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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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13화 - 주영이를 단념 해주세요
제13화
주영이를 단념 해주세요
1980.02.13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봄비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 세번째

-후... 그래 나한테 꼭 하겠다는 얘기가 뭐야?
-주영이 어떻게 하시겠어요?
-주영이를 어떻게 하다니?
-솔직히 전 지금 후회를 하고 있어요.
-후회를 해?
-처음부터 주영이를 전무님 한테 소개해 드리는게 아니였어요.
-아니, 아 무슨뜻이야?
-전무님의 솔직한 마음을 알고 싶어요. 주영이를 언제까지 저 상태로 방치해 놓으실거예요?
-으음. 음하하하하 무슨 얘기인지 알겠어. 빨리 결혼을 서둘러라 이거지?
-안해도 좋아요. 다만 한가지 전무님이 주영이를 전무님 주위의 그 흔한 여자들처럼 다루진 않을까 염려스러울 뿐이예요.
-흠흠흠 하하하하
-오랜만에 듣는군요, 그 웃음소리?
-하하하하
-전무님은 자신을 위장하려 할때 언제나 그렇게 큰 소리를 내고 웃으셨어요.
-그래서?
-주영이를 가볍게 생각하셨다간 큰 오산일 거예요. 생각해 보세요. 전무님의 그 가벼운 기분때문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울고 돌아섰나 잘 알고 계실거 아니예요?
-요점만 말해.
-두번 다시 죄를 짓고 싶지 않아요. 주영이를 단념 해주세요.
-크게 반성했구나 정란이.
-전무님 덕분에 나 여러가지로 배운거 많아요. 그리고 친구들 한테 몹쓸짓도 많이 했어요. 총각총각하며 기분으로만 사시지 말고 빨리 결혼 하세요.
-얘긴 그 뿐인가?
-네 그리고 이거
-뭐야 이거...사표? 그만 두겠다는 얘기군.
-안녕히 계세요.
-후훗...흠하하하하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관리과 이영민입니다.
-응 나야 주영이. 오래 기다렸지? 난 니가 퇴근한 줄 알았어.
-어디니?
-응 시내야.
-시내 어디?
-있잖아...아유 어떻게 할까?
-뭘 어떻게 해?
-음 오늘 별 일 없지?
-전화 해준데서 전화 기다렸고 이젠 너 만날 일 밖에 없어.
-그럼 거기 가있어.
-거기가 어디야?
-아이 너 또 화났구나? 화내지 말고 초원에 가있어. 한시간 후에 갈께.
-왜. 지금은 바로 못오니?
-나 지금 친구 만나고 있어.
-또 친구야?
-아무튼 한 시간 후에 갈거야. 전화 끊는다.(딸깍)
-흠...

-아이 죄송해요. 친구한테 전화 좀 했어요.
-하하하하 어서 차 드세요. 차가 다 식었나 봅니다.
-네. 어제 하시겠다던 말씀은 뭐예요?
-아, 잘 해결 됐습니다.
-무슨 일이였는데요?
-아닙니다. 아무것도. 제가 보증을 서기로 했습니다.
-보증을 서시다뇨?
-융자를 받으실려면 연대 보증인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보증인이 된거죠.
-저희 오빠처럼 박부장님도 집을 날리시면 어쩔려구요?
-하하하하 그땐 주영씨가 책임을 지셔야죠. 하하
-고마워요. 박부장님.
-일이 순조롭게 풀려 다행입니다. 융자금이 나오는대로 바로 집을 장만하세요.
-네
-어 제가 또 우울한 얘기를 한 모양입니다.
-아니예요. 도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하하하 주영씨 입에서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면 곤란합니다. 자 우리 어디 나가서 간단히 식사 할까요? 번번히 주영씨 신세만 졌으니 이번엔 제가 점심을 사겠습니다. 아직 점심 전이세요?
-네 주영씨 오면 같이 할려고 배고픈 것도 꾹 참고 있었습니다.
-어머, 아유 어떻게 하지...?
-나가시죠. 제가 매운탕 잘 끓이는 집을 안내하죠.

-아니, 저 어디로 자꾸 가시는거예요?
-하하하하하 다왔습니다.
-여기가 어딘데요?
-여기서 10분만 더 달리면 청평입니다.
-처, 청평이요?
-어때요? 강 줄기가 참 보기 좋죠?
-음... 네 네...
-지금 달리고 있는 미루나무 숲길을 조금 지나면 호수가 하나 나오죠. 아 저기 바라보이는 호수 있죠? 바로 저깁니다. 왜 자꾸 시계를 보십니까?
-아니, 아 아니예요. 저 사실은 친구하고 약속이 있었거든요. 이렇게 먼데까지 올줄 알았음 약속을 취소하는건데. 괜히 기다리라고 했나봐요.
-오, 몇 시에 약속을 하셨는데요?
-벌써 30분이나 지난걸요.
-그럼 앞으로 한 시간 반... 그정 도는 더 기다려 줄 수 있는 친구인가요?
-아이, 부담 갖지 마세요. (그래, 부담을 줘선 안돼...이왕 늦은거 이 남자한테까지 마음을 상하게 할거 없어.) 아~ 어머, 호수가 너무너무 아름다워요!
-하하하하 아무런 잡념이 없어 보이죠?
-어머나! 저 집! 동화속에 나오는 궁전 같네요? 하...저런 집에선 누가 살죠?
-어떤 사람이 살고있나 우리 한 번 가볼까요?
-아이, 가봐요. 재밌을 거예요.
-어떤 사람이 살거 같애요?
-음 아마 우리가 현관에 들어서면 살결이 하얀 여자가 긴 드레스에 조용한 미소를 머금고 사뿐 사뿐 걸어 나올거예요.
-아무튼 들어가봐요.
-(끽)
-자, 내려요.
-음 정말 들어가 보는거예요?
-어때요? 하얀 살결의 여자 보고 싶지 않아요? 자, 어서 내려요.
-차는 어떻게 할까요?
-어 기다리고 있어요.
-네
-자, 가요!
-회사 차를 저렇게 마음대로 사용해도 괜찮아요?
-아, 오늘만 특별히 주영씨를 위해서 시간을 낸거죠.
-차라리 버스편으로 오는게 좋을뻔 했어요.
-제가 분에 넘치는 짓을 했다고 꾸짖으시는군요. 좋습니다. 다음에 올땐 버스편을 이용하죠. 자, 들어가시죠.
-(끼익)
-어...세상에 이럴수가...
-하하하 왜요?
-저는 지금 꿈을 꾸는것 같애요.
-누구십니까?
-어머, 아이 누가 나오나 봐요. 나가요. 잘못하다간 도둑으로 알겠어요.
-하하하 괜찮아요.
-어디서 오셨습니까?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서울 도련님 아니십니까?
-별 일 없으셨죠? 할아버지.
-예 예 아유 헌데 어떻게 갑자기 오셨습니까? 연락이라도 해주시지 않고
-귀한손님을 모시고 왔어요.
-아이고 예...예 어서 어서 안으로 들어가시죠.
-아, 할아버지 주방 사람들에게 전해주세요. 매운탕을 좀 맛있게 끓여달라구요. 자 주영씨 안으로 들어가시죠.
-머, 머리가 아파요...

-휴...
-어우 왠 담배를 그렇게 피우세요? 엽차나 드세요.
-바쁘지 않으면 나하고 얘기좀 해.
-바람 맞은 사내와요? 따분해서 나도 싫어요. 호호호~
-야 까불지마.
-헌데 정말 왜 안오죠?
-누가?
-어머, 기다리는 아가씨 말이예요.
-음. 단련했어. 기다리는거
-음~ 그런 법이 어딨어요?
-지금 속은 부글부글이죠? 정말 안됐어요. 그 좋은 토요일 한낮 애꿎은 담배만 태우고 있다니
-흠 어쩌다 내가 너한테까지 동정을 받게 됐지?
-네 정말 안됐어요.
-어때 미스..나하고 연애 한번 안해볼래?
-저한테 화풀이 하시는 거예요?
-음 꼭 화풀이라고만 생각할 것 없잖아?
-정말이예요?
-어떻게 해야지 니가 날 좋아할 수 있나...
-음...우선 맛있는거부터 많이 사주세요! 하하하하
-그럼 되는거야?
-에이 여자는 하찮은 일에도 사랑을 느낄 수 있거든요. 헛 왔어요...
-누가?
-아가씨 말이예요.
-미안해.
-니가 누구니?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김규식 김환진 정경애 유해무 서지원 음악 김홍철 효과 신재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열 세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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