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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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24화 - 주영이 좋아하세요?
제24화
주영이 좋아하세요?
1980.02.24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스물 네번째.

-아니, 어떻게 된거에요?

-네?

-아니, 어떻게 댁에서 주영이 백을 가져오시게 됐냐구요?

-아 네. 그거요? 주영씨 절 나쁘게 생각하시지 마십쇼. 사실은 주영씨 집에서 주영씨하고 같이 나와서 헤어지긴 했지만 웬지 나 혼자 가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사실은 줄곧 미행을 했었죠.

-그래서 병원까지 갔었다 그 말씀이에요?

-아우 병원 뿐입니까? 여기까지 온거 아닙니까?

-후훗 재밌네요, 동식씨.

-재, 재밌어요?

-병원에서 백은 어떻게 가지고 나오셨어요?

-복도에서 주영씨 나오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웬 여자가 입원실로 들어가데요?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주영씨가 얼굴이 하얘가지고 뛰어나오질 않겠어요? 어 그래 무슨 일인가 하고 병실안을 들여다 봤더니 그 여자가 날 보고 누구녜요. 그래 주영씨 친구라고 했더니 빽을 나한테 냅다 집어 던지며 가지고 가래요.

-하하하하

-고마워요, 동식 씨.

-아유 아니에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내가 나쁜짓을 한거 같애요.

-주영이 좋아하세요?

-네?

-어머 얘, 무슨 얘길 하는거니?

-나 지금 동식 씨하고 얘기하는 거야. 좋아하세요, 주영이?

-아 네...그야 뭐. 네 좋아합니다. 그건 영민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미스터 리 얘기는 꺼내세요? 영민인 주영 씨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영민인 내 친구입니다. 난 영민이를 좋아합니다. 영민이를 좋아하는 만큼 주영 씨도 좋아합니다. 그게 잘못 입니까?

-흥분하지 마세요. 동식 씨가 잘못됐다는 얘기가 아니에요. 저는요, 동식씨가 주영이 한테 너무너무 잘해 주시는것 같아 부러워서 그러는거에요.

-아..네 전 사실 주영 씨 한테 잘 해드린거 하나도 없습니다.

-주영이 빽도 찾아오셨잖아요?

-그건 절 놀리는 말씀입니다!

-어머...

-기분 나쁩니다. 주영씨 나가시죠!

-저녁 강 바람이 참 좋습니다.

-네 좋아요.

-여기 영민이하고 자주 오시던 데죠?

-가끔이요.

-영민이 생각 많이 나실거에요.

-하...안날수야 없죠.

-자식, 지금 쯤 뭘 하고 있을까? 아참 아까 내가 정란 씨 한테 너무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후훗 아니요?

-그렇담 다행입니다. 그리고 또 사실 그래요. 정란씨는 어떻게 생각할진 몰라도 난 내가 하고싶은 얘기 한 것 뿐이에요.

-정란이도 동식 씨를 좋아하고 있어요. 좋은 사람이라구요.

-하..제가 좋긴 뭐가 좋아요... 저 그건 그렇구요. 아까 병원에서 말이에요, 왜 뛰쳐 나오셨어요? 그 여자분하고 무슨 일이 있으셨어요?

-아니요.

-그 여자분은 누굽니까?

-한 전무 누님 되시는 분이에요.

-아 굉장히 쌀쌀맞게 생겼던데요? 찬바람이요 씽씽 나던걸요? 아 난 그 여자분하고 무슨일이 꼭 있었는 줄만 알았어요.

-일은요...그냥 그 자리가 싫어서 뛰쳐 나온것 뿐이에요.

-우리 다른얘기 해요.

-아 네. 그래요 그럼. 아유...헌데 무슨얘기를 하죠? 난 참 재미없죠?

-그렇지도 않아요.

-아니에요. 재미없을 거에요. 왜 그런지 아세요? 난 말이에요, 재미있게 하고 싶은데 주영 씨가 자꾸 어렵게만 생각돼서 잘 안됀단 말이에요.

-제가 왜 어려워요?

-잘 모르겠어요. 괜히 자꾸 조심스러워 지구요, 어렵기만 해요. 옛날에 영민이가 있을땐 안그랬는데 요즘은 더 그래요.

-동식 씨.

-네

-동식 씨도 영민이 처럼 말을 놓고 지내요.

-아유 아우 그걸 어떻게 그렇게 해요? 난 그렇게 안돼요. 괜히 잘못했다간 사람만 건방져진단 말이에요. 여자들은 건방진 남자 안좋아 한다면서요? 난 자신 없어요. 그냥 이대로가 좋아요.

-그래요 그럼.

-그만큼 난 주영 씨가 좋단 말이에요.

-내가 그렇게 좋아요?

-정말입니다, 주영 씨 같은 여자만 있었다면 난 벌써 장가를 갔었을 거에요. 앉아 계세요!

-어, 어디 가세요?

-거기 잠깐 앉아 계세요! 맥주 한 병 사올께요. 나도 오늘은 술 한잔 마시고 싶어요.

-(쨍그랑)

-야! ...! 나와 이새끼야! 너 정말 안나올 거야!

-나, 나갈께...왜, 왜 그래?

-왜 그래? 너 몰라서 물어? 너 정말 그럴거야?

-야, 야..영민아 너..너 정말 왜 그래?

-뭐가 어째? 주영이 하고 결혼을 하겠다고?

-어..저..그거...

-바른대로 말해!

-아! 아아아...사, 사실이야 나 주영 씨하고 겨, 결혼 할거야. 정말이야...정말이야.

-이 새끼! 너..나쁜 자식!

-아 아아...하 하 하

-너! 넌 날 배신했어! 넌 내가 죽일거야!

-아아...주영 씨! 주영 씨! 어..? 하 하....

-왜 그러니?

-아, 아니에요, 어머니. 꿈을 꿨어요.

-난 또 외마디 비명 소리가 나길래 무슨 일인가 했다.

-아..그랬어요 제가?

-누구니 주영이가? 주영이, 주영이 하고 찾아데게...

-있어요.

-있다니?

-참 좋은 애에요.

-너 좋아하는 여자 생겼니?

-아이 어머니...

-아이 인석아 생겼으면 생겼다고 얘기를 해. 너 오늘 술마시고 들어온거 그 여자하고 마신거니?

-예 어머니.

-아..누군데?

-있어요, 어머니, 정말 좋은 애에요.

-원 세상에 아 그런 일이 있었으면 진작에 애미한테 얘기를 했어야지. 여태 숨겼어?

-숨긴게 아니에요. 그냥 나혼자 좋아하고 있는거에요.

-뭐 하는 여잔데?

-아 글쎄, 있어요. 어머니는 말해도 몰라요. 나한테는 어마어마한 애란 말이에요.

-어마어마 하다니 돈이 얼마나 많길래?

-에이 치 아니, 어머닌 정말 돈 밖에 모르는군. 겐요, 정말 어마어마한 재벌 아들이 결혼하자고 해도 안한 애에요.

-아니, 그렇게 집안이 대단해?

-우린, 아무것도 아니에요.

-뭘 하는 집안인데?

-아 글쎄 있어요. 어머니, 나도 결혼 할까?

-아 그야 말이라고 하니? 니 맘에 들고 이 애미 맘에 들면은 당장이라도 해라.

-나중에 기회 봐서요, 어머니 한테 인사 시키겠어요.

-어 그래 그래 언제든지 좋다.

-(따르릉)

-여보세요?

-한남동이죠?

-어 동식 씨 세요?

-아, 네 접니다. 아직 안주무셨군요? 밤 늦게 죄송합니다.

-잘 들어가셨어요?

-네 제가 맥주 한 병에 취했나 보죠? 집에 들어오자 마자 쓰러졌는데 지금 이상한 꿈을 꾸다 깼지 뭐에요.

-하하 무슨 꿈을 꾸셨는데요?

-영민이 꿈이요. 영민이가 날 죽이겠다고 막 목을 조르잖아요?

-왜요?

-내가요. 주영 씨 하고 결혼 하겠다고 그랬거든요.

-어머, 동식 씨가 그런 말씀을 다 하셨어요?

-어우 그럼요, 아주 혼났어요. 제가 참 나쁜 놈이죠?

-아이 꿈을 꾸시구선 뭘 그래요?

-어우 그래도 그렇죠. 감히 제가 그런말을 어떻게 하죠.

-어서 주무세요.

-잠이 안오는 걸요? 좀 전에 우리 어머니한테 주영 씨 얘기도 했어요.

-무슨 얘길요?

-주영 씨 좋은 여자라구요. 기회 봐서 어머니한테 꼭 인사 시켜드리겠다고 했어요.

-아이 주무세요, 그만.

-네 안녕히 주무세요.

-동식이 ..니?

-네

-밤 늦게 웬 전화냐?

-후훗 내 꿈을 꿨데요.

-하하 참 별 싱거운 녀석 다 봤군. 혹시 그 녀석이 널 좋아하고 있는거 아니냐?

-흠...나도 몰라 엄마.

-뭐야?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설영범 권희덕 이효숙 음악 김홍철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스물 네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8.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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