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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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4화 - 내가 힘이 되줄수 없을까?
제4화
내가 힘이 되줄수 없을까?
1980.02.04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네 번째

-아이... 이상하다. 왜 전화를 안받지?
-누군데? 미스터리는 몰라도 될 사람이야.
-흠 어디 또 새로운 인물이 생기신 모양이지?
-빈정데지마. 왜왔어?
-못올때 왔나?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있나 궁금해서 왔다.
-제발 잊어줘.
-흠흠흠 그게 잘될까?
-어떻게 하겠다는거야 그럼?
-편리하게 사는거야. 넌 원래 편리하게 사는데는 천재적인 소질을 타고 난 애 아니니?
-눈물 뺄거야 정말?
-왜 꼴도 보기 싫으니?
-썩 없어져!
-알았어. 더 있고 싶지도 않다.
-내가 부탁한거 준비 됐냐?
-내일 만나.
-어딨어? 내가 니 회사 근처로 갈까?
-무슨 소리 하고있는거야? 점심시간에 그 다방으로 나갈께.
-50만원이다?
-알았어. 빨리가!
-그래 내일 만나자.
-흠 흠흠흠흠
-나쁜 자식.

-흠흠흠 50만원짜리 수표를 끊어주신 분은 누구실까?
-그걸로 마지막인줄 알어.
-어쨋든 고맙다. 내 일이 잘 되면 꼭 갚아줄께.
-필요없어. 오늘로 너하곤 끝이야. 잘있어.
-잠깐!
-뭘 또 원하는거야?
-너 살아가는데 나 방해되고 싶지않아. 나 어젯밤 니 아버지 만났다.
-뭐?
-니 아파트에서 막 나오는데 누가 차안에서 날 부르더라? 가까이 가봤더니 니 아버지였어. 약간 취기가 돈 얼굴로 날 몹시 괴롭게 바라보시더군. 정란이를 만나고 나오냐고 묻더라. 그렇다 그랬지. 그랬더니 우리 정란이 잘있냐고 하더라. 잘있으니까 들어가 보시라고 했더니 용기가 안나신데. 그러면서 날 보고 우리 애좀 잘 보살펴 달라그러더라.
-난 그런 아버지 없어!

-(따르릉)
-여보세요?
-미스김좀 바꿔주세요.
-어디세요?
-친구 주영인데요.
-어 주영씨! 나 한이야. 하하하하
-아 전무님이세요? 헌데 어떻게 직접 전화를 받으세요?
-아 점심시간에 잠깐 나갔다 들어온다더니 아직 안들어왔어. 어 들어오는군.
-미안해요 전무님.
-아 전화 받아봐 주영이야.
-아 그래요? 주영이니?
-너 어제 어떻게 된 애니? 전화도 안받고 말이야.
-응 그렇게 됐어.
-그렇게 되다니 뭐가 그렇게 돼?
-너 미안한줄 알아야해.
-집에 복잡한 일이 생겨서 그랬어.
-무슨일인데?
-너 신용금고 쪽에 아는 사람 있었다고 했지?
-그래.
-무슨 금고라고 했지?
-일동 신용금고.
-아 그럼 아니구나.
-무슨일이야?
-응 알았어. 나중에 다시 연락할께.
-얘! 얘! 얘 주영아! 아이 참 기집애 그냥 끊어버리면 어떡해.

-아니 왜 나와있어, 다방에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어 사람많은거 싫어서. 그냥 걸으면서 얘기해.
-집이 어떻게 됐다는거야?
-...한테 넘어가게 됬데.
-오빤 무슨일을 그렇게 했지?
-모르겠어 나두.
-무슨 방법이 없을까?
-돈이지 뭐.
-하긴 그래. 아휴 이럴땐 내가 재벌의 아들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웃기는 소리마.
-아 그자식한테 한번 얘기해 볼까?
-누구?
-동식이 말이야. 오동식. 너도 알잖아.
-하지만 그 사람이 그 많은돈을 어떻게.
-그 친구 너 억대의 알부자라고.
-아휴
-왜 한숨이니?
-소용없는 일이야. 얘기 꺼내지도 마.
-하긴 그래. 하지만 누가 또 아니?
-그만둬.
-그럼 어떡해?
-미안해. 너한테 까지 신경을 쓰게 해서.
-아 지금 그딴 얘기 할때니?
-걱정마.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니가 무슨 재주로.
-우리 딴 얘기해. 머리가 터질거 같애.
-어쨋든 저녁이나 먹으면서 해결 방법을 찾자.
-생각 없어.
-그리고 나 좀있다 어디 갈데가 있어.
-어딜?
-약속이 있다니까.
-무슨 약속?
-친구하고 약속 했단 말이야.
-어떤 친구 정란이?
-친구가 뭐 정란이 밖에 없니?
-누군데?
-누구라면 알아?
-아무튼 알아서 해.
-투정부리지마.
-바보야 투정이 아니야.
-알았어. 관둬.
-가봐.
-화났어?
-화는 나중에 내고 싶으면 낼테니가 가서 볼일이나봐.
-어느쪽으로 갈거니? 난 그냥 여기서 갈래.
-아참 너 비상금 가진건 있어?
-비상금은 왜?
-늦으면 콜택시라도 타야할거 아니야.
-아이 콜택시 안타도록 노력할께.

-몹시 불쾌한 모양이지?
-아뇨.
-정란이가 약속 장소에 안나온거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아. 내가 나오지 말라고 한거니까. 그리고 내가 대신 나온거야.
-지금 어딜 가고있는거예요?
-그냥 달려보는거야.
-(그래 나도 어딘가 밤새도록 달려보고 싶었어. 한데 이 남자는 그런 내마음을 알고나 있다는듯이 나를 사로잡고 있는거야.
불안할거 없어. 그대로 내맡겨 보는거야.)한숨
-왜 아무 말이 없지?
-비나 막 왔으면 좋겠어요.
-갑자기 비는 왜?
-그냥요.
-하하하하
-아가씨들은 비를 좋아하는 모양이지?
-어떤 아가씨는 비오는 날 머리를 빡빡 깎아버렸데.
-그 아가씨 맘 이해할만 해요.
-난 이해가 잘 안되는데?
-전무님은 모르실 거예요.
-어떻게 해야 이해를 할수 있을까?
-특히 지금 이순간에 비를 바라는 여자의 마음을 말이야.
-그건 그냥 해본 소리에요.
-심정이 착잡해?
-네?
-마음이 복잡하냐고?
-조금은요.
-뭣 때메?
-전무님 참 우습다?
-우습다니?
-내 마음이 복잡하던 착잡하던 그게 전무님과 무슨 상관이에요?
-내가 좋아하니까
-허 참
-도와주고 싶어.
-뭘이요?
-무엇이든지.
-주영이가 안고 있는 고민이라면은 나도 같이 안고싶어서 그래.
-뭔가 잘못 생각하고 계신거 아니예요?
-내 생각은 비교적 정확해.
-그래서 출세도 빨리했고 어떤일을 해도 난 자신감을 갖고있어. 한가지 부끄러운 일은 노총각이란 사실이야. 하지만 이젠 주영이가 있으니까 노총각 탈을 벗을수도 있어. 이 말도 난 지금 자신있게 하고있는거야.
-전무님 나 기다리게다 할아버지 되겠다. 난 시집 안갈꺼예요.
-음하하하 그거야 당연한 거짓말이지.
-왜 차를 세워요?
-주영이 얼굴을 똑바로 보고싶어서
-어서 가요.
-날봐.
-어서 가자니까요?
-무슨일이야 집에?
-네?
-집에 복잡한 일이 생겼다며 정란이한테 대충 얘길 들었어.
-하...
-내가 힘이 되줄수 없을까?
-전무님.
-전무님 전무님 하지마. 난 한규택이야 성도 있고 이름도 있어. 어떻게 도와줘야 되겠어. 난 꼭 돕고싶어.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김규식 신성호 음악 김홍철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이원섭 주제가 작곡 정민섭 노래 박기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네 번째로 고려 야고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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