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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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바람때문이야
바람때문이야 - 제25화 세사람 모두 덫에 걸린 꼴이지
바람때문이야
제25화 세사람 모두 덫에 걸린 꼴이지
1979.04.27 방송
인생극장 바람때문이야는 정하연 극본 이규상 연출로 1979년 4월1일 제1화를 시작으로 1979년 4월 30일 제28화 마지막회 방송되었다.
극본 정하연, 연출 이규상.

- 솔잎일 데려가려구요?
- 제가 키우겠어요. 안되나요?
- 수속이 다 끝났는데.
- 양자 수속이요?
- 다음주에 미국으로 떠나기로.
- 취소할 수 없나요?
- 글쎄요.
- 솔잎이 제가 키우겠어요. 원장 선생님 미국이 좋긴 좋지만요 하지만 부모 자식간의 정이라는게 있어야 되는거 아니에요? 그 애를 호강시켜주진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난 진짜 엄마가 돼 줄수 있어요.
- 솔잎이 한테 깊은 애정을 갖고 계신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스민은 아직 결혼도 안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솔잎이를 키우겠다는건.
- 얘길 하자면은 복잡해요. 하지만 다 말씀 드릴게요. 저 결혼해요. 그런데 그 사람은 솔잎이가 자기 앤줄 알고 있어요. 제작년에 그 사람 애를 가졌었어요. 그런데 아 저 원장선생님 전 그 애한테 속죄를 하고 싶어요. 솔잎이를 처음 보는 순간 난 솔잎이가 그 애 라고 믿었었어요.
- 네. 무슨 얘긴지는 잘 알겠습니다. 좋습니다. 한번 알아 보지요. 솔잎이를 보내지 않아도 된다면은 보내지 않도록 해보죠.
- 고맙습니다 원장선생님. 고마워요.

-솔잎이 민자 언니 까지도 그 앤 내 딸이 아니라고 알고 있었지. 부산에서 만길이가 도망친 다음 난 민자언니 하고도 헤어져서 몇달동안 숨어서 살았거든. 하여간 그런일을 지금 소상하게 밝힐 필요는 없는거지. 그런데 만길이로 부터 연락이 끊어졌어.

- 그 녀석, 또 약속 어기는거 아니야?
- 그렇진 않을거야.
- 예감이 그래.
- 연락이 오겠지 뭐.
- 무작정 기다릴수만은 없잖니.
- 무슨 사정이 있겠지.

- 그래. 만길이 한테 사정이 생긴거야.

- 실례합니다.
- 누구세요?
- 윤지영씨 계신가요?
- 전데요.
- 아, 그러세요?
- 누구시죠?
- 만길이라는 사람 아시죠.
- 만길씨요?
- 어떤 관계입니까.
- 만길씨가 무슨.
- 어떤 부인을 공갈 협박한 혐의로 구속이 됐어요. 미안하지만 서까지 같이 가주실까요?
- 아, 제가 왜요.
- 가보시면 압니다.
- 알았어요. 가지요.

- 김옥순이라는 분 아십니까.
- 김옥순씨요? 모르겠는데요.
- 그럼 윤상도씨는 압니까?
- 네.
- 윤상도씨의 부인이 김옥순씨 입니다.
- 그런데요.
- 만길이라는 사람이 그 김옥순씨를 찾아가서 협박을 해서 금품을 뜯어냈어요. 아가씨가 자기 부인인데 윤상도씨가 강제로... 그러니 돈을 안내면 고소를 하겠다고 말입니다. 사회적 지위도 있고 하니까 돈을 내준 모양입니다.
- 그렇지 않아요. 그 여잔 모든걸 다 알고 있었어요.
- 다 알고 있었다니. 그럼, 아가씨와 윤상도씨가 정말 어떤 관계가 있었나요? 만길이라는 사람이 억울하다고 윤상도씨와 김옥순 부인을 걸어 고소를 했어요.
- 만길씨를 만나게 해주세요.
- 그 전에 두 사람이 결혼한 사이인지 아닌지 그걸 말해주시죠.
- 먼저 만길씨를 만나게 해주세요.
- 기다리시오.

- 만길이에 대한 미움에 앞서 난 윤상도씨의 부인이 미웠어. 이건 분명 계획적으로 만길이한테 돈을 주고 올가 맨거라고.

- 어, 니 왔나.
- 앉어.
- 이거 치지 마소. 뭐 힘없고 돈없으니께 마 이런 설움 당하는게 아니가. 마 니하고 내하고 결혼 안하고 산다꼬 부부로 인정해 줄 수가 없다 쿠는기라.
- 대답해봐요. 두 사람이 동거중이었나요?
- 마 사실대로 대답하면 안되나.
- 당신은 가만히 있어.
- 마 겁날게 없는기라. 우리에겐 마 솔잎이란 딸도 안있나.
- 딸이 있어?
- 정말입니더.
- 이 사람 말이 맞습니까?
- 네.
- 마 그거 보소. 마 내가 와 거짓말 시키겠는교.
- 딸이 있다고 왜 진작 말하지 않았어.
- 마 말 할 기회를 줬는교. 무조건 내가 마 공갈 협박을 했다카니.
- 아저씨, 윤상도씨 부인을 좀 만나게 해주세요.
- 마 만날필요 없는기라. 마 내가 미쳤나. 내 마누라 뺏기고 공갈 협박죄로 쇠고랑까지 차고, 마 내도 감정이 있는기라. 마 죽고 살기로 해보는기라.
- 만길씨.
- 와 눈을 부릅뜨노. 마 내가 말 잘못했나. 마 내는 정정당당하게 위자료 청구했는기라. 마 그거를 갖고 니캉 내캉 솔잎이캉 잘 살아 보겠다고 마 알겠나. 우리가 마 사람답게 살아보겠다고 말이다.

- 만길인 기가 펄펄 났어. 난 윤상도씨의 부인을 만났어.

- 부부라구요?
- 네.
- 그 말을 날더러 믿으란 말인가요?
- 그럼 왜 돈을 주셨어요.
- 그건. 체면 때문이지. 내 남편과 그리고 내 체면.
- 돈을 요구한 만길씨 물론 나쁩니다. 하지만 돈을 준 아주머니도 나빠요.
- 허 참. 적반하장이군.
- 아주머니 일부러 돈을 주셨죠?
- 일부러?
- 아니면 왜 그사람을 고발했어요.
- 날 협박했다니까.
- 협박 따위에 넘어갈 부인이 아니잖아요?
- 아가씨 무척 영리하구먼. 하긴 영리하니까 내 남편을 유혹했겠지. 우유부단한 사람이긴 하지만 내게는 착한 남편이었어. 그러던 사람이 아가씰 만나고 부터는 태도가 변했어.
- 절 만났기 때문에 변한게 아니에요. 아주머니, 우리 거짓말 시키지 말기로 하지요. 일이 이렇게 까지 됐잖아요?
- 아니 아가씨까지 날 협박할 셈인가?
- 만길이 그 사람은 고소를 취하하지 않을거에요.
- 난 상관 없어요. 내 남편과 아가씨 문제지.
- 윤선생님하고 헤어질 생각인가요?
- 우린 이미 남남이야.
- 네?
- 좋겠군. 우리가 이혼을 해서.
- 난 아무 상관도 없습니다. 난 윤선생님 다시는 안만나요.
- 나하곤 상관 없어요.
- 아주머니, 경찰서에 가서 말해주세요. 협박 때문에 돈을 준게 아니라구요. 만길이란 인간이 측은해서 그래서 돈을 준거라구요.
- 난 그런 말 못해요.
- 부탁이에요 아주머니. 제 말대로 하면 윤선생님 집으로 돌아갈거에요.
- 돌아와도 이번에는 내가 받아주지 않아요. 나한테는 이젠 필요없는 사람이에요.
- 네.
- 만길이란 사람이 당신들 두 사람을 간통죄로 고소했다죠? 그것으로 이 문제는 해결 된거에요. 난 아무 상관이 없어요.
- 아주머니.
- 잘들 해보라고. 벼락을 맞을 인간들 같으니라고.

- 결국 윤선생님, 나, 만길이 세 사람 모두 그 부인이 쳐 놓은 덫에 걸린 꼴이 되고 만거지. 난 내 발로 경찰서를 찾아갔어.

- 어머나.
- 아니, 지영이.
- 선생님.
- 이젠 됐어. 우린 이제 자유야. 자, 보라고.
- 윤선생님이 두 손을 들어 보였어. 그 손목엔 수갑이 채워져 있었고.


안경진, 김영식, 유민석, 나병옥, 설영범, 유명숙, 유해무, 음악 이훈, 효과 심재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제24화 아저씬 날 속였어요 제26화 차라리 돌멩이에 비는게 낫겠어요


(입력일 : 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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