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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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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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 강상욱 의원
제20회
강상욱 의원
1964.05.17 방송
(음악)

삼일제약 제공. 두꺼비의 일요방문.

(음악)

(광고)

(음악)

(문 여닫는 소리)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두꺼비 안의섭입니다. 어제가 5월 16일, 그러니깐 5.16이 되죠?

음... 그래서 어디로 갈까 좀 망설여봤습니다. 5.16과 다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서

오늘은 이, 강상욱 의원 댁을 찾기로 했습니다. 그래, 지금 제 앞에 강상욱 의원,

그리고 제 또 오른편에 부인 되시는 김 여사, 또 고 앞에 어린이들. 이렇게 해서 시방 안방에 모여 앉아 있습니다.

강 의원님, 이,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 예,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 여기 아주 공기가 좋고, 어디, 여기 오신 지가 퍽 오래되셨나요?

- 예, 뭐, 작년 5월 달에 여기 이사 왔으니까 한 1년 돼요.

- 아, 네. 5월 달에 이사 오시고. 5월하고 퍽, 이 관계가 깊으시군요. 역시.

- 예.

(사람들의 웃음소리)

- 뭐, 5월, 메이, 그린, 성장. 뭐 그런 뜻을 다 좋아해요.

- 역시 5월하면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그러죠? 아마.

- 예.

- 예, 여기 신당동 되죠?

- 예, 신당동. 어, 청구동.

- 이, 저, 최고위원 하신 시절보다 몸이 좀 좋아지신 것 같은데 저는요.

- 네, 많이 좋아지셨어요. 네, 많이 좋아지셨어요.

- 그러면 그때만큼 일을 안 하신다는 얘기가 되는 건가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예? 그렇지도 않은데. 아하하하하.

- 어떻게, 체중이 많이 늘으셨나요?

- 그때 체중이 열다섯 관 조금 넘었는데 지금 열여섯 관 반 나가죠. 한 관 반 조금 더 늘었습니다.

- 아, 네...

- 아하하하하.

- 주로 어디 살이 많이 늘으신 것 같애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뭐, 우리, 저, 보시다시피 날씬하잖아요?

- 네. 고루 늘었죠.

- 날씬한 건 저하고 참 비슷합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이, 뭐 운동도 많이 하시지 않습니까?

- 전 운동은 할 줄 모르지만요.

- 이, 저, 강 의원님-.

- 글쎄, 뭐 운동도 여러 가지로 많이 하시죠, 뭐.

- 네, 정치운동도 많이 하시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야 뭐 정치운동 하는 건 지금 모르죠. 잘.

- 네.

(아기 목소리)

- 학교 퍽 활동이 많으셨다고 그러던데.

- 아, 네. 이, 저, 그... 상과대학교에 다닐 때 응원단장을 했죠. 아하하하.

(사람들의 웃음소리)

- 명 응원단장이었다고 그러더니?

- 근데 그, 저, 뭐야. 온몸에다가-.

- 네.

- 시꺼멓게 그, 도랑으로 깜둥이로 분장을 해서- 요새 맘보춤이 나오죠?

- 네.

- 근데 그 내가 창시자인 것 같애요.

- 네...

- 그때 그 음악에 맞춰서 흔들면서 추는 춤을 그... 고안을 해서 그래서 온몸에

까맣게 도랑칠을 하고 그러니까 이제 응원가에 맞춰서 춤을 추고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그 당시로서는 그냥 이제 응원한다 그러면은 3.3.7박수나 치고 할 땐데

그때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하니까 에, 학생들하고 운동 팬들한테 좀 유명했죠.

아하하하하.

- 드세요. 식기 전에.

- 네. 고맙습니다. 네. 그려면 일 년 반 동안 이, 그... 최고위원 생활과 또 이, 한 6개월

남짓한 국회의원 생활에 어떻습니까? 차이점이라고 할까요? 속이 편안한 대로 그냥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니면 말씀 안 하셔도 좋습니다.

- 내, 마, 혁명이라는 거 자체가 어... 마, 우리 헌법의 기능을 일시정지하고 소위 혁명적인 수법을 의해서

모든 것을 마, 처리해나가는 게 통치기간이죠, 일종의? 그렇잖아요?

- 네.

- 그런... 그... 기간 동안의 최고회의의 생활이라는 것은 소위 그, 우리 민주주의의 마, 그 전당이라고 하는

국회생활과는 역시 통치와 정치라고 할까요?

- 네.

- 이, 그런 면에서 한마디로 구별될 수 있지 않느냐,

- 네.

- 지금 여도 있고, 야도 있고.

- 네.

- 그리고 여 내에서도 또 참 여러 가지 의견의 차이가 생기고.

- 네.

- 이런 것을 협조와 타협을 통해서 해결해나간다 마, 그러니깐 이런 데 혁명당시 최고회의하곤

근본적으로 분위기가 다른 점이죠.

- 네.

- 그게 어렵게 말씀을 해주시면 저는 뭐, 이, 저, 아이큐가 좀 낮아놔서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간단히 말씀해서 어느 쪽이 더 재밌습니까?

- 그거야 요새 생활이 재밌죠.

- 역시. 이, 굉장히, 책이 저기 상당히 많은데 아, 이거 공부는 참 잘되겠습니다.

- 예.

- 뭐, 이, 저, 강 의원님 책상이 이, 뭐, 당구대만 하구만요.

- 네네.

(사람들의 웃음소리)

- 거기다 국회의원 강상욱, 딱 이렇게 저걸 해놓고.

- 네.

- 네.

- 이, 저, 책이 한 1500권 가량-.

- 네.

- 한 7.8년째 지금 모으고 있는 거.

- 아, 네.

- 읽는 거보다도 모으는 데 우선 취미가 있습니다.

- 장서 취미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 네, 책상에서 지금 말씀하신 뭐이야, 국회의원 강상욱이라는 명패요.

- 네.

- 저거, 저, 제 친구 한국남 박사.

- 아.

- 그 저, 작년 12월 달에 저한테 선사해주신 겁니다. 아하하하하.

- 네... 그 친구가 해줬군요.

- 네.

- 어쩐지...

- 난 구태여 저, 저런... 어떻게... 권위를 상징하는 것 같은 저런 게 아니고 좀 더 부드러운 선물을

해줬으면 하고 바랬는데. 에헤헤헤.

- 네, 한국남 씨가 그 정도밖에 못됩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안의섭한테 받았더라면 좋은 걸 받았을 거예요.

- 네. 레코드 수집도 취미가 있으신 모양이에요. 레코드에 대한 책도 많고,

이 레코드도, 거기 전부 레코드 아닙니까요?

- 예, 레코드요.

- 아, 굉장히 많군요. 무슨 저, 음악감상실이라도 내놓으셨습니까?

(사람들의 웃음소리)

- 레코드, LP가 한 클래식하고 세미클래식, 한 400장 되죠.

- 아이구, 네. 어느새 이렇게 모으셨습니까? 언제부터 모으셨습니까?

- 레코드를 모으기 시작한 건 7,8년 돼요.

- 아, 네.

- 그러니까 이, 솔직히 얘기해서 5.16 후에 좀 많이 모았죠. 아하하.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네.

- 5.16 때는 책이 한 500권이 적고, 레코드가 한 100장?

- 네...

- 인제 그 후에 책 한 천여 권하고 레코드 한 200장 가량 모았습니다.

- 이름이 뭐지?

- 강정순이요.

- 너도 강가구나.

- 몇 학년이지?

- 3학년이요.

- 3학년. 어... 아빠 집에 들어오면 무섭니? 어?

- 아하하하, 말을 해야지.

- 무서워요.

- 무서워.

(사람들의 웃음소리 및 웅성거리는 소리)

- 저... 어떻게 됩니까?

- 2남 3녀, 예.

- 네, 2남 3녀군요. 네.

- 우리집 애들 생일이 전부 다 음력으로 11월 달에 전부 모여 있어요.

- 음력 10월.

- 아, 10월 달에-.

- 음력으로 10월이요.

- 네네. 전부 10월이요.

- 10월 달 들어서면 생일이 사흘, 나흘 요렇게 간격으로 전부 다 10월 달에 다섯 명이 모여 있어요.

- 아...

- 그래서-.

- 아주 경제적이네요.

- 요새 인제 생일잔치를 애들 따로따로 해줄 수도 없고 그래서 음력 10월 15일에 모아서 합동생일파티를 해주죠.

- 아... 네.

- 아하하하.

- 그래놓고 아버지, 어머니는 따로따로 인제 하구요.

- 네.

(사람들의 웃음소리)

- 이게 인제 아버지는 정월이고 어머니는 8월이고 다르니깐 그건 함께 할 수 없죠.

- 네.

- 헤헤헤.

- 그.. 너무... 저, 저걸 하시는구만요. 다 묶어서 한꺼번에 하시면 되지 아버지, 어머니 따로 하시고 애들은 묶어서 하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이 댁이 어떻게... 강 의원 소유이십니까?

- 아니에요. 이, 저, 어... 신덕균 씨라는 분의 소유 집이고 작년에 전세를 들었죠.

- 아, 전세를 들으셨구만요. 네. 아, 앞으로 국회의원을 또 오래 하셔야-.

- 아하하하하.

- 그런데 작년에는 육십 오만원에 아주 겨우 마련해서 전세를 들었는데 금년에는 돈값이 떨어져서

이 육십 오만원에 이거 반도 안 되는 데도 들어갈 수 없게 돼갖고 집 마련하기는 고사하고

집값이 다 날아가게 생겼습니다.

- 앉아서 손해를 보셨군요.

- 앉아서 손해를 봤습니다.

- 아하하하하.

- 저의 책임이겠지만.

- 어떻습니까? 앞으로 좀... 나아질 것 같습니까?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 아하하하하.

- 아침부터 골치 아픈 질문을 드렸습니다만.

- 어저께가 5.16이고, 5.16 3주년을 맞이하면서 참 혁명을 했던 사람으로서 감회가 깊은 점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가 내걸었던 구호가 도탄에 빠진 민생고를 해결한다, 이랬는데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지구요.

지금도 제가 여당인 공화당 소속으로 국회 재정경제 분과위원회 소관이 돼있고-.

(기침소리)

- 마치 국민들 못 사는 게 내 책임인 것 같이 느껴지는 게 말이에요. 에, 우리 재경위원회 같은 데서

참, 정부각료들이 나오면은 여당, 야당의 구별이 없어요. 예. 참, 정부에서 민생해결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쓸려고 하느냐 마, 이런 문제를 오히려 그 질문을 하고 뭐, 캐고 할 때에는 여당의원이

오히려 물을 때 야당 사람들보다 더 적극적인 경우가 많이 있는데 하여간 글쎄, 뭐라고 얘기할까.

하여간 정부도 노력하고 국민도 노력하고 어떻게 잘 살게 돼야 되겠죠.

- 네. 정말 좀 어떻게 잘 살게 돼야지. 참 아침 눈만 뜨면 들리는 이, 못 살겠다는 얘기만 들리는데

이, 뭐, 사실 과장도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뭐, 저희 동아일보에 어, 이젠 말하겠다 하는 것을

아, 삼 면에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

- 네.

- 강 의원님.

- 봤어요. 네.

- 네네. 그, 혹시 이런 것이 강 의원께도 해당이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강 의원께서도 이젠 말씀하실 것이

뭐 좀 있으신지 해서. 아하하하.

- 글쎄 뭐, 그렇군요. 작명을 할 때 그때 뜻은 이런 것은 아니었는데 마, 그런 걸 우리가 종종 느낍니다.

- 네.

- 또 그러한 걸 느끼면서 자기반성도 한번 해보고-.

- 네.

- 아... 이젠 말하겠다, 말해야겠다, 뭐, 이젠, 이젠 말, 말할 게 없죠.

- 아하하하하.

- 무슨 낯을 들고 말하겠어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 네. 친김, 반김 이런 말이 있는데.

- 물론 그게 친김이 옳은지 반김이 옳은지 모르겠어요.

- 네.

- 그건 우리끼리는 뭐 내가 옳다, 우리가 옳다는 얘기도 하지마는. 국민들이 볼 때에는 하여간

그, 주체세력끼리 진흙탕 속에서 개싸움 식으로 싸우는 것밖에 안 되거든요. 지금 무슨 낯을 들고 얘기하겠어요. 할 얘기 없어요.

- 아하하.

- 미안하고 죄송스럽다 하는 얘기고.

- 아하하.

- 우리 5.16혁명을 일으킬 당시의 뜻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 얘기밖에 할 게 없어요.

- 네. 이, 아침에 와서 괜히 이런 참, 명랑치 못한, 제가 이, 질문을 했습니다.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 아하하하하.

- 좀 더 얘기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그리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시간 있으면 더 좀 놀러오겠습니다.

- 예. 자주 놀러오세요.

- 안녕히 계세요.

- 예. 다음에 오겠습니다.

- 예. 감사합니다.

- 이렇게 오늘 국회의원 강상옥 의원 댁을 찾아뵈었습니다.

그럼 여러분, 내주 이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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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의 일요방문. 삼일제약 제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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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 20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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