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 한번째.
-저희 오빠예요, 오빠 인사 드려. 정란이가 모시고 있는 전무님이셔. -처음뵙겠습니다. 손기남입니다. -어 손기남씨. 하하하 나 한규택이요. 동생을 통해서 가끔 얘기는 들었어요. 정말 이렇게 만나보게 되니 반갑습니다. -아이 말씀 놓으세요. 전무님. -허허허 앞으로 자주만나 친하게 되면 자연스러워질텐데 뭘 하하하 -아닙니다. 말씀 놓으십쇼. 제가 오히려 거북합니다. -어 그래요? 아무튼 좋아요. 어...자 우리 저녁이나 시키지. 어이! 나 좀 봐요. -네 -어 저녁식사를 해야겠는데 뭐가 좋을까? 주영씬 뭐가 좋겠어요? 그리고 기남씬? 난 비프세테이크로 하겠어. -그럼 세분 다 비프스테이크로 하시겠어요? -네 괜찮지? 오빠 -응? 어 응 -스프는 뭘로 드릴까요? -난 크림 -전 야채요. -오빠도 야채스프가 좋겠지? -응 그래. -아 그리고 맥주부터 먼저 가져와요. -네 알겠어요. -어때요? 기남씨 생각은 동생한테 얘기는 들었겠지만 나하고 같이 일 해볼 생각없어요? -글쎄요. 제 능력이 미칠지 모르겠습니다. -나 사람보는 눈은 정확해요. -기남씨 정도라면 우리 회사 기획실에서 100프로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것 같애요. 기업이란 한마디로 머리 싸움이예요. 뭐 사업도 마찬가지겠지만 기남씨의 배짱으로는 사업을 못해요. 내 말이 틀렸나요? -... -나 기남씨가 사업에 실패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누가 그런 소리를 해요? -허허허 관심이 많은일엔 자연 알게 되는거지. 기남씨가 내말에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동생한테 내가 관심이 많은 편이예요. 물론 주영씨가 내 호의를 의식적으로 피하고 있는것도 잘 알고 있어요. 어유 뭐 내 얘기 심각하게 듣지 말아요. 하하 나 원래 심각한얘기 좋아하지 않으니까 하하하 자, 우선 한 잔 들지. -주세요. 제가 한 잔 따라 드릴께요. -음? 주영씨가? 어이구 하하하 아 이거 어떻게 된 일이지? 하하하하 -우리오빠 자꾸 어색하게 만들지 마세요. 자요. -야 이거 이 맥주잔은 아껴서 마셔야겠는데? 하하하 자 듭시다. -네 -기남씨 -네 -언제쯤 내 회사에 들리겠소? -생각해 보겠습니다. -좋아요. 언제든 날 찾아줘요.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그리고 주영씨 -네? -우리 오늘은 마음 놓고 한 번 즐겨 보자고 음?
-뭐라고 그래? 오빠가 -뭘요? -먼저 가면서 말이야 -아이 전무님 조심하래요. -날 조심하래? 하하하하 아니 그 말 정말이야? -불쾌하세요? -아니 아냐, 그 말을 듣고나니까 오빠가 더 좋아지는것 같은데? 하하하 -어때요? 우리오빠 -이영민이란 친구완 전혀 다른 모습이야. -왜 하필이면 그 애 한테 비유를 하시죠? -내가 조심해야 할 친구니까 -어디 갈거예요? -왜 내말에 기분이라도 상했나? -아니요. -갑자기 굳어진 표정인데? -느낌이겠죠. 전 지금 아무렇지도 않아요. 아이 정말 어디로 가시는거예요? -어디로 갈까? -어머? 그러법이 어딨어요. -하하하 어때? 우리 오늘 라이트에 한 번 올라가 볼까? -춤 추러요? -왜? 춤 못춰? -잘 추세요? -배우고 싶어? -쪼금은요. -하하하 좋았어!
-웬일이세요? 미스터리가 나같은 애를 다 만나자니? -솔직히 말해줘. -나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는 사람 싫어해요. 뭘 솔직히 말해달라는거예요? -한전무...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한전무님이 뭘 어떻게 해요? -네 친구 주영이를 말이야. -좋아지면 결혼하겠죠 뭐. -좋아지면 결혼해? -싫은 사람끼리 결혼하는거 봤어요? 지금 내가 죽이고 싶도록 밉죠? 왜그렇게 남자가 허약해요? 주영이한테 그렇게 자신이 없어요? 나 원망하지 말아요. 내가 우리 전무님한테 주영이를 소개할때만 해도 난 미스터리 몰랐어요. 우리 전무님 노총각이예요. 총각한테 처녀 소개하는거 자연스러운거 아니예요? 조금도 욕 될거 없다고 생각해요. 안그래요? -흠 니말이 맞어. 조금도 욕 될거 없어. 나 너를 원망하자고 찾아온거 아니야. 주영이 이제 내말 안들어. 친구인 니말은 들을거 아니니? 주영이 끝까지 돌봐달라는 얘기야. 정말 부탁한다. 주영이 그 애 지금 방황하고 있어. 뭐때메 그런지 넌 잘 알고 있잖아. 니 전무가 어떤사람이라는거 나 잘 알아. 물론 너는 더 잘 알겠지만 말이야. 나 니 말마따나 난 지금 굉장히 허약해. 그리고 자신도 없어. 그래서 널 찾아온거야. -흠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나도 지금 내 갈 길을 모르고 있어. 나야말로 순간순간 위태롭게 사는 애로 보고 뭘 어떻게 책임지라는거야?
-(똑똑똑) -(탁탁탁) -뭡니까? -저 손주영씨를 찾아왔는데요. -손주영씨요? 어디서 오셨습니까? -네 친구입니다. -친구요? 어이 미스손!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어머 웬 일이세요? -저 잠깐 드릴말씀이 있어서요. -무슨 얘긴데요? -아무튼 나가서 말씀드리죠. -휴게실에 가 계세요.
-무슨얘기예요? -영민이요. -어쨌다는 거예요? -왜 안만나는 겁니까? -그렇게 할 일이 없으세요? -내가요? 내가 할 일이 없어 찾아온줄 압니까? -왜 흥분하세요? -내가 지금 흥분 안하게 됐습니까? 영민이는 말입니다. 나한테는 하나밖에 없는 친구입니다. 그런친구가 죽어가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으란 말입니까? -죽어가다뇨? -아무튼 굉장히 비관해하고 있단 말이예요. 그게 다 누구때문인 줄 아십니까? -저 때문이예요? -그럼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그렇담 정말 나쁩니다. 왜 안만납니까? -싫어서요. -왜 싫어졌습니까? -간섭이 많아요. -그만큼 주영씨를 사랑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닙니까? -사랑이요? -그런거 아닙니까? 난 말을 잘 할 줄 모릅니다. 그냥 아는겁니다. 주영씨가 영민이를 싫어해도 좋습니다. 안만나도 좋습니다. 그 대신 말입니다. 옛날에 영민이처럼 나한테 돌려보내달라는 겁니다. 지금의 영민인 하나도 재미가 없습니다. 말도 잘 안합니다. 멍하니 정신병원에서 막 나온 사람같습니다. 왜 그렇게 됐습니까? -돌아가 계세요. -그냥은 못갑니다. -그럼 날 보고 어쩌란 말이예요? -약속해 주십쇼. -무슨 약속을요? -영민인 지금 병들었습니다. 꼭 고쳐주셔야 됩니다. 주영씨밖에 없습니다. -알았어요. 돌아가 계세요. -약속하는 거죠? -네 알았어요.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인사동이죠? -예 그런데요. 누굴 찾으세요? -아이 저 밤늦게 죄송합니다. 아랫방에 하숙하고 계신 이영민씨 계시죠? -예 바꿔드려요? -죄송합니다. -기다리세요. 아랫방 총각! 전화 받아요. -저요? -예 전화받아봐요. -미안합니다. 여보세요? -나야 -나라니? -나 지금 니네 집앞에 있어. 공중전화야. -그래서? -잠깐 만나보고 가려고해. 빨리 나와. -필요없어.(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열 한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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