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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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추적자
야행열차 - 제6화
야행열차
제6화
1979.01.06 방송
(달리는 발자국 소리 및 사이렌 소리, 차 급정거 하는 소리)

(헬리콥터 돌아가는 소리)

연속수사극 추적자.

(음악)

야행열차.

(음악)

고려식품 제공.

(광고)

(음악)

극본 신명순. 연출 이형모. 여섯 번째.

(음악)

(발자국 소리 및 문 여닫는 소리)

- 이봐, 이봐!

- 듣고 있어. 얘기하라구.

-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 어떻게 되긴, 뭐가?! 곧 다녀온다고 해놓고서 벌써 몇 시간째야?!

- 지금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야!

- 뭐야?!

(신문 펼치는 소리)

- 여기 이 신문을 좀 보라구.

- 신문?

(신문 펼치는 소리)

- 아니?!

(음악)

- 나 봐, 혹시 자기...?

-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난 아니야!

- 그럼 누구야?!

- 그건 내가 너한테 묻고 싶은 말이라구.

- 뭐, 뭐야?!

- 넌 아직 대답을 안 했어. 어젯밤 11시가 넘도록 어디서 뭘 하고 다녔는지.

- 그게 궁금하다면 얘기하겠어. 전철을 타고 인천을 두 번 다녀온 것뿐이야.

- 왜?

- 자기하고 얼굴을 마주하는 게 싫어서.

- 경찰이 그 얘길 믿어줄까?

- 믿든 말든 그건 사실이야. 그보다도 어젯밤 내내 자기가 이 아파트에 있었다는 걸 누가 증명을 하지?

- 으... 경을 칠... 적반하장이라더니. 이젠 나한테 뒤집어씌우려고?! 하! 난 다 알고 있어!

- 뭘 안다는 거야?! 도대체?

- 니가 부쩍 요즘 민삼열이한테 몸이 달아 있었다는 거!

- 멋대로 상상해도 좋아. 하지만 부탁이야. 지레짐작만 가지고 생사람 잡지 말라구.

- 이, 이게!!

(전화벨 소리)

- 아... 받아. 왜 그러고 있어?! 받으라니까!

(전화 수화기 드는 소리)

- 아, 여보세요? 응, 경아. 나야, 뭐라구? 알았어. 으응. 전화 줘서 고마워. 끊어.

(전화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 뭐야?!

- 싸롱에 경찰이 와있대요.

- 겨... 경찰이?!

(음악)

- 조미령이라고 했나? 이, 몸이 몹시 불편한 모양이지?

- 글쎄요. 여간해서는 가게를 비우는 일이 없는데.

(쇠문 여닫는 소리)

- 아, 저, 나 좀 보실까요?

- 저 말이에요?

- 네. 앉으세요. 잠깐만.

- 음...

- 어딜 다녀오시는 길입니까?

- 네... 저...

- 여기 전화 고장인가요?

- 아니요.

- 아... 앞으로 전화 쓸 일이 있으면은 굳이 밖에까지 나갈 거 없습니다.

거 마담 언니는 뭐라고 하던가요?

- 네?!

- 아하하, 우리 좀 친해집시다. 방금 마담 언니한테 전화했죠? 아닙니까?

- 네. 저...

- 지나간 얘기는 지나간 얘기고 솔직히 얘기를 좀 해주세요. 민삼열 씨 피살사건 알고 있죠?

- 네.

- 예, 그 사람 이 집 단골로 알고 있는데.

- 네, 전엔 자주 들렸어요. 하지만 요즘은 뜸했어요.

- 아, 그래요? 어... 마담하곤 구체적으로 어떤 사입니까?

- 그야... 저희들이 어떻게...

- 아, 자세히는 알 수 없다고 해도 느낌 같은 건 있었을 거 아니에요?

- 저희들은 정말 아무것도 몰라요.

- 음... 어허... 왜들 이러실까? 음... 이런 일 숨긴다고 숨겨지는 거 아니에요!

- 하지만 정말 모르는 걸 어떡해요?!

- 좋아요. 그럼 민삼열 씨 말고 마담 언니가 가깝게 사귄 사람은 없어요?!

- 글쎄요...

- 글쎄라니, 있어요?! 없어요?!

- 있어요.

- 누구예요?!

- 강현배라고... 하지만 언니는 그 사람 안 좋아했어요. 그 사람 혼자서 언닐 쫓아다녔죠.

저, 그 때문에 언니 속도 많이 썩었어요.

- 강현배? 뭐하는 사람입니까?

- 모르겠어요. 그냥 그렇게 하고 사는 남자예요.

- 강현배라...

(음악)

(바람소리 및 풀 밟는 소리)

- 음, 바로 여기예요. 피해품이 발견된 곳이.

- 그 시계, 민삼열이 거라는 건 어떻게 확인했니?

- 예, 모양이 워낙 특이해서요. 카운터에 물어봤더니 금방 알아보던데요?

- 음, 그래?

-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건 말씀이죠. 이 근처에 전혀 발자국이 없지 뭡니까?

송 반장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길 쪽을 향한다. 현장에서 십여 미터쯤 떨어진 곳에

겨우 차 한 대가 드나들 정도의 좁은 차도가 보인다.

- 우리 저리로 한번 가보자구.

- 예.

잠시 후, 차도로 나온 두 사람.

- 거기 그 돌멩이 좀 집어주겠니?

- 네, 이, 이거요?

- 응.

돌멩이를 집어든 송 반장이 잠시 무게를 가늠해본다. 그런 다음-.

- 읍!

송 반장이 던진 돌멩이는 멀리 원을 그리면서 조금 전 시계가 발견된 곳을 훨씬

넘어 숲속으로 사라진다.

- 으흠...

- 아니, 뭘 하고 계신 거예요?

- 현장에 발자국이 없는 것으로 봐서 범인이 이 근처에서 시계를 집어던졌을 가능성도 있잖아?

- 음, 그래서요?

- 내가 던진 돌멩이, 줄잡아 이십 여 미터는 나갔겠지.

- 예, 그쯤 되겠는데요.

- 그런데 문제의 시계는 십여 미터 안쪽에 떨어져 있었어.

- 예... 그러니까 범인은 여자...

- 속단하기는 이르지마는 일단 그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겠지. 아무튼 말이야, 장 형사는

이곳을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목격자 유무를 체크해보도록 해요. 그리고 범인이 차를

이용했을지도 모르니까 그쪽으로 신경을 좀 더 쓰도록 하고.

- 자가용을 이용했다면은 그 문제가 다르잖아요.

- 그래서 목격자를 알아보라는 게 아닌가?!

- 예예.

- 저, 반장님.

- 왜 그러십니까?

- 전홥니다.

- 전화요?

- 박 형사라고 하더군요.

- 알았습니다. 장 형사, 여기 남아서 계속 수고해.

- 예, 알았어요.

(음악)

- 네, 전화 바꿨습니다.

- (전화 음성)네, 전데요.

- 아, 어떻게 됐어?

- (전화 음성)네, 차인경이한테는 별 용의점이 없어 보이구요.

저, 지금 외뿔쏘 앞에 나와 있습니다.

- 그래? 거기는 어떠냐?

- (전화 음성)네, 여긴 마담이 말이죠. 민삼열이와 가까운 사이였다고 그래요.

- 으흠...

- (전화 음성)여기 아가씨들 말로는 마담한테 말이죠. 내연의 남편이 따로 있다는 겁니다.

- 그래? 마담을 직접 만나봤나?

- (전화 음성)아니요. 몸이 아프다고 오늘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 마담 주소는?

- (전화 음성)네, 알아뒀습니다.

- 그 주소가 어디야? 어디?! 아파트. 으응. 응, 알았다. 내 곧 그리로 갈 테니까

거기서 만나자구. 응, 그래.

(전화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 저...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 글쎄요. 아직 자신 있게 대답을 드릴 수가 없군요. 실례합니다.

(발자국 소리)

(음악)

(전화벨 소리 및 전화 수화기 드는 소리)

- 여보세요.

- (전화 음성)저예요. 인경이에요.

- 응. 니가 웬일이냐?!

- (전화 음성)아, 그냥 궁금해서 걸었어요. 좀 어때요?

- 괜찮아. 염려할 정도는 아니야.

- (전화 음성)정말이에요?

- 궁금하거든 그 방으로 직접 걸어보려무나.

- (전화 음성)네, 알겠어요. 끊어요.

- 그래.

(전화 수화기 내려놓는 소리)

- 음...

(전화벨 소리 및 전화 수화기 드는 소리)

- 여보세요?

- (전화 음성)저, 인경이에요.

- 어, 그래? 아깐 무척 놀랬지?

- (전화 음성)저, 그보다도요. 혹시 어젯저녁 어디 외출하신 데 없어요?

- 외...출? 아니, 그건 갑자기 왜?

- (전화 음성)그럴 만한 일이 있어서 그래요.

- 아이, 저... 어젯저녁 오페라 구경을 다녀왔는데?

- (전화 음성)그게 몇 시쯤이에요?

- 열 시쯤 끝났지 아마? 근데 왜?

- (전화 음성)사실은요. 민 선생님 때문에 경찰에서 절 찾아왔더랬어요.

- 어...? 경찰이?!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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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홍계일, 배한성, 박웅, 이경자, 이근욱, 김정미, 설영범, 권희덕, 김환진, 안경진, 유명숙.

해설 김규식. 음악 오순종. 효과 심재훈, 장준구. 기술 정찬모.

(음악)

극본 신명순, 연출 이형모. 추적자 야행열차 여섯 번째로 고려식품 제공이었습니다.

(음악)

(입력일 : 201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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