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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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추적자
야행열차 - 제7화
야행열차
제7화
1979.01.07 방송
(달리는 발자국 소리 및 사이렌 소리, 차 급정거 하는 소리)

(헬리콥터 돌아가는 소리)

연속수사극 추적자.

(음악)

야행열차.

(음악)

고려식품 제공.

(광고)

(음악)

극본 신명순. 연출 이형모. 일곱 번째.

(음악)

(문 두드리는 소리)

- 네.

(문 여닫는 소리)

- 여보. 인경이가 무슨 일로 전화를 했지?

- 아이, 저...

- 말해 봐요. 뭔가 있어. 나한테 못할 얘기가-. 당신한테는 할 수 있는 그런 얘기. 얘기해 봐요. 무슨 일이지?

- 경찰이-.

- 경찰이?!

-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민삼열 씨 일로-.

- 내가 걱정하는 것도 바로 그 점이오. 물론 내가 인경이를 못 믿어서 하는 얘기는 아니오.

생각해봐. 나로서는 말이야. 걔가 혼자 나가서 살겠다고 했을 때 넉넉하게 그 애 기분 이해할 수도 있었소.

하지만 결국 뭐sis 말이야?! 민삼열이가 죽었다. 또 경찰이 인경이를 찾아갔다. 인경이가 무슨 일을

저지를 아이는 아니지마는 난 그렇게 믿고 있어. 유쾌한 일은 아니지 않소?!

- 아이, 저...

- 그만둡시다. 분명히 말해두지만 난 이런 일로 집안이 시끄러워지는 걸 바라진 않소. 음... 가만 있어봐. 음...

(전화기 전화번호 돌리는 소리)

- 아, 모나리자요?

- (전화 음성)네, 그런데요?

- 차인경 씨 있습니까?

- (전화 음성)네, 저, 지금 요 앞 다방에 나가셨는데 어디라고 전해드릴까요?

- 아, 아니야. 아니야. 일 없소. 내 다시 전화하지.

(전화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음악)

(차 멈추는 소리 및 차문 여닫는 소리)

(급히 달리는 발자국 소리)

- 여깁니다!

- 어. 오래 기다렸니?

- 웬걸요. 어이, 차를 잡을 수가 있어야죠. 지금 막 도착하는 길입니다.

- 몇 호라고 했지?

- 2층 209호요.

- 응. 어서 앞장서라.

- 네.

(발자국 소리)

잠시 후, 2층 209호실. 그러니까 조미령의 방 앞에 도착한 송 반장과 박 형사.

(현관 벨소리)

- 박아, 이거 벌써 무슨 낌새를 챈 모양이다.

- 글쎄요. 아, 가, 가만 계셔보십쇼.

- 음.

(문 여닫는 소리)

- 잠겼는데요.

- 니가 혹시 외뿔소에서 무슨 냄새를 피운 게 아니야?

- 아휴, 반장님. 이해를 조금 해주십쇼. 막연히 외뿔소라는 광고성냥 하나만 가지고 제가 무슨 일을 벌리겠습니까?

- 그래서?

- 그래서 우선 터트려 놓고 보자. 터트려 놓으면 어떤 식으로라도 반응이 있을 거다. 하고 일을 시작한 거죠.

- 으흥.

- 으흥 하실 게 아닙니다. 만일 조미령이가 우리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자리를 피했다면 조미령에 대한 용의점이

그만큼 커지는 거 아닙니까?

- 조미령이한테 남자가 있다고 했지?

- 네, 강현배라고... 조사를 더 해봐야 알겠지만 왕년엔 주먹으로 한창 날렸던 친구랍니다.

- 지금은 뭘 하고 있는데?

- 글쎄요. 싸롱에 있는 애들도 거기까지는 잘 모르더군요. 아무튼 성질이 꽤 난폭한 친구래요.

- 그래?

- 예. 아, 그리고 참-.

- 또 뭐냐?

- 차인경이 얘긴데요. 어제 민삼열이와 차를 마시고 있을 때 어떤 친구가 민삼열이를 찾아왔더랍니다.

- 무슨 일로?

- 그건 잘 모르겠구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차인경이가 말한 사내 인상과 싸롱 외뿔소 아가씨들이 말해준

강현배라는 친구의 인상이 여러 면에서 일치가 되는데요?

- 아... 그렇다면은 죽은 민삼열이와 조미령이의 사이를 강현배라는 자가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되지 않니?

- 네, 물론이죠.

- 으흠, 이거 가볍게 볼 일이 아니구만. 관리사무실을 가서 이 방 열쇠를 좀 가져와라.

- 네.

그런데 박 형사가 막 몸을 돌리려는 순간-.

- 그러실 필요 없어요.

- 어어?

- 아니?

- 열쇠 여기 있어요.

- 응?!

- 왜 그러고들 서계시죠? 제 방 열쇠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방금 시장에라도 다녀오는 길인 듯 한쪽 팔에 식료품 따위를 가득 안은 채 도전적인 눈으로 송 반장과

박 형사를 올려다보는 조미령.

- 아, 저기, 댁이-.

- 네, 그래요. 제가 이 방 주인 조미령이에요. 아하, 그런데 무슨 일로 그러시는 거죠?

(음악)

한편, 여기는 산장호텔 교환실.

(문 두드리는 소리)

- 네.

(문 여닫는 소리)

- 아, 저, 좀 실례해요.

- 어서 오세요. 어머? 여태 계셨더랬어요?

- 어. 지금 바쁘지 않아?

- 이 시간에는 조금 한가한 편이에요.

- 잘됐구만. 몇 가지 좀 알아볼 게 있어서 말이야.

- 또요? 제가 알고 있는 건 죄다 말씀드렸는데.

- 그래, 그건 나도 알고 있어. 어제 민삼열 씨가 밖으로 전화 건 일 없다는 거.

- 그런데요?

- 듣자니까 민삼열 씨가 이 호텔에 드나든 게 1년쯤 된다면서?

-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쯤 될 거예요.

- 그래서 하는 얘긴데 혹시 1년 전의 전화기록부가 남아 있나 해서 말이야.

- 아, 선생님도. 그런 게 여태 남아 있을 게 뭐예요? 그거 뭐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고.

- 어, 나한텐 중요해요. 수고스럽지만 좀 찾아봐줄 수 없을까?

- 네, 알았어요. 하지만 헛수고일 거예요. 벌써 오래 전에 쓰레기통에 들어갔을 걸요.

- 아아, 아무튼 한 번 찾아봐 줘요. 그것만 찾아내면 말이야. 내 저녁 한턱 단단히 살 테니까 말이야.

아하하하하하.

- 네.

(문 여닫는 소리)

- 아, 이 먼지. 아, 후후.

- 아야, 이봐, 이봐. 그렇게 서두르지 말어. 시간 많으니까 차근차근 찾아보도록 해.

- 이러다가 먼지귀신 되겠네.

- 에이, 그래서 그 미안하다고 했잖아.

- 어머.

- 아아, 어어, 그냥 계속해. 전화는 내가 받을 테니까.

- 선생님이요?

- 응.

(전화 수화기 드는 소리)

- 아, 여보세요. 몇 번이요? 예예. 알겠습니다. 곧 연결해 드리죠.

(전화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 아저씨.

- 어?

- 전에 이런 일 해보셨어요?

- 내가?! 아아, 아니.

-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척척 이세요?

- 어, 사실은 말이야. 내 처가 전에 전화국에 다녔거든.

- 어머, 결혼하셨어요?

- 아니, 그럼 날 총각으로 알았었나?

- 아, 그런 건 아니구요. 아하하, 저, 그럼 자녀분은 몇이나 되세요?

- 사실은 말이야. 내가 늦장가를 가서 말이야. 처가 지금 병원에 입원중이야.

- 입원이요?

- 어, 어, 그런데 그 사낸지 계집아인지 몰라도 이 통 나올 생각이 없나 봐. 나처럼 성질이

너그러워서 그런 모양이지.

- 어머, 선생님도. 호호호.

- 아, 이이, 저 얘기 그만하고 어서 좀 찾아봐요. 전화 걱정 말고.

- 네. 아이, 재밌다. 오호호호.

- 음. 예에. 그렇습니다. 몇 번이요? 422국에 예예, 계속하세요.

장 형사가 이렇게 팔자에 없는 교환수 노릇을 하고 있는 동안-.

- 이것 봐요. 도대체 제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이러시는 거예요?! 전 바쁜 사람이라구요!

- 조미령 씨, 우리는 지금 조미령 씨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해서 이리로 모셔온 게 아니에요.

우린 지금 민삼열 씨 피살사건에 관해서 조미령 씨의 협조를 구하고 있는 겁니다.

- 협조...요? 좋아요. 뭐든지 물어보세요.

- 강현배 씨, 어디 있어, 지금?

- 으음, 강현배 씨요?

- 그래요. 강현배.

- 아, 아니. 그, 그 사람이 이번 사건하고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거죠?

- 상관있으니까 묻는 게 아닙니까? 우리가 알아본 걸로는 강현배 씨가 어제 오후 늦게

시내 커피숍에서 민삼열 씨와 만난 일이 있어요.

- 네?!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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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홍계일, 배한성, 박웅, 이경자, 이근욱, 김정미, 권희덕, 양미학.

해설 김규식. 음악 오순종. 효과 심재훈, 장준구. 기술 정찬모.

(음악)

극본 신명순, 연출 이형모. 추적자 야행열차 일곱 번째로 고려식품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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