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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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제2화 - 뻔뻔스러운게 바로 그 사람의 매력이야.
제2화
뻔뻔스러운게 바로 그 사람의 매력이야.
1980.02.02 방송
인생극장 봄비아가씨는 1980년 2월 1일부터 1980년 2월 29일까지 제29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봄비 아가씨 고려야구 제공입니다. 유고상 극본 이규상 연출 두번째

-돈 얼마나 있니?
-흠 웃겨 정말.
-너 맞선 한번 보고 오더니 사람이 영 달라졌구나?
-얼마나 있냐니까?
-맥주 한잔이면 되겠어?
-나 지금 배고프단 말이야.
-맞선 보며 저녁도 못얻어 먹었니? 더군다나 전무님이라면서 말이야.
-체할것 같아 안먹었다 왜?
-나때메?
-미쳤니?
-흠 후훗
-뭐 먹을래?
-음 오뎅 먹자!
-겨우?
-불갈비라도 사줄 작심이였니?
-왜 이래.
-나 돈 있어.
-애껴.
-어 저기 괜찮겠다.
-너 정말 날 자꾸 초라하게 만들래?
-저 집이 어때서? 우리가 언제 ..만 찾아다녔니?
-알았어 .들어가.
-어서옵쇼.
-얼마나 조용하니?
-알았어 알았어.
-어서 앉아.
-자 뭘 드릴까요?
-오뎅 주세요.
-예예
-아 그리구요 정종한 잔 주세요.
-나두요.
-까불지 마.
-한잔만 주세요.
-아니에요, 두 잔 주세요.
-왜 그러니 너.
-마시면 안되니?
-왜 그래?
-속이 메스꺼워서 소옥 좀 할려그런다.
-뭐가 그렇게 메스꺼우니?
-돈 많은 한가한 남자들.
-그렇다면 소독해.
-(웃음) 듣던중 반갑니?
-까불지 마. 너나 나나 똑같은 월급쟁이야.
-넌 언제까지 월급쟁이 할래?
-왜 싫으니?
-피곤해서 그래.
-그럼 돈 많은 남자 만나.
-그건 더 피곤하고
-그럼 편안하게 죽어버려.
-나 아직 할일 많아.
-어유 어유 이런
-나도 이런 오뎅장사나 할까?
-풉. 꿈 한번 크다.
-오뎅 장사가 어때서?
-우리 시골로 내려가자.
-또 그소리. 어휴 지겹지도 않니?
-목장이 어때서 그래? 두고봐라. 내가 월급봉투를 집어 던질때는 그땐 목장주가 되는거야. 넓은 초원에서 말이야.
-아~또 그림 그리기 시작한다.
-그래 그만 두자. 아저씨! 여기 오뎅 어떻게 된거예요?
-예예 곧 나갑니다.

-(따르릉) 여보세요?
-주영이 언니세요? 저예요, 정란이.
-왠일이지?
-주영이 좀 바꿔주세요.
-아직 안들어왔는데.
-안들어 와요? 그럼 들어오는데로요 저한테 전화좀 해달라고 전해주세요.
-알았어요. 미친 기집애들 밤늦게 무슨 전화질이야.
-누구니?
-그 허영덩어리 정란이예요.
-아유 겐 또 요즘 왜 그렇게 전화가 잦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아우?
-아이구 참 너도 너다. 아 그런 소릴가지고 뭘 톡톡 쏴 붙이니?
-아유 듣기 싫어요. 어서 건너가요.
-애미가 옆에 있는게 그렇게 거추장 스러우냐?
-제발 나 신경좀 안쓰게 해줘.
-너 그 성깔 고쳐! 그 성깔 좋아할 남자 하나도 씨다.
-뭐가 어째요?
-아이구 아이구 관두자 관둬! 내가 나가마.
-(삐) 누구세요?
-나야 엄마!
-원 계집애도 지금 몇신데 이제 들어와.
-아유 왜이렇게 늦었니?
-미안해 엄마. 전화온데 없었어?
-넌 맨날 들어서면서 인사가 전화냐? 저 정란인지 뭔지 좀전에 전화 온 모양이드라.
-언니가 받았나?
-겐 요즘 왜그렇게 널 자주 찾니?
-친군데 뭐 어때.
-친구도 친구 나름이지. 친구면 다 친구야?
-공연스레 물들기 전에 조심해.
-게가 어때서?
-게가 정상적으로 자란 애야?
-아이 몰라. 얼서 들어가요.
-얘얘, 너희 아버지 안주무신다.
-알았어요. 아빠!
-오오 늦었구나.
-친구애들하고 저녁먹고 얘기좀 하느라고 늦었어요.
-조심해야지.
-오빤 안들어왔는 모양이지?
-오늘 좀 늦는 모양이더라. 어여 건너가 봐라.
-아빠 오늘 심심하지않았어?
-에이 심심하긴. 오늘 하루종일 화초만 매만졌다. 니가 좋아하는 백합도 심었어요.
-역시 우리 아빠 최고야!
-으유...만 하면 뭘하니, 나가서 활동을 해야지. 어서 건너가라.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오 오냐오냐.
-얘 저 너희언니 오늘 저기압이야.
-왜? 또 무슨일 있었어?
-아 누가 아니 그 속을?
-알았어요.
-일찍 좀 다닐수 없니?
-미안해 언니.
-아니 무슨 냄새야 이거? 너 술 마셨구나?
-음 조금.
-누구하고 마셨니?
-친구하고..
-어떤 친구?
-아이 그냥 친구야.
-그냥 친구라니? 남자니?
-부담없는 애야.
-너 언제부터 부담없는거 좋아했니?
-아유 왜그래 언니. 오늘 언니 정말 이상하다. 회사에서 무슨일 있었수?
-너 왜 말머리를 돌리니?
-누구니 부담 없다는 남자애가.
-그냥 아는 애라니까.
-너 알아서 해. 너한테 부담 없는애 나 부담 안갖도록 해줘.
-언니는 정말 별걸 다 걱정이야.
-걱정 안하게 됐니?
-너까지 날 원망 할거 같아서 그래.
-염려마. 언니 시집간 뒤에도 나 한참 있다 갈테니까.
-너 말 조심해.
-나한테 신경 안쓰면 될거 아니야.
-어떻게 안쓰니?
-내가 집 나가버리면 될거 아니야.
-뭐가 어째?

-어떻게 됐니 어제?
-그냥 그렇게 헤어졌다니까
-너무 했다 너?
-그게 정상 아니니?
-나한텐 너무 벅찬 사람 같아.
-어떤 면에서 너무 뻔뻔해.
-뻔뻔해?
-응.
-만난지 한시간 밖에 안됐는데 날 사랑하고 싶데.
-하하하하
-어머 기집애 웃기는.
-너 참 쑥맥이다. 어쩜 그렇게 쑥백이니? 난 널 생각해서 우리 전무님을 소개 한거야. 세상에 부러울거 하나 없는 남자야. 넌 그걸 알아야돼.
너 맨날 타자기 두둘겨 봤자 니네 집안 형편엔 안돼.
-아우 머리 아퍼. 그만 해둬.
-아저씨가 뭐냐?아저씨가.
-응?
-너 어제 우리 전무님 한테 아저씨랬다며?
-그게 뭐 나쁘니?
-얘 그자리가 어떤 자린데 아저씨래니?
-그리고 또 너 남자 친구 만나는데까지 바래다 줬다며?
-응
-응? 그렇게 쉽게 대답이 나오니? 내 입장도 좀 생각해줘야 될것 아니니.
-후훗 얘기 다 들었구나?
-전무님 하고 얼마 웃었는지 아니?
-나때메 그래 이것아!
-너 같은애 처음 봤데. 그래서 니가 더 마음에 들었다는 거야. 자긴 올 봄이래도 당장 너하고 결혼 하고 싶데.
-어떻게 하지? 난 그 사람 싫은데.
-왜 싫으니? 그 사람이 어디가 어때서?
-괜히 싫어.
-니가 아직 몰라서 그래.
-너 그 사람 뻔뻔스럽다고 했지? 그게 바로 그 사람의 매력이야.
-그렇게 매력있는 남자를 왜 나한테 소개하니? 넌 어떡하고?
-난 있잖아. 미스터 배.
-미스터 배만 없었어도 너한테 소개 안해. 너 나 몰라서 묻는거니? 잘 생각해.
-아휴. 뭐가 뭔지 난 모르겠어.
-그리고 너 요즘 만나고 있다는 남자친구 말이야. 어떤앤진 몰라도 일치감치 달래서 보내.
-너 한번 만나볼래? 내가 달래서 말을 들을 앤가.
-언제 또 만나기로 했니?
-응 맨날 만나.
-맨날 만나서 뭐해?
-차마시고 얘기하고 그러다 헤어지는거지 뭐.
-뭐하는 앤데?
-평범한 셀러리맨이야.
-아유 겨우 월급쟁이니?
-그치만 좋은 애야.
-아이구 너 깊이 빠졌구나?
-그냥 친구일 뿐이야.
-내가 보면 알아. 오늘 한번 만나보자. 몇시에 만나니?
-응 퇴근후에.
-만나서 내가 한번 달래볼께. 널 위해서 말이야.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이근욱 권이덕 유명숙 음악 김홍철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이원석 주제가 작곡 정민석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 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 연출 두번째로 고려야고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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