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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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일요방문
제11회 - 대한체육회장 민관식
제11회
대한체육회장 민관식
1964.03.08 방송
(두꺼비 울음소리)

두꺼비의 일요방문.

(음악)

휴일을 즐기시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주 이 시간에는 만화가 안의섭 씨가

우리들이 알고 싶은 가정, 궁금한 여러분의 가정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 두꺼비 안의섭입니다. 이제 3월 달, 앞으로 많은 이제 운동시즌이 닥쳐올 것 같습니다.

그래 오늘은 이 민관식 대한체육회 회장 댁을 한번 찾아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에, 동대문 밖 숭인동. 네, 그리로 가십시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 의원님, 오래간만입니다.

- 아, 오래간만입니다. 참, 멀리 이 누추한 곳까지 오셔서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 이게, 이렇게 아침에 일찍 와서 대단히 죄송스럽습니다 .

- 고맙습니다. 나야 원래 부지런한 사람이지만 안 선생님이 이렇게 일찍 오기시는-.

- 저도 무척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 그래요?

- 네. 댁이 아주 무척 넓습니다. 아, 실례합니다.

- 앉으십쇼.

- 네.

- 저, 여기 안 선생님.

- 처음 뵙겠습니다.

- 안 선생입니다.

- 저, 방송에서 많이 봤을 거야. 두꺼비. 그 전에 저 이참, 신문만화로서 유명하신 두꺼비 선생님.

- 아침 일찍이 찾아뵙게 돼서 죄송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 나, 이, 이게 우리 저, 큰아들입니다.

- 네네네. 어디...

- 고려대학 2학년에 다니고 있습니다.

- 네, 네네. 아, 아버지 닮으셨구만요. 또-.

- 얘가... 인사드려. 둘째 앱니다.

- 둘째.

- 병찬이, 또 얘가 인사드려.

- 세째.

- 세째, 병환이.

- 네.

- 얘는 저... 두꺼비 선생 대신 얘는 집에서 별명이 돼집니다.

- 네.

- 아하하하.

- 민 의원은 개성이 고향이시고?

- 네.

- 개성분들은 퍽, 이 저... 경제관념에 바르시다는 말을 저 듣고 있습니다만.

- 네.

- 담배 한 대 피워도 되나요?

- 아휴, 젊은 사람이 깍쟁이다 그런 얘기 하실려고 그러시는 것 같은데-.

- 그건 아닙니다만.

- 네? 그런 저의가 있으셨죠? 아하하하...

- 전 저 민 의원을 숭배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뭐 다른 점도 많겠지만 특히나요.

에... 공간을 이용한다. 즉, 시간을 아주 적절히 이용한다. 이런 걸 저는 들은 적이 있고 한데.

고거 좀 방법 좀...

- 뭐, 방법은 그런 것도 아니죠. 그저 의원 생활을 할 때 뭘 공부를 좀 해봐야 돼갔다, 또 신체를

건강히 가져야 돼갔다. 에, 다시 말하면 에, 평범한 얘깁니디마는 건전한 정신이라는 것은

건강한 몸에만 있을 수 있다, 뭐 그런 생각에서 운동을 그저 즐겨했고 책을 좀 읽고 이랬는데

그런데서 제삼자가 보기엔 마, 그, 시간을 좀 활용하는 사람이 아니냐. 좋게 말씀해주신 사람이 있겠죠. 네.

- 네... 민 의원은 너무 저 이, 뭔가 이, 취미도 다방면해서 욕심이 좀 많으시지 않으세요?

테니스 하지 않으세요? 또.

- 네. 테니스-.

- 일요일마다?

- 네.

- 네. 요즘도 나가세요?

- 네. 우리 아이들도 전부 운동을 합니다.

- 아, 네.

- 그저 우리집 바로 옆에 이, 서울스포츠센터가 생겼습니다.

- 네네.

- 저, 실내 아이스...

- 네.

- 그래서 삼형제가 다 나가서 합니다.

- 아... 제가 알기엔 저기 뭔가-.

(전화벨 울리는 소리)

- 제일, 제일고보를 나오셔서 농림학교 나오셔가지고 경도제대 나오셨죠? 아마.

- 네.

- 거기서는 무슨 저, 특별한 학과 아닙니까? 무슨 뭐.

- 제가... 경기중학, 지금 경기중학이죠.

- 그죠.

- 그걸 거쳐서 수원고농, 지금 수원농대죠. 그걸 거쳐서 경도제대 다닐 때 농예화학과를 다녔죠.

그래가지고 나와서 지금 현재로 보면 농학사도 되고 또 제가 국가약사시험에 합격을 했습니다.

- 네.

- 약사면허도 있죠. 그리고 최근에는 인제 법학박사-.

- 그럼 무슨 이 저...

- 받고-

- 네. 약 조제하실 줄도 알고...

- 아, 그것도 잘 알죠. 안 선생님 혹시 무슨...

- 전 좋습니다.

- 불편하시면 제가 또 조제도 해드리고...

- 아닙니다. 위험해서 말이에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큰일나게요? 그러다가. 아하하하. 그럼 뭐 못하시는 게 없으시구만.

- 연애만 못하고 다 합니다.

- 네, 그러세요? 연애 아직 못해보셨나요?

- 네. 지가 아주 집에서 신용이 120% 있습니다.

- 120%...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럼 어떻게 저, 중매로...

- 네, 소개결혼입니다.

- 네... 그럼 사모님도 역시 개성이 고향이시고...

- 네. 그렇습니다.

- 네. 뭐 이렇게 봬오니깐 뭐 집안이 아주 알뜰합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게 보통 서울에서도 그렇지 않습니까? 살림 잘할려면 개성며느리 들어와야 된다.

그런 얘길 하죠.

- 그런데 대한체육회 회장, 이건 정말 감투라고 할까요. 중책을 맡으셨는데 특히나들

금년엔 또 올림픽이 있는 해고 기대되는데 테니스만 하시고... 전에 무슨... 탁구회 회장도 하시지 않으셨어요?

- 네. 학생 때는 한국...

- 학교 때는 무슨 운동을 많이 하셨어요?

- 탁구... 한국대표 선수를 지냈죠.

- 한국대표요?

- 네.

- 아, 그 당시에는 탁구 못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군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러니까 시골학교에서 인제 1등 했다는 얘기같이 생각을 하시는 것 같은데.

- 네네, 혼자서 1등 했다는...

- 그것은 뭐 안 선생님의 상식에 맡기죠.

- 또 무슨 운동 하셨습니까?

- 뭐 유도도 하구요.

- 아...

- 뭐 필요하시면 오늘 같은 날 기분이 나쁘면 내가 좀 안 선생님을 좀 가르켜 드릴려고 그랬습니다만.

- 그럼 제 소식을 좀...

(사람들의 웃음소리)

- 뭐, 옛날얘깁니다만 2.4파동 땐가요.

- 네.

- 전부 국회의원들, 자유당 의원들 가두고 할 때...

- 네.

- 그때 저도 현장에 가봤습니다만.

- 네네.

- 꼼짝 못하고 끌려나오던데 뭘 그래요.

- 거기서... 이렇게 하는 것이 물론 일리는 있습니다마는 뭐, 무술경위들 수백 명이 와서 의원 잡아가는데

다른 노인 의원들 다치지 않게 보호하는 것이 아마 저희로서는 그것이 아마 더 의무일 겁니다.

- 네.

- 몇 의원이냐 이름을 불러도 좋습니다만 그 몇 분은 내가 아니면 그날 돌아가셨을지도 모를 겁니다.

- 네... 근데 뭐 나오시는 거 보니까 정말 그야말로 질질 끌려 나가시던데...

- 아유, 뭐 막판에 끌려나왔습죠.

- 저 양반, 운동을 했다는데 어떻게 먼저...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네, 아이. 그럼 이다음에 뭐 만일 뭐하시면 무술경위로도 뭐 들어가실 순 있으시겠네요?

- 무술경위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필요하다면 제가 들어가죠.

- 네.

- 네.

- 네, 아주 좋은 말씀이십니다...

- 담배 한대 피시죠.

- 네네. 감사합니다.

(라이터 켜는 소리)

- 아니, 지금 저, 차남이 어머니한테 뭘 좀 속삭이고 있는 겁니까?

- 아하하하하하하.

- 걔는 아마 여자 같은 성격일 겁니다. 그래서 아주 말도 잘 안하구요.

- 네.

- 형제 중엔 제일 조용한 편이죠.

- 네. 잘못돼서 남자로 태어난 모양입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여자로 나올 게 아마-.

(사람들의 웃음소리)

- 제가 하나 기대를 하고 있는게요. 이 스케이트장이 생기기 전에-

- 네.

- 저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어요.

- 네.

- 몸이 약하고 해서 인제 시작을 했는데 그랬는데 1년 만에 스케이트장이 바로 옆에 생기지 않았어요?

우리집 바로 옆에 있습니다.

- 네, 바로 옆에 있죠.

- 그래서 뭐... 그 집 지리를 뒀다 생각을 해서. 공부만 끝나면 그냥 하루에 몇 시간씩 가 있고 하니까. 그래서

장래에 한번 스케이트 선수를 만들어 보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참 욕심이 `또 많으시구만. 고대 무슨 과라고 했지?

- 철학과에 있습니다.

- 아, 철학과 아버지의 대학 때 학과와는 또 완전히 딴판의 또...

- 그렇죠.

- 과를 맡아놓았네. 스케이트 선수가 나오고 또 철학박사가 또 인제 나와야 되고... 또 끝엔

이 돼지양반.

- 돼진 뭐하지? 이다음에-.

- 내가 뭐 할 줄 알아?

(사람들의 웃음소리)

- 얘 왜 돼지나면요.

- 네.

- 이 둘째 놈은 아주 음식을 가려 먹습니다.

- 아, 네.

-안 먹는 게 많아요.

- 네.

- 그런데 얘는 뭐든지 잘 먹어요.

- 네.

- 그래서 몸도 건강하고. 별명을 돼지라고 그랬죠.

- 네.

- 근데 저, 이, 항간에서는 운동을 많이 하면은, 잘한다든지 하면은 공부에 자연히 등한시해진다고

염려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 좋은 말씀이 나왔습니다.

- 네네.

- 요새 그, 저, 대한체육회 회장이 되기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것인데요. 난 이 지금 각 직장에 그... 선수들,

- 네.

- 선수들의 그 자각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내 기회 있을 때마다 얘기합니다.

- 네.

- 다시 말씀하면 직장에서 야구를 한다.

- 네.

- 농구를 한다.

- 네.

- 그건 아침부터 야구나 농구를 하는 건 아닙니다.

- 네네.

- 적어도 뭐 12시 이후가 되지 않겠어요? 근데 그 직장에 있는 선수들이-.

- 네.

- 자기가 직장에서 운동을 한다는 것을 조금 지나치게 에, 생각을 해가지고 출근도 안 하는 경향이 많이 있다구요.

- 네. 있죠.

- 그런 것은 안 된다. 다시 말하면 아침 9시 출근해서-

- 네.

- 에, 일을 하다가 그래서 운동을 시작을 해서.

- 네.

- 운동이 끝난 뒤에 샤워하고-.

- 네.

- 다시 직장에 돌아올 만한 성의를 가진 사람이 가장 올바른, 참 정당한

스포츠맨이다.

- 네.

-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거와 마찬가지로 에, 운동을 해서 공부를 못한다는 건, 이건 거짓말입니다.

- 네.

- 그러니까도 나를 보고 시간을 활용하다고 하는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그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자세.

- 네.

- 이것이 근간이 된다. 다시 말하면 운동을 하면은 몸이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면

정신이 건전하다는 것이, 이것이 대체로 만고불변의 진리가 아니겠어요?

- 네.

- 그런 면에서 운동을 하되 그 마음의 자세를 똑바로 가지면 오히려 그것이 공부를 더 잘하게

만들지언정 운동을 해서 공부 못한다는 것은 난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 네. 기우에 지나지 않죠. 네네.

- 그렇죠. 근데 나 이, 내 얘기만 자꾸 해서-. 도대체 안 선생은 지금 자녀가 몇 분이십니까?

- 저요? 아하하하하하하. 아니-.

- 수동적으로 자꾸 대답만 했는데-.

- 네.

- 나도 예의를 갖춰야 할 것 같애요. 그래서-.

- 그런 예의를 갖추실려면요.

- 네.

- 요 다음에 인제 마이크를 가져가시지 않으셔도 좋으니깐-

- 네.

- 저희집에 탐방을 오셔서-.

- 아.

- 그때 정중히 여쭤보시는 게 아마-

- 네네.

- 예의가 아닐까-.

- 아마 자녀가 없으신 모양이구만.

- 제가요?

- 네.

- 딸만 많으신 모양인데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니, 이거 무슨 얘길 벌써 들었구만요. 이거 보니까.

- 네. 뭐, 다 그런 거죠.

- 첩보활동도 무척 잘하십니다.

- 잘하고 말고.

- 네... 그럼 못하는 게 뭐뭐... 아까 그러니까는 들어보니까.

- 연애.

- 연애,

- 네. 그건 죽어도 못하시는구만.

- 네, 아직은 죽어도 못합니다.

- 네... 얘기를 들으니깐요.

- 네.

- 이, 저, 사모님 잘 들으십쇼. 늦바람이라는 게 아주 무섭다고...

- 네.

- 들었어요.

- 그건 저도 경계를 하고 있습니다.

- 네, 경계를 하고 계세요.

- 네.

- 네... 제가 말씀드릴 건 좀 있지만 사모님도 계시고 해서 요렇게만 말씀드리고-.

- 봐주쇼.

- 이만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네.

- 선동하러 오신 것 같군요. 오늘. 선동하러 오신 것 같아요.

- 선동이 아니고 저는 참 고지식해서요. 네, 다만 제가 참을성이 많아서 말씀을 드리지 않을 뿐입니다. 네.

- 아직도 만화를 그리시는 걸 보면 아마 선동소질이 상당히 많으신 것 같습니다.

- 그래요? 아하하하하하... 네. 오늘 좀 이렇게 운동일가의 댁에 왔다가 와보니깐 좀, 몸이 좀 불편한 것도

얼핏 다 낳은 그런 기분이다.

- 그래요? 아하하하하. 이거 참. 좋으신 말씀-.

- 소화가 좀 덜 되든지 하면은 가끔 좀 다시 찾아뵙고 그러겠습니다.

- 네, 고맙습니다.

- 네. 그만 가보겠습니다.

- 네네, 고맙습니다.

- 안녕히 계세요.

- 건강하시고-.

- 네네.

- 많이 활약해주십쇼.

(두꺼비 울음소리)

- 이렇게 오늘은 대한체육회 회장 민관식 씨 댁을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그럼 여러분, 내주 이 시간에 다시 또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쇼.

(음악)

두꺼비의 일요방문을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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