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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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5화 - 어젯밤 어디 있었니?
제5화
어젯밤 어디 있었니?
1980.02.05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다섯번째

-야 동식아 한 잔만 들어 임마!
-어이 참 나 술 못하는거 알잖아.
-임마, 딱 한 잔이야 딱 한 잔!
-어휴 아 이걸 마시면 난 집에 못간단 말이야.
-하숙방 있잖아. 자 어서
-자 그럼 조금만 마신다.
-…윽! 하 하 아 이렇게 쓴걸 왜 마시지?
-자식...
-아휴...하 하던얘기나 계속해. 어휴 어휴 가슴 답답해. 난 금방 술에 취하는 모양이지? 뭐야? 날 만나자고 한 용건은?
-하...돈 좀 꿔줘.
-돈?
-그래.
-너 지금 이 술값때메 그러니? 염려마 이까짓건
-야 아냐 임마. 500만 빌려다오.
-응?
-어, 얼마?
-500만원.
-하 하하하하 너 지금 날 놀리고 있니?
-너 돈 많자나.
-난 없어. 다 아버지 돈이지.
-그러니까 너희 아버지한테 얘기를 좀 해달라는거야.
-너 우리 아버지를 몰라서 그러니?
-잘 알잖아.
-아마 우리아버지가 그 소릴 들으면 뒤로 벌렁 나자빠지실거다.
-그냥 해본 소리다.
-뭐 괴로운 일이라도 생겼니?
-도대체 돈이라는게 뭐니?
-왜그래?
-아냐 아냐 아무것도 야 지금 몇시냐?
-음 11시가 넘었다. 아 이거 너무 늦었는데.
-나 전화좀 하고 올께. 아주머니 전화 좀 써요. 나
- 아 이봐 빈대떡 두장만 주쇼.
-예 예 알았어요.
-여보세요? 거기 한남동이죠? 주영이 좀 봐꿔주십쇼.
-누구세요?
-나요? 이영민이라고 합니다. 이영민. 좀 바꿔 주세요.
-아직 안들어 왔어요.
-아 아직 안들어 왔어요? 아 지금 몇신데 아직 안들어 왔어요?
-이것 봐요, 남이야 들어오든 말든 당신이 무슨 간섭이야? 정말 별 꼴이야.
-흠흠 정말 별 꼴이군.
-야 취했어?
-안들어왔데.
-안 누가?
-우리 주영이가 아직 안들어왔데.

-어젯밤 많이 취했어?
-흠
-어서 차나 들어.
-어젯밤 어디 있었니?
-이상한 눈으로 바라볼거 없어.
-어디 있었냐니까.
-나 지금 심정 복잡해. 그런거 가지고 따질때가 아니야.
-흠 묘하게 대답을 회피하는군.
-아무렇게나 생각해도 좋아.
-나 어젯밤 언니하고 싸웠어.
-너 때문이야. 그게 무슨 짓이야? 불량 청년처럼. 넌 내가 아무 남자나 따라 다니며 외박이나 하는 그런 애로 생각했니? 난 니가 그렇게 단순한 남자인줄은 몰랐어. 오늘도 널 안만나면 날 더 이상하게 생각할거 같아서 잠깐 보자고 한거야.
-저녁에 또 약속이 있다 이거지?
-그래.
-친구들하고?
-남자야.
-나도 잘 모르는 첨보는 남자야.
-그런 남자가 널 왜 만나제?
-그쪽에서 만나자고 한게 아니라 내가 먼저 만나자고 했어. 오빠 일때문이야.
-흠
-어젯밤 같아선 다시는 널 안만날려고 했어. 하지만 내가 널 안만나고 피해봐. 넌 얼마나 날 더럽게 생각하겠니? 난 더럽고 싶지 않은거야. 정말 내가 널 안만날때 그때 난 떳떳하게 시집 간다.
-그 남자 몇시에 만나기로 했니?
-퇴근 후 그 사람 사무실로 가기로 했어.
-나도 같이가.
-니가 왜?
-너 혼자 시달리는거 보고만 있을순 없잖아.

-저 박도빈 부장님을 만나뵈러 왔는데요.
-어 손지영 씨세요?
-네
-앉으세요. 내가 박도빈 입니다.
-처음 뵙겠어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만있어라. 서류가 어딜 갔더라...어 여기있군. 자 이게 바로 오빠 되시는 분께서 사업자금을 융자해갈때 꾸려논 서류입니다. 자 보십시요.
-하...
-융자금 상환기간은 이달 말입니다.
-알고 있어요.
-이달 말까지 융자금을 상환 못할시 담보물인 가옥이 이미 처리된다는것도 알고 계시겠죠?
-사실은 그 문제때메 의논을 드리려고 찾아 뵌거예요.
-어떻게요?
-연기가 안될까요?
-물론 원금에 대한 이자는 해드려야죠.
-안되겠는데요.
-어떻게 좀 편리를 봐주세요.
-안됩니다.
-오빠가 너무 억울해 해요.
-알고 있어요. 우리가 돈을 내드릴때 사기를 당하라고 내드린것은 아닙니다. 개개인의 사정을 들어주다 보면 우린 일 못합니다. 아시겠습니까?
-그 점을 모르는바 아니에요.
-아니 잘 아시면서 일부러 여기까지찾아오실건 없지 않습니까? 자 그럼 얘긴 끝난거죠?
-하...안녕히 계세요.
-아 잠깐.
-네?
-한가지 방법은 있습니다.
-그게 뭔데요?
-아무튼 나가서 얘기 합시다. 나도 퇴근을 해야 하니까요.

-여보세요? 나야.
-얘기 다 끝났어?
-오래 기다렸지? 얘기가 좀 길어지게 되서 밖으로 나왔어.
-어딘데 거기.
-음식점이야 화식집. 아무래도 자기 먼저 들어가야 겠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일 끝나는데로 와.
-먼저 들어가라니까
-기다릴께.(툭)
-아휴...
-저 손님이 7호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네
-(똑똑)
-네 들어와요.
-앉으십쇼. 약속이 있으셨던 모양이죠?
-아니에요. 집에서도 궁금해하실거 같아서 전화를 드린거에요. 뭐 시키세요. 뭘 좋아하세요?
-주영씨는요?
-아 저는 아무거나 좋아요. 오늘은 제가 대접해 드리겠어요.
-고맙습니다.
-아 이봐요!
-예 예
-여기 새우튀김하고 양념구이 좀 맛있게 해다줘요.
-어이 그리고 맥주도 몇 병 주세요.
-예 알겠습니다.
-술 잘 하십니까?
-아니요, 맥주 한 컵 정도는 해요. 선생님은요?
-하하하하 글쎄 마셔봐야 알겠죠.
-처음 뵐땐 무척 딱딱해 보였어요.
-누구나 그래요. 차디 차다구요.
-그러나 오늘은 그 차디 차단 인상이 쉽게 녹는것 같습니다. 하하하하하

-(끽) 어머 미스터리 아니세요?
-음?
-나 몰라요? 주영이 친구 정란이?
-압니다.
-근데 왜 밤 늦게 다방 앞에서 뭐 하고 계시는거에요?
-어서 가보시죠.
-흠흠 지금 11시가 넘었어요. 여기서 올나이트 하실거에요? 핫 참 안됐군요.
-(부웅)
-쳇
-(탁탁탁) 하 미안해.
-숨차게 뛰어올거 뭐있니?
-늦었어. 가면서 얘기해.
-난 여기서 천천히 걸어가도 돼.
-나 집까지 바래다 줘.
-야 내가 너 집 바래다 줄려고 여태까지 기다렸는지 알어?
-아유 화풀어 늦긴 했지만 내가 이렇게 왔잖아. 자 빨랑 가
-술 마셨구나?
-응 맥주 한잔. 아 어쩔수 없는 일이잖아.
-그래서 일은 잘 됐어?
-잘 될것 같애.
-어떻게?
-일단은 집을 정리해서 융자금만 상환 시켜놓고 그리고 연구 좀 하재.
-무슨 연구를?
-집을 줄여갈수는 없잖냐는 거야.
-그러니까 재융자를 받아 집을 다시 사라 이거지?
-응 그런식이야.
-고마운 분이군.
-응 좋은 분이야.
-저기 공중전화 있다. 집에 전화해. 오늘 못들어 간다고.
-무슨 소리니?
-어서.
-왜그래?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설영범 김환진 유명숙 장광 음악 김홍철 효과 신재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다섯번째로 고려야구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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