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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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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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방문 - 강성태
일요방문
강성태
1972.03.19 방송
(음악)

일요방문.

(음악)

- 여러분, 한 주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동아의 가족을 찾아서 매주 일요일 아침. 즐거운 대화를 나눠보는 일요방문.

오늘은 그 서른 번째 시간입니다. 한국자동차보험주식회사 사장이며 우리나라에 정구를 보급, 발전시킨

강성태 씨 댁을 찾아봤습니다.

(음악)

- 이른 아침, 저희가 이렇게 찾아와서 좀 소란스럽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 아닙니다. 환영합니다.

- 아하하. 지금 저희가 들어오는 2층 응접실을 지나노라니깐요. 아, 체육실이라고 소개를 해주셨는데.

- 부부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모자란다, 이걸 느낀 겁니다.

- 네.

- 이걸 누가 잘하고 잘못했고가 아니고.

- 네.

- 우리 사회의 풍속이 그런 생각인데. 음... 또, 고 짧은 시간에 멀리 준비를 하고 어딜 나갔다 오지 않고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니 마작이나 화투나 이런 거는 건강한 것이 아니고, 그래서 당구를 택한 거예요.

- 네. 청취자 여러분한테 여기 모이신 가족을 좀 소개해드렸으면 좋겠어요.

- 네.

- 제가 그러고 보니까 3대 가족이 모인 거나 마찬가진데요.

- 네.

- 아, 강 선생님께서 좀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 하죠. 우선 우리 애인, 그리고 손녀의 막내... 둘째 손녀 혜연이요.

- 네. 혜연이.

- 에... 만으로 지금 네 살이 채 못됐는데 우리 나이로 다섯 살. 에, 우리 재롱둥이고-.

- 굉장히 귀여워요. 하하하.

- 고 다음에는 앉은 순서대로 할까요?

- 그러죠.

- 그 다음에는 우리 삼년이면 칠십 세 되는 우리 애인이구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리고 요건 우리 며느린데.

- 네.

- 에... 딸 하나 있던 걸 남의 집으로 보내고 보니 나도 남의 집 딸 하나 뺏어왔거든.

- 그래서 네, 이거 별명을 딸이라고 부릅니다.

- 네.

- 그리고 고 다음은 우리 아들, 이, 우리 아들보담도 내가 오래 살았으니까 인제 얼마 후에는 이 집 주인이 될 아들이죠.

- 네.

- 오... 고대를 나와서 지금 산업은행에 있고 고 다음에는 우연이와, 오, 여기 혜영이가 있군. 우리 손년데

난 집에 오면 얘들 둘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모르죠.

- 에헤헤.

- 그리고 인제 우리, 저기, 잊어버린 딸이 왔는데 오늘 우연히 놀러 왔다가 왔는데.

- 네.

- 에... 저... 딸 둘 낳고 아들 하나 낳고 지금 재밌게 삽니다. 요 가까이에서.

- 어떻게 출가외인이라고 하지마는 이 자리에 같이 하게 됐습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가까우니까 아마 나는 기본 1주일에 한두 번밖에 못 보지만 에, 저 올케하고나 저 엄마하고는 매일이나 격일 보는 모양이에요.

가까우니까.

- 어떠세요? 매일 오세요?

- 거진 매일 보죠.

- 거진 매일 보는 쪽이에요.

- 인제 시집.

- 너무 빼지 말고 하루에 두 번씩이라고 그래.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근데 시집간 딸이 집에 자주 오는 거 별로 안 좋다고 그러던데.

- 그래서 제가 대문에만 들어서면은 아버지께서 얘, 저 누구 왔다, 딱딱한 거 뒤에다 갖다둬라.

(사람들의 웃음소리)

- 이렇게 온 식구들이 자리를 같이 해주셨는데요. 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래요. 그 시집, 장가간 다음에는

분가한 게 좀 더 편할 것 같긴 한데 어떻게 따로 나간다는 얘기는 안 했었는지 모르겠어요.

- 거기는, 내가, 이게, 자랑이 될 런지 안 될 런지 모르지만 에... 너희들은 따로 살아라 하고 아주 명령보단

나중에 따로 살 일, 마음의 준비를 다 하고 있었지. 그랬더니 얘, 우리 아들 얘기가 한 집에서 좀 모시고 있겠다

이겁니다.

- 예.

- 그 이유는 새로 들어오는 아이가, 쟤 처지. 집안의 가풍도 모르고 집안 식구하고도 서로 이렇게 관습해지지 않고 스스러진다 그거예요.

따로 살면 아무리 자주 봐도 하루 이틀에 한 번씩이나 잠깐 다녀가고 이렇게 되면, 그러니깐 에, 한 일이 년이고 얼마고

한 집에서 살아서 아주 한식구가 되고 서로 시어머니가 아니고 친어머니처럼 시누이도 친동생처럼, 이렇게 관습해진 후에 따로 살겠다는 거예요.

- 네.

- 그러다가 몇 해 살다가 따로 살림을 냈었어요. 한 5년 저이끼리 살았는데 1년 전에 내가 이 집을 짓고 새로 오지 않았소.

- 네.

- 너희들이 불편치 않겠니 다짐을 하고서 끌어 들여온 겁니다.

- 네.

- 지금 같이 사는데 그때는 차근했는데 지금은 압력을 받아서 불편한지 안 한지 직접 물어봐주세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직접 여쭤보겠습니다.

- 네.

- 어떠세요? 나가서도 한 5년 동안 살아보셨다고, 또 처음에도 같이 지내다가 지금 또 같이 사시는데 어떠세요?

- 글쎄요. 때로는 좀 불편한 때도 좀 있지만요.

- 네.

- 또 식구도 적적하고 또 어른 밑에서 이렇게 좀 긴장하면서 사는 것도 아주 좋은 것 같아요.

- 플러스, 마이너스 따져보면 플러스가 훨씬 많죠.

- 플러스가... 같이 사는 게.

- 네.

- 근데 맨 처음에 결혼하실 당시에는 물론 저기 사모님 되시는 분이요. 따로 살잔 얘기 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솔직히 그런 적도 있었어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런데 역시 결혼해가지고 처음서부터 따로 살면은 아까 아버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이 식구들하고 너무 소외감이

들 것 같애요. 언제까지나 손님 같은 기분이 들 것 같고 말이죠. 그래서 몇 해 모시고 있다 보니까는 저희가 마

따로 나와 있을 때 얘깁니다만 시장이 가까워서 인제 어머님도 시장 보러 오시고-.

- 네.

- 집에서도 장을 보러 갔다가 어머님이 맛있는 것을 사면 뺏어가지고 오거든요.

- 아하하, 그래요?

- 고것이 처음부터 따로 살았으면 그런 친숙감이 잘 생기지 않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금도 가지고 있습니다.

- 네, 어머님은 어떠셨어요? 그, 같이 지낼 때 하구요. 따로 내보내고 살 때하고.

- 같이, 같이 지낼 때가 좋죠. 따로 내보내면 자연히 집도 적적하고 제일 이것들이 보고 싶었어요. 아하하하.

- 손주들이요.

- 매일 한 번씩 다녀가세요. 그것도 멀리 간 것도 아니구요. 불과 정말, 저, 버스 한 정거장보다도 더 가까운

거리에 살림을 나왔는데도 꼭 딸 시집가면 친정어머니가 뭐 밤새도록 울고 잠을 못 잔다고 하잖아요?

- 네.

- 그런 경우죠. 그날 유난히 달이 밝은데 창가에 앉아서 하늘을 가만히 쳐다보고 계셔서 보니까

그냥 눈물이 흐르는데 볼 수가 없었어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어머니는 말이야. 아버지께서는 어떡하시고? 이제까지 이사때 따라오셨는데 제가 어떻게 처량해봬는지

그냥 갈까 하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니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지.

- 아유, 이 집에서 당구 실력은 누가 제일...

- 우리 아들이 제일 잘 칩니다. 성배...

- 고 다음에는...

- 고 다음이 날 까봐.

(사람들의 웃음소리)

- 몇 달 후에는 며느리가 될 거예요.

- 네, 며느님 당구실력이 굉장히 센 편인가요?

- 네, 시작한 지가 인제 1년 반 정돈데 그것도 매일 하는 것도 아닌데 음, 실력은 70. 나하고 시합할 적에 내가

내가 260을 하면 내가 열 번에 아홉 번을 져요.

- 네, 아, 그러니까는 부군 되시는 분하고 같이 당구 치실 때 실력은 어떠세요?

- 열심히 지가 져요.

- 아, 그게 무슨 말이세요?

- 핸디캡 플레이를 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마는 같이 치면 열 번이면 일곱번을 제가 집니다.

- 그래요?

- 네, 얘가 워낙 소질이 있는지 잘해.

- 운동신경이. 아하하하.

- 점수를 올리라고 그래도 영 저한테 대해서는 점수를 안 올리려고 하거든요.

- 네.

- 그리고 당구만 할 수 있나요?

- 매트를 갖다고 이용할 수 있는 건 다 하죠. 탁구도 되죠.

- 네, 탁구도 겸할 수 있고.

- 네네,

- 그리고 말이죠. 아이들은 고 옆에서 줄넘기도 좀 시키고 말이죠.

- 네, 아주 그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하셨네요.

- 저기도 줄넘기 줄이 있지 않습니까?

- 네.

- 그러면 인제 얘들하고 내가 저녁을 먹으면 시합을 합니다.

그러면 요거는 그저 장려하는 의미에 잘했다, 잘했다 하고 자극을 주고.

- 네. 요거는 진짜 시합을 하는데 가령 세 번에 500을 한다, 400을 한다, 넘지 않아요? 틀리지 않고. 그럼 내가

인제 세 번에 당구를 치면 몇을 치느냐? 이렇게 하는데 그건 핸디캡 협정하기에 달려 있지만. 에, 그래서 어, 장려를 하고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씩씩하고 줄넘기를 하지. 그리고 나서 내가 지면은 인제 병아리에 넣는 요 동전을 몇 주지.

- 네, 사모님은 어떠세요? 이렇게 가족들이 체육실에서 게임들을 하고 즐기는 모습을 보면 참 좋죠?

- 좋죠.

- 네, 그리고 인제 선생님이 정구협회에도 계시지 않습니까?

- 네.

- 정구는 어떤지 모르겠어요. 테니스 실력들은-.

- 테니스는 거 이상스럽디다. 내가 테니스를 중학교 때부터 대학 때도 선수를 했고 사회 나와서도 당분간 선수를 하다가

인제 현역을 떠나서는 지도를 하고 협회 책임을 지고 이렇게 쭉 왔는데 우리집에서 나 외에는 정구는 안 해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왜 그럴까요?

- 아마 저, 냉면집 식구들은 저, 일하고 나서 손 씻고 길 건너 가서 설렁탕 사먹고 냉면집사람은 또 일하고 나면 손 씻고

길 건너와서 냉면 사먹고 그러거든요. 정구는 안 해요. 얘는 고등학교 때 농구선수를 했지.

- 배구예요.

- 아, 배구, 배구선수를 했고.

- 네, 정구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이번에 뭐 좋은 성과가 있어서 굉장히 좋으셨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 네, 저, 어... 내가 이 정구 얘기를 조금 하면은 너무 얘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 네.

- 1926년에 내가 여기 대학 예과에서 인제 학부로 올라와서 1회예요. 우리가. 경성제대. 그런데 정구부의 주장을 하는데.

음... 그 연식정구를 그 전까지 했었지. 내가. 아, 이 대학 정구부가 연식정구부만 하고 있을 수 없다고 해서

하드볼이라고 부르잖아요? 요새. 경식정구. 그걸 시작을 했어요. 그게 대학정구부가 시작한 게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여기서 처음 씨를 뿌려 시작했다 그렇게 될 겁니다. 그렇게 해서 그 후에 쭉 해왔다고 해서

어... 내 환갑 때에 환갑을 기념한다고 해가지고 물건으로 하면 이게 오래가면 없어지니까 아, 정구대회를 하나를 열어서

영구히 계속한다는 겁니다. 정구협회가 하는 일이죠. 여자정구의 수준이 부쩍 옛날부터 올라가서 작년부터 일본선수를 꺾고

이기고 이렇게 했습니다. 금년에도 양점순, 이덕희, 두 선수를 비율빈 선수권대회에 우리가 파견했어요.

- 네.

- 가서 비율빈 선수권대회에서 더블도 이기고 싱글도 이기고 양 두 가지의 선수권을 가지고 돌아갔어요.

- 네, 뿌듯하시겠습니다. 그리고 주말 같은 때는 혹시 체육실에서 무슨 게임대회라든가. 식구들끼리 무슨 게임이라도

없는지 모르겠어요.

- 정기적으로 하는 건 없습니다만.

- 네.

- 대개 모이게 돼버리더구만요.

- 네, 그래요?

- 서로간에 인제 내외끼리 모여서-.

- 그러니깐 이 집 식구, 이 집에서 사는 식구 말고도-.

- 그렇지.

- 우리 사위 내외라든지, 고종사촌 내외라든지, 세 사람이 모여가지고는 당구대횔를 한다든지

내기해가지는 진 사람을 뭐 점심이라도 사내기 하자, 이래가지고는.

- 네. 그러면은 대개 어느 팀이... 이쪽 팀이 아무래도 잘하죠.

- 시설을 빌려드린까 저희는 거져 먹어야죠.

- 아하하하하하.

- 네, 그래요?

- 당구는 핸디캡 플레이니까 작은 사람이 점수를 많이 내고 하니까. 아...

- 네, 아, 정말 스포츠 가족인데요. 아, 근데 제가 보기에는 그, 이, 저기, 강 선생님이 일흔 거의 넘으셨다고 그러죠?

- 일흔. 왜 남을 한 살 더 먹여요. 겨우 일흔밖에 안 됐는데.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근데 제가 뵙기에는요. 너무 정정하시고 건장하셔서요. 참 의문점이 날 정돈데. 사모님이 어떻게 보살펴 드리셔서-. 아하하하.

- 특별히 보살피는 것도 없어요.

- 네, 운동을 많이 하시고 그러시죠.

- 네, 운동을-.

- 이 사람이 뭘 해요. 요새 며느리가 잘해주니까 그렇지.

- 어머니는 집에 애를 쓰고 있죠.

- 네, 저기 어떠세요. 아버님이 저렇게 건장하신 걸 보니까.

- 아주 좋죠.

- 오히려 어떨 때는 제가 언제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까 염려, 생각도 해봅니다.

- 네, 그러세요. 저기 사모님은 어떠세요? 아버님하구요. 아드님하고 좀 비슷한 점이 있으세요?

- 네.

- 성격이 어떠세요?

- 음, 많이 닮았죠.

- 네, 따님은 어떠세요? 따님은 누굴 닮으셨어요.

- 쟤가 아버지를 더 닮았어요.

- 어... 성격 같은 거요.

- 성격도 많이 아버지를 닮구요. 또 외모도 아버지를 많이 닮구요.

- 그래요? 아하하하하.

- 그 얘기는 뭔고 하니요.

- 아버지는 굉장히 성미가 급하신데 저는 참 점잖은데.

(사람들의 웃음소리)

- 쟤가 아버지 닮았다는 얘기는 이겁니다. 내가 그저 회장이다 총무다 감투자리는 많이 하거든.

- 네.

- 쟤가 학교 다닐 적부터 그걸 많이 했거든. 그런 얘기지.

(사람들의 웃음소리)

- 사위님은 어떻게...? 자기가 골라서 간 건가요?

- 음... 뭐, 요새 애들은 저희들끼리 좋아해야 결정이 되는 거지만 예선은 양쪽에서 다 부모가 해줬어요.

- 네, 그러니까는 저기, 아버님, 어머님이 추천을 해주시고 그 다음에 사귀신 건가요? 어떻게 되셨어요?

- 그렇죠. 반 연애입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반 연애-.

- 왜 반 연애냐, 저,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저희끼리 연애를 한 거죠. 딸도 그랬고, 며느리도 그랬고.

- 그게...

- 제 이... 생각에는 말이죠. 그런 것이 더욱 좋은 것 같아요. 어느 범위까지 그... 정해주시고 말이죠. 요 범위 안에서는

어느 사람을 택하더래도 우리가 부모로서는 반대를 안 한다 말이죠.

- 네.

- 고 속에서 자기 자유의사를 반영시킬 수 있는 거고 말이죠. 자기 의사대로 선택을 했다 하더래도 부모 반대까지

무릅쓰고 해야하느냐는 또 재고해볼 문제 같애요.

- 그렇죠. 굉장히 안전한-.

- 네, 안전하면서도 또 가장 자기 의사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또 예선에 단일후보가 아닙니다.

- 아...

- 이것도 괜찮고, 이것도 괜찮고, 이것도, 이것도.

- 범위라는 거는 대상자가 복수추천이 아니고 수복수추천이에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 중에서 선택권을 주는 거니까 아주 좋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그러니까 당첨되셨군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제가 당부할 것은-.

- 지금 자꾸 아버님은 구식이 좀 남아 있다고 그러시는데요. 그거는 개화된 구식이라고 표현하는 게 옳지 않을까 모르겠습니다.

- 아빠 그, 어렸을 때 생각으로 아빠하고 대하는 시간이 좀 적었다고 이런 생각 하지 않으셨어요? 좀 바쁘신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 네, 인제 아빠는 정계에 계실 동안에는 항상 늦으시는 편이 많았구요.

- 네.

- 그러니까 들어오시면 인사하고 저희들은 자야 되니까 아침에 또 일찍 나가시고 그랬는데 그래도 식구들 중에서는 제가 아버님하고

대하는 시간이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아버님 테니스 다니시면 공 주워오는 건 항상 제 역할이니까.

- 네네.

- 따라다녔어요. 그냥. 그래서 저는 테니스 할 생각이 안 난 것 같아요. 너무 다리가 아프고 고단하니까.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근데, 저기... 사위냐 며느님 추천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보신 점은 어떤 점이었어요?

- 이... 그거 비밀을 물어보시는 것 같아요. 난... 데려오는 애는 건강하고, 순진하고, 정직하고

너무 이렇게 완성된 재주도 있고 사교도 있고 뭐 바느질도 잘하고, 음식도 잘하고 뭐 손이 따뜻한

이런 그 완성된 사람보담은 이렇게 순진하고 거 질이 좋고, 건강하고 가정교육도 좋고한 그런 애를 데려오면

우리집안에, 우리집안 가정의 가풍에 적응된다, 비겁하고 책임감이 없는 사람이 잘못될 땐 남한테

책임을 전가하고 저만 빠질려고 그럽니다. 그게 저, 사회생활에서나 가정생활에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책임감이 있는 사람,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잘되면 잘되는 대로 책임감이 있는 사람.

에, 그러니까 책임의 주체가 된다. 그리고 어려운 일을 이렇게 새겨서 돌아가지 않고 정면으로

지가 타계해 나갈 수 있는 남자다운 사람. 이렇게 구했어요.

아직까정은 잘못 골랐다는 생각은 하나도 없습니다. 사위도 며느리도.

- 네. 참 흐뭇하시겠는데요.

- 태원이는 할아버지하고 할머니하고... 할아버지 무섭지 않아요?

- 별로 안 무서워요.

- 그래?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근데 듣기로서는 회사에선 굉장히 호랑이 사장님이라고 그러시는데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집에서는 별로 그렇게...

- 저기, 회사에서도 좀 호랑이신가 보죠?

(사람들의 웃음소리)

- 혜영이는 어때? 할아버지 무섭지 않아요?

- 무서워요.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 무섭대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혜영이 무슨 노래 할 줄 알아?

- 네.

- 무슨 노래 잘해?

- 산토끼요.

- 한 번 해봐.

- 한번.

- 껌 뱉었어?

- 뱉었어. 산토끼, 토끼야, 어디로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로 가느냐.

- 아유, 잘하는데. 아하하하.

(사람들의 박수소리)

- 굉장히 귀엽네요. 아주. 아하하하.

- 일요일 같은 날은 대개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어요.

- 한달에 한두 번은 내가 벌금을 냅니다.

- 어떤 벌금을 내시는지...

- 전 가족을 데리고 외식을 나가요.

- 네.

- 그건 반드시 바깥의 음식이 맛있다기 보담도 한 가지, 애들이 좋아하는 거.

- 네.

- 애들이 좋아하는 걸 먹으러 나간다, 같이 논다, 그래서 지들 좋아하는 데, 원하는 데를 데리고 가서 한턱을 쓰는 거죠.

- 네...

- 음식을 먹는다는 비중은 가볍고 가족 전부가 어딜 이렇게 나간다. 그리고 먹고 같이 들어온다 그거를

아주 허리띠를 졸라매고 결심을 하고 한 달에 한두 번은 갑니다.

- 네.

- 벌금이지.

- 네, 오늘도 벌금을 베푸시는 하루가 되시면 좋겠군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네, 즐거우시기 바랍니다.

- 네. 감사합니다.

(음악)

지금까지 강성태 씨 댁을 찾아서 여러 가지 즐거운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방문에 프로듀서 김유주, 아나운서 이선미였습니다.

일요방문 서른 번째 시간을 마칩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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