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15화 - 아주 죽어버리지 왜 살아났어?
제15화
아주 죽어버리지 왜 살아났어?
1980.02.15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 다섯번째.

-미스 손. 미스 손!
-네?
-아니 뭘 그렇게 생각해? 비 오는거 처음 봤어?
-아이, 네 집에 갈 걱정을 하고 있었어요.
-음 그런 표정이 아니던데?
-아이, 남 차장님은 일은 안하시고 남의 표정만 살피 셨나봐.
-하하하하 아니 얼마나 그림이 멋져. 창 밖에 비는 내리는데 빗줄기를 더듬는 아가씨의 고운 눈길. 하하하 비로 미스 손의 모습이였어.
-아이, 시집 한 권 내셔야겠어요.
-음? 하하하하 종이값이 내린 뒤에 생각 좀 해보지. 하하하하
-(따르릉)
-아, 여보세요? 네 네 그렇습니다. 네 기다리세요. 미스 손 왔어. 기다리던 바로 그 목소리.
-아유, 어서 이리 줘요.
-하하하
-여보세요?
-주영씨? 나 한이야.
-어머, 웬일이세요?
-비오는걸 보니까 갑자기 주영이 생각이 나잖아?
-아이, 어떻게 하죠? 약속이 있는데. 어디세요 거기?
-주영이네 회사 수의실이야.
-어머 그럼 바로 밑에 계시단 말이예요?
-그럼, 거짓말인가 나와봐요.
-정말이예요?

-언젠가 경춘가도를 달릴때 주영씨가 그랬었지? 비나 쏟아졌으면 좋겠다고.
-네
-그래서 오늘 일부러 모시러왔지. 나도 한번 빗속을 달려보고 싶어서 말이야.
-전 지금 걷고 싶어요.
-바닷가에서라면 더욱 어울릴거야. 안그래?
-후훗 시련 당한 애 처럼요?
-가서 보면 알겠지.
-가서 보다뇨?
-인천 송도에 가봤어?
-음, 지금 거기 가시는거예요?
-아니, 왜 놀래?
-저 약속이 있다고 했는데요.
-알고 있어. 하지만 난 바닷가에서 비를 맞고 걷는 주영이 모습이 더 보고 싶은걸 어떻게 하지? 하하하하
-자동차라는게 여러가지로 편리할 때가 많군요.
-하하하하 왜 정란이에 대해선 한마디도 묻지 않지?
-회사 그만 뒀다는 얘기 들었어요.
-언제 만났어?
-지난 일요일이요.
-재미동포한테 시집간다며?
-만나봤어요.
-어때 그 친구?
-친절하시더군요.
-잘 살아야지. 또 다른 얘기는 없었나?
-무슨 얘기요?
-나에 대해서 말이야.
-아뇨?
-정란이가 사표를 내던 날 말이야 막 야단을 치더군.
-뭐라고 야단을 쳐요?
-주영이를 단념하라고 말이야.
-후훗 야단 잘 맞으셨군요.
-글쎄 야단을 잘 맞은건지 잘 모르겠어.
-(끼익)
-조심하세요, 저 아직 할 일이 많단...어머 어어!
-(끼이익)
-꺄악!

-(따르릉)
-네 관리과입니다.
-어, 영민이냐?
-그래 나야.
-야 주영씨가 어떻게 된거야? 응? 나 지금 신문을 보고 알았는데
-알고 있어.
-야, 아니 그런데 그렇게 태평하게 앉아있니? 응? 임마 지금 사람이 죽고 사는 판국에 일이 돼?
-니가 왜 이렇게 야단이야? 그런 계집앤 죽어도 싸.
-아니, 너 지금 말 다했니? 응? 말 다 했어? 어느병원에 있냐. 응?
-지금 영등포에 있데. 병원에 가보고 싶으면 빨리와. 나 지금 막 나가는 길이였어.
-어 알았어. 곧 갈께.
-(탁)
-나쁜 계집애.

-어디서 오셨어요?
-저 친구입니다.
-아, 그래요? 하.. 세상에 이게 무슨 변입니까?
-많이 다쳤나요?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예요. 정말 하늘이 도우신 거예요. 저 그럼 앉아계세요. 약국에 내려가서 약을 타와야겠어요.
-기분이 어떻니?
-흑...
-아주 죽어버리지 왜 살아났어?
-야...너 너 환자 앞에서 그게 무슨 소리니? 응? 주, 주영씨 섭섭하게 받아들이지 마세요.
-왜 왔어...흑...
-얼굴이 좀 상했구나. 다른데 아픈덴 없어?
-흐흑..흑
-울수 있다니 다행이구나. 앞으론 사람 좀 놀라게 하지마.
-가! 가란말이야!
-가만히 누워있어.
-(똑똑)
-네, 네 들어 오십쇼. 어디서 오셨습니까?
-박도빈입니다. 환자와 잘 아는 사이입니다.
-네 그러세요?
-주영씨 어떻게 된 일입니까? 방금 연락을 받고 달려오는 길입니다.
-동식아 나가자.
-야, 야 임마 같이가.

-방금 온 남자 누구야? 너 아는 사람이니?
-신용금고 .
-아니, 신용금고라니?
-그런 사람있어.
-주영씨 하고 어떤 관계야?
-나도 몰라.
-야...야 이거 왜 이렇게 복잡하니? 응?
-같이 부상당한 남자는 뭐고, 넌 뭐고? 또 지금 그 신용금고는 뭐야?
-거기에 너도 한 목 끼어들고 싶으니?
-뭐라고?
-가자.
-아, 그냥 갈거야?
-그냥 안가면 어떡해?
-아 어떻게 생긴 놈인지 다른병실에 누워있는 자가용 운전수는 보고 가야 할것 아니니.
-뭐 정말 그렇구나.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수는 없지.

-여기 있어요, 물.
-음 고맙군.
-기부스 하고 누워있는 모습이 썩 어울리는데요?
-아..어떻게 알고 왔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인데 모를리 있어요? 신문 보세요 거기.
-옛 정을 생각해서 온거에요.
-주영이는 어때?
-겐 이제 끝났어요.
-끝...끝나다니?
-가망 없대요.
-뭐, 뭐라고? 그럼 의사들이 나한테 거짓말을 시킨거야?
-아 진정하세요. 그 몸을 해가지고 일어나시면 어떻게 하시겠다는 거예요? 흐흠 안심하세요. 주영인 얼굴에 좀 상처만 입었을뿐 말짱해요.
-어...어...
-이게 무슨 꼴이에요? 한 두 살 먹은 애들이에요? 빗속에 드라이브가 뭐에요? 으이그
-할 말 없군.
-반성하세요. 한 달간 꼼짝 못하고 있을테니 좀 좋아요? 이 기회에 많이 반성하세요.
-(똑똑똑)
-네! 어머, 미스터 리...
-오랜만입니다.
-오랜만이군.
-많이 놀래셨죠?
-그쪽에서 더 놀랬겠지.
-많이 다치신 모양이죠?
-어떻든 미안하게 됐어요.
-미안하게 되다뇨?
-친구를 다치게 해서.
-허헛 무슨 말씀을요?
-전 한전무님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어 왔는데요. 아무튼 죄송하게 됐습니다. 철 없는 계집애 때문에 이렇게 큰 부상을 당하고 누워계셔서 정말 안됐습니다.
-흠흠흠 자네 심정 내 알만해. 결국 우린 이런식으로 친해지게 됐군. 음? 흠흠 하하하

-분위기가 험악했다니 그게 무슨 소리니?
-얘, 미스터리 그 사람 말이야. 대단하더라? 나 놀랬어. 한 전무가 말이야 미스터리 눈빛에 그냥 질려버리고 말더라.
-그만둬. 아무 얘기도 듣고 싶지 않아.
-아무튼 말이야 난 재밌는 구경했어.
-한 전무님은 어때?
-가슴을 많이 다친 모양이더라.
-너한테 굉장히 미안해 하고 있어.
-하...
-꼬챙이는 와서 뭐라고 하대?
-누구?
-재벌 2세 말이야. 신용금고.
-아무말 없었어.
-정말?
-응.
-미스터 리는?
-왜 살아났냐고 했어.
-얼마나 미웠겠니 니가.
-나 오늘 퇴원할거야.
-뭐쳤니! 이왕 들어온거 푹 쉬었다 나가.
-난 말이야 가끔 널 이해 할수가 없어.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니?
-아무리 널 이해해볼려고 했지만 어떤 땐 이해가 잘 안돼. 너 진짜 마음을 모르겠어.
-뭐라구?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열 다섯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6.18)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