘네들이. 
  - 네. 
  -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말씀드려 가지고 인제 창녀가 된다든가, 혹은 뭐 불량소년이 된다든가 
  이런 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제가 그저 조그맣게 소신을 가지고 착안한 것이 직업훈련학교죠.
  - 네네. 고렇게 셋하고. 또-.
  - 그러고 인제 모자원이라고 그래서 전쟁미망인들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 영화의 장면이 그때 나왔는데?
  - 네네. 
  - 거 피복 만드는 일을 미망인 되시는 분들이 쭉 하는데 이... 왕십리 부근 같다. 그 영화를 보면서 
  그러고 있었는데. 
  - 네. 
  - 여기 김 대령님이 계신 곳은 역시 왕십리... 하왕십리가 되나? 
  - 그렇죠. 하왕십리가 되죠.
  - 아, 네. 
  - 이곳은 현역 때 부상당해가지고 작년, 재작년에 제대했으니까, 재작년에 퇴역했으니까 그동안 쭉 군에서 나온 
  봉급을 가지고 그걸 한 대 한대 샀어요. 
  (차 경적 소리)
  - 아, 네...
  - 그래서 지금 한 70대. 
  - 아, 네.
  - 그렇게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러니까 재봉기...
  - 재봉기죠. 
  - 재봉틀... 아, 네.
  - 그래서 이제, 에, 뭐, 단 두 식구니까 뭐 생활을 뭐 꿇리지 않구요. 그래서 남는 돈 가지고 한 대 한 대 사서 
  군에서 이제 그... 납품 계약 할 수 있는 그러한 길을 터놓고 조금씩-.
  - 네네. 
  - 납품을 하고 있죠.
  - 아, 네. 아, 그럼 뭐... 굉장히 하루 일과가 퍽 바쁘시겠습니다. 
  - 네, 그저 뭐, 하는 일은 없습니다만. 네, 그, 뭐, 공장장 노릇을 해야 하고 학교장 노릇을 해야 하고, 또, 뭐, 모자원의 원장을 
  노릇을 하니까 그저 뛰어 댕깁니다. 그저 일을 저질러놓고 뛰어 댕기고, 그 , 뭐, 윈스턴 처칠 식으로 바쁜 꿀벌 슬픔을 
  잊어버린다구요. 
  - 네네. 
  - 그저, 제, 그, 참, 그, 제, 그 비참한 환경을-.
  - 네, 비참한...
  - 그러한 것을 잊어버리고 그날그날 하루하루 채워나가는 거죠. 어허허허허.
  - 네네네네.
  - 보통 출타하실 적에는 꼭 차를 타시고...
  - 네, 그, 저, 차를, 조그마한 자가용차를 가지고 있잖아요? 
  - 아, 네네. 
  - 그래서 거기다가 필요할 땐 또 휠체어, 의자차가 있으니깐 그걸 싣고 나가서는 저, 용무를 보고 그렇습니다. 
  - 네. 오... 학생들 한 대서넛, 이, 저, 수업료라고 그럴까요? 뭐, 무슨 등록금 같은 거는...
  - 네. 그런 것은 참 불우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것이-.
  - 네. 
  - 저희들의 목적이었으니까.
  - 네. 
  - 그런 것을 안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뭐, 재벌도 아니고, 유산도 없고, 작은 조그만 소신 하나 가지고만 
  이끌어 나갈려니까 애로가 많죠. 
  - 아... 그렇다고 이, 저, 당국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합니다마는 뭐 이렇다 할 원조라... 원조라고 하는 
  얘기가 하도 많아서 쓰기 좀 뭐합니다마는. 
  - 네, 그래서 에, 사실은 그렇게 돼있어요. 
  - 네.
  - 에, 뭐, 잡지다, 영화다 그래서 사회에서는 알려져 있고 정부는 정부대로 어, 군사정부, 또 제가 군인 출신이라서 
  다 친구들이 뭐, 참, 그 고관들-. 
  - 고관들이시죠. 
  - 예, 고관들이 많은데 이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는 줄 알고, 사회에서는 그렇게 알고 있죠. 
  - 네네. 
  - 또 사회에서는 어떻게 아느냐면은, 사회에서는 그렇게 알지만, 정부에서는 어떻게 아느냐면은 정부는 정부대로 
  마, 이게, 뭐, 역시 제가 하는 단체에 대해서 사회가 많이 그, 참-
  - 협조를 하죠.
  - 협조를 해주는 줄 알고 있습니다만 사실 사회에 돈 있는 사람들은. 네, 뭐, 제가 십여 년 동안 사회사업을 해오는 가운데 
  뭐, 이렇다 한 그런 원조를 받아본 예가 없습니다. 중간지점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거죠. 
  - 이제 옛말이 있습니다. 
  - 네. 
  - 주인 많은 나그네가 저녁을 굶고 잡니다. 대개.
  - 아하하하하, 거 참. 
  - 저 사람이 저녁을 갖다 주겠지, 이 사람이 저녁을 갖다 주겠지. 결국은 굶고 자는 겁니다. 
  - 제, 제 경우를 지적한 말씀 같은데요. 
  - 아마 김 대령님을 두고 옛날 사람이 한 말인 것 같습니다. 
  - 네. 아하하하.
  -아니, 이거 부인께서 뭐, 맛있는 음식 장만하려고 늦게 오시는 겁니까.
  - 글쎄요. 뭐, 이렇게 어려운 걸음을 하셨으니까 좀 뭐나 좀... 아하하하하하하하! 차려드리는 건지 모르죠. 
  (전화벨 소리)
  - 전화 왔으니 전화를 받으시구요. 
  - 네. 끊어졌습니다. 저쪽에서 받고 있구만요. 저희는 이번 기회에 좀 사회에 호소하고 정부에도 좀 호소를 해야겠습니다. 
  지금 현재, 제가 지금 조그마한 소신 하나 가지고 싸우고 있지 않았습니까? 
  - 네. 
  - 이것은 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은 전선의 연장으로 알고 그런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참, 이, 
  이러한 사회에서 낙오자가 됐다든가, 혹은 많은 불행한 참, 우리 동포들이 말이죠. 
  - 네. 
  - 저를 하나의 그... 좀 그... 참 그 마음의 등대라고 할까요? 그 뭐...
  - 그런 게 있겠죠.
  - 그런 게 있잖아요? 포티니즘 모양으로 그렇게들 알고 계세요. 그래서 에, 처음에는 정말 괴로워서 
  자살하고 싶은 심정도 많았고...
  - 네네. 
  - 또 그러한 일도 몇 번 어리석은 일도 기도해봤습니다만 네... 지금은 그분들이 절 바라보고 산다. 
  당신이 그러한 역경 속에서 쌓아왔는데 우리가 어떻게 조금 어려운 일이고 괴로운 일이 있다고 해서 
  그 죽을 수가 있는가. 
  - 네. 
  - 그분들이, 불행한 사람들이 많이 그런 인제 난 당신을 보고서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로 굳세게 일어나, 이런 사람들의 팬레터를 많이 받아요. 그럴 때 제 자신을 생각합니다. 
  제가 그, 뭐, 무슨, 처음에 무슨 이렇다 하는-.
  - 아, 고압니까? 
  - 네. 
  - 아... 무지하게 잘생겼구만요. 
  - 네, 우리 시, 그저, 저희도 그저, 하나의 그저, 생명의 연장이죠. 
  - 네네네. 
  - 그게 유일한 낙입니다. 아하하하하하.
  - 아... 이 동네의 화초구만. 
  - 아하하하하하, 네.
  - 어. 
  - 말씀이 저 빗나갔는데 그분들을 위해서 지금 생사의 회의 문제.
  - 네네. 
  - 죽어야 하느냐, 살아야 하느냐. 그런 문제는 이미 다 청산된 거죠. 
  - 네. 
  - 그래서 인제 정말로 가볍게 죽어야 할 시간-.
  - 네네. 
  - 이것을 찾기 위해서 지금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것만이 유일한 낙이죠. 
  - 아하하하하.
  - 어허허허허.
  - 네, 너 이름 뭐지? 
  - 얘기해, 얘기해야지. 
  - 아하하하하하.
  - 이름, 이름, 얘기해야지? 응? 응? 얘기하자. 
  - 싫어...
  - 아, 이름. 
  - 김싫어구나. 니 이름이. 
  - 김싫어. 아하하하하.
  - 이름 말해야죠. 
  - 네. 아주 응석으로만 자라서요. 밖에도 나가지 않고 이렇게 아주 버릇이 나빠요. 
  - 아침 일찍 이렇게 몸도 불편하신데 찾아와서 폐를 이렇게 많이 끼쳤습니다. 
  - 아니에요. 아이,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 뭐, 참, 대단히 바쁘신 가운데 이렇게 
  뭐, 변변치 않은 거, 뭐 좀 대접한 것도 없이 아주,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다음에 또 다시 뵙겠습니다. 
  - 네네. 
  - 가보겠습니다. 
  - 네, 그럼 안녕히 돌아가십쇼. 
  - 네, 안녕히 계십쇼. 
  - 수고하십쇼. 
  - 이렇게 오늘은 지금, 이, 사회사업에 대한 재단을 맡아보고 계시는  예비역 육군대령 김기인 선생 댁을 
  찾아보았습니다. 에, 김 대령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이 생명 다하도록??의 바로 주인공 되시는 분입니다. 
  그럼 여러분, 내주 이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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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꺼비의 일요방문. 삼일제약 제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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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일 :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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