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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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일요방문
제7회 - 가수 한명숙
제7회
가수 한명숙
1964.02.02 방송
(두꺼비 울음소리)

두꺼비의 일요방문.

(음악)

휴일을 즐기시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주 이 시간에는 만화가 안의섭 씨가

우리들이 알고 싶은 가정, 궁금한 여러분의 가정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 두꺼비 안의섭입니다. 노란 샤쓰의 사나이, 뭐 이렇게 하면 여러분 뭐 다 잘 아실 줄 믿습니다.

에, 애청자의 청도 있고 해서 오늘은 한번 한명숙 씨 댁을 찾아볼까 생각합니다.

에, 원효로, 원효로 방면으로 나가봅시다. 가실까요?

(차 달리는 소리)

- 한명숙 씨, 오랜간만입니다.

- 아유, 아침 일찍 오시느라고- 아하하하.

- 어떻게, 고단하신 것 같은데...

- 처음 뵙겠습니다.

- 네, 저... 아빠예요.

- 아, 네네. 안의섭입니다.

- 아주 척 들어서는데 두 분이 오붓한 살림을 하고 계신다는 인상을 딱 받게 되는구만요.

- 아하하, 부끄럽습니다.

- 아주 이, 저 집 위치가 넓고 해서 앞이 환희 내다보이는 게 아주 좋습니다.

- 아하하, 촌동네죠. 아하하, 하늘 아래 촌동네.

- 번지가 어떻게, 원효로 산 1번지, 산 자가 어떻게-.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너 이름이 뭐지?

- 이은경이요.

- 은경이, 아... 앞이빨이 다 빠졌네. 에헤헤, 몇 학년?

- 1학년이요.

- 1학년, 어느 학교 다녀?

- 효창국민학교요.

- 효창학교 다니니, 어어, 가만있자... 엄마 닮았구나.

- 아하하, 반장이에요.

- 어, 반장?

- 예, 1학년 4반.

- 예, 어디 저... 아빠가 어릴 적에 반장 하셨습니까?

- 전 반장 못했습니다. 아하하하.

- 아, 엄마...

- 저도 반장은 안 했어요.

- 확실히 이건 돌연...변인데요?! 아하하하... 예.

- 어디, 동생들은? 자니?

- 여... 바로...

-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자고 있습니다.

- 아... 밑으로 그러니깐 둘...

- 예, 요 바로 밑에가 연년생이에요. 1년 늦고... 그 다음이 이제 열한 달...

- 고 밑이 그러니깐 이제 그 다음이 이제... 보이... 보이가 됩니까.

- 열한 달...

- 둘 다? 열한 달... 아... 11개월... 2남 1녀. 아, 네. 한명숙 씨, 쭉 늘 바쁘시겠죠.

- 예, 저 바빠요.

- 아하하하... 얼굴이 아주 무척 피로해 보이십니다. 아, 뭐. 아버지가 체격이 무척 건장하십니다.

아주 그냥. 뭐, 몇 근 잘 나가시겠는데요. 얼마나 나가세요?

- 아하하하하, 스물 더 나갑니다.

- 요새 킬로그램으로 하라는데 킬로로 하면 어떻게 됩니까?

- 킬로로 하면 한 86킬로 정도... 그래요.

- 아, 아주 상당...

- 뭐, 안 선생님에다 비하면 뭐 상당히 큰데요? 아하하하하.

- 저도... 이래봬도 한 오십 댓 근 나갑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네... 어디 직장에 나가고 계시죠?

- 네. 전... 인천....

- 학교?

- 네, 성광고등학교 나갑니다.

- 학교에 나가시면... 인천을 늘....?

- 네, 통근하고 있습니다.

- 네, 근데 한명숙 씨, 저기.. 뭔가 제가 나이를 물어본다는 건 실례가 되니까 저... 무슨 띠?

- 저요, 돼지띠요.

- 돼지띠.

- 예.

- 네, 돼지띠라... 네, 그렇게 되는군요.

- 지가 별명이 돼지니까 아마...

- 네, 그러세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두 분 다 돼지...

- 아하... 근데 아주 이, 돼지띠... 아주 돼지우리치곤 으리으리합니다. 댁이.

- 아하하하하하!

- 아주 뭐 굉장한 돼지우린데요?! 네, 두 분 다 돼지가 되시니깐 이, 저...

평생 잡수실 염려는 아마 없으실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네... 한명숙 씨 저렇게 아름다운 분을 어떻게,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습니까?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 꼭 좀 듣고 싶은데요.

- 글쎄요. 저희들 뭐 어떻게, 어떻게 한 것도 없이요.

- 그냥 어떻게, 어떻게 됐나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러니깐 뭐, 지가 에, 그러니깐 그저-.

- 아, 예. 어물어물대시지 말구요.

- 사변 직후죠. 사변 직후에-.

- 그러니깐 9.28수복 전에,

- 네.

- 서울 시민들이 다 들어오지 못할 때에...

- 네네.

- 그때 제가 서울에 나와 있었습니다. 군에 있는 몸으로 서울에 나와 있다가-.

- 그때 당시 군에 계셨구만요.

- 네.

- 그게 그때 이 사람을 만난 동기가 저, 처음 이 사람이 그때 저, 집에서 오르간을 치고 있는 걸

어떤 행사가 발견을 해가지고 이왕이면 노래를 한번 해보던지 음악계통으로 나가보라고 이제

소개를 받아서 서울에 올라온 걸 지가 발견했습니다.

- 아...

- 발견해서 참, 그때 당시만 해도 참...

- 뉴턴의 저... 인력-

(사람들의 웃음소리)

- 이상이군요.

- 저, 그때 이 사람 나이가 열일곱 살이고-

- 네...

- 그래서 전 그때만 해도 군대에서 완전히 기반도 잡고 있고 이래서

처지를 참... 이렇게 말하면 괴상합니다만 좀 불쌍하게 생각해서-.

- 네.

- 이북서 어머니랑 단둘 나와 가지고... 참... 형편이 불쌍한 것 같애서... 인간적으로 지가 많이 도와줬습니다.

- 네..

- 심적으로...

- 얼굴도 이쁘고 하니까.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네, 뻔합니다.

- 그랬다가 이제 한... 뭐, 그때는 뭐... 결혼상대로 뭐... 상대가 나이가 열일곱 살이니깐요.

- 그렇죠...

- 그래서 뭐, 결혼은 생각해보지도 못했고... 그러다 한 뭐, 3,4년이나 흘렀죠. 3,4년이 흘렀는데

어떻게 뭐, 그렇게 하다 보니깐 3,4년 동안 뭐...

- 고거를, 3,4년을 좀 확실히 말씀해주셔야지. 그거를 그냥 어물어물 지내시면-

- 확실히 말씀할 그것도 없어요. 지는 뭐-.

- 저희는 연애도 못했어요.

- 그러다 그냥 도리어 올라가 버렸고 그냥 편지글에만 있었죠. 편지글에만 있었고.

- 네.

- 연습을 나가면 꼭 자기 집을 한 번씩 찾아보고.

- 네.

- 그렇게 하고 있는 도중에 아마 우리 장모님이 저를 잘 보신 모양입니다.

- 아...

- 장모님이 잘 봤을까... 아하하하하.

- 예.

- 지금도 우리 장모님, 난 사위를 볼 때 처음 귓밥하고 뒤통수만 보고

우리 사위를 정했다고, 뭐 이런 말씀을...

(사람들의 웃음소리)

- 뒤통수가 참 좋습니다. 이리 좀 돌려보세요.

- 아하하하하, 기본적으로 장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 아하, 그때 그 한명숙 씨가 몇...

- 스물한 살 때입니다.

- 네, 아빠는...

- 저는 그러니까 스물여섯 때죠.

- 네네.

- 지금으로부터 9년 전 1월 11일입니다.

- 1월 11일...

- 아하하하, 오후 3시 20분입니다. 아하하하하하.

- 오후 3시 20분, 네... 무슨 이 영화 제목 같구만요.

- 아하하하하.

- 오후 3시 20분... 이러니까.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근데 저 이 맨 처음 봤을 때 역시 인상은 돼지 인상...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근데 그때는 돼지 인상이 아니구요. 호리호리하니 굉장히 말랐었어요.

- 저처럼 느낌이 났었어요?

- 네네. 아하하하하, 근데 결혼한 후부터 몸이 나요.

- 아, 그렇게 됐구만요.

- 예.

- 지금 장모님은?

- 약수당에 계십니다.

- 네, 어떻게?

- 시어머님하고 여기 같이 계시구요.

- 아, 네? 아...

- 친정어머닌 따로 계시구요.

- 네네. 아, 네네.

- 가끔 만나시게 되시겠구만.

-예.

(아기 울음소리)

- 네네. 애도 깼는데 괜찮을까요? 가보지 않으셔도 돼요? 애기 깼는데 괜찮아요?

- 할머니 있는데요, 뭐.

- 괜찮아요?!

- 네.

- 할머니, 저희 어머니.

- 아, 계시는군요. 네네.

- 애가 뭐 나한테 오지도 않아요.

- 아...

- 할머니가 엄만 줄 알고 그렇게... 내가 하도 나가다니니까요. 아하하하.

- 한명숙 씨는 식몬 줄 알고...

- 아하하하하, 그렇죠.

- 이젠 뭐... 한명숙 씨는 또 늘 이렇게 스테이지로 나가셔야 되겠고...

저기 저 이, 아주 이 저, 전부 이게 인제 뭐 날짜가 돼있고.

- 저건, 왜, 지가 군대에서 이 서무도 좀 보고요. 이 뭐, 그래프 같은 걸 좀 그리고 했습니다. 그래서-.

- 네네.

- 저걸 왜 해놨냐면 이 사람이 사실 정신이 없어요. 왜 정신이 없냐면 하루에 스케줄이 3개, 4개 될 때는

어디서 몇 시에 약속을 했는지 이걸 잘 잊어먹습니다. 이래놓으니깐 저걸 해줘야겠다 하고 적어놓으면은

요건 몇 시다 몇 시다 요걸 알 수가 있어요.

- 그렇게 돼죠.

- 그래서 뭐, 이달은 저... 일반단체 저것 때문에 아주...

- 꽉~~~ 찼구만요. 아주 그냥.

- 촬영 날 나가서 20일 날 들어왔습니다.

- 네...

- 그래서 거기 전 혹시 어떻게 될까 하고 대전까지 좀 갔다 왔습니다만. 하하하하하하하.

- 걱정이 돼서.

- 애들도 자꾸 보고 싶다고 그래서, 엄마 보고 싶다고 해서.

- 예, 그건 핑계시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네, 그랬더니 또, 간혹 또 뒤로 밟아서 내려가시고 하시는구만.

- 아하하하하하.

- 참, 인천 왔다갔다 하실랴.

(사람들의 웃음소리)

- 참, 부산까지 왔다갔다 하실랴 참 바쁘시겠습니다. 그러니깐 뭐 저 이, 아빠는

학교에서 늦게 돌아오는 적도 많으시고 이렇게 되시면은 뭐 서로 이렇게...

- 네. 뭐, 대화를 못할 때가 많습니다.

- 네.

- 그래서 전 들어오면 이 사람 나가고 없고, 먼저 자면 이 사람도 늦게 들어와서-.

- 고단하니까.

- 깨우지 않고 옆에서 자고 있으면 전 또 아침 일찍 나가고.

- 새벽에 또 나가구요-.

- 아하하하, 예.

- 그러니깐 이거 어떻게 되는 겁니까?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러니깐 확실히 하숙집도 아니고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이 무슨 저... 합숙소처럼 그러는군요.

- 요샌 또 바빠요. 저는 또 극장 공연과 함께 또 그냥 쭉 나와 있구요. 요새 또 아빠는 졸업식이고

또 입학식이고 그래서 그냥 시간이 없어요.

- 간혹 서로 이렇게 얼굴을 잊어버리고 누군지 이렇게...

- 아하하하하하.

- 누구시죠? 할 때...

- 같이 구경 한번 갈 시간이 없어요.

- 네... 저기 아주 그냥 편지가 전부 팬레터 들어온 겁니까요?

- 예.

- 굉장히 많군요.

- 네, 특히 요새는 저, 뭐야 새해 육군신문에 저, 국군들한테요.

저, 새해인사 그게 났어요. 그러니깐 군인들한테 요새 뭐 하루에 한 이삼십 통씩 편지가 와요.

- 네. 하루에요?

- 예, 요새 또 답하느라구요. 답지는 다하고 있는데 아주 많이 남았어요.

- 네...

- 매일 한, 그렇게 많이 들어오니까 일일이 감당을 못하겠어요. 바쁘죠, 밤에 늦게 들어오면

또 편지 쓸라 그냥...

- 편지, 저 군인들에게 오는 편지는 우선적으로 회답을 해주고 있습니다.

- 네, 그러시겠죠. 네.

- 그렇게 하고 지가 또 군인 출신이고 해서 군인들 기분을 좀 잘 압니다.

- 이런... 이 아빠도 음악을 또, 학교에서는 음악을 가리키고 있는데...

- 네.

- 집에서 한명숙 씨가 새로운 곡이 나와서 여쭤보는지... 같이 이렇게 좀...

- 전, 뭐 이거 처에 대해서 한번 도대체 뒷받침을 못해주는 게 저의 아주 결점입니다.

- 네.

- 또한 뭐... 과히 그렇게 해주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 네.

- 이젠 뭐 자기도 앞을 볼 줄 알고 그저 신곡을 받아오면 그저 풍금 앞에 놓고 한번 해보고 하고...

- 네.

- 그저 조금 악보가 까다롭고 힘들면 ‘요건 어떠냐.’ 물어보죠. 고 정도만 가르켜주죠.

그 외엔 뭐 그렇게 가르켜 준 것도 없습니다.

- 네, 뭐 가리키는 레슨 값은 받지 않으시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네, 근데 어디... 엄마보다도 얼마나 노래를 더 잘 부르나 어디 한번 들어볼까?

같이 한번? 뭘 하나 할까? 한번 해봐, 시작~~ 가만있어.

-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활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신을 신고 달려보자 휙휙.

단숨에 높은 산도 넘겠네.

- 아, 잘 부르는데? 엄마보다 더 잘 부르네. 확실히. 이따 인제아빠보고 새 신 하나 사달라고 해야 한다. 응?

좀더 얘기를 하고, 긴 얘기를 나눴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다돼서 가봐야 되겠습니다. 앞으로

기회 있으면 또 인제 찾아뵙기로 하고-.

- 감사합니다. 아침에 늦잠 주무시지도 못하고 이렇게 일찍 오셔서...

- 가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잘 있어.

- 안녕히 계세요.

(두꺼비 울음소리)

지금까지 음악교사 이인성 씨와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있는 가수 한명숙 씨 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음악)

- 그럼 내주 또 뵙겠습니다. 여러분, 안녕히 계십쇼.

(음악)

두꺼비의 일요방문을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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