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다섯번째
-야 동식아 한 잔만 들어 임마! -어이 참 나 술 못하는거 알잖아. -임마, 딱 한 잔이야 딱 한 잔! -어휴 아 이걸 마시면 난 집에 못간단 말이야. -하숙방 있잖아. 자 어서 -자 그럼 조금만 마신다. -…윽! 하 하 아 이렇게 쓴걸 왜 마시지? -자식... -아휴...하 하던얘기나 계속해. 어휴 어휴 가슴 답답해. 난 금방 술에 취하는 모양이지? 뭐야? 날 만나자고 한 용건은? -하...돈 좀 꿔줘. -돈? -그래. -너 지금 이 술값때메 그러니? 염려마 이까짓건 -야 아냐 임마. 500만 빌려다오. -응? -어, 얼마? -500만원. -하 하하하하 너 지금 날 놀리고 있니? -너 돈 많자나. -난 없어. 다 아버지 돈이지. -그러니까 너희 아버지한테 얘기를 좀 해달라는거야. -너 우리 아버지를 몰라서 그러니? -잘 알잖아. -아마 우리아버지가 그 소릴 들으면 뒤로 벌렁 나자빠지실거다. -그냥 해본 소리다. -뭐 괴로운 일이라도 생겼니? -도대체 돈이라는게 뭐니? -왜그래? -아냐 아냐 아무것도 야 지금 몇시냐? -음 11시가 넘었다. 아 이거 너무 늦었는데. -나 전화좀 하고 올께. 아주머니 전화 좀 써요. 나 - 아 이봐 빈대떡 두장만 주쇼. -예 예 알았어요. -여보세요? 거기 한남동이죠? 주영이 좀 봐꿔주십쇼. -누구세요? -나요? 이영민이라고 합니다. 이영민. 좀 바꿔 주세요. -아직 안들어 왔어요. -아 아직 안들어 왔어요? 아 지금 몇신데 아직 안들어 왔어요? -이것 봐요, 남이야 들어오든 말든 당신이 무슨 간섭이야? 정말 별 꼴이야. -흠흠 정말 별 꼴이군. -야 취했어? -안들어왔데. -안 누가? -우리 주영이가 아직 안들어왔데.
-어젯밤 많이 취했어? -흠 -어서 차나 들어. -어젯밤 어디 있었니?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거 없어. -어디 있었냐니까. -나 지금 심정 복잡해. 그런거 가지고 따질때가 아니야. -흠 묘하게 대답을 회피하는군.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좋아. -나 어젯밤 언니하고 싸웠어. -너 때문이야. 그게 무슨 짓이야? 불량 청년처럼. 넌 내가 아무 남자나 따라 다니며 외박이나 하는 그런 애로 생각했니? 난 니가 그렇게 단순한 남자인줄은 몰랐어. 오늘도 널 안만나면 날 더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아서 잠깐 보자고 한거야. -저녁에 또 약속이 있다 이거지? -그래. -친구들하고? -남자야. -나도 잘 모르는 첨보는 남자야. -그런 남자가 널 왜 만나제? -그쪽에서 만나자고 한게 아니라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어. 오빠 일때문이야. -흠 -어젯밤 같아선 다시는 널 안만날려고 했어. 하지만 내가 널 안만나고 피해봐. 넌 얼마나 날 더럽게 생각하겠니? 난 더럽고 싶지 않은거야. 정말 내가 널 안만날때 그때 난 떳떳하게 시집 간다. -그 남자 몇시에 만나기로 했니? -퇴근 후 그 사람 사무실로 가기로 했어. -나도 같이가. -니가 왜? -너 혼자 시달리는거 보고만 있을순 없잖아.
-저 박도빈 부장님을 만나뵈러 왔는데요. -어 손지영 씨세요? -네 -앉으세요. 내가 박도빈 입니다. -처음 뵙겠어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만있어라. 서류가 어딜 갔더라...어 여기있군. 자 이게 바로 오빠 되시는 분께서 사업자금을 융자해갈때 꾸려논 서류입니다. 자 보십시요. -하... -융자금 상환기간은 이달 말입니다. -알고 있어요. -이달 말까지 융자금을 상환 못할시 담보물인 가옥이 이미 처리된다는것도 알고 계시겠죠? -사실은 그 문제때메 의논을 드리려고 찾아 뵌거예요. -어떻게요? -연기가 안될까요? -물론 원금에 대한 이자는 해드려야죠. -안되겠는데요. -어떻게 좀 편리를 봐주세요. -안됩니다. -오빠가 너무 억울해 해요. -알고 있어요. 우리가 돈을 내드릴때 사기를 당하라고 내드린것은 아닙니다. 개개인의 사정을 들어주다 보면 우린 일 못합니다. 아시겠습니까? -그 점을 모르는바 아니에요. -아니 잘 아시면서 일부러 여기까지찾아오실건 없지 않습니까? 자 그럼 얘긴 끝난거죠? -하...안녕히 계세요. -아 잠깐. -네? -한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그게 뭔데요? -아무튼 나가서 얘기 합시다. 나도 퇴근을 해야 하니까요.
-여보세요? 나야. -얘기 다 끝났어? -오래 기다렸지? 얘기가 좀 길어지게 되서 밖으로 나왔어. -어딘데 거기. -음식점이야 화식집. 아무래도 자기 먼저 들어가야 겠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일 끝나는데로 와. -먼저 들어가라니까 -기다릴께.(툭) -아휴... -저 손님이 7호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네 -(똑똑) -네 들어와요. -앉으십쇼. 약속이 있으셨던 모양이죠? -아니에요. 집에서도 궁금해하실거 같아서 전화를 드린거에요. 뭐 시키세요. 뭘 좋아하세요? -주영씨는요? -아 저는 아무거나 좋아요. 오늘은 제가 대접해 드리겠어요. -고맙습니다. -아 이봐요! -예 예 -여기 새우튀김하고 양념구이 좀 맛있게 해다줘요. -어이 그리고 맥주도 몇 병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술 잘 하십니까? -아니요, 맥주 한 컵 정도는 해요. 선생님은요? -하하하하 글쎄 마셔봐야 알겠죠. -처음 뵐땐 무척 딱딱해 보였어요. -누구나 그래요. 차디 차다구요. -그러나 오늘은 그 차디 차단 인상이 쉽게 녹는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끽) 어머 미스터리 아니세요? -음? -나 몰라요? 주영이 친구 정란이? -압니다. -근데 왜 밤 늦게 다방 앞에서 뭐 하고 계시는거에요? -어서 가보시죠. -흠흠 지금 11시가 넘었어요. 여기서 올나이트 하실거에요? 핫 참 안됐군요. -(부웅) -쳇 -(탁탁탁) 하 미안해. -숨차게 뛰어올거 뭐있니? -늦었어. 가면서 얘기해. -난 여기서 천천히 걸어가도 돼. -나 집까지 바래다 줘. -야 내가 너 집 바래다 줄려고 여태까지 기다렸는지 알어? -아유 화풀어 늦긴 했지만 내가 이렇게 왔잖아. 자 빨랑 가 -술 마셨구나? -응 맥주 한잔. 아 어쩔수 없는 일이잖아. -그래서 일은 잘 됐어? -잘 될것 같애. -어떻게? -일단은 집을 정리해서 융자금만 상환 시켜놓고 그리고 연구 좀 하재. -무슨 연구를? -집을 줄여갈수는 없잖냐는 거야. -그러니까 재융자를 받아 집을 다시 사라 이거지? -응 그런식이야. -고마운 분이군. -응 좋은 분이야. -저기 공중전화 있다. 집에 전화해. 오늘 못들어 간다고. -무슨 소리니? -어서. -왜그래?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설영범 김환진 유명숙 장광 음악 김홍철 효과 신재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다섯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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