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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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29화 - 처음에도 서로 혼자였잖아요.
제29화
처음에도 서로 혼자였잖아요.
1980.02.29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스물 아홉 번째로 마지막회.

-(삐걱)

-윤영이냐?

-아우...아우 웬 비는 이렇게 쏟아지지? 왜 나와계세요? 주영이 기다리고 계시는 거에요?

-주영이 들어왔다.

-들어왔어요? 어디가 있었데요?

-며칠 바람 쏘이고 왔다더라.

-하...기집애 방에 있어요 지금?

-들어가 봐라. 너희 엄마하고 얘기하고 있다.

-나쁜 계집애.

-(탁)

-어디 얼굴 좀 보자!

-어, 언니.

-꼴 좋구나? 응?

-미안해 언니.

-서있지 말고 어서 들어오너라.

-어떻게 된거니 너!

-들어왔으니 됐다 됐어. 어서 게 앉아라.

-어떻게 된거냐니까!

-며칠 여행했어.

-너 팔자 좋다? 응?

-그만둬, 그만둬! 오죽 괴로웠으면 그랬겠니?

-너 나좀 봐.

-(탁)

-너 아무 소리 말어라.

-난 아무래도 괜찮아 엄마.

-하유 그동안 속상한거 이루 말 할수가 없어.

-죄송해요, 엄마. 다시는 엄마 속 안썩일께.

-오냐, 오냐. 니가 무슨 죄가 있니. 부모 잘못 만난 죄밖에 더 있니?

-아이 그런 소리마.

-아빠. 내가 밉지?

-다신 미운짓 하면 못쓴다.

-다신 안그럴거야. 하...아빠 이젠 우리집도 잘 될 모양이지? 오빠도 부산에서 자리 잡았다고 연락이 왔다며?

-나도 내일부터는 친구 사무실에 나가기로 했다.

-엄마 정말이야?

-너한테 용돈 타쓰기 안쓰럽다고 친구분 회사에 나가 일을 도와드리기로 했어.

-하이..아빠 너무 무리하시지 말고 소일 삼아 다니셔야 돼요?

-알았다. 인석아 어서 너희 언니한테 가 봐라. 너 없는 동안에 누구보다도 너 걱정을 많이 했단다. 어서 가봐.

-언니 내가 잘못했어.

-듣기 싫어. 생각같아서는 당장 내쫒아버리고 싶었지만 아버지를 생각해서 참는거야. 나도 곧 이 집을 나가야 할텐데 너 마져 없어봐. 두 노인네가 어떻게 되겠니?

-언니가 집을 나가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나 시집갈거야.

-언니 정말이야? 나 정말 형부 생기는 거야? 뭐하는 사람이야 형부 될 사람은?

-엔지니어야. 아버지 엄마한테는 아직 얘기 안했어. 며칠 있다가 양쪽 집안 어른들 인사 시켜드리기로 했어.

-아이 언니! 언니 정말 만세다! 언니가 시집갈 생각을 다하다니, 이건 정말 놀라운 사실이야.

-니가 날 그렇게 만든거야. 너한테 감사하고 싶어.

-네. 음? 아니, 누구야 이게?

-안녕하셨어요, 전무님?

-오호 이거 웬일이야 정란이가?

-옛날 생각이 나서 찾아온것 뿐이에요. 어 사무실이 조금도 달라진데가 없네요?

-하하 하나 달라졌지. 정란이가 쓰던 책상이 없어졌자나?

-어머나 정말 어디로 갔어요?

-총무과로. 예뻐졌는데?

-하하하 전무님은 더 건강해 보이구요.

-하하하 고맙군. 주영인 잘 있나?

-게 만난지도 한달이 넘었어요.

-그래?

-어떻게 지내, 정란이는?

-재밌어요. 그래서 인사 드리러 왔어요.

-음? 아이 뭔데 이게? 오? 결혼을 하시게 됐군. 이번엔 진짜야?

-지난번 무기연기가 해제 됐나봐요?

-음...신랑이 배상태라...아 이거 처음 교제하던 그 남자군.

-축하해 주러 꼭 오실거죠?

-아이 꼭 가야지. 하하 근데 어떻게 겹쳤을까?

-겹치다뇨? 누구하고요?

-하하 자 보라구.

-어머 전무님...

-우연치고는 참 묘한 우연이군.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거야? 신혼여행도 나하고 같이 가는거 아냐?

-어떻게 된거에요, 전무님?

-인사장 그대로야.

-축하해요.

-흠흠. 주영이 한테도 전해줘. 몇 번 전화했지만 받질 않더군. 참 좋은 아가씨였는데 나하곤 인연이 안닿았던 모양이지? 주영이 올 봄을 안넘겼으면 좋겠어.

-한전무님 말이야, 막상 결혼을 하긴하지만 몹시 서운해 하는 눈치더라. 누님이 중매를 섰데.

-하..올 봄엔 내 주위에서 유난히 결혼을 많이 하는거 같애. 우리 언니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한 전무님도 그렇고 그리고 영민이도 그렇고.

-영민 씨도 결혼을 한데?

-좀전에 편지 받고 나오는 길이야. 이번 일요일 자기네 목장 초원에서 야외결혼식을 하기로 했데.

-신부는?

-그 마을 처녀래.

-갈거니?

-글쎄.

-가봐야 되는건지 모르겠어.

-글쎄 뭐라고 얘기를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알아서 해 니가.

-축하한다, 영민아.

-아 고맙다. 와줘서.

-나 혼자 지금 막 도착했어.

-알고 있어.

-주영 씨 하고 같이 오고 싶었는데 어떻게 연락이 잘 안됐어.

-알고 있을거야. 내가 연락했으니까.

-연락했어? 아이 난 또 모르고 있는줄 알았지. 알았으면 왔을텐데 왜 안왔을까?

-하하 좋을리가 있겠니? 자, 가서 기념촬영이나 하자.

-어? 어어 그래

-아이 왜 가서 사진을 안찍으세요?

-아..아니에요. 나중에 오빠한테 인사나 드리겠어요.

-오빠가 밉지 않아요?

-아니요, 오빠가 미울거 같으면 제가 여길 왔겠어요? 우린 영원한 친구에요.

-고마워요. 주영언니.

-신부가 참 예쁘네요.

-이곳 국민학교 선생님이에요.

-아 그랬었군요.

-학생들을 데리고 우리 목장에 견학을 왔다가 오빠를 만난거에요. 새 언니도 꿈이 목장이었데요.

-그랬었군요.

-어 사진을 다 찍은 모양이에요. 가서 오빠 만나봐요.

-아유, 주영 씨 오셨군요?

-아이 네 좀전에요.

-오빠!

-어. 아이 주영이!

-축하해!

-고맙다. 와줘서.

-서둘러서 오느라고 미쳐 선물을 준비 못했어.

-니가 와준것만 해도 나한테는 큰 선물이야.

-아무튼 다시 한번 축하해.

-고마워.

-오빠! 새 언니 기다리고 있어, 빨리 떠날 준비해!

-어 그래! 어떻게 하지 시간이 없어서?

-가봐.

-내가 나중에 정식으로 초대할께.

-동식아 미안하다.

-아유 내 걱정 말고 신혼여행이나 잘 다녀와.

-그래 그럼 다녀와서 다시 만나자. 곧 연락할께!

-(탁 부웅)

-주영언니 안으로 들어가요.

-아니에요. 바로 가겠어요. 손님들 모시고 들어가 보세요.

-아이 쉬었다 가시라고 잡고는 싶지만 웬지 서먹서먹 하네요. 그럼 나중에 또 뵙겠어요. 안녕히 가세요.

-잘 있어요.

-가시죠.

-네 가요.

-전 주영 씨가 안오시는 줄 알았습니다.

-안 올 이유가 없잖아요? 제가 동식 씨의 영원한 친구인 것처럼 영민이도 마찬가지에요.

-주영 씨

-침울한 표정 짓지 마세요. 밝게 사세요. 나도 밝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리고 우리 이 다음에 만날때 서로 환한 웃음을 웃어요. 약속해요, 우리!

-주영 씨를 주영 씨를 전...잊지 못할거에요. 난 정말 바보에요. 세상에 나같은 바보가 또 있을까요?

-바보이기는 나도 마찬가지에요. 전 여기서 가겠어요.

-아니, 같이 안가요?

-아니요. 저 혼자 가겠어요.

-날 보고 혼자 가라구요?

-우린 처음에도 서로 혼자였잖아요. 안녕히 가세요.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김규식 이근욱 설영범 권희덕 정경애 유명숙 음악 김홍철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스물 아홉번째 마지막회로 고려야구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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