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연출 여덟번째
-(탁) 나쁜 계집애! -하하하하 나 혼자만 재미난 일 있는줄 알았는데 너도 즐거운 일 많구나? 응? 들어가자. 언제부터 뺨을 맞고도 아무소리 못하는 사이가 됐니? -흐흑 -왜우니? 분해서? -흐흐흑 -그래도 넌 나보다 행복해. 뺨이라도 맞고 울수도 있는 여유가 있어서 말이야. -흐흑 -알수있어 니 마음. -미스터리가 날 굉장히 싫어하지...그래서 그런거지? -아..흐흑 -내일부터 우리집에 오지마. 아니 지금이라도 갈수 있으면 니네집으로 가.
-휴... -너무했다. -내가 너무 했니? -어떻게 여자를 때리니? -이제 그얘기 그만해. -맘이 편하니? -그만 하자니까! 어서 잠이나 자. -잠이 와? 가서 잘못했다고 사과해. -미쳤니? -그럼 니가 잘했다는 거니? -월급쟁이라는 죄밖에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주영씨가 불쌍해. -불쌍해? 흠흠 넌 몰라서 그래 임마. 너무 쉽게 변했어. -변하다니? -그 기집앤 지금 시한폭탄을 들고 다녀. -무슨 얘기야? -언제 자폭할지 몰라. 가장 위험한 시기에 놓여있어. 저는 안그렇다고 하지만 돈의 마력앞엔 어쩔 수 없는거야. 내가 알기만 해도 벌써 두 남자가 나타났어. -두 남자라니? 너 말고 사귀는 남자가 또 있단 말이야? -둘 다 계집애한테는 친절한 남자야. 계집애를 도와주겠다고 나선 남자니까 말이야. -도움을 받는거 하고 좋아하는거 하고는 다르잖아? -결과는 마찬가지지. -하지만 내가 아는 주영씨는 안그럴꺼야. -넌 아직 여자를 몰라.
-영민이한테 얘기 다 들었습니다. -무슨 얘길요? -어제 우리집에서 나하고 같이 잤어요. -그래서요? -서로 오해를 푸시는게 좋을것 같애서 제가 찾아온겁니다. -오해를 풀다뇨? -영민인 주영씨를 굉장히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요? -네? -그래서 어떻다는 거예요? -네? 아...네 그러니까...제 말씀은 다른게 아니고 어...그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죠? 전 말입니다. 밤새 잠한잠 못자고 영민이가 고민하는 소릴 들었습니다. 정말 딱합니다. -누가요 영민씨가요? -아닙니다. 두 사람 다요. -영민인 지금 주영씨를 굉장히 오해하고 있단 말이에요. -어떻게요? -어...그러니까 아무튼 굉장히 오해하고 있습니다. 전 들었습니다. 주영씨가 요즘 변했다구요? 왜 변하셨습니까? 주영씨가 다른 남자들을 만나고 있다는 말 그거 거짓말이죠? 그렇죠? -아니요? -어 그럼 영민이 말이 사실이란 말입니까? -네 사실이예요. -나쁩니다. -나뻐요? -네 나쁩니다.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뻐요. -네? -얘기 다 끝나신 거예요? -아 아닙니다. 한가지 더 남았어요. -빨리 하세요. 나 바빠요. -아무리 바쁘셔도 제 얘긴 들으셔야 합니다. 오늘 아침 저희 아버지한테 주영씨 얘기를 했습니다. -제 얘기를 하시다뇨? -주영씨네 집을 저희 아버지가 사시겠다고 했어요. -네? -영민이한테 얘기 들었습니다. -집을 빨리 처분하셔야 될 입장이라면서요? -네 사실이예요. 헌데 집도 안보고 어떻게 결정하셨죠? -영민이의 힘이 큽니다. 영민이가 저희 아버지를 설득한거예요. 아셨습니까?
-덕수궁 참 좋은데요? -비웃지 말아요. -여기로 나오시라고 한건 다방보다는 조용할것 같아 그런거예요. -나하고 조용하게 의논하실 일이란게 뭡니까? -부탁이 있어요. -말씀해 보시죠. -날 미워하지 마세요. -알고 계셨군. -처음만날때 느꼈어요. -센스가 빠르시군. -눈치 하나로 자란 애니까요. -어쩌다 그렇게 되셨죠? -나 미스터리가 생각하는 여자처럼 나쁜애는 아니예요. -음. -그렇다고 갑자기 좋게 봐달라고 얘기하는것도 아니예요. -그저 평범한 애로 봐주세요. -그뿐이예요. -굉장히 어려운 부탁인데요? -또 하나 있어요. -또 뭡니까? -전해 드리는거예요. -우리 전무님이 좀 만나뵙제요. -날? 왜요. -만나보시면 알거 아니예요? -오늘 저녁 7시 동방그릴이에요. 그럼 전 이만 가보겠어요.
-자 한 잔 해요. 그리고 긴장을 풀어요. -뭡니까? 만나시자고 한 용건은. -하하하하 우리 서로 딱딱한 얼굴은 지웁시다. 나 이영민씨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 만나자고 한거요. -친구요? -안 될것 없지 않소? 안그래요? -뭘 알고 싶으신 겁니까? 나한테서. -그냥 친구가 되고 싶다는것 뿐이요. -좀 더 솔직했으면 좋겠는데요. -그래요? 하하하 그럽시다. 우리 솔직히 마음을 한번 털어 놉시다. 주영이를 얼마나 좋아해요? -흠 흠흠흠 -왜 웃어요? -어서 맥주나 드십쇼. -하하하하 사람을 다 웃기다니 처음있는 일인데? -주영이 얘기를 들어보면 가끔 잘 웃기시는것 같던데요? -그래요? -전무님 운전 솜씨도 굉장히 칭찬을 하더군요. -흠흠흠 허허허 좋은 아가씨야...잘해봐요. 주영이 하고 -흠흠 재밌는 말씀이신데요? -재있어요? -네 재밌습니다. -우리 앞으로 자주 좀 만납시다. -주영이도 합석을 시키는게 어떨까요? 그래야 더 재밌을게 아닙니까? -좋아요. 우리 그렇게 합시다. 자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 잔.
-오래 기다렸니? -(한숨) -어제 내가 잘못했다. -나가 우리. -얘기 좀 하고 -맨날 그 얘기가 그얘기 아냐? -화풀어. 내가 잘못했다고 했잖아. -관둬. -너 정말 화 안풀래? -또 폭력으로 나올거니? -관두자. -너 오늘 좋은 일 했드라. -좋은 일이라니? -우리집 팔아주기로 했다며? -동식이 만났니? -어떻든 고마워. -빨리 해결 봤으면 좋겠어. -그건 그렇고 나 지금 그 친구 만나고 오는 길이야. -너하고 맞선 봤다는 전무님 말이야. -그사람을 왜 니가 만나니? -저쪽에서 먼저 만나자고 하더라. 굉장히 자신있게 나오더라. -피곤해. -날보고 널 얼만큼이나 좋아하고 있녜. 흠 굉장히 웃기더군. -음... -왜 내얘기 듣기 싫어? -나 갈래. -야! 야! -나 피곤하게 하지마. -무슨 소리야? -솔직히 널 만나면 피곤해. -옛날엔 느끼지 못했는데 요즘엔 니 목소리만 들어도 피곤해. 정말 이상한 일이야. -이제야 솔직히 얘기하는구나. -정말이야. 그러지 말자고 하면서도 자꾸 그런 느낌이 들어.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거야? -너도 날 만나면 피곤하잖아? -그래서? -그러니까 우리 서로를 위해서 만나지마. 정말이야. -넌 우리가 쉽게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못 헤어질것도 없잖아. 부탁이야. 우리 다시는 만나지마. 난... 난 정말 내일부터 널 안만날거야.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김규식 설영범 음악 김홍철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아가씨 이규상 연출 여덟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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