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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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일요방문
제5회 - 김영삼
제5회
김영삼
1964.02.16 방송
(두꺼비 울음소리)

두꺼비의 일요방문.

(음악)

휴일을 즐기시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주 이 시간에는 만화가 안의섭 씨가

우리들이 알고 싶은 가정, 궁금한 여러분의 가정을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음악)

- 두꺼비 안의섭입니다. 네. 금년 들어 처음으로 오늘은 이, 정치인의 가정을 한번

찾아볼 계획을 세웠습니다. 에, 오늘은 그래서 민정당 선전국장, 에, 김영삼 의원 댁을 한번

찾아볼까 합니다. 가보실까요?

(차 경적 소리 및 차 달리는 소리)

- 에헤, 오랜만입니다.

- 어디, 더 이뻐지셨구만. 예?

- 아이, 정말...

- 우리 만난 지 상당이 오래죠?

- 정말 오래됐어요.

- 예?

- 네.

- 부산 댁에 한번 가봤죠. 부산 댁에.

- 그렇죠, 부산 집엔 오셨죠.

- 거기서 또 코너 같으네요. 네?

- 거기 그 집이 그대로 있잖아요.

- 어디?

- 그 집... 동대신.

- 아, 동대신동.

- 그런데 케네디 사진하고 김 의원 사진, 비슷한 점이 있네.

- 하하하하하.

- 예, 입술이나 아주 비슷한데요?

- 그러니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데 죽었어.
- 어, 한국에서 대를 이을지 또 알우?

- 하하하.

- 그래, 바쁘시죠?

- 언제든지 그렇습니다. 실제 찾는 일이 많고.

- 이, 저, 민정당 대변인 되시더니 입이 좀 더 커지신 것 같아요.

- 하하하하하.

- 다 모여 있고... 여기 시방 어떻게 되시나요? 가족...

- 우리 이제... 혜, 혜영이랑... 문 닫고...

- 우리집 인제, 아버지는 시골에 계시고, 부산 계시기도 하고 마산 계시기도 하고

사업관계로 말이죠. 그 외는 우리 인제 애들이 다섯이고-

- 아, 여기 어.

- 누이동생, 제일 막내. 지금 숙대에 있는 누이동생.

- 아.

- 그래 인제 우리 직계가족은 그것뿐이죠.

- 그러니깐 김 의원님의 저, 형제분은 어떻게 되세요?

- 내가 장남이고 내 혼자지. 그냥.

- 네에...

- 누이동생만 다섯이죠. 우리 집 사람, 안의섭 씨. 유명한 두꺼비 씨-.

- 안녕하세요.

- 네네.

- 고맙습니다.

- 또-.

- 내 제일 큰 딸.

- 네, 아휴, 얼굴이 갖다 놨군요. 아주.

- 얘가 인제 동신국민학교에서 전교에서 1등 했어요.

- 예.

- 아, 이번에 교육상도 받고, 학교에서. 경기여중에 들어갔죠.

- 오, 그랬어요. 아유, 축하합니다. 예에, 또-.

- 쟤는 제일 큰 사낸데-.

- 아...

- 현철이. 현철이, 인사해야 될 거 아니야.

- 안녕하십니까.

- 앉아라. 앉아. 쟨 국민학교 2학년. 2학년 이제 될 판이지.

- 아, 두아, 오라고. 두아.


- 네, 두아. 우리 제일 막내 누이동생.

- 아, 네.

- 지금 숙대에 있는, 지금 4학년 되는-.

- 아, 네.

- 무슨 과?

- 음악과.

- 아, 네네.

- 성악과.

- 성악, 네... 김 의원님 음악은...

- 난 음악은 아주 질색인데-

- 담을 쌓으셨죠.

- 담을 쌓았는데 근데 어떻게 누이동생이 그렇지. 얘도 피아노 같은 것도 잘 쳐요. 잘 치고.

- 오, 저 이, 장녀가-.

- 네.

- 아.

- 두아야, 인사해. 안의섭 씨.

- 안의섭입니다.

- 앉아요. 이쪽으로...

- 근데 쟤는 어떻게 된 판인지 성악을 하잖아.

- 제일 꼬마구만.

- 제일 꼬마죠.

- 4녀,

- 에이에이, 이리 와.

- 아하하하하.

- 3녀, 3녀하고-

- 아버지 닮았는데.

- 기지배가 셋, 사내애가 둘이죠. 애기 부잡니다.

- 네, 뭐 아주 이상적이십니다.

(아기 목소리)

- 그러니깐 다섯, 일곱, 여덟, 아주 됐습니다. 참, 뿌듯하시구만요.

- 하하.

- 이, 장녀는 암만 봐도 아버지를 고대로 갖다놨어요.

- 지 선생들이 나하고 닮은꼴이라고 한다던데-.

- 정말 닮은꼴이 되겠어요. 어떠세요? 사모님. 늦게 들어오시죠? 늘.

네? 일찍 나가시고.

- 일찍 들어오실 때도 많아요. 아하하.

- 그러면 사모님도 역시 부산이 고향이십니까?

- 마산이지.

- 마산.

- 아, 마산. 네. 사투리가 많이 보이고-.

(전화벨 소리)

- 김 의원님은 뭐-. 전화 왔습니다.

- 여보세요, 예예.

- 지금 숙대 몇 학년?

- 이제 4학년 올라갑니다.

- 노래 부를 때 사투리 안 나오죠? 그래도.

- 나와요. 하하하.

- 노래 부를 때 어디? 예?

- 우리말 하니-.

- 아니, 노래 부를 땐 관계없잖아요? 그래도. 어떠세요?

- 이따가 전화 하세요.

- 하하하.

- 네?

(전화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 원체 사투리 쓰는 사람이-. 하하하.

- 근데 어디, 김 의원님은 사투리가 영 하나도 없으시고-.

- 난 실제 서울에 여기 대학도 그렇고, 서울에서 결과적으로 20년 가까이 산 셈이죠.

- 아, 네네.

- 예. 우리집의 이 양반도 마찬가진데. 사투리, 내보다 많이 써. 그 여는 대학이 이대고 난

서울대학 아니에요? 문리대. 근데 서울에 있은 거는 나하고 비슷한데 사투리는 내보다

더 많이 쓴단 말이야.

- 예... 아, 마산 쪽이 강하다고 볼 수 있겠군요. 사투리가.

- 거 행동도 일으키고 마산 사람들이 강하지.

- 하하하하. 어떠세요? 사모님. 얼굴색이 좀 희어지신 것 같은데.

(웃음소리)

- 희어진 것 같지가 않은데.

- 결혼하고 훨씬 희어졌어요.

- 희어졌죠. 일단 확실히 저도 보기에도 좀, 아하하하. 이 저, 아에 밑에 아자 붙으면

저쪽 그런 감을 좀-. 아하하하.

- 아하하하하, 아프리카.

- 아프리카. 헤헤헤헤.

- 요즘 아프리카 사람으로 태어난 게 좋아서일런지도 모르죠.

- 글쎄요, 그렇다면 한국에 태어난 것이 보람이 아마 더 있을 겁니다.

- 그럴까요? 네.

- 정말 정치적인 얘기는 아닙니다마는 정말 제1야당의 정말 윗분 노릇을 하시는데 어떠세요?

- 참 실제 어렵습니다. 어렵고요. 참 바쁘고, 실제가. 거 뭐 아침에 전화 같은 거

아마, 아무리 적게 와도 한 100통 가까이는 올 걸요? 아침에 전화-

- 아, 네.

- 몇 십 통은 와요.

- 네네.

- 아침에는 아무 일도 못 봐요.

- 전화 받다 그냥-.

- 전화 받다 그냥 막 바로 나가죠.

- 아주 이 뭔가 대지가 참 넓군요. 이 정도, 이 높은 지대에 쭉 있구만요? 아,

비탈 오르는데 가까스로 오르던데요. 차가.

- 될 수 있는 대로 높은 데서 많이 봐야지.

- 쫙 내려다보이는 게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 아이, 정치 얘기만 늘 하다가 이렇게 정치 아닌 얘기, 자연스럽게 얘기하니까 좋구만.

- 그래요?

- 예.

- 정치 얘기 좀 하십시다. 오늘.

- 아이, 마이크 댈 때마다 정치논평이니 소감, 이렇게 얘기하는데 오늘 딴 얘기가 나오니까 좋다구요.

- 정치얘기만 하십시다, 오늘.

(웃음소리)

- 네, 어떠세요?

- 해도 좋구 말야.

- 해도 좋으세요? 네, 제발 정치얘기 고만 두십시다.

- 하하하하하.

-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김 의원님과 같이 만났는데 오늘은 정치얘기 좀 빼고

아주 그냥 좀, 우리 좀 집안 얘기 좀, 여기 애들도 모였고-.

- 네.

- 사모님도 모시고 했으니까 아드님 둘. 또 따님 이렇게 쭉 앉아서 힘이 나시겠구만-.

많은 위안이 되시죠. 이토록-.

- 네, 이번에 큰딸애가 학교 들어가서 참 유쾌하구만요.

- 가끔은 얘는 부산 내려가고 합니까?

- 예, 가끔 부산에도 가고, 또 거제도 가고 마산 같은 데도 가고. 현철이, 제일 큰 사내는

이번 겨울에도 갔다 왔지. 너 얘기 좀 해봐.

- 부산 갔다 왔니?

- 예.

- 누구하고?

- 고모하고요.

- 고모하고.

- 네.

- 아, 둘이서.

- 얘하고요.

- 얘.

(사람들의 웃음소리)

- 얘, 너 과자 많이 먹었구나. 그치? 과자 많이 먹었지?

요즘 1학년인가요? 지금.

- 예, 1학년.

- 1학년, 오.

(전화벨 소리)

- 전화 왔습니다.

- 여보세요, 여보세요?

- 어디 그래, 이 저, 사모님은 김 의원님 건강은 늘 걱정되시겠는데 주로 무슨 음식을

늘 이렇게 맛있게 해드립니까?

- 여보세요, 예. 접니다, 네네.

- 국 같은 거요. 찌개 같은 거요. 하하하, 주로 좋아하시죠.

- 네.

- 많이 하시는 편이죠? 약주요.

- 그래, 오늘 가십니까?

- 그래서 장국도 많이 끓어드리죠, 하하하하.

- 된장국이요. 제일 좋습니다, 네...

- 네네, 부산에서 뵙겠습니다. 네네, 감사합니다.

- 밤에 늘 늦게 들어오시고... 늦게 들어오시죠? 보통.

- 요즘 약주도 안 하시구요. 될 수 있으면 빨리 들어오시는 편이죠.

- 남편생활을 수긍하시는 편이시군요. 네네.

- 차 좀 들겠습니다.

- 네네.

(차 마시는 소리)

- 혜영이 합격해가지고 몇 문제 틀렸니?

- 국어는 못했어요. 국어에서 4개 틀리고 산수에서 1개 틀려서-.

- 그거밖에 안 틀렸구나, 야. 그래서 합격된 걸로서 선물 아버지가 뭐 사다주셨지?

- 지금 아직 아무것도 안 사주셨어요.

- 원, 저런. 나쁜 아버지가 있어. 붙었는데도 아직 선물도 안 사다주고.

- 아직 기한은 많이 남았는데-.

- 기한, 그래. 어, 여유를 아직 많이 뒀구나, 니가.

- 우리 아버지한테-.

- 스케이트하고-.

- 오, 스케이트.

- 그리고 그밖엔 없고-.

- 스케이트만, 아, 근데 스케이트 사달라고 했는데 왜 안 사줘?

- 천천히 사주고, 아직 쟤 말대로 기한이 남아 있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학교 갈 때까지 사주면 되지? 수석으로 합격해야 얼른 사주지 말이야.

- 아, 기다렸다가 그냥 다섯 개 틀렸다고 이러니까 아주-.

- 아, 그래 좀 치열했군요.

- 하하하하하. 사줘야지.

- 넌 이따 한참 커서 뭐 될래?

- 대통령이요.

- 대통령, 야아, 꿈은 아버지보다 니가 크구나. 대통령이 될 거야? 응?

- 네.

- 어이구, 어떤 대통령이 될 거야? 꿈이 아주 뭐 아버지... 몇 갑절 됩니다. 또 누구 노래 잘하니? 노래.

- 찬송가 아침에 하나 할게요. 네?

- 얘들은 다 부를 수 있겠지. 아, 김 의원님만 못 부를 거야. 하하하하하.

- 나는 음치가 돼서 말이야.

(사람들의 노랫소리)

-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모르지만 아침마다 손님도 많이 오시잖아요.

- 네.

- 아이, 손님, 뭐 늘 찾아왔다가죠. 아침 또 전화 왔는데 아주 청합니다. 실제 뭐 우린 전화 받는 게

일종의 직업이니까 괜찮습니다. 통신사, 신문사, 거의 다 하잖아요.

- 그렇죠, 그렇죠.

- 아침 일찍에 하고. 그 외 또 원내 관계되는 사람들이라든가 정치적인 문제라든가 전화 하는 사람이 많죠.

- 앞으로 어떻습니까? 뭐, 정치적인 얘기는 그만두자고 중단하나-.

- 참 어려운 문제가 참 많이 놓여 있잖아요.

- 네.

- 어떻게든지 좀 우리 어려운 문제가 다 해결됐으면 좋겠는데 정말 이 정치한다고 하면서 야당이고

여당이고 간에 정치가 잘되고 민생문제가 해결이 되고 사회가 안정이 되야 되겠는데 좌우간 참 딱하구만요.

여러가지 행태.

-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이 저 생활면에 좀, 그냥 좀 더 윤기가 도는 그런 생활을 좀 하루 속히 좀,

1초라도 빨리 좀, 어떻게 빨리 좀 그런 것이, 대안이 좀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세상이 각박하고 그래서 참 마음의 여유, 물질적인 여유가 있는 생활을 빨리 할 수 있었으면 싶구만요.

- 그저, 어떻게 좀, 부탁 말씀 드리겠습니다.

- 많이 좀 격려해주시고 많이 도와주십쇼.

- 오늘 오래간만에 김 의원님 만나 뵙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만 물러가볼까 생각합니다.

- 감사합니다.

- 네네, 오늘 실례 많았습니다.

- 잘 있어.

- 네.

(두꺼비 울음소리)

지금까지 민정당 대변인 김영삼 씨 댁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 그럼 여러분 안녕히 계십쇼. 내주 이 시간에 또 뵙겠습니다.

(음악)

두꺼비의 일요방문을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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