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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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6화 - 역시 주영인 바보였어.
제6화
역시 주영인 바보였어.
1980.02.06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여섯번째.

-들어가.
-휴...
-앉아.
-너 정말 우습다?
-어서 앉으라니까 남자 하숙방이란게 다 이런거야.
-그래서?
-어서 앉기나 해.
-불결한 여관방보다는 나을거다.
-꼭 이래야만 되겠니?
-어차피 넌 그 시간에 집에 갈수가 없었어.
-그렇다고 널 혼자 여관방으로 어떻게 보내니?
-고마워 생각해줘서.
-자 이거 입어.
-뭐야 이게?
-내 잠옷이야.
-여자가 아침에 꾸겨진 옷차림으로 나갈 순 없잖아.
-자 어서 갈아 입어.
-내가 옷을 갈아입는 모습을 꼭 봐야되겠니?
-눈감고 돌아 앉아있을께.
-그럴필요 없어. 그대로 있어.
-앗
-왜 불을 끄는거야?
-어서 갈아 입어.
-병신.

-함...
-3시야.
-듣고있어.
-좀 누워라.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는모습 처량해서 못보겠다.
-치 자기는?
-밉지? 내가.
-앞으로 한시간만 더 미워할거야.
-정말 너 귀엽구나...
-어른같은 소리 마.
-그래 나 시끄러운 소리 않할테니까 눈좀 부쳐.
-졸립니?
-아니, 너때메.
-난 안졸려. 휴... 집에 들어가서 뭐라고 하지?
-전화 했잖아.
-늦어서 친구집에서 잔다고 했지만 언니가 안믿을거야.
-사실 그렇지뭐.
-뭐? 너 그말 취소 안할래?
-분명히 거짓말 했잖아.
-그게 어떻게 거짓말이니? 넌 친구 아니야? 취소해 당장 칫!
-어 왜이래? 그냥 거기 가만히 계셔. 취소해 안하면 때릴거야?
-때려봐.
-못때릴거 같애서?
-하하 그렇게 해갖고 내가 맞아져?
-아우 이 손 못놔?
-못놔.
-어어? 이거 왜이래 놔~! 도둑!
-니 입술 참 따듯하다.

-더듬긴 왜 더듬니?

-어, 언니.
-안잤구나?
-너희 회사는 새벽에 퇴근하니?
-얘기 했잖아 언니 늦어서 친구집에서 잤단 말이야.
-거짓말 마!
-정말이야~
-누구니? 널 데리고 잔 남자가.
-더러워. 내곁에 오지도 마.
-말 다했어 언니?
-왜?
-말 다했냐구.
-그래 다했다.
-나 언니얼굴 다시 한번 볼께. 언니 추하게 늙지마. 젊은 여자가 늙지도 않았는데 왜이렇게 추하게 보이지?
-뭐가 어째?
-누가 뭐래도 난 하나밖에 없는 언니 동생이야. 언니가 둘만 됐어도 나 가만히 맞진 않았을거야.
-나가. 꼴도 보기 싫어! 너때메 내가 더 늙어!
-미워하지마! 보고싶어도 찾지말고!
-얘야, 왜들그러니 너희들.
-(흑흑흑) 엄마 집 문제는 잘 해결 될거야. 그동안 내가 안들어와도 조금도 걱정마.
-아니 너 그게 무슨 소리니?
-나 당분간 친구집에 있을래.
-찾지마!
-아니 아니 얘! 주영아! 주영아!

-차드세요. 전무님.
-왜 늦었어 오늘?
-주영이때메요.
-왜?
-글쎄 새벽같이요, 얘가 내 아파트로 달려든거예요.
-그랬어?
-밤새도록 운 모양이예요.
-퉁퉁 부은 눈으로 왔는데 글쎄 집을 나왔다지 뭐예요? 복잡한 모양이예요. 집안이.
-음.
-당분간 나하고 같이있겠데요. 그러니 어떻게 해요? 그러자고 했죠. 뭐
-그랬어?
-전무님. 이럴때요 주영이 잘 좀 봐주세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구요. 아시겠어요?
-주영이 회사에 전화좀 해줘.
-게 오늘 출근 안했어요. 우리집에 있어요. 저 내 아파트 열쇠 빌려드릴까요?

-(삐)
-누구세요?
-어머.
-놀래긴.
-어, 어떻게 여긴...
-문이나 닫아.
-아...정란이한테 무슨 얘길 또 들으셨군요.
-왜 집을 나왔어?
-정말 이상하시다.
-여긴 주영이가 있을곳이 못돼.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주영인 정란이와 달라.
-정란이처럼 되선 안돼.
-무슨 말씀을 하고 계신 거예요?
-정란인 내가 잘 알아. 내가 데리고있는 사람을 헐뜯는 얘기가 되서 안됐지만 정란인 순간순간을 위태롭게 사는 애요. 솔직히 말해서 난 정란이한테 비싼 댓가를 치르고 주영일 알게 된거야.
-나뻐요.
-처음엔 나도 나뻤어.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지난번 경춘가드를 달리면서 난 주영일 재확인해본거야. 역시 주영인 바보였어. 어딘가 한군데 구멍이 뻥 난 애. 넌 참 욕심도 없더라. 그리고 계산도 할줄을 몰라. 그러니 맹할수밖에. 그러나 바로 그점이 나를 사로잡은거야. 참 이상하지 안그래?
-자꾸 그런말씀 하심 다신 안만날거예요. 우리 드라이브해요. 네? 어서요.

-(부웅) 어? 아니 이상하다.. 내가 잘못봤나? 분명히 주영씬데...왜 날 보고 못보는체 했지? 그게 아니고 날 못봤나? 근데 같이 차를 타고 가는 남자는 누구지? 어...가만있어 이거 뭔가 잘못 되가고 있는거 아냐?

-(따르릉)
-여보세요?
-이영민씨좀 데주세요.
-어 동식이냐?
-으응 나야.
-왠일이니? 니가 다 전화를 하고?
-다른게 아니고 너 요즘도 주영씨 만나니?
-그래 왜?
-아직도 만나고 있는거냐고.
-임마 무슨 얘기를 할려그래?
-아니 난 너하고 싸웠나 해서.
-자식 그거나 물어볼려고 전화했어?
-아이 그게 아니고 말이야, 내가 지금 우리 아파트 단지안에 있는 주차장에서 주영씨를봤거든?
-아니 임마 게가 거긴 왜가니?
-아니야 아니야 틀림없이 봤어. 남자는 내가 잘 못봤지만 틀림없는 주영씨더라구.
-뭐 무슨소리하고있어 지금?
-아무튼 내가 봤어. 아파트에서 어떤 남자하고 나오더니 둘이서 자가용을 타고 사라지던데?

-얘기좀 해.
-무슨 얘기요?
-아무얘기나.
-전무님 얘기가 더 재밌을거예요.
-또 전무님이라고 한다.
-하 그럼 뭐라고 불러요?
-그냥 이름을 불러.
-싫어요. 이상해요.
-그럼 전무님 소리만 빼고 아무렇게나 불러.
-후훗
-주영이?
-네?
-요즘도 그 친구를 만나나?
-누구요?
-남자친구 말이야.
-아 영민이요?
-오 그친구가 영민이야?
-네 이영민. 좋은 친구예요.
-사귄지 오래됐나?
-4,5년 됐을거예요. 왜요?
-우리 말이야. 언제 셋이서 한번 같이 만날까?
-영민이 하구요?
-어 아직 한번도 보지는 못했지만 괜찮은 친구 같아서.
-무슨 뜻이죠?
-아무 뜻도 없어. 그냥 한번 사겨보고 싶어서. 어때 셋이서. 같이 자리 한번 마련하겠어?
-아이, 글쎄요.
-내가 연락할까? 어때? 오늘 저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아가씨 이규상 연출 여섯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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