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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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9화 - 순수한 애를 내가 나쁘게 만들고 있는줄도…
제9화
순수한 애를 내가 나쁘게 만들고 있는줄도…
1980.02.09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아홉번째

-아니, 집을 팔다니 그게 무슨 소리에요? 얘! 너 집나가면서 큰소리 치더니 겨우 그 궁리 해가지고 들어왔니?
-앉아서 얘기 해라. 아 지금 큰소리 치며 싸울때냐?
-몰라요 난. 난 이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을테니까.
-그럼 넌 어떻게 하자는 얘기니?
-뭘 어떻게 해요? 기남이가 저질러 놓은 일 기남이 보고 해결해 놓으라면은 될거 아니예요?
-참 너도 딱하다. 원...아 어떻게 이게 기남이 혼자 일이냐? 당장 집이 넘어가게 생겼는데 그대로 앉아서 당하느니 차라리 주영이 말대로 집을 팔아서 빚을 청산하고 보는 수밖에 없잖니.
-그리고 셋방살이를 하자는 얘기예요? 난 그렇게는 못해요! (탁)
-아빠...너무 속상해 하지마.
-언니라고 생각이 없겠어요? 잘 될거야.
-너희들을 볼 낫이 없구나.
-아이 아빠 그런소리하면 싫어.
-그러나 저러나 니가 만나봤다는 박부장이라는 사람 얘기는 믿어도 되는거니?
-정확한 사람이니까 경우에 어긋나는 일은 안할거야.
-아휴 제발 그사람 얘기대로 됐으면 오죽 좋겠니? 아 참 여보 오늘 낮에 집을 보러 온 사람하고는 얘기가 잘 됐수?
-내일 계약하기로 했소. 주영이 너도 알만한 사람이라고 하드라.
-응. 얘기 들었어. 내 남자친구의 아버지일 거예요.
-남자친구라니?
-있어.
-있다니?
-아이 엄만 몰라도 돼.
-내가 몰라도 되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그냥 친구의 친구야.
-너 참 묘한 소리하는구나.
-아니 언제부터 너한테 남자친구가 있었냐?
-원 당신도 참 딱하구려. 아 게 나이가 몇인데 남자친구 하나 없겠소?
-어여 건너가 자거라. 그 내가 괜한 소리를 했지. 너희 엄마 일거리 또 하나 생겼구나.

-너 효도 한번 크게 했구나?
-언니는 무슨 말을 그렇게 해.
-아니니? 넌 우리집 실질적인 가장 아니니? 난 더부살이고 말이야.
-아이 정말 언니를 이해 할 수가 없어. 왜 날 그렇게 미워하는 거야?
-미워해?
-아니면 뭐야?
-너 하는 짓이 겁이 나서 그래.
-내가 뭘 어떻게 했길래?
-이번일만 해도 그래 그 사람이 뭔데 우리 일에 발벗고 나서는 거니?
-그 사람이라니?
-신용금고 말이야. 박부장인지 뭔지 말이야.
-우린 지금 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있어.
-까닭이 있을거 아니야?
-무슨 까닭?
-너 집안 일을 핑계 삼아서 자주 만나고 있다며?
-안 만나고 있음 해결 할 수 없잖아.
-바로 그거야. 너 지금 그 쪽하고 어떻게 되가고 있는거 아니니?
-미쳤어!
-너 세상 남자들 친절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지 마.
-넌 그게 탈이야. 알았어?

-(따르릉)
-네
-영업부 남차장입니다.
-네? 네 잠깐 기다리세요.
-손주영씨! 전화
-네
-여보세요?
-아 박부장님이세요? 네? 네 잘 되가고있어요. 네? 오늘 저녁에요? 네네 알겠어요. 수고하세요.
-미스 손?
-네?
-애인?
-누가요?
-방금 그 전화
-애인 같아요?
-흠 요즘 전화가 빈번한거 같아서
-글쎄요.
-뭐 하는 친구야?
-왜요?
-나를 자꾸 화나게 만들잖아?
-후훗
-하하하
-참으세요.
-(따르릉)
-여보세요?
-주영이니?
-누구세요?
-나야.
-나가 누구에요?
-목소리도 잊어버렸나?
-하 참 이상한 사람이네.
-너 왜그러니?
-나 지금 바빠. 끊어 전화.
-기다리고 있을거야 오늘.
-마음대로 해. 난 못나가. (탁)

-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
-아닙니다. 차 드세요.
-아 네
-어떻게 집은 곧 매매가 되나요?
-네 아마 오늘 계약을 했을거예요.
-아 잘 됐군요.
-매매가 안됬다면 내가 소개를 해드릴려고 했는데 다행이군요.
-아이 고마워요. 여러가지로 수고를 해주셔서
-덕분에 전 주영씨를 이렇게 자주 뵙는게 아닙니까?
-추진하시는 일은 잘 되갈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모처럼 부탁한 일이니까 잘 될겁니다.
-아이 전 또 일이 잘못되서 만나뵙자는줄 알고 얼마나 걱정을 했었…
-오늘 제가 만나자고 한것은 순전히 사적인 일입니다.
-무슨 일인데요?
-오늘 친구들 모임이 있거든요. 그래서 같이 좀 모실까 해서요.
-어머
-모두가 부부동반이죠.
-헌데 아직 저만 외톨이라 좀 쑥스러워서 무리한 부탁을 드리는 겁니다.
-하, 하지만 제가 어떻게...
-정 거북하시면 안가도 됩니다.
-아 , 아니예요. 제가 파트너가 되드리는건 어렵지 않지만 아이 이대로 가도 되겠어요?
-아니 그 복장이 어때서요?
-좋습니다. 화려한 의상보다는 얼마나 순수합니까?
-같이 가주시는 겁니까?
-네
-정말 고맙습니다.
-오늘은 아마 내 생애 최고의 날이 될겁니다. 가시죠. 다들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너무 많이 마시는거 아니야?
-아주머니 여기 소주 한 잔 더 줘요!
-예
-아이...아니 아니예요. 그만 해요.
-그냥 두지 못해!
-아이 정말 왜그래? 뭐 기분 나쁜 일 있니? 있으면 얘길 해. 니가 나한테 못 할 얘기가 어디있니? 오늘 말이야 우리 아버지가 주영씨네 집 계약했다. 아마 얘기가 잘 된 모양이야. 집은 팔았어도 그대로 눌러 살기로 됐데.
-눌러 살다니?
-에이 전세로 말이야. 잘 된거 아니니? 뭐 그렇다 돈 생기면은 다시 사는거지 뭐. 안그래?
-얘기 듣고 싶지 않아.
-아니 그건 또 무슨 소리니? 너 그러고 보니까 주영씨하고 무슨 일이 있었구나?
-음
-무슨 일이니?
-내가 싫어진 모양이야.
-싫어지다니? 뭣때메?
-내가 피곤하데
-피곤해?
-응
-싸웠구나?
-야 동식아 어떻게 해야지 돈을 벌지?
-왜 주영씨가 너 돈 없다고 싫데? 그래서 피곤하다는 거야? 자식. 너 참 못났다!
-야 내가 정말 못난거니?
-아니면 뭐야? 난 사실 여자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말이야 내가 보는 주영씨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돈만 아는 여자는 아니야. 세상에 주영씨처럼 순수한 여자가 어딨니?
-흠! 흠흠흠흠... 순수해?
-아니니?
-그래 순수한 애를 내가 나쁘게 만들고 있는줄도 몰라. 야 우리 어디가서 고고나 출래?
-고고?

-야 이거 왜 안추고 구경만 하니?
-저기 저 노란 바지 입은 계집애 말이야. 잘 추지? 뒷모습은 꼭 주영이 같다.
-어 그래. 아 그러고 보니 굉장히 오래 됐지? 주영씨 친구랑 우리가 여기서 한 번 논게 말이야. 그때 주영씨는 노란 바지를 입고 있었어.
-나가자.
-어? 나가? 아이 금방 나갈걸 뭣 하러 왔니?
-재미없어.
-춤 한번 춰요? 흠흠흠 미스터 리도 이런데를 다 와요? 나가서 우리 춤 한 번 춰요.
-나가 춰.
-싫어요? 그럼 그만 둬요. 술이나 한 잔 주세요.
-예 예 여기 있습니다.
-고마워요. 어떻게 주영이가 안보이죠?
-주영이는 죽었어.
-뭐요? 죽어요?
-오늘 죽었어.
-무슨 소리에요?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이근욱 설영범 권희덕 김한진 유명숙 장광 음악 김홍철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아홉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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