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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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바람때문이야
바람때문이야 - 제16화 그 여잘 만났단 말이야?
바람때문이야
제16화 그 여잘 만났단 말이야?
1979.04.16 방송
인생극장 바람때문이야는 정하연 극본 이규상 연출로 1979년 4월1일 제1화를 시작으로 1979년 4월 30일 제28화 마지막회 방송되었다.
극본 정하연, 연출 이규상.

- 방금 뭐라 그랬지?
- 마 이 돈이 어디서 났는지 니가 알면 놀래 자빠질기라고.
- 어디서 났어.
- 하하. 마 세상 묘하데.
- 어디서 났냐니까.
- 그 윤상두라는 사람 그거 못쓰겠데.
- 뭐라고?
- 아 세상에 그리 나쁜놈이 어디있노. 아 그 사모님을 만나 보니께 아이구야 세상에 귀부인이데.
- 그 여잘 만났단 말이야?
- 지영이 니도 나쁜기라. 아니 마 니를 야생마처럼 놔둔 내도 나쁘고 마 그런 내가 마 대신 사과를 했제.
- 그 돈이 그럼.
- 마 인간적으로 탁 터놓고 얘길 한기라. 마 이야기를 해 보니께 결과적으로 피차에 좋은 길이 나왔는기라. 아 그래 내가 마 말씀을 안드렸나. 지영이 니를 데리고 어디든가서 새출발을 해보고 싶다고.
- 잘했어.
- 잘해?
- 만길씨, 나좀봐. 왜 그러고 섰어. 따라와.
- 아니 니 갑자기 변했네.
- 따라와봐. 그 수표 이리 내놔봐.
- 와?
- 어디 만져나 보게.
- 웃기지 말그라. 니를 우째 믿고.
- 나도 이런 고생하며 살고 싶지 않아. 그만한 돈 있으면 옛날에 한 약속대로 구멍가게라도 하나 얻어서 사람답게 살고 싶다구.
- 참말이가 니.
- 내놔봐.
- 보나마나 마 진짜 수푠기라. 아이 뭐 그랑께 볼거 없다.
- 아이 구경이나 하자니까.
- 어허허. 찢어진다.
- 아이...
- 맞지? 마 삼백만원이지?
- 차 값 내고 나와.
- 지영아! 니 어디가노. 야!

- 아이 니 어디가노.
- 주인한테 돌려줘야지.
- 아니 니 미쳤나.
- 안 미쳤으니까 돌려주려는거야.
- 이리 내그라.
- 이 손 못놔?
- 내라카이. 아이구마 내 수표. 이게 미쳤구나 미쳤어. 이놈의 가시나. 니 죽인다.

- 아니 원 세상에 이게 뭐냐 그래. 아니 백주대래 사람 이렇게 매를 맞는데도 말리는 사람 하나 없었단 말이니?
- 난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
- 그 자식, 벼락도 안맞네.
- 다신 내 앞에 못 나타날거야.
- 너도 너다. 그걸 왜 찢어.
- 드러워서.
- 드러운거 드러운놈 가지라고 만길이나 줬버리지 그래.
- 언니 만길이 솔잎이 아버지야. 밉든 곱든 솔잎이 아버지라고. 그런 드러운 돈 받게 할 순 없었어.
- 지금쯤 그 여잘 만나서 또한번 구걸하고 있을거다.
- 그거야 할 수 없지만.
- 너 혹시 만길이가 정신차리고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는거 아니니?
- 그런 마음 없어.
- 그나저나 너 요즘 집에 누워 있어야겠다.
- 걱정마. 한 이틀 쉬면 일 나갈 수 있어.
- 어째 니가 점점 날 닮아가니.
- 내가 제일 좋아하는게 민자 언닌데 어떡하우.
- 이그 그래도 웃음이 나오니?
- 어어.

- 그래. 나도 참 한심하지. 아버지 찾아서 동생이랑 같이 살겠다고 고향을 떠나서 이러고 있으니. 내동생 학교나 다니는지 모르겠다.
- 잠이나 자자.
- 우리 아버니나 만났으면 좋겠네. 우리 아버지나.

- 누구세요?
- 실례합니다.
- 있어요?
- 아, 네. 근데 아픈데요.
- 들어오세요.
- 아이 아픈데 그냥 누워있지. 얘는.
- 실례합니다. 아픈데 찾아와서 안됐군요.
- 괜찮아요. 좀 앉으세요.
- 네.
- 저 그렇지 않아도 몸이 낫는데로 아주머니를 찾아뵈려고 하던 참이에요.
- 날?
- 만길이란 사람 알죠?
- 만길이? 그 사람이 만길이던가?
- 돈을 주셨죠.
- 그 정도는 줄 수 있어요.
- 앞으론 주지 마세요. 나학고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니까요.
- 그 사람이 돈을 안전했나요?
- 그 수푠 찢어버렸으니까 안심하세요.
- 찢어요?
- 그 돈을 받을 이유가 없어요.
- 아니... 아가씨 정말 이럴겁니까? 끝까지 해보겠다는거에요?
- 무슨 말씀 이시죠?
- 좋아요. 우선 그이를 만나게 해줘요.
- 누구요.
- 시침떼지 말아요.
- 윤선생님 말씀이세요?
- 지금 어딨지?
- 전 몰라요.
- 여기 안왔었단 말인가?
- 안 오셨어요 여긴.
- 숨겨도 소용 없어요. 아가씬 지금 오산을 하고 있어요. 그인 빈털털이예요. 아가씨 소원대로 이혼을 해주기로 했지만 그 사람은 빈털털이란 말이에요.
- 그게 중요한가요?
- 결국은 무릎을 꿇고 내 앞에 와서 빌거야. 집에서 길들인 짐승은 들에 나가서 하루도 살지 못하는거니까. 생각 잘해. 젊은 여자가 괜히 신세 망치지 말고.

- 누구세요? 누구세요?
- 바람이야.
- 아니야 언니. 누가 창문을 두드렸어.
- 바람소리 라니까.
- 분명히 무슨 소리가 들렸는데. 누구세요? 언니, 창문열고 밖에 좀 내다 봐. 누가 왔나봐.
- 바람에 덜컹거리는 거라니까. 밖에 있긴 누가.
- 왜그래 언니.
- 아무것도 아니야.
- 윤선생님 오셨지? 그렇지?
- 이 밤중에 누가 온다고 그래?
- 아이 가만있어봐.
- 얘, 어딜 가려고 그러니?
- 내가 좀 나가봐야겠어.
- 지영아!
- 선생님 오셨어요? 선생님?
- 지영이.
- 선생님. 선생님!
- 미안해. 밤늦게 찾아와서.
- 선생님, 빈털털이죠?
- 뭐라고?
- 빈털털이요. 그렇죠?
- 집사람이 지영일 만나러 왔어.
- 기다렸어요. 선생님. 빈털털이로 찾아오시길 기다렸어요.
- 그래. 나 아무것도 없어. 이젠 지영일 만날 자격도 없어.
- 그런 말씀 마세요. 이런 선생님이 좋은거에요.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선생님이요.
- 지영이.

지영- 안경진, 상도- 김영식, 만길- 유민석, 민자- 나병옥, 부인- 유명숙, 음악- 이훈, 효과- 심재훈, 장준구, 기술- 이원석, 주제가 작곡 안치행, 노래- 희자매

제15화 진짜 연애 하겠다? 제17화 윤상도씨 너무 믿지 말라구.


(입력일 : 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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