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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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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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방문 - 홍병식
일요방문
홍병식
1972.02.20 방송
(음악)

일요방문.

(음악)

여러분, 한주일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이제 우수도 지나서 봄이 가까이 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어제부터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서 도로 겨울이 되는 것 같아요.

즐거운 가정을 찾아서 명랑한 얘기를 나눠보는 일요방문. 오늘은 그 스물여섯 번째 시간으로

자하문 고개 너머 서대문구 부암동에 자리 잡고 있는 찾아주는 센터 대표 홍병식 씨 댁을 찾아왔습니다.

(음악)

- 안녕하십니까?

- 예, 수고 많으십니다.

- 어떻게 제가 들어오면서 느낀 건데요. 자하문 고개를 넘어서 아주 아담한 데

집이 위치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주. 그... 응접실에서 내려다보이는 곳이 북한산도 보이구요.

- 네.

- 또 성곽도 보이고... 또...

- 네.

- 그 뭐라고 그러죠...

- 자하문...

- 아주 조망이 좋은 것 같아요.

- 조망이 좀 좋은 것 같아요.

- 네.

- 공기 맑은 자하문 밖에 아담한 집에 찾아왔습니다. 먼저 이 손주 분들도 많이 모이셨구요.

또 어머님, 아버님하고 막내따님하고 모여 주셨는데 가족 소개 좀 해주셔야 될 것 같아요.

막내따님이 좀 소개 좀 해주시겠어요? 아하하하.

- 오늘 애들만 많이 모인 것 같은데요. 사실 저희 형제가 모였어야 되는 건데요.

- 글쎄...

- 다 시집... 결혼해서 집에 저 혼자밖에 안 남아 있거든요.

- 네... 그러니깐 평소 때는 이 집에 세 식구가 사는 건가요?

- 아버지, 어머니하고 저하고요.

- 아... 저희가 온다고 해서 일부러 손주들이 다 모이셨군요.

- 방송 나간다고 오라고 그랬죠.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래서 큰 언니가 또 멀리 떨어져 있고-.

- 지금 인제 소개해주실 분이 홍미숙 씨인데 미숙 씨가 모인 식구들 좀 소개해주세요.

- 여기가 유원이라고, 이유원인데 넷째언니 둘째딸이고. 둘째딸. 그 다음이 조석제가 다섯째 언니, 아니, 넷째언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하하하, 언니가 너무 많아서요.

- 네.

- 넷째언니랑 분간을 못하겠어요.

- 조석제는 지금 국민학교 다니고 그 다음이 조철제라고 지금 휘문중학교 1학년-.

- 그러니까 둘이 형젠가 보죠?

- 네.

- 네. 그리고 홍은경이 오빠의 맏딸이구요.

- 오빠가 맨 큰...

- 둘째, 오빠가 둘째예요.

- 둘짼데 이 집에서 유일한 아드님이시군요.

- 네, 그러니까 언니를 다섯 두고요. 오빠가 하나죠.

- 그리고 그 다음이 꺽다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 키가 한 170 몇 된데요.

- 오.

- 이유리.

- 유리창이래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유리는 유원이하고 형젠가요?

- 네. 형제예요. 맏딸이죠.

- 지금 저기 미숙 씨도 소개를 하시면서 몇째 언니의 딸인지, 아들인지...

- 지금 잘 기억이 안 나요.

- 조카가 몇 명인지... 조카가 서너 명?

- 스무 명인지, 스물한 명인지.

- 20명.

- 아, 이건 뭐 정말...

- 또 한 달 있으면 하나 나와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언제 한 번 다 모이신 적 있었어요? 이 많은 손주들하고 따님, 아드님 다-.

- 제 생일 때, 또... 설에.

- 설에요? 그럼 얼마 전에 다 모였겠는데요.

- 다 못 모여요. 왜냐하면 큰언니 식구들이 다 외국 가 있기 때문에-.

- 걔들은 항상 못 오죠.

- 아이 다섯 명이 외국에 있으니깐 열다섯 명 다 모일 수가 있는 거예요.

- 열다섯 명이요? 열다섯 명이하고 인제 엄마 아빠들하고 모이면은 뭐 굉장히 많은 식구들이겠는데요.

- 한 40명 되죠.

- 아하하하하하. 그날은 정신이 없는 날이 되겠고.

- 그래요.

- 그러면서도 흐뭇하시겠어요.

- 재밌어요. 딸들이 많아서 자기들이 봐도 재밌다고.

- 보통 때는요. 집이 넓다라고 생각되는데 애들이 다 모이면 좀 더 큰집으로 이사 가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방이 몇 개죠? 지금?

- 네 갠데 이렇게 좁잖아요.

- 아하하하, 세 식구 살기에는 너무 크고-.

- 네, 그래요.

- 잔치를 할려면 너무 좁구요.

- 아하하하, 근데 제가 응접실을 보니까 화초가 참 예쁜 화초들이-.

- 값나가는 화초는 없구요.

- 그렇지만 예쁘더군요. 그리고 잔디밭 위에 등나무도 있고 참-.

- 보면 어떨 때는 그런 대로 괜찮아요.

우리가 어떻게 해서 심은 거냐 하면요. 심심하면 엄마가 아버지하고 일요일 날에 산에 올라가셔서요. 같이 이렇게 조금씩 뜯어오세요.

- 아하하하하, 그러니까는 저기 화초 취미는 누가...? 어머니가 주로 하시나요?

-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하시는데요.

- 네.

- 아버지는 하시는데 화초가 좀 안 살구요.

- 네.

- 엄마가, 엄마 손이 가야지 살아요.

- 아, 그렇군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홍 선생님 하면은 유실물센터가 생각나고 또 그렇게 알려지셨는데 홍 선생님이 맨 처음에 유실물센터가

몇 년 전이었나요? 지금부터.

- 예. 뭐... 근 4년 전이 되나요? 지금부터.

- 어, 68년.

- 네.

- 68년 7월에 시작을 했죠.

- 네.

- 그래서 정확히 말씀드려서 3년 7개월이 좀 넘었습니다.

- 네. 근데 처음에 유실물센터를 하셨을 때 일손이 모자라서 가족들의 손도 꽤 많이 빌렸다는 얘길 들었는데요. 따님인

미숙 씨의 도움도 많이 받으셨겠죠.

- 저는 몇 번 나가서 했는데요. 조카들도 와서 해주고.

- 네.

- 이 꼬마들은 말구요. 사촌 조카들이 해줬고요.

- 네. 어머니 좀 나가서 도와주셨어요?

- 저는 원체 안 도와줬어요.

- 아, 왜요? 뭘 어떡하셨어요?

- 살림이 워낙 바쁘시니까.

- 안 도와줬다고 하지만 유실물센터에 필요한 물자보급, 인제 종이 한 장이라도, 봉투 한 장이라도.

- 네.

- 그런 것은 지원해서 다 그렇게 해준 거죠. 그때부터 시작이 된 겁니다.

- 처음에는 뭐... 뭐하러 하나...

- 뭐, 헌 봉투, 휴지같이 소용없는 걸로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것이 필요하게 됐어요.

그래서 다 주어다가-.

- 처음에는 이게 어떻게 됐냐면은, 자본이 그래도 들어야 할 거 아니에요?

- 그렇죠.

- 자본은 넉넉지 않은 자본에, 저, 나, 우리나 그저 겨우 살아갈 자본에다 그걸 시작하시니까 순전히

새 종이를 사서 할 순 없고 그러니깐 그저 아주 더럽지 않은 종이는 다 가져다 썼죠.

- 방석, 커튼 같은 거 엄마가 다 만들어주셨죠.

- 네.

- 저기, 미숙 씨가 나와서 같이 도와드릴 때 뭐, 좀 귀찮다거나 그러지 않았어요?

- 그러니깐 그때 좀 지루했었어요. 왜냐하면 똑같은 일이니까요. 제 성격하고 안 맞기 때문에.

- 그때가 학교 다닐 때?

- 대학교 다닐 때,

- 인제 대학교 다니고 한창 놀러다니고 싶고 그럴 때 하루 종일 거기 가서 앉아 있을려면 따분하기도 하고 그러셨겠죠.

- 조금밖에 안 나갔죠.

- 그래요? 하하. 유실물뿐만 아니라 미아 찾는 데도, 미아 찾기도 하셨다고 그랬죠?

- 그렇죠. 처음에 미아보호소가 먼저 시작된 거예요.

- 네.

- 61년 9월에 저... 미아보호소를 설치했는데 그 당시가... 내가 적십자사, 서울 적십자사 사무국장으로

봉사를 시작해가지고서 제일 먼저 새로운 사업 시작한 것이, 적십자 사업은 여러분 아시다시피 사업시설, 특수한 사업시설을 하죠.

그 다음에 특수보호시설로 시작한 것이 미아보호소입니다.

- 네.

- 61년 9월 1일에 개설을 했어요. 에, 똑같은 시스템으로 내가 적십자사를 그만두고 67년에 저...

- 정년으로.

- 정년으로 그만두고 나와서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서 그, 저, 유실물, 물건을 찾아주는 그런 무엇을 시작을 한 것이

유실물센터의 인제 시초가 된 겁니다.

- 아, 예.

- 아까 말씀했습니다만 3년 7개월 하다보니까는 17만여 명에 혜택을 주었어요.

- 네.

- 미아보호소가 벌써 10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3만여 명을 찾아준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미아는 물론,

가출인, 그리고 유실물. 이것을 다 같이 취급하는 종합센터. 뭐 이렇게 된 것이, 이번에 찾아주는 센터라는 것이에요.

- 일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군요.

- 일주일 전, 지난 2월 10일에 시작했죠. 지금 뭐 여러 가지 얘기 해주셨는데 가족들의 호응도 지금은 참 좋겠죠?

- 예, 많이 이해를 해줍니다. 처음에 이거 시작할 적엔 괜히 숙이고 구경하고 그렇지 않고서는 왜 사서 고생을 하느냐,

왜 자기 돈을 써가면서 그런 일을 하느냐고 핀잔도 많이 맞았어요. 그 또 친구죠. 막역한 친구죠. 그런 사람들이 그걸 뭐 그런 걸

하고 있느냔 말이야. 난 돈을 주고 해도 그런 건 안 하겠다. 그런 걸 뭐 그렇게 하느냐고 핀잔을 주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러나 시작을 하여보니까 과연 좋은 일을 시작을 했다, 이렇게 생각이 되는군요.

- 막내따님이 그, 아버님 얘기 좀 해주세요. 어때요? 제가 보기에는 어떤 면에서는 좀 완고하실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요.

- 글쎄, 딴 분이 밖에서 보면요.

- 네.

- 아이, 참 뭐 자상하고 그러시다고 그러는데요. 딸들이 많아서 그런지 딸들 관리하시다 보니까 완고해지셨는지

하여튼 저희는 이렇게 엄마한테는 막 터놓고 얘길 하는데요.

- 네.

- 아버지한테는 한번 마음을 먹고 가서 얘기를 할 정도로 그렇게 좀 약간 무서워요.

- 네, 저기 따님이 지금 여섯이고 아드님이 한 분 아니세요?

- 7남매죠.

- 7남맨데 이제 여섯 중에서 다섯을 보냈으면 딸 셋을 시집보내면 기둥이-.

- 기둥뿌리가 안 남아난다고 얘기하죠.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게 걱정이에요. 여섯이니깐. 뭐 짐작하실 거예요.

- 네. 에헤헤헤헤, 어머님.

- 그래서 난 가정적으로 자선사업을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 아하하하하하.

- 사위들한테-.

(사람들의 웃음소리)

- 뭐, 찾아주는 센터에선 저, 사회사업을 한다고 하는데 가정적으로 딸 많이 나아서 남들 주니깐-.

- 네.

- 아하하하하, 여러 가지로, 내외적으로 자선사업을 많이 하시는군요.

- 네.

- 어머님이 그... 사위 보시면서 다 만족하셨습니까? 어땠어요? 대부분 따님들이 연애결혼 하셨어요?

- 예, 연애결혼을 하는데요. 다 뭐 제대로들, 괜찮게들 시집을 갔어요. 근데 인제 한 가지는 뭐냐 하면

모두들 넉넉지 않은 데로 가요. 불편한 데.

- 네.

- 그런데 인제는 다 그래도 다들 기반들이...

- 기반들이 잡혀서-.

- 살기는 아주 흉하지 않게 사니까. 아주 부자는 아니래도.

- 네.

- 뭐 부잣집에서 가서 잘 못 되는 것보다 어려운 집에서 자꾸 일어나면, 살림이 일어나면 그것이 재밌는 거죠.

- 네.

- 그렇게 진짜 되니깐드루 그게 기뻐요.

- 그래서 인제는 뭐야... 복 있는 집으로 잘들... 며느리도 잘 얻어오고... 뭐 잘해오고 이런 걸 보긴 많이 보는데...

- 그것도 좋지.

- 그것도 좋지만서도 다 제가끔 팔잔가 보다 싶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래서 인젠 딸이 한 둘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왜냐하면 저도 컸으니까 좀 나가 댕기고 그러잖아요. 그러면 아니, 집 볼 사람도 없고, 엄마가 말동무도 없고.

- 많이 적적하신가 보죠.

- 동생 봤으면 좋겠다고 또 그러세요.

- 미숙 씨는 지금 대학교 졸업하시고...?

- 네, 졸업했어요.

- 인제, 미숙 씨도 인제 갈 날이 얼마 남지 않으셨는데 정해놓은 사람이 있어요?

- 글쎄, 모르겠어요. 아직.

- 어머니, 있어요?

- 잡아 댕기죠.

- 댕겨요? 아하하하. 집에 옵니까?

- 와요.

- 아... 그렇군요. 아하하하하. 근데 저기 따님 보내실 때 말이죠. 혹시 대부분 시집, 장가 갈 때 궁합 본다고

점치는 집 찾아가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래서 궁합이 안 맞으면은 연애를 해서 자기들은 꼭 하겠다 하더래도

못하게 하고 울고불고 하는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따님이 다섯이나 갔다니깐요. 뭐 좀 여러 가지...

- 근데 비교적요.

- 네.

- 그렇게 해서들 하는데 그렇게 연결이 된 거를 내가 본다고 안 할 건 아니지만서도-.

- 다 괜찮았어요.

- 괜찮아요.

- 처음에는 궁합 보고서 시작이 되는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웃음소리)

- 뭐, 아버님이 반대하거나-.

- 그 결과 지금 잘 사니까 좋죠. 궁합도 아마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사람들이 만나면 날 보고 그래요. 친구들도, 사돈들도 그러고. 딸들이 여럿이래도 어떻게 골라 댕기지도 않고

시집들을 편안하게 보낸다고 그런 소리를 해요.

- 네. 대개-.

- 넉넉한 집으로들 안 가서 처음에는 인제 좀 고생들을 하고 이러지만서도-.

- 내가 넉넉하지를 않은데 넉넉한 데 보낼 도리도 없죠.

(사람들의 웃음소리)

- 하여튼 저희 집엔 중매쟁이가 온 적이 없었어요. 없었거든요.

- 아, 그럼 미숙 씨도 지금-.

(사람들의 웃음소리)

- 차기추천인가 보죠.

- 우리 오빠는 빼놓고요. 우리 오빠는 중매해서 했지만.

- 아하... 그래요?

- 언니들은 다 자기들이요. 학교에서 만났어요. 그래서 엄마가 고생은 안 하신 것 같아요.

- 그래서 미숙 씨도 보이프렌드... 합격했어요?

- 저도 가만히 있다가 안 되겠다 싶어서 일찍 잡았어요. 아하하하하.

- 미숙 씨 그분은 어때요?

- 그 사람이요?

- 예.

- 사람은 괜찮아요.

- 아, 고만 얘기하세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사람은요. 그냥 보는 것보다 살아봐야 알지.

- 여기 할아버님 댁 자주 놀러와? 외갓집?

- 아... 어떨 때 한 번.

- 한 달에 한 번정도는 오지. 내가 또 한 달에 한 번씩은 가고.

- 아하하하하. 네. 손주 자랑 좀 해주세요.

- 네.

- 아하하하하.

- 어디 저... 여기 앉은 유원이. 얘는 저... 피아노 잘 칩니다. 어... 암체야?

(사람들의 웃음소리)

- 석제. 여기가 석제지. 이놈은 장래 과학자가 될 거야? 뭐 연구한대.

- 그림도 잘 그려요.

- 그림도 잘 그리고.

- 그 뭐, 저. 또 여기는 철제가-.

- 요번에 1등 했대요.

- 1등을 했어. 성격도 무던해요.

- 중2.

- 중2가 되나? 이번에? 중2가 돼요. 그, 저, 동생이 지금 넷이지. 그걸 다 거느리고 다니니까.그걸 보면 착한 것 같아요.

- 착해요.

- 그 다음이 우리 친손녀, 친손년데.

- 안경 꼈어요? 몇 학년인데.

- 얘는 자나 깨나 책만 봐요.

- 이번에 저... 청운을 나왔죠. 청운국민학교 나왔어요.

- 추첨해서 인제-.

- 이번에 상을 네 가지 탔는데 졸업장까지 하면 그래.

(사람들의 웃음소리)

- 졸업장 타고 고 다음에 우등상 타고 개근상 타고. 그래 개근이지. 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그건 아닌 줄 알았는데

그렇게 됐어요. 거기다 육성회장상까지. 이 네 가지를 탄 걸 내가 지켜봤어요. 그래서 기특하다고 생각했죠.

- 아주 흐뭇하셨겠는데.

- 저기 유원이는 엄마 아빠 자랑해봐.

- 우리 아버지는 꺽다리구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석제는 뭐 되고 싶니?

- 우주선 만드는 거.

- 우주선 만드는 거? 아하하하하하.

- 과학자가 된다고.

- 그러면 첫째는 장차가 뭐가 될 거라고-.

- 수학박사가 된대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수학박사가 아니라 의사가 된대요.

- 석제네 오빠 강제 오빠는요 자기가 두부 요리 좋아한다고 커서 두부 공장을 세운대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그건 말이야. 강제가 두부공장을 세운다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유원이는?

- 난 양장점 차릴 거예요.

(사람들의 웃음소리)

- 아주 예쁜 옷 입고 싶은가 보지?

- 예쁜 옷 취향이에요.

- 예쁜 옷 그런 거에 아주 신경을 많이 써요.

- 아니, 그런데 유원이하고 유리하고는 형젠가 본데 좀 다른 것 같아.

- 유원이는 엄마를 많이 닮구요. 저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죠. 키부터 다 아버지 닮았어요.

- 그래? 아하하하하. 석제는 무슨 재주 있니?

- 그리는 데요.

- 그림? 미술대회 나가서 몇 등 했니?

- 네, 한 번 나가봤거든요.

- 아하하하하.

- 너무 잘 그렸더니, 어른이 그린 것처럼 그렸거든요.

- 어.

- 근데 어른이 그려줬다고 있잖아요. 안 뽑았나 봐요.

- 그려줬다고.

(사람들의 웃음소리)

- 찬사를 받을 줄 알았던 모양이에요. 너무 잘해서.

- 아, 어른이 그려줬다고 안 뽑는데요.

- 에헤헤헤.

- 색감이 굉장히 좋아요.

- 아, 그래요. 그러니깐 전문... 미숙 씨 눈에도.

- 제가 언니네 놀러가면 언니들이요. 잘한다고 인제 자기 얘들 스케치북을 가져와서 잘 그렸냐고 물어보거든요.

그러고 보면 쟤, 석제가 색감이 좋아요.

- 손주들이 이렇게 모이면 참 재밌겠어요. 오호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 네. 다 고만고만하기 때문에 어느 게 형이고 어느 게 동생인지 잘 분간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요전에... 얼마 전에는

번호를 매겼어. 생년월일 다 적어가지고. 그래서 이놈이 형이고, 이놈이 동생이고 이놈이 여동생이고 이걸 매겨본 일이 있어요.

- 네.

- 이렇게 놓고 모르거든요. 어느 놈이 먼저 나왔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한 번 번호를 매겨가지고서 에... 여러 게임들은

시킨 그런 일이 있어요.

- 건강과 근면과는 통한다. 부지런한 사람은 건강하고 건강한 사람은 부지런하다. 이걸 얘기해요.

게으름뱅이는 대개 골골하죠. 골골한 놈이 또 근면할 도리가 없지.

- 네.

- 그렇지 않아요? 그런 점을 우리 애들에게나 또는 청년들에게 그런 얘기들을 해주고 있어요.

- 네. 부지런하고 건강하라고.

- 네. 그렇죠.

(음악)

- 네, 알찬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얘기 감사했습니다.

-아이, 감사합니다.

(음악)

오늘은 찾아주는 센터 홍병식 씨 댁을 찾아서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일요방문, 스물여섯 번째 시간,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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