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일요방문
제14회 - 백운학 선생
제14회
백운학 선생
1964.04.12 방송
(음악)

삼일제약 제공. 두꺼비의 일요방문.

(음악)

(광고)

(음악)

(문 여닫는 소리)

-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두꺼비 안의섭입니다. 지금 저는 오늘 아침 이, 백운학 역학 연구원에 와 있습니다.

역학이 무엇이냐구요? 네. 저, 이, 관상가 백운학 선생 댁에 와 있습니다. 선생님, 참 오래간만에 뵙겠습니다.

- 예,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근데 지가 선생님을 보인 것이 한 5,6년 전에 한번 보였구요.

- 네.

- 어, 지금 인제 이렇게 두 번째 보이는데, 그간 이 두꺼비가 보이지 않아서, 원래 이 두꺼비라는 것은

관상학상으로 말하자면은, 이, 저, 굴이나 바닷물을 잘 넘어서 간다고 하기에.

- 네.

- 그 저, 육지 평화선을 돌파해가지고 그동안 일본에나 가서 놀지 않았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네. 그동안 퍽, 제가 뵙기엔 젊어지신 것 같기도 하고 또 이렇게 허여멀쑥해지신 것 같기도 합니다. 아하하하.

- 그런데 그거는 역시 저, 저기 저 앉아 있는, 에, 우리 저 안사람이라고 할까. 우리 마누라인데요.

- 네.

- 저 사람이 그렇게 나에 대해서 염려를 많이 해주는 그런 저, 덕분인가 생각이 듭니다.

- 그건, 선생님이 사모님하고 뭔가 저, 솔직히 관상을 잘 보시고 그런 인제 내조하실 분을 아마 택하셨겠죠. 아무래도.

- 근데 그 다들... 사람들이 백운학 하면은 저 사람 물론 연애결혼 했을 거라고 저 사람 뭐, 저, 그 솜씨에 그냥 그렇게

보통 결혼은 아닐 거라고 다들-

- 선생님이야 뭐 연애결혼 했다고-. 저는 뭐 연애결혼 했다고 생각을 안 하고요. 보통 중매결혼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야말로 특별한 관상결혼을 하셨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그런데 인제 그 결혼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씀을 드리는데요. 이 저, 사실은 우리 형님은 그 전에 그,

검도를 했구요.

- 아, 네.

- 일제 때. 또 우리 장인 되시는 어른은 유도를 했습니다.

- 아이, 뭐.

- 두 분이 그렇게 운동시합이 끝나고 나서.

- 네.

- 서로 인제 가족자랑을 얘기하다가 어, 그, 그분은 딸 자랑을 하고 우리 형님 되시는 분은 동생 자랑을

하다가 그럼 어떻게 결혼을 시키자. 이렇게 약속이 된 겁니다.

- 네.

- 지금 사모님께선 어디?

- 메디컬 센터 산부인과에 나갑니다.

- 그럼 의사?

- 네.

- 의과대학을 나오셨구만요.

- 네...

(아이들 목소리)

- 따님이십니까?

- 네.

- 요 앉자... 따님은 하나?

- 하나예요.

- 네...

(웃음소리)

- 아들이 아직 없으시고 딸만 네 명이라는 얘기 들었습니다.

- 네, 그렇습니다. 제 얼굴 보고 제까닥 그냥 알아맞히시네요.

- 아하하하하. 그런데 인제 옛말에 이르기를. 소고지어성이요. 이 초다식선명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낚시질을 많이 하니 고기의 성질을 알고 또 어, 나무를 많이 하니, 그 나무의 성질을, 풀이름을 많이 안다는 그런 그의

고인의 글이 있습니다.

- 네네.

- 그래서 내 직업이 직업이니만치 사람을 하도 많이 대해서.

- 네.

- 이렇게 조금만 봐도 대략 짐작은 갑니다.

- 이제 백 선생님의 원 고향은 어디세요?

- 원 출생지가 충청북도에서 나아가지구요. 경기도 안성에서 컸습니다.

- 네...

- 안성이요.

- 그러니깐, 근데 뭐 충청도 사투리는 하나도 없으니깐. 어렸을 적에 아마-.

- 저, 그러니깐 10살 때 제가 서울로 왔어요.

- 아, 서울로 이쪽으로 왔으면... 네... 이제 항간에서는 인제 선생님 정말 모르는 분도 이름은 전부 알고 계시는데

백운학 이렇게 되면은 전부 백발이 성성하고 이렇게 된지를 알고 있는데.

- 그게 원래 그 백운학 하면은요. 그것이 누구든지 본명이나 다 그렇게 압니다. 사실은 저의 본 성이 이갑니다.

- 네.

- 이 저, 이간데 원래 그...

- 아, 원래 이가시구만요.

- 내가 어려서 관상을 이렇게 본다 하니까 집안에서 다 그렇게 반대를 해가지구요.

- 네.

- 내가 그렇게 집안에서 이, 저, 축출을 당했으며 내가 쫓겨난 편입니다.

- 네... 추방을 당하셨구만요.

- 네에, 그렇죠. 그래 이, 저에게 역학을 가르치시던 분이 에, 그 상기 도사라고.

- 네.

- 그분 성이 흰 백자 백 씹니다. 그래서 백상기 도사께서 너는 몇 살까지는 이런 역학을 보게 된다 말씀하세요.

- 아하... 네.

- 그래서 스승님의 성을, 호를 따가지고 그래서 백운학 이렇게 이름을 짓게 된 동기가 거기 있는 것입니다.

- 네네네.

- 그래서 이 앞으로 내가 평생소원이-.

- 네.

- 마적단 두목을 하기를 내가 소원했던 것입니다.

- 뭐에...

- 마적단 두목.

- 마적이요?!

- 마적. 그래서 이-.

- 그게 소원이세요?

- 그것이 소원인데.

- 아니, 제가 잘못 찾아온 거 아닙니까?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래서 앞으로 인제 그, 무슨 큰 거, 마적을 하나 만들어서-.

- 네.

- 내가 거, 이, 저, 마적의 두목이 되고자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 네.

- 그래서-.

- 앞으로 꼭 하고 싶으셔서...

- 그래서 지금 말을 구하고 중에 있는 것입니다.

- 이제 말을 구하세요?

- 말만 구해가지고 앞으로 10년 후에 거기다 적자만 붙이면 마적이 되고-.

- 네.

- 내가 머리는 있으니까 두목은 제대로 될 거 아닙니까.

- 아, 네. 거기서 수염만 좀 더 기르시고. 네.

- 수염은 인제 자연히 날 테죠. 인제.

- 역학을 공부하는 데는 역시 특수한 과정이 필요하겠죠? 아마?

- 네네, 근데 이... 지가 인제 오랫동안 봐온 경험에서 보면은요. 대략에 사람이 들어와 앉을 적에

앉는 자세에 기운이 나온다.

- 아...

- 그걸 보고 압니다. 또-.

- 기운 있게 앉는 건 어떻게 앉는 게 기운 있게 앉는 겁니까?

- 그런데 그 사람이 기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기, 어린애들이 싸울 적에 저놈 야코 죽었다는 거.

- 야코, 이 사람이 죽었나, 안 죽었나 그걸 보는 것입니다.

- 아하...

- 그래서 대략의 야코가 죽은 사람은 소생될 수도 있고 또 아주 죽는 수도 있는 것입니다.

- 네네.

- 그래서 야코도 주 종류가 있어요. 기라는 겁니다. 기운 기자. 그래서 주로 지학에서 말하는 것은

지금 그, 기도, 기학이라는 거. 그걸 내가 많이 지금 연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제가 아까 와 앉을 적에도 이 기력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까?

(사람들의 웃음소리)

- 두꺼비로서는 너무 힘이 지나친 것 같아서 저분이 무슨 그간 또 이, 저, 묘한 수납에 왔나 그 생각을 했습니다.

- 그러셨어요? 예.

- 하루에, 요즘 선생님, 손님이?

- 올해 인제, 요새 손님이 그 정월달, 2월, 3월, 4월 닿습니다. 대략은. 그런데 요새는요. 하루에 100명 이상이 다녀갑니다.

- 네네. 100명... 아유, 참 많구만요. 네 이 저 그분들 오는 중에서 역시 저, 어떤 계통 분들이 많습니까요?

- 역시 그거는 이, 저, 때에 따라서 달라요. 이, 선거 때는 출마할 사람들.

- 아...

- 입학기에는 학생들.

- 아하...

- 또 이 그 어...

- 학생들 부형되시는 분들도 많이 오죠?

- 많이 오죠. 학생들도 많이 오구요. 그래서 여기는 노소막론하고-

- 네.

- 각계각층에서 다 댕겨갑니다.

- 네. 선생님이 보신 중에서 이게 참 특수한 사람이 왔다 하는 게 어떤 것이 있었습니까?

- 지가 그 전에 그 예... 그러니까 혁명 나기 전에요.

- 네.

- 의장을 내가 본 일이 있습니다.

- 아, 그래요?

- 그분을 보고 지가 지금 이, 기억이 납니다마는.

- 네...

- 당시는 원래 군인이 아니라-.

- 네...

- 정치가요.

- 그 당시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까?

- 눈썹이 여덟팔자기 때문에-.

- 아...

- 혁명을 할 팔자니까.

- 아.

- 한번 그 이, 장난삼아서-.

- 네.

- 좀 일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내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 네... 혁명의 도화선은 선생님도 역시 좀 가지고 계시는군요.

- 나, 이, 정치라는 것을 모릅니다. 정치 정자, 이것도 모르고.

- 네...

- 나는 원래 그 정치라면은 그냥 그 호령 받는 거, 글자 그대로 정치, 정을 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서부터 벼슬하고는 담 싼 사람입니다.

(아이의 칭얼대는 소리)

- 주고 가, 안 뺏어.

(아이의 칭얼대는 소리)

- 이 백 선생님은 뭘, 늘... 취미가 많으실 텐데. 아까 뭐 운동이 많이 하신다고 그러는데.

- 다방면이세요.

- 네, 어떤 분야에서요?

- 운동도 하시구요.

- 네.

- 또 뭐, 글씨도 쓰시구요.

- 네, 아...

- 또 그림도 잘 그리세요.

- 그래요?

- 그럼요. 그것도 현판 같은 것도 손수 다 만드셨어요.

- 아, 전부 하신 거예요?

- 네. 그림도 그리시고, 글씨도 쓰시고...

- 아니?! 그림도 그린다면 나 이거 위협을 받겠는데요.

- 아니요. 물론 만화를 그리시는 게 아니라요. 이 뭐, 저, 묵화요.

- 네. 그러다가 만화영역까지 침범하시는 않겠습니까?

- 그야 뭐, 안 선생님이야 뭐... 안 선생님을 어떻게 따르세요?!

- 아, 그러세요? 네.

- 저 바깥의 그림이-.

- 잠시도 가만히 계시질 않으세요. 꼭 뭐래도 하시죠.

(아이의 칭얼대는 소리)

- 아...

- 하다못해 글씨를 쓰시구요.

- 네.

- 그리고 첫째, 부지런하세요. 꼭 우리는 말이죠. 5시면 뭐 일어나서 나가시니까요.

- 네.

- 저녁에도 그렇게 늦게까지 일하시구요.

- 네.

(아이의 칭얼대는 소리)

- 늦게까지 글 쓰실 때도 계시구요. 그리고 하튼 그러니까 주무실 때도 충분히 수면을 하시고-.

- 네...

- 그리고 건강하신 것 같애요.

- 지금 대개 몇 관쯤 나가세요?

- 25관 600 나갑니다.

- 아유, 굉장히 나가시는구만, 역시. 힘이 뭐 이만저만이 아니시구만. 인제 보니까.

- 특별히 권투, 헤비급 작년에 제가 선수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 네.

- 근데 내 생각으로서는 앞으로 1년만 더 연구만 더하면 내가 또 연구하고, 내가 불굴의 투지만 더 기르면은.

- 네.

- 크레이날 입스를 내가 도전해가지고, 그 사람을 내가 원 펀치로 두들겨서 그 사람들이 앰뷸런스 차에 싣고 가서-.

- 네.

- 병원에 가서 몇 분 후에 어떻게 됐다 말이지.

- 누가 선생님이 싣고, 싣겨 가시게요?

- 아, 그 사람을 싣고 가죠.

(사람들의 웃음소리)

- 나는 때리는 사람이고 그 사람은 맞서는 사람이니까.

- 네. 아무쪼록 좀 그날이 오기를 빌어 마지않겠습니다.

- 그렇게 해서 한번 이 우리 한국에 참, 이, 그 운동계에 대한 외국 사람의 보는 인식을 말이에요, 내가 다시 한 번

깔은, 그런 생각이 나요.

- 예, 오늘 대신 찾아본 김에 관상을 좀 하나 좀 여쭤볼 게 하나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이 둘을 묶어서 언제쯤 우리들 전부가

좀, 편안히 좀, 더 좀 이 고생을 하지 않고 편안히 살 수 있는 시기가 언제쯤 올 것 같습니까?

- 네, 그거는요. 오는 사람들 통계를 봐가지고 그 사람들이 언제부터 좋아지는 숫자를 계산해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 네.

- 내가 이 계산한 결과에 보면은요. 앞으로 어... 내년, 내년만 오면은요. 대략의 무슨 그, 나라의 서광이 비춰서 어 이,

좋은 일이 생기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네. 그 꼭 믿겠습니다. 저는. 저, 저 방에 벌써 손님들이 많이 와 계신 모양인데 시간도 되고 해서 가볼 생각입니다.

- 아, 이, 저... 죄송합니다. 이렇게 와주시고 해서. 또 앞으로 요 다음에 만나면은 한 번만 나하고 더 만나면

그때는 통일이 될 겁니다.

- 네네, 감사합니다.

- 오늘은 통일이 한다는 약속을 하셨으니까 요 다음에 통일 꼭 될 겁니다.

- 안녕히 계세요.

- 안녕히 계세요.

- 안녕히 계십쇼.

- 이렇게 오늘은 백운학 선생을 찾아뵈었습니다. 그럼 여러분, 내주 이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쇼.

(음악)

(광고)

두꺼비의 일요방문. 삼일제약 제공으로 보내드렸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1.06)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