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 여섯번째.
-아니, 나를 이해할수 없다니?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하는거니? -성격적인 결함이라고 할까? 아무튼 그런거야. 어떤 땐 굉장히 진지하다가도 어떤 땐 또 천할 정도로 경박해. -그래서 날 종잡을 수가 없다는거니? -넌 지금 나를 놓고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로 삼고 있는거 같애. -왜 그런 생각을 했지? -몰라. 니가 자꾸 그렇게 보여. 내가 참 나쁜 애지? -니가 날 그렇게 생각했다면 넌 정말 나쁜애다. 니가 알다시피 난 너만큼 순진하지 못해. 난 말이야 짧은 시간에 너무너무 많은걸 봤고 또 배웠어. 때문에 때가 묻을대로 묻은 애지. 그래서 때론 자포자기도 잘해. 그러다가도 너같은 애를 보면 혹시나 나같은 전처를 밟지나 않을까하는 노파심에서 남들이 보면 피곤할 정도로 간섭을 하게 된거야. 그러다 보니 니 말마따나 어떤 땐 진지했고 또 어떨 땐 천할정도로 경박한 행동을 취한 것도 사실이야. 한전무와 니 문제만 해도 그래. 내가 일을 저질러 놓고 내가 수습을 못하면 누가 그 책임을 지겠니? 난 말이야. 다른 사람한테는 몰라도 미스터리 한테만은 원망을 듣고 싶지 않아. 그래서 일단은 한전무에게 널 단념하라고 했던거야. 그리고 널 지켜본거야. 그러다가 끝내는 이런 사고가 난거야. -미안해. 정란아. 내가 잘못했어. 다신 그런소리 안할거야.
-(똑똑똑) -네 -아니, 주영이! -고생 많으시죠? -괜찮아 주영인? -이렇게 걸어다니고 있잖아요. 병실에 가만히 누워있기가 갑갑해서 나왔어요. -미안하다. 모든게 내 부주의였어. -지난 일 생각 않기로 해요. 전무님이나 빨리 완쾌 하셔야 할텐데 큰일이예요. -난 괜찮아. 주영이 얼굴에 그 상처나 빨리 아물었으면 좋겠다. -의사선생님 말씀은 일주일만 있으면 감쪽같이 난댔어요. -천만 다행이군. -갑갑 하시죠? -허...괜찮아. 주영이가 옆에 있으니까. -전 내일 퇴원할거예요. -무슨 소리 하고 있어? 아무소리 말고 병원 지시대로 따라. -집에 가있을래요. -안돼. 있을때까지 나하고 여기 같이 있어야 돼. -아무튼 내일 아침 의사선생님과 다시 한번 의논해 보겠어요. -(똑똑똑) -네 -(탁) -아니, 누님 -어떻게 된거니? -죄송합니다. -출장을 갔다는 사람이 병원에 누워있어? -걱정을 끼쳐드릴것 같아 일부러 연락을 안드린겁니다. 어떻게 아셨어요? -어쨋든 알았으니까 달려온거 아니니? -너하고 같이 차에 탔다는 아가씨가 이 아가씨니? -네 주영이. 인사드려. 누님이야. -처음 뵙겠어요. -그만 하기가 다행이군. 병실은 한 방을 써요? -아니예요. 전 밑에 층이예요. -주영이 그만 내려가봐. -네 그럼 말씀 나누세요. -잠깐 나하고 얘기 좀 해요. -누님! -넌 가만히 있어. -주영이 어서 내려가봐. -가만 있으라니까! -뭐예요? 하실 말씀은. -어떻게 책임 질거예요? -책임을 지다뇨? -내 동생 말이예요.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몰라요? -누님! -가만있어 넌! -내 동생이 불구가 됐을 경우를 생각해봤어요? -불길한 생각은 안해봤어요. -허...주영이 어서 나가. -아니예요. 누님 되시는 분과 분명한 얘기는 있어야 될거 같아요. 말씀 계속 하세요. -아가씨! 보기보단 꽤 당돌하군? 그래요. 나하고 얘기 끝내요. 다시 한 번 묻겠어. 내 동생 어떻게 책임 질거예요? 내 동생 4대 독자예요. -어떻게 책임을 졌으면 좋겠어요? -내 동생이 이렇게 된데에 대해 조금도 책임이 없다는 얘긴가? -나가 있지 못해!
-환자가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니? -음 언제 왔어? -좀 전에 -왜 또 왔어? -니 얼굴의 상처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왔다. 다음에 자가용 탈때는 운전 잘하는 사람 골라서 타. -넌 내가 밉지도 않니? -니가 더 불쌍해졌다. -나 시집 갈까봐. -뭐? -나 지금 한전무 누나 되는 여자 만나고 오는 길이야. 내가 한 눈에 쏙 들었던 모양이야. 자기 동생 누워있던 건 거들떠 보지도 않고 나한테만 매달리는거야. 결혼 해 달래. 자기 동생하고 꼭 결혼 시키고 싶데. 나 이번 기회에 결혼 할까봐. -신용금고 아저씨는 어떻게 하고? -여자가 나 하나 밖에 없나 뭐? -널 보통 좋아하는것 같지가 않던데? -나도 싫지는 않아. 하지만 그 사람은 너무너무 부자라 무서워. -하...아니, 어떻게 니 입에서 그런 소리가 다 나오니? 너 돈 많은 남자 좋아하잖아? -돈 많은 남자 싫어하는 여자도 있니? -흠... 너 돈많은게 얼마나 불편한지 모르는구나. -불편 좀 해보게 많이 벌어봐. -야! 내가 너 그런걸 어떻게 보니? 난 조금만 벌테니까 그런 줄 알고 있어. -칫 -언제 퇴원 할거야? -내일 봐서 -내일 퇴원해 그 정도면 집에서 치료 받아도 돼. -하... -봤으니까 난 그만 가볼께. -가지마. 무서워. 오늘밤 나하고 같이 여기 있어. -너 무슨 일 있었구나? -아니야, 혼자 있다는게 갑자기 무서워져서. -알았어. 니가 교통사고로 죽은 셈 치고 밤 샘 해줄께. -차라리 그때 죽어버릴걸 잘못했어. -누워있어. 나 전화좀 걸고 올께. -(똑똑똑) -네 들어오세요. -어, 어? 너 여기 있을 줄 알았어. -자식 아, 뭘 그렇게 사가지고 왔어? -아, 헤헤 주영씨 심심할거 같애서. 자, 좀 들어보세요. -하하 자식 아, 이거 팝콘 아니야? -심심풀이로는 최고야. 주영씨 들어보세요. 지금 막 튀겨낸거라 참 고소해요. -아이, 고마워요.
-어서오세요 누님. -어 밤새 별 일 없었니? -네 -어때 가슴은? -괜찮아요. 많이 좋아진것 같아요. -어제 그 일로해서 너 아직도 꽁해 있는거야? -누님 잘 하신거 하나도 없어요. -내가 못한건 또 뭐냐? -그렇게 말씀 하시는게 아니에요. 게가 뭘 잘못헸다고 책임 지라는겁니까? 겐 하나도 잘못한거 없어요. -잘못한게 없다니? 그 애가 없었어도 니가 이렇게 됐니? -정말 답답하십니다, 누님. -그래서 그 아가씨를 일치감치 퇴원시켰니? -퇴원을 시키다뇨? -오늘 아침 일찍 퇴원을 헸다던데? -퇴, 퇴원을 했어요? -아니, 그럼 넌 모르고 있었니? -그럴리가 없어요.
-(따르릉) -여보세요? -한남동이죠? -네 그런데요? -여기 병원인데요, 주영씨 좀 바꿔주십쇼. -주영이 지금 없어요. -없다뇨? 오늘 퇴원을 하지 않았습니까? -퇴원했어요. 헌데 댁은 누구세요? -한규택입니다. -아~ 하하 댁이 바로 문제의 남자분이시군요? -주영이 언니 되십니까? -그래요. -주영인 어디갔습니까? -게 퇴원하는길로 곧장 요양 떠나셨어요. -요양이요? 어디로 떠났습니까? -청평 근처에 있는 어느 별장이래요. -별장이요? -주영이한테 연락 오면은 전해드리죠. -(탁)
-별장으로 요양을 떠나다니 아니 그게 무슨 소리니? 야 야, 아유 답답하다. 어떻게 된건지 얘기 좀 해.주영씨가 누구네 별장으로 요양을 떠났다는거야? -아냐...아냐 그럴 수가 없어. -뭐가? -임마! 넌 몰라!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김규식 설영범 유근옥 유명숙 음악 김홍철 효과 신재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열 여섯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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