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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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일요방문
제6회 - 전매청장 신만재
제6회
전매청장 신만재
1964.01.19 방송
(두꺼비 울음소리)

두꺼비의 일요방문.

(음악)

휴일을 즐기시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주 이 시간에는 만화가 안의섭 씨가

우리들이 알고 싶은 가정, 궁금한 여러분의 가정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음악)

- 두꺼비 안의섭입니다. 여러분,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에, 오늘은 요즘 담배 얘기로 모두 한창인데 그렇고 해서 전매청장 신만재 씨

댁을 한번 찾아가볼까 합니다. 어떠세요? 좋으시다구요?

네, 자, 그럼 가봅시다. 저 청량리 방면으로 가십니다.

( 차 달리는 소리)

- 청관 들여다보니까 애들 운동화가 무척 많더만요.

- 애들이 여섯입니다.

- 아, 여섯 개...

- 일곱 개, 이렇게 되더군요. 네.

- 네, 다들 갔어요?

- 있습니다.

- 기왕 왔으니 다들 좀 한번 나오라고 그러죠.

- 집합.

- 집합, 청관 집합이구만요.

- 청관 집합이다.

- 모여, 청관 집합이다! 아버지가 전부 집합이래. 들어와.

- 순서대로 앉아.

- 순서대로... 아하하하. 이거 완전히 군대식이네요.

- 1번!

- 그러니까 지금 몇 남 몇 녀 되시나요?

- 2남 4녀요.

- 2남 4녀.

- 스코어가 좀 기웁니다.

- 그러니까는... 네, 저 우선... 가족계획의 점수로서는 한 70점 못되시죠?

- 70점 못될 걸요?

(웃음소리)

- 7로 따지면 100%로고.

- 그렇게 되죠? 하하하.

- 네.

- 준하 오라 그래.

- 네.

- 아, 지금 장남이 고등학교니깐...

- 고등학교.

- 그렇군요, 어디-.

- 순서대로.

- 고등학교 2학년이요.

- 어느 고등학교?

- 한양공업 고등학교요.

- 1번, 2번, 3번, 4번, 5번, 6번, 이게 전부입니까?

- 예.

- 아주 전부 지금 모였구만요. 어디 일루 앉아시죠. 네.

- 저기에-. 절루 가지.

- 큰 애가 열여덟...

- 네.

- 아... 열여섯, 요 열넷.

- 네.

- 열셋, 열... 열한... 열하나. 아홉 살 그리고 연년생이 하나 있습니다.

- 네.

- 위가 열여덟 살에 아래가 아홉 살에 고 중간에가 열여섯이죠.

- 네, 그러니깐 자녀가 아버지를 닮고...

- 여기가.

- 네, 또. 제가 보기에는 그래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3녀가 에... 어머니 닮고...

- 셋째 딸이-.

- 네. 또 역시... 또 역시 어머니를 닮았는데. 첫째는 소속불명인데?

- 첫째?

- 아니... 이 첫째도... 소속불명인데.

- 아버지 닮았지.

- 아버지 닮았나요? 네에... 아버지보다 더 잘생겼는데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유, 이렇게 전부 모이니까 아주 무섭습니다. 뭐, 오늘 또...

- 일명 마, 로맨스 파파라고나 할까... 내가...

- 아, 그러요. 본인이 자칭...

- 옛날에는 그랬는데요. 이제 공무에 너무 바쁜 것 같애요. 그래서 뭐 가족끼리 모이는 시간이 좀 적어요.

- 아...

- 그전에는 그런 경향이 좀 적었는데 이게 너무 바깥일에 시간을 많이 뺏기는 거 같아요.

말하자면 일요일 같은 날을 이용해서 출장을 간다든가, 좀 그런 괴팍한 성질이 조금 있죠.

(사람들의 웃음소리)

- 역시 장남이 똑똑합니다.

- 나이가 열일곱, 열여덟 되니까 이해할 건 이해하고-.

- 네.

- 그래서 대개 납득이 가죠. 남자가-.

- 쟤만 아버지 편이구만요. 다른 애들은-

- 그건 아버지 생각일지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좀, 아주 초연한 입장이죠.

엄마, 아버지 갈 거 없이 약자를 드는 편이죠.

- 자식 자랑 좀 한번 어디 좀...

- 글쎄요. 자랑보다도 전 우리 가정에 그 전보다도요. 지금은 정말 참 공무에 바쁘시니까

가정에 즐기는 날이 별로 없어요. 그게 좀 불만이에요. 전.

- 그전에는 어땠는데?

- 그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영화구경도 가구요. 그런데 지금은 한 3개월에 한 번이나 갈 정도일까요? 그래요.

- 3개월에요? 네... 3개월에 한 번이면 저보다는 많군요. 그래도...

- 아하하하.

- 그런데 몸들이 정말 다 좋아요. 아주.

- 이따금씩 씨름도 하고, 레슬링도 하고, 빤스 벗기기도 하고-.

- 뭐요?! 아하하하하하!

- 그러니깐 여기 이게 이 집이 육군관사인가요?

- 육군관사입니다. 이거, 삼원대. 여기가 일급채 중에 하나죠.

- 네, 여기 사신 지 오래되셨겠네요?

- 십여 년 넘음니다.

- 어이유.

- 올해 십년 째 돼요.

- 어유, 처음부터 쭉 사셨겠구만. 짓자마자 들어오셨겠네요.

- 아니요, 수복하고 일루 들어왔죠.

- 아침에 뭐, 점심들 도시락 쌀려면 서로, 청장님은 안 싸겠지만-.

- 청장님까지 여덟 싸야 돼요.

- 청장님도 싸십니까?

- 예.

- 도시락을-. 예...

- 그 쭉 넣겠구만요.

- 그냥 바로 쪽 넣죠. 굉장해요.

- 어떨 땐 멋도 모르고 바꿔 넣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한 끼에 한 말 없어져야 되지 않겠습니까? 청장님도 신체 좋으시니까 많이 잡수고 그러실 테니까...

- 아침 한 공기-.

- 아마 식사는 내가 제일 적을 걸요.

- 아아, 그런...

- 얘가 제일... 많이 먹고...

- 제일 많이 먹죠.

- 장남이 역시 한 서너 그릇...

- 갈비 아홉 대, 열 대-.

- 아하하하하.

- 네...

- 저기 벽에 뭐, 한참 붙어 있는데 우리 가정의 앞날... 이 저, 가정탐방을 여러 군데 돌아다니고 해도

지금 처음 이런 걸 보는데... 애들 이름 중호, 중혜, 중난이, 중희, 중민이, 중미... 이게 뭡니까?

- 이건 뭐냐면 요 예를 들면, 지가 시방 마흔 여덟 되겠습니다.

- 네.

- 요 때의 장남은-

- 내년에 마흔 아홉이에요.

- 내년에 마흔 아홉 되죠.

- 그러면 중호가 3학년 된다 이겁니다.

- 열, 18세가 되고.

- 그럼 중혜, 둘째는 고등학교 1학년 된다 이겁니다.

- 16세가 된다-.

- 또 셋째는 중학교 1학년 된다 이겁니다. 또 다음에는 6학년 된다 이겁니다.

- 네.

- 또 다음에는 4학년 된다 이겁니다.

- 아하...

- 요 끝의 애는-.

- 2학년 된다-

- 고런 동시에, 이 밑에는 전문성 있게 대조가 되는 동시에, 진행도 전부 알고 있고-.

이게 일종의 가정 차트-

- 그래서 보니까는 지가 시방 마흔 아홉 아니에요.

- 네네.

- 마흔 아홉이 여깄는데 그럼 시방 하면 애가 몇 살 적에 학교를 끝마치겠는가.

- 아하...

- 이걸 보니까 얘가-.

- 차녀가-.

- 만일 끝에 얘가 대학원까지 간다고 합시다.

- 예.

- 그러면 예순 다섯 살.

- 아하...

- 환갑이 지난 뒤에 얘가 대학원을 가더라. 마치더라.

- 네.

- 그런다면 여러 가지 밑에 이... 예산이 나오는데.

- 고 밑에까지 또 붙어 있구만요.

- 그러니까 이게 이건 벌써 수지가 안 맞죠. 아, 수지라고 할 거 보담도

여러 가지 그... 계획을 세운다. 요거는 이제 내 환갑...

- 아.

- 집사람 환갑. 요거는 다른 색.

- 다른 색으로 또 표시가 돼있고. 요거는 결혼예정.

- 아하, 네... 장남이 27, 28세에 결혼하기로 돼있군요.

- 그렇죠.

- 그러니깐 그래프의 비중이 산 모양으로 돼있는 것이, 그것이 대체 뭡니까?

- 처음에 어린애들이 자랐을 적에요. 조금 있을 때의 예산과 점점 자라는 동시에 인제

올라가는 그래프죠. 이게.

- 예. 그러니깐 집에서 나가니까 돈이 필요하게 된다.

- 그렇죠. 정상적 생활을 하게 되면은 우리가 이만큼 필요하다는 예산이 나오게 되는 거죠.

- 그것이 제일 많은 것이 아버지가 쉰다섯 때가 제일 많이 들겠구만요. 돈이.

- 그렇죠.

- 그렇게 나와 있구만요. 아... 네...

- 이제부터 인제 쭉 올라가는 단계죠.

- 아하.. 네... 그거 참, 그거 참 처음 봤습니다. 이런 거...

- 그러면서 올라가면서 최고로 올라갔다가 점점 내려가는 단계면, 그때는 우리가 없어지는 거죠.

- 이건 우환입니다.

- 네네.

- 이건 우환으로 고쳐진 겁니다.

- 네네.

- 그럼 이게 뭐냐, 돈은 못 벌어주지만 자식에게 좋은 삶의 그래프, 이 그래프를 창조하도록

계획과 노력을 강조하겠다-.

- 아, 분화구를 창조해라. 아, 이것 참 좋은 얘깁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처음 듣고 아주 좋은 얘깁니다.

- 이제 저걸 보니까 내 머리가 침울하다고 해서 새를 기를 때도 시방 저 그래프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계획적으로 뭐를 얼마를 먹여서 언제 알을 깨야겠다 해가지고

한 통계표를 만들어가지고 그대로 하니깐 그대로 됩디다.

- 아하... 네.

- 그때는요. 그래서 하루 부화로 20만원 씩 수입되는 날도 있었어요.

- 하루에요?!

- 십자매가 그때 최고로 비쌀 때 부화로 8000원씩 했거든요. 그때도 없어서도 못 팔았어요.

- 아하... 네.

- 그래서 돈 좀 벌어놨었는데요. 17구 선거 때 뭐 싹 없앴어요.

- 그때 어디 출마하셨죠?

- 가평.

- 아, 가평이 고향이시죠. 그럼 그 분하고 붙으셨구나.

- 홍익표 씨하고 대결했는데.

- 아, 바로 가평이 고향이세요?

- 네.

- 밤 많죠?

- 에헤헤.

- 밤하고 잣.

- 이거 가평 잣인데 한번 드셔보세요.

- 아, 그래요? 어디 먹어봅시다. 감사합니다.

- 그, 지가 이 그, 노래나 춤이나 이걸 몰라요. 그저 집에 와선 일이나 뭐나 저런 거에 그저-.

좀 이상하죠? 너무.

- 좀 세심하죠.

- 하기 시작하면 좀 걸립니다.

- 인간 신만재를 이제 다시 보게-.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네.

- 얘들 저 가정훈이 있습니다. 아주 통일적으로.

- 저녁에 들어오시면은 벌써 집합합니다. 군대에 계실 적에요. 그러면 여기서부터 아래까지 쫙 모여요.

그래서 이제 우리집 가정훈을 한마디씩 외라고 합니다. 그럼 애들이 아버지 명령에 따라서 그저 우리집 가정훈하고

전부 외는데요. 한번 들어보세요.

- 어디 한번, 가정훈 외치는 거 한번 해볼 수 없겠어요?

- 네.

- 이거 참 모범적인 가정을 찾아왔습니다. 사실 이게.

- 중희가, 중희가 한번 해봐.

- 크게.

- 우리집의 가정훈. 첫째, 우리는 모두 튼튼하게 살자. 둘째, 우리는 모두 서로 믿고 살자.

셋째, 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살자. 아버지 말씀. 첫째, 어른 말씀을 잘 듣자. 둘째, 어른에게

정직하게 말씀 드리자. 셋째, 나쁜 말을 하지 말고 좋은 말로 하자. 넷째, 공부 다하고 유쾌하게

놀자. 다섯째, 몸과 옷을 깨끗이 하자. 여섯째, 돈은 아껴 쓰고 저금을 하자. 일곱째, 동생은 잘 데리고 놀자.

여덟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 비고, 이상 아버지 말씀을 어길 적에는 모두 집합하여 꾸지람을 받는다.

이상.

- 아...

(사람들의 웃음소리)

- 저도 앞으로는 집에 가면 이런 거를 배워서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근데 한참 담배 논쟁이 벌어지고 해서 오늘 조금만 청장님하고 말씀을 좀 하겠습니다.

- 예...

- 담배 논쟁 이후 뭐 이렇게 담배 판매되는 것이 좀 내려갔다는...

- 지가, 지가 우려되는 건 이... 고급 담배들이 가뜩이나 달린다고 그러는데

이런 그... 유해설이 파문을 던지고 해서 외려 줄어졌으면 좋겠는데...

- 아, 네.

- 어떻게 반대로 담배를 더 피게나 되지 않을까 하는 게... 모릅니다.

- 네.

- 이게 심리적으로 여러 가지 영향을 받기 때문에 한번 끊어보자.

- 네.

- 하루쯤은 끊을 런지 모릅니다. 또 일주일, 한 달쯤은 끊을지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걸 다시 피게 되면 더 피기 때문에 외려 더 딸리지 않을까... 담배를 선전해주는

기분이 나요.

- 네. 그러면-.

- 선생님, 오신 김에요.

- 네.

- 거 만화나 한편 그려주셨으면 합니다.

- 두꺼비요?

- 네에에.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럼 저, 종이하고 연필하고 주십쇼.

- 담배 문 것도 그려야죠.

- 자, 그렸습니다.

- 감사합니다. 아휴휴, 아주 신문에서 보는 거 하고 똑같군요.

- 감사합니다.

- 거기도 담배 사니 담배를 피우고 싶네 그래.

- 그러면 이제.

- 영원히 기념이 되겠어요.

- 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앞으로 기회 있으면 또 인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 이렇게만 오시지 말고 보통 때 그냥 오쇼. 마이크 가져오시지 말고.

- 네.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네네,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계세요.

(두꺼비 울음소리)

(입력일 : 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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