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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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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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희양의 경우 - 할머니와 어린 동생을 잃은 기구한 사연
신명희양의 경우
할머니와 어린 동생을 잃은 기구한 사연
1964.11.19 방송
‘이 사람을!’은 불우이웃을 도우려고 만든 국내 최초의 실화 자선극으로 사회극의 영향력과 세미 다큐멘터리 드라마의 한 전형을 이루는 데 기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요일밤 9시 30분부터 30분간 방송되면서 3년 반 동안 계속되었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돼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오늘의 주인공 신명희 양을 여러분 앞에 소개 합니다.

- 아휴 힘들어. 시간이 꽤 늦었구나. 에휴 그것들이 배가 고플텐데. 원, 이렇게 점점 살기가 힘들다니 에휴. 그 어린것들 어서 가봐야지.

- 아이 배고파. 누나는 배고프지 않어?
- 배고파도 좀 참어. 할머니가 오셔야지.
- 누나는 늘 참으래 잉.
- 그럼 어떡하니?
- 배고파.
- 철아 너만 배고픈게 아니야. 할머니를 좀 생각해 봐라.
- 그건 누가 모른데? 그렇지만.
- 철아 할머니가 돈 가지고 오시면 금방 밥 해줄께. 울지마.
- 싫어. 싫어. 누난 늘 거짓말만 하고. 누난 거짓말 쟁이야.
- 그래. 누난 거짓말쟁이야. 없는 밥을 어디서 나라고. 철아, 정말 할머니가 오늘은 돈 받아 오신댔어. 밥 해줄께.
- 돈 받아 오신다구?
- 그래.
- 또 거짓말.
- 아냐. 거짓말 아니야. 오늘은 그동안 물 판돈을 한꺼번에 주신다고 했단다. 저기 반장 집에서랑 가게 집 아주머니랑 말이야.
- 그렇지만 누나 정말 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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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여년 전 일 입니다. 피난수도 부산에서 난민들이 모여살던 송도해변.
이 곳은 움막처럼 허술하기 짝이없는 어느 조그마한 판잣집 굴안에서 들려오는 어린아이들의 울부짖음.
배고파 소리치는 동생은 여덟살, 명희는 열한 살, 그리고 할머니는 일흔이 다 되셨습니다만 오늘도 모진 세 목숨을 위해서 물지게를 걸치고 벌써 이른 새벽에 나가셨습니다. 가난, 사실 가난이야 우리가 싫도록 보아온 뼈아픈 풍경이지만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굳게 굳게 살아가려던 명희, 그리고 할머니 그리고 명희의 나어린 동생. 힘이 없는 세 목숨은 거의 매일처럼 이렇게 굶주렸나 봅니다.

- 아버지 어머니가요. 세 살 때 돌아가시구요. 물장수를 했는데. 거기 부산 송도변 물이 참 귀했거든요. 그래서 물장수를 했는데 뭐 그것도 집 먼집은 한 집에 2원씩 받고 집 가까운 집은 한 집에 1원씩 받고 그랬어요. 겨우 식구 세 식구가 풀칠을 하고 그렇게 살았어요.

아버지 어머니를 잃고 물장수로 연명해가는 늙으신 할머니의 손에서 명희는 배고파 울어대는 동생을 많이도 달래어 보았습니다.
하루벌이 겨우 30원. 뼈만 앙상한 그리고 숨마져 가빠오는 늙으신 할머니의 두 어깨에 나어린 두 생명이 놓여 있었지만, 누구도 이들을 돌보려 살려보려 하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눈이오나 비가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가파른 언덕길을 혹은 미끄러운 내림길을 내다랐습니다. 푼푼이 정말로 근근이 목줄을 잇기위해 이렇게 내다랐습니다.

- 근데 할머니를 우리는 의지하고 살다가 그냥 할머니가 하루는 밤중에 물을 주러 나가셨어요. 다 자구요. 근데 할머니가 안들어 오셔요. 그래서 제가 나갔죠. 나가보니 할머니가 원두막에 쓰러져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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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추워. 이렇게 추운데 할머니는 왜 안오셔.
- 누나, 내가 나가볼까?
- 이렇게 추운데. 괜찮아. 조금있다 내가 나가볼께 어서 자.
- 잠이 안와.
- 그래두.
- 이봐 누나. 우리는 왜 이렇게 가난하지? 다른 사람들은 잘 사는데.
- 또 그 소리. 그러니까 니가 이 다음에 크면 말이야 정말 훌륭한 사람이 돼서.
- 그래. 그래. 정말 나 말이야 부자가 될테야. 그래서 할머니도 누나도 잘 살게 할테야.
- 그래. 그래. 훌륭한 사람이 되서 할머니한테 잘 해야해.
- 그래. 걱정 없어. 지금은 이렇게 구두닦이를 하지만. 난 다 생각이 있는 걸.
- 그런데 어째서 할머니가 안 오실까. 무슨 일이 일어났나.
- 누나, 내가 나가볼까?
- 아냐. 내가 나가볼께. 넌 어서 자. 내일 일찍 또 나가야 되는데.


- 원, 날씨도 이렇게 갑자기 추워지나. 에휴 변덕도 심하지 심해.
- 할머니, 조심하세요. 날씨가 추워졌는데 오늘은 그만 들어가 보시지 그러세요.
- 누가 그걸 모른답디까. 내라도 이렇게 벌지 않으면 어떡하겠소.
- 에휴, 딱도 하시지. 아 그럼 오늘은 몇 집이나 하셨어요?
- 에휴, 말도 말아요. 그놈의 구역젠가 뭔가 때문에 에효. 이제는 세 집 밖에 못 날라요.
- 그러게 말이예요. 이제는 이 물지게도 버려야 될 모양이죠.
- 예휴, 그저 죽어야지. 이렇게 살아서 뭣 허우. 그저 우리 철이란 놈만 크면 설마 어떻게 되겠지. 그생각 뿐이라우.
- 정말 그 철이가 똑똑하더군요. 어서 그것들이 커서 할머닐 봉양해야 할텐데. 그럼 할머니 전 다왔어요.
- 예. 그래요. 어서 들어가봐요. 나도 이 지게만 져다주면 오늘은 그만 들어갈려우.
- 할머니, 그럼 조심하세요. 길이 미끄러워서 조심하셔야 할거예요.
- 어서 들어가 봐요. 걱정말고. 에휴, 그것들이 자지않고 기다리겠구나. 에휴, 이렇게 땅이 꽁꽁 얼어붙고 에고. 이렇게 땅이 미끄러워서야 어디... 아이구...아이구...
-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어디 다치지 않으셨어요?
- 아이구 명희야
- 네. 할머니 저에요. 명희에요 할머니.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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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가 그날 저녁부터 일어나시지도 못하고 뒷날이 돼도 그래서 저희들이 뭐 어린것들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하루하루 지나가는데 하룻저녁에 할머니가 저보고 식모살이를 가라고 그래요. 그래서 저는 가고 동생은 구두를 닦고 그랬는데. 동생이 그냥 자꾸 구두닦기 싫다고 그러고 나도 식모살이 하기 싫다고 그러고 구박도 많이 듣고......

일흔이 다 된 할머니. 미끄러운 얼음판에 넘어져 허리가 부러진 할머니. 이제는 두 주먹을 움켜쥐고 명희는 일터에 나서야 했습니다. 철 없이 철이는 배고파 울고, 고통을 참을 길 없는 할머니의 신음 소리가 점점 높아갔습니다만 식모살이라는 연약한 명희에게는 어쩔 수 조차 없는 슬픔 뿐이었나 봅니다. 돈은 없고, 돌보아 줄 사람도 없고, 친척도 없는 이 세 식구. 그러나 비극은 이것 뿐이 아니었습니다. 백방으로 할머니의 치료비를 얻으려 뛰어다니는 명희의 힘없는 발걸음이 채 맞닿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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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왜그래. 왜그래 할머니.
- 얘 철이야 왜그러니? 할머니, 왜그러세요?
- 명희야 아이고.
- 어디가 아프세요? 네? 어서 말 좀 해주세요 할머니.
- 아이고...
- 철이야, 언제부터 이러시니?
- 할머니 등에 돌맹이가 고인데
- 할머니!
- 할머니!
- 명희야.
- 네.
- 철아.
- 네.
- 아이참 어서 말씀하세요.
- 명희야, 자꾸 허리에 돌맹이가 괴는 구나.
- 허리에? 어디.. 아니 이렇게 붓고.
- 명희야 손을 좀 다오. 손
- 네.
- 철아, 어디있니 철아.
- 철이 여기있어요.
- 할머니!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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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처럼 생명처럼 이렇게 믿고 의지했던 할머니는 돌아가셨습니다. 철이가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을 그렇게도 목메어 바라던 할머니는 약 한번 써보지 못한 채 이렇게 죽었습니다. 밤새 울어도 울어도 멎지않는 눈물. 불쌍한 남매는 할머니가 쓰시던 지게에 이미 시체가 돼버린 할머니를 안고 눈물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세상이 이리도 외롭고 쓸쓸한 줄이야. 맺히는 설움에 덩이처럼 엉겨오는 슬픔. 그러나 이들에게는 그렇게 슬픔만을 달래야 할 한가로운 현실은 아니었습니다. 방을 비워달라는 주인집의 성화에 명희는 다시금 식모살이로 동생은 구두통을 메고 다시금 길거리로 이렇게 흩어졌습니다.

-구박도 많이 듣고 그래도 저희들은 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그 집에서 자꾸 나가달라 그러구요. 그 집에서는요. 그리고 또 저는 갈 데도 없구요. 집에 와 봤자 죽 한 숟갈도 못 먹는 형편인데. 그래서 동생은 지가 구두를 닦아가지고 입에 풀칠이나 하고 그런식으로 살았는데. 철이가 하루는 제 남의 집 살이 하는데 와서 와가지고 자꾸 울어요. 철이가 오고 간 뒤에 그 집에 시계가 없어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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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 명희야.
- 네.
- 아 어서 썩 나오지 못해?
- 왜 그러세요 아주머니.
- 아니 왜 그러세요? 아 어서 내놔.
- 뭘 말이에요.
- 저것이 숭포스럽긴. 시계말이야. 시계!
- 시계라니요.
- 큰 아저씨 시계 말이다. 아 오늘 아침까지 책상위에 있던 시계가 감쪽같이 없어졌는데 느희네 소행이 아니고서야 원 내 참.
좋은 말로 할 때 어서 썩 내 놓지 못하겠어?
- 아주머니 정말 저는 몰라요.
- 아니 니가 모르면 그럼 그 시계가 발이 달려서 도망을 했겠니? 니 동생인가 어젯밤에 오더니 감쪽같이 해 먹었단 말이다.
- 철이는 그럴 애가 아니에요. 아주머니 잘 찾아 보세요.
- 저게 되지못하게. 아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한단 말이냐? 어서 철인가 하는 놈 당장 불러오지 못하겠어?
- 아주머니.
- 아 어서 그 놈 불러오란 말이야. 어디갔어?
- 방에 있어요.
- 얘, 철이야.
- 네? 왜 그러세요 아주머니?
- 너 이놈 당장 시계 내 놓으란 말이야.
- 네? 시계라니요?
- 이 도둑놈 같으니 어서 썩 내놔.
- 전 모르는데요.
- 아니 이게. 이 녀석아. 빨리 내 놓으란 말이야.
- 아 이러지 마세요. 정말.

- 철이야. 아프지 않니?
- 누나.
- 철이야 좀 일어나 봐라. 어디가 아퍼서 그러니 철이야.
- 누나, 옆구리가 전혀 숨을 못 쉬겠어.
- 옆구리? 어디 좀 봐봐. 내가 좀 주물러 줄게. 여기냐? 좀 어떠냐?
- 아 아아...
- 얘 좀 봐. 얼굴에 핏기가 없고. 이를 어째. 철이야, 내가 금방 의사 선생님 모셔올께. 가만히 누워 있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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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는 자꾸 달라고 그러구요. 그 집 아들이 그 때 여행을 갔는데요. 그 때 6학년일 때 경주로 갔는데요. 걔가 가지고 갔는지 며칠동안에 올 동안에 철이 보고 자꾸 내 놓으라고 그랬어요. 그래서 철이를 그 집 제일 큰 아들이 잡아가지고 때리고 그랬다나요. 근데 철이가 어떻게 됐어요. 그 날 저녁에 허리가 아프다고 그랬거든요. 자꾸 철이가 울고 옆구리가 아퍼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래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없이 병원을 갔거든요. 철이하고요. 십원 한장 없이요. 갔더니 늑막염이라고 그래요.

철이는 그 길로 늑막염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철이를 치료할 수 있는 돈이 이 불쌀한 누나에게는 없었습니다. 먹지 못하고 입지 못하고 기거할 판자집 한 칸 있지 않는 이 가련한 남매. 그렇게도 모진 인정은 이 나어린 구두닦이 소년에게 도둑 누명 조차 씌우고 철이는 매 맞아 병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쳐도 명희가 마련해야 할 철이의 치료비는 어디서 생겨나지는 않았습니다. 3천원 입원비 3천원.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명희는 무엇이라도 해치울 각오였습니다만 그에게 일자리는 쉬운것이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바뀌면서 철이는 날로 위독해 갔습니다. 철이가 앓아눕기 일년, 그러니까 그 해 늦은 겨울밤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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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저씨! 아저씨!
- 누구요. 아니 명희 아니야.
- 반장 아저씨.
- 아니 그런데 이렇게 밤이 늦었는데.
- 우리 철이가, 철이가.
- 철이가 왜.
- 철이가 죽어요 죽어.
- 아니, 철이가 죽다니.
- 숨도 못 쉬고.
- 명희야, 어서 가보자. 내가 의사 선생님을 모시고 갈테니 어서 가봐라. 아이고, 이 불쌍한 것들이... 쯧쯧쯧...

- 철이야. 철이야. 죽지마. 너 마저 없으면 난 어떻게 살아가니. 철이야, 곧 의사 선생님 오실거야. 철이야. 눈을 떠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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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저는 뭐 그 때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요 서울로 올라왔어요. 서울로 올라와서도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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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철이가 세상을 그렇게도 쉽게 죽을 수가 있을까. 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할머니, 그리고 동생 전 어쩌면 좋아요. 3천원이 무엇이길래. 3천원으로 끝을 맺었던 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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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희는 미친듯이 뛰쳐나왔습니다. 할머니를 잃고 동생을 잃어버린 외로운 고아 신명희. 죽으려고 마음먹었던 슬픔과 외로움 앞에서 명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걸어서 닿은 부산역. 어떻게 서울에 올라왔는지도 모릅니다. 강물처럼 흐르는 눈물을 씻고, 또 눈물을 씻고 명희는 서울에 와 있습니다. 조용히 조용히 할머니를 불러보고 철이를 불러보는 명희는 미칠 것만 같습니다. 기구한 운명. 그 운명의 테두리 안에서 흐느끼는 많은 비극의 주인공이 있습니다만, 이 넓은 천지에서 갈 곳 그리고 의지할 곳도 없는 명희는 길거리에 쓰러져 있습니다. 세상에서 단 혼자인 운명의 여인 이사람.

- 저는요. 어디가서 엄마 아버지 라구요 정말 언니 오빠라고 난 언니 오빠 소리가 너무나 부럽고요, 엄마 아버지 소리가 너무나 부러웠어요. 그런데 엄마 아버지 라구요 정말 친딸같이 생각하고요. 제가 또 그 집을 도우면서요 하루하루 살다가 제가 글을 한 자도 모르니까요. 언니나 오빠나 글이나 가르쳐 주면서요 제 이름자 하나 쓰게요. 그렇게 만들어주면 그 이상 뭐 바라지도 않겠어요.

고아, 보잘것 없는 고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외롭고 슬프지만 않다면 정말 세상 끝까지 살아갈 수 있지만, 울다가 지쳐서 명희는 기력을 잃어갑니다.
메마른 소녀의 마음의 상처를 씻고, 다시금 밝은 세상을 안겨줄 사랑의 인정. 정말 조그마한 어린 여인의 소망, 가냘픈 이 소망을 그대로 흘러버려야 합니까. 명희는 어버이를 찾습니다. 틈틈히 한글이라도 배워줄 수 있는 사람 앞에 무슨일이라도 해 나가면서 살아보겠다고 외칩니다. 정말 보잘 것 없는 고아. 외롭고 슬프지만 않다면 세상 끝까지 살아보겠다는 이 열여덟의 가련한 여성에게 여러분, 아직은 살아있습니다. 명희는 여러분의 인정앞에 침묵하면서 아직은 살아있지만 그에게는 따뜻한 인정이 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을 주고 애정을 나눠 줄 여러분. 여러분, 이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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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희 양의 경우를 들으신 청취자 여러분, 동아방송 제작과 `이 사람을` 담당자 앞으로 연락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화는 73국에 5221번 부터 5229번까지 그리고 73국에 7103번으로 하시면 됩니다.

(입력일 : 200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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