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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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28화 - 주영 씨가 행방을 감췄어
제28화
주영 씨가 행방을 감췄어
1980.02.28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 원본상태의 불량으로 봄비아가씨 26,27회를 서비스하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스물 여덟번 째.

-주영 씨 주영 씨 나하고 같이 가요!

-어머니 모시고 들어가세요.

-주영 씨 나하고 잠깐만 얘기해요.

-얘긴 끝났어요.

-아, 아니에요. 꼭 한 말씀만 하고싶어요.

-아무 얘기도 듣고 싶지 않아요.얼른 들어가 보세요.

-주영 씨 우리 어디 들어가서 잠깐만 얘기해요.

-하, 정말 웃기는 사람들이야. 얘 가자!

-정란 씨...

-정말 안됐군요. 동식 씨.

-저명하신 어머니께서 기다리시고 계세요 지금 들어가 보시죠? 얘 우린 가자.

-얘, 조금도 실망할거 없어. 세상에 그런 얼치기들이 어딨니? 저명인사? 얘, 저명인사가 눈이 멀었니? 그런집에 딸을 주게? 내 지금 한마디 쏴 주고 나왔어.

-하...아.....

-하이 참 웃기는 세상이야.

-너 그 여자 하고 나온 꼴 봤지? 얼마나 웃기니? 며느리 선을 보러 나온거니 아니면 폐물 자랑하러 나온거니? 나 참 꼴 사나워서 야, 정말 동식 씨가 불쌍하다 얘. 아유

-난 왜 그렇지?

-뭐가?

-정말 난 뭐야...세상에 나같은 애가 또 있을까?

-너 또 비관이니?

-생각해봐. 나 처럼 얼치기가 어딨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내가 왜 이렇게 갈피를 못잡고 있지? 아 영민이 말 처럼 편하게 살고 싶어 돈많은 남자한테 시집을 가기로 했으면 가서 잘 살고 있어야 될게 아니니, 헌데 이건...

-니가 그렇게 얘기하면 나도 할 말이 없어. 한 때는 너보다 더 했으니까 안그러니? 결국 원점으로 되돌아 있긴 하지만 그 동안의 과정이 문제인거야. 남들은 그 과정을 타락이라고 하더라. 정말이야 미스터 배가 아니었으면 난 정말 타락했을 거야. 허지만 넌 아직 타락할 정도는 아니잖아.

-아니야. 나 돈 벌거야. 결국 난 돈 땜에 이렇게 됐어. 그렇다고 내가 집에 효도를 했냐하면 그것도 아니야. 난 얼치기 같은 생활만 계속해온 거야.

-아유 그만둬. 그런 소리 자꾸하면 끝이 없어.

-생각해 보면 그동안 내가 맘이 너무 헤펐던거 같애.

-그래 앞으론 굳게 마음 먹고 집에 효도해.

-주영 씨.

-주영이 지금 심각해요.

-압니다.

-알았으면 가요.

-난 못갑니다.

-어머머 누가 앉으라고 했어요?

-미안합니다. 정란 씨. 자리 좀 피해주세요. 나 주영 씨 하고 얘기좀 할거에요.

-주영아 이 남자 얘기 들어도 되겠니?

-가봐. 나중에 연락할께.

-알았어. 이봐요, 동식 씨

-네?

-주영이 타락하면 책임져야 해요!

-타락을 하시다뇨? 주영 씨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건 절대 안됩니다.

-왜 오셨어요?

-왜 오다뇨? 전 결심했습니다. 전 오늘 집을 나올겁니다. 나 돈도 있습니다. 주영 씨 우리 멀리 도망가서 살아요. 네?

-오빠! 오빠!

-왜? 무슨 일이니?

-서울 전화야. 빨랑 와서 받아봐.

-서울서?

-동식이 오빠래.

-또 무슨 일이지? 여보세요?

-어 나야 동식이. 잘 있었어?

-어 웬일이야?

-주영 씨 거기 안갔지?

-주영이가 여길 왜 와?

-하..어딜 갔지 그럼?

-왜 무슨 일이야?

-주영 씨가 행방을 감췄어.

-행방을 감춰? 아니 넌 뭘했어?

-아무튼 말이야, 일이 좀 복잡하게 됐다구.

-뭐가 어떻게 됐길래 그래? 주영이가 널 또 배신했니?

-아니, 배신이 아니고 벌써 며칠 째 통 소식이 없어.

-아니 어쩌다 그렇게 됐어? 난 너하고 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

-우리 어머니가 나빴어. 아무튼 말이야. 내 다시 연락할께.

-그래 나중에 좋은 소식 좀 전해라.

-오빠 주영이란 그 여자 말이야. 오빠 애인이였지?

-옛날엔 그랬지.

-근데 왜 헤어졌어?

-서로 가는 길이 다르니까.

-어떻게?

-난 시골이 좋았고 그 앤 돈 많은 남자가 좋았던 거지.

-동식이 오빠가 돈이 많어? 그래서 주영이란 여자가 동식이 오빠를 좋아하게 된거유?

-너 지금 무슨소리 하고 있는 거야?

-주영이 그 여자가 행방불명이 됐다며. 오빤 누구땜에 그 여자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해?

-나한테 책임이 있다는 얘기야?

-이미 지난 얘기이긴 하지만 오빠가 너무 허약했던거 같애.

-넌 몰라. 넌 모르는 소리야.

-결국 난 아무한테도 위로받을 수 없는 길을 나혼자 걷고 있는거야. 거리를 방황하며 나 스스로 위안을 찾겠다니...하...이건 너무 비참해.

-꼬마야 넌 잘 살아야해. 길을 잃고 울면서 거리를 헤매는 어린 애가 되어선 안돼.

-그래 니 말이 맞아. 난 절대 그런 어린애가 안될거야.

-아가씨가 알다시피 우리집안은 번화해요. 아가씨가 우리집안을 감당해 낼 자신이 있을까? 아가씬 우리 애보다 우리 재산을 좋아했던 거에요. 난 그런결혼 반대해요.

-맞았어. 도빈 씨 보다 도빈 씨 배경에 깔린 재산에 난 눈이 멀었던 거야.

-허허허 아가씬 정말 하나도 나무랄데가 없어요. 돈 없는거 상관 안해요. 하지만 난 말이에요.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는 집안의 딸을 며느리로 삼고 싶은거에요.

-그래 맞어. 난 돈도 없고 그렇다고 저명한 집의 딸도 못돼.

-우리집안에서 이제 누굴 믿겠니, 니 오빠는 맨날 사업을 한답시고 거리로만 떠돌지. 니 언니는 저 하나밖에 모르지. 거기다가 니 아버지는 책동만 잡고 앉아 계시지. 결국 집안 기둥이라고 믿을 사람은 너 하나밖에 더 있니?

-엄마 염려 마. 나 돈 벌거야. 열심히 벌어 효도 할거야.

-아가씨?

-네?

-어디까지 가시는지 제 우산을 받으시죠.

-아 네.

-자 이리 들어오시죠.

-네 고마워요.

-저 모르시겠어요?

-기억이 안나는데요?

-잘 생각해 보시죠.

-아 우선 어디가서 차나 한 잔 드실까요? 아 저기 호텔 커피숖이 있군요. 자, 저리 가실까요?

-무척 외로워 보이시더군요.

-제가요?

-네 한동안 지켜봤습니다.

-후훗 절 어떻게 아신다고 했죠?

-저 혹시...

-그냥 저하고 차 한잔 마시며 친해지고 싶었던 거죠?

-어떻게 아셨죠?

-댁의 얼굴에 그렇게 쓰여있어요.

-왜 거절 안했죠?

-사실은 그때 나도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했거든요.

-헌데 혼자 커피 마실 생각을 하니 좀 따분한거 같고 해서 망설이던 중이었죠.

-흠흠 감사합니다.

-뭐가요?

-이렇게 자리를 같이 해 주셔서.

-커피값은 제가 내겠어요.

-그럼 제가 저녁을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이 다음에요.

-이 다음에 언제요?

-아까 우리가 만났던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요. 커피 잘 마셨어요.

-아가씨.

-왜요?

-섭섭한데요?

-할 수 없죠.

-할 수 없다뇨? 날 어떻게 보고 그런 말을 하죠? 내가 그렇게 시시해 보여요?

-네?

-내가 건달로 보이냐고요, 나 돈 있어요.

-그게 저와 무슨 상관있어요?

-얼마가 필요해?

-네?

-얼마면 즐길 수 있냐고.

-하....하 따라와요.

-어? 정말?

-네 따라오세요.

-아이, 아이 어디로 가는거요?

-다왔어요. 저 교통순경 아저씨!

-네?

-귀찮게 따라붙는 이 남자 좀 데려가 주세요.

-아니, 저게!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김민 설영범 권희덕 오세홍 전경애 이효숙 서지원 음악 김홍철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스물 여덟번 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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