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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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 조용원 (13자녀를 기른집)
제19회
조용원 (13자녀를 기른집)
1964.05.10 방송
(음악)

삼일제약 제공. 두꺼비의 일요방문.

(음악)

(광고)

(음악)

(문 여닫는 소리)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두꺼비 안의섭입니다. 네. 어제 그제가 어머니날이었었죠.

에... 그래, 오늘은 이... 자제분을 열세 분이나 낳고, 또 고스란히 에, 기르신 댁을 에, 찾아왔습니다.

에, 장소는 지금 서대문 네거리에서 영천 쪽으로 조금 올라가는 곳에 지금 제가 와 있습니다.

에, 바로 어... 조용원 선생님 댁에 와 있습니다. 예, 조 선생님께 이렇게 졸지에 찾아왔습니다.

- 아, 이렇게 집에 일찍이 찾아오셔서 고맙습니다.

- 네, 근데 어떻게 이렇게 저, 이, 자제분을 열세 분이나 낳으셔서 고스란히 이렇게 기르셨는지...

- 우연한 일이겠지만요. 어, 이것은 사람이 인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 네.

- 아, 또는 선조의 덕이나, 하나님의 덕으로 그런 것이지, 사람이 억지로 해야 될 수 없는 일로 생각됩니다.

- 네, 그럼 지금 조 선생님은 대단히 지금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뵙기엔 아주 저... 쉰... 여덟 전,

이렇게 젊게 보이는데 믿기지만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 안 선생님, 대단히 고맙습니다. 오늘은 내가 안 선생님께 한 턱 해야겠습니다.

사실은 에... 일흔 넷입니다.

- 그러세요?

- 네.

- 가만히 계십쇼. 한 십... 오륙 년을 잘못... 제가.

- 아, 글쎄, 그러니까 안 선생님께 한 턱 해야겠습니다.

- 네.

- 아하하하!

- 어떻게 되십니까? 큰 아드님이, 제일 큰 아드님이 지금... 어떻게...

- 마흔 여덟입니다.

- 마흔 여덟이요?

- 네.

- 네... 그러면 인제 몇 남 몇 녀가 됩니까?

- 8남 5녀입니다.

- 8남?

- 네.

- 네... 그러면 지금 아드님은 전부...

- 네, 송출했습니다.

- 다 송출했고 따님들은... 전부 출가를...

- 딸은 끝으로 셋만 남겼습니다.

- 아, 그래요? 아, 그러면 나이 차이가... 대개 어떻게 되나갑니까요?

- 대개 연년생인데요.

- 네네.

- 어... 따블이 따블입니다.

- 아, 쌍둥 되신 분들이 또 계시는군요. 네...

- 네네, 쌍둥이 두 조 있어서요. 아들이 둘 한 번에 낳고, 그 다음에 얼마 있다가 딸이 또, 딸 둘을 한 번에 낳습니다.

그 관계로 그렇게 많습니다.

- 네... 저기 앉은 저 아가씨가...

- 네.

- 끝이...

- 네, 그건 끝인데요. 쉰하나에 낳습니다.

- 쉰하나예요? 네...

- 네, 그럼 지금 스물...

- 스물 셋이요.

- 스물 셋... 어디, 지금 학교?

- 이번에 졸업했어요.

- 아, 어디...?

- 응용미술과요?

- 아, 어느 서울...

- 네.

- 서울미술대학.

- 네.

- 아, 네. 그러니까 여기 지금 이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자제분은 몇 째...

- 에... 둘째...

- 네네. 아, 둘째 분이 인제-.

- 네.

- 아...

- 둘째 아입니다.

- 그러니깐 이, 일종의 군대식으로 말씀드리자면 본부 중대가 되겠군요.

- 네네, 그래, 그렇습니다. 아하하하하.

- 아드님들은 다 나가 있고.

- 네네.

- 네네.

- 지금 어머님은 어떻게...

- 나이가요?

- 네네.

- 예순 여섯입니다.

- 네. 그러면 조 선생님하곤 약 한... 9년...

- 그렇게 차이가...

- 그렇게 차이가 나거든요. 네네. 전부 이... 조카들, 이렇게 해서 전부 모이면은 이... 한 일개사단...

- 아하하하하, 네. 뭐 한 소대가 거의 돼서 어... 30여 명입니다.

- 아... 참 많구만요. 이, 뭐, 이, 저... 조 선생님은 어느 손자가 어느 아들의 몇 째 손잔지... 뭐... 구분은...

- 아, 그거를 잊어버릴 리가 있습니까, 아하하하하. 아, 그동안 다 기억하고 있죠.

- 아, 역시 다 그걸 기억을 하시는군요.

- 네.

- 네. 어떻게 되십니까? 이, 어머님 되시는 분도 역시 기억은...

- 내 기억력이 영감님만 못합니다.

- 네...

(사람들의 웃음소리)

- 열세 분을 전부 이렇게 인제, 길러서 전부 하시는 동안에... 네. 물론 아버님보다도 더, 이, 저...

- 네.

- 네, 이... 참, 고생을 많이 하셨겠죠. 아무래도 그렇게 되시겠죠? 아무래도?

- 네.

- 그래서 아마 특별히 어머니날이 있고 아버지날이 없는 모양 같습니다. 네. 자제분이, 아드님이 여덟 분에

따님이 다섯 분. 아... 열 손가락을 정말 다 이렇게 깨물어 봐도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는 옛말이 있습니다마는

그 열세 분 자제분은 한 번씩 깨물어 볼래도, 어떤 손가락은 두 번 깨물어야 되는데-.

- 아하하하하하.

- 손가락이 두 번 나오게 되는데 어떠세요?

- 뭐, 다 마찬가집니다.

- 네.

- 뭐 더 낫고 못한 거, 그런 거 다 없습니다.

- 네.

- 혹시 그래도 이... 바로 옆에서 어머니한테 기대 앉아 있는 큰 따님... 큰 따님이랬다. 막둥이가 그래도

역시 제일 귀엽지 않습니까?

- 그렇죠.

- 아하하하하. 그러니깐 첫째 분 되시는 분한테는 첫째가 제일 낫다고 말씀하실 테고. 아하하하.

- 네.

- 아하하하하, 이,,, 가지 많은, 가지가 많은 나무에 에, 바람 가실 일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 맞아요.

- 이게 지금 가지가 열셋이 있게 되고 또 거기에서, 거기에서 또-.

- 밑가지가 또 나고.

- 네. 또 애들이 또 인제, 손자들이 또 쭉 있으니깐.

- 네.

- 하루도 근심이 아마 뭐... 하시는 날은 아마...

- 별로 없습니다. 잠잘 땐 편하죠.

- 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 그러나 조 선생님 어떻습니까? 이... 저희들이 하는 흔히,

다른 사람들이, 또 제삼자가 이, 볼 때에는 이, 보고도 참, 그 이상 마음에 들 분이 어디 있겠느냐 하는데

어떻습니까? 조 선생님.

- 이전에 호불호가 셋 있다구요.

- 네.

- 어, 좋고도 좋지 않은 거.

- 네.

- 그런 게 셋 있다. 그것은 뚱뚱한 사람이 남 보기엔 좋으나, 자신이 괴롭구요.

- 네네.

- 그 전에 지금은 수염을 깎았습니다만 수염이 많아서 참 백옥에 치렁치렁한 사람이

남 보기엔 좋으나 그 음식 먹는다든지 대단히 불편했구요.

- 네네.

- 자식 많은 사람이 남 보기에는 좋으나 괴로움이 늘 있다구요.

- 네.

- 그런 말이 참... 우리나라 동양에 전해오는 말이죠.

- 네네. 요기 지금 앉아계시는... 이, 몇 째...?

- 예, 일곱쨉니다. 아, 여섯쨉니다. 여섯째입니다.

- 뭐, 다... 모이고 계신 것 같은데.

- 예에... 아하하하하. 그렇습니다. 아하하하하.

- 부모님 되시는 두 분은 이렇게 순찰이라고 할까요? 아... 순찰, 일 년에 한번 효도순시라고 할까요.

한 번씩 쭉 이렇게 돌아보시고 하면 참 재미있으신 일이 많이 있고 비교도 많이 되시겠습니다.

(자동차 달리는 소리)

- 사람은 뭐... 욕심이 한없어서요. 정말은 팔도에 하나씩 살면 말이죠.

- 네, 꼭 맞는 군요. 네네.

- 팔도에 하나씩 살면 에... 한 번에 며칠씩 가서 팔도구경이라도 할려고 그랬으나 세상일이 다 여의치 못해서

그렇지 않으니까 뭐 여기저기 살지마는 가보는 것도 그렇게 용이한 일이 아닙니다.

- 네네, 이 남북통일이 돼가지고 이... 아드님 여덟 분에 딸이 셋 아닙니까?

- 네.

- 13명이죠.

- 딸이 다섯 명, 꼭 맞습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렇습니다.

- 부모님 계시는데 말이죠. 직할부대 하나 두고.

- 네, 그렇습니다.

- 네네, 아, 그것 참 그럴 듯하게 됐습니다. 그래, 이, 저, 한 번씩은 돌아보셨습니까요?

- 에... 대개는 가봤죠.

- 네.

- 이런 걸 봤어요.

- 네.

- 아, 내가 중국에 가 있을 적예요.

- 네.

- 어... 아들이 열 둘이구요. 딸이 하나예요. 열 셋이에요.

- 아하... 네.

- 근데 그 사람이 세간을 다 팔아 없앴어요.

- 중국 사람이요?

- 네. 그러고 마차를 하나 장만했어요.

- 아, 네.

- 어, 그건 뭐냐고 내가 물으니까요.

- 하나 둘씩 가서 한 달씩 있으면 일 년 열두 달이 꼭 맞거든요.

- 그렇게 되죠.

- 딸은 어떡하느냐. 윤달 전에 3년에 한 번씩만 간답니다. 아아하하, 그 사람이 가는 거는 못 봤지만요.

- 네.

- 그 사람을 직접 만나서 그 늙은이에, 늙은이와 물어본 결과, 그러한 우스운 소리 비슷한 말을 하더군요.

- 아, 네. 그럼 그-.

- 저는요. 열세 번째이기 때문에요. 4년에 한 번씩 부모님을 뵙게 생겼어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제일 맏아들 되시는 분이 몇 살 때 이... 송출을 하셨습니까.

- 에... 좀 잊어버렸습니다만 일이 분명치 못합니다만 스물아홉에 한 것 같습니다.

- 스물아홉 살이요?

- 네. 스물아홉 살에 송출했습니다.

- 그러면 제일 지금 이, 끝 따님이 지금 몇이신가요? 나이가. 지금 스물 셋이죠. 그러면 결국은

이, 장가를 들기 전에 결국은 지금 있는 열세 자제분, 자녀분이 전부 한 집에 같이 있었다는, 인제 결론이 나오게 되겠죠? 아마.

- 그렇습니다.

- 그때 식사할 때 아마 굉장...했겠습니다.

- 아., 그럴 때는 뭐 일일이 하나씩하나씩 부를 수 없으니까요. 어... 혹 식당이나 한정에 가서 밥 먹는 것과 같이

긴 상을 놔두고 종을 치면 와서 먹도록 그렇게 해서-.

- 역시 그러시군요.

-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종 치면 저 사람 또 늬 집에 밥시간 됐다고 조롱을 받은 일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 네. 그러니까 이, 저, 식사가 끝난 아드님이나 따님은 서로 이름을 쭉 적어놓구선 체크하시고...

- 아, 그런 일은 안 하죠. 아하하하, 그런 건 없습니다. 저녁 먹고. 아하하하.

- 에, 어디 그동안 저, 이, 어머님은 저, 이... 막동 따님까지 어머님 역시 젖으로 전부 키우...

- 원래 유도가 좀 적어서요. 섞어서 우유하고 길렀습니다.

- 네. 그런데 요즘도 이 다 이렇게 참, 이, 성인들이 됐지만 아직도 이, 젖을 달래놓는...

아드님이나 따님이 역지 있지 않습니까요...?

- 지금도요?

- 어떻습니까? 조 선생님.

- 아, 젖을 아직 뭐, 달라고 요구하는 아들딸은 없습니다만 요구하면 말이죠. 대단히 어렵습니다.

- 네.

- 그때는 내가 젊었을 때니깐 젖이 많이 낫고 또 젖 먹는 식구가 적었는데-.

- 네. 풍부했죠.

- 에, 인제 늙어가니 젖은 적게 나고 젖 먹을 식구는 많으니 퍽 어려울 줄로 생각합니다.

- 아하하하하. 네. 참, 선생님하고 더 좀 오래 앉아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좀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만

시간이 허락지 않고 해서 그만 가볼 생각입니다.

- 아, 이렇게 찾아주시니 대단히 고맙습니다. 또 그에 가설랑은 답례의 말씀을 올립니다.

- 오늘 이렇게 폐를 끼치고... 다녀갑니다.

- 아이.

- 고맙습니다.

- 네,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유.

- 안녕히 가세요.

-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네, 안녕히 가세요.

- 안녕히 가세요.

(음악)

아드님 여덟 분, 그리고 따님 다섯 분. 이, 도합 열세 자녀를 고스란히 기르신 조용원 선생님을 댁을 찾아뵈었습니다.

그럼 여러분 내주 이 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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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의 일요방문. 삼일제약 제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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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 : 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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