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네 영남실업 영업부입니다. -주영이니? -누구 정란이니? -그래 요것아! 아떻게 오늘은 니가 다 전화를 직접받니? -(웃음)텅빈 사무실이거든? -너네 회사 직원들 모조리 파렴감이구나? 사무실을 비워놓고 다들 어디 갔어? -얘, 넌 여기가 영업부라는것도 모르니? -그건 그렇고 너 오늘 저녁에 약속 잊지 않았지? -아이 얜... -농담 아니라니까 한번 만나나봐. 부티나는 남자야 끝내준다구~ -(웃음) 아니 그렇게 멋진 남잘 왜 나한테 소개하니? -잔소리 말고 약속 시간이나 지켜. -글쎄 지금 생각중이야. -벌써 몇년째 하는 생각이니? 너 그러다 올봄 그냥 또 넘겨? 스물넷이야, 스물넷. -가을이 있잖아. -에유 가을엔 또 봄을 기다리고. 너 그렇다가 니 언니짝 난다? -아 심란한 소리! 지금 창밖엔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고 있어. -..앓는 소리 하지말고, 있다 시간이나 지켜. 부담갖지 말고 나와. 알았니? 알았으면 끊는다. -아이..기집애...
-(웃음) -왜? -재밌어요, 전무님이 -내가? -담배를 지금 거꾸로 들고 계시단 말예요. -(웃음) -아 이게 그렇게 우스워? -안우스워요? 내가 말 안했음 그대로 불을 부쳤을거 아니예요? 지금 심정이 그 정도로 혼란하죠? -몇시에 약속했어? -아 아직 3분전이예요. 만나보시면 알겠지만 전무님 주위에 있는 여자들처럼 그렇게 후진애 아니예요? -내 오늘은 아무소리 안하지. -왜 찔리세요? -뭐 찔릴것도 없어. 아 난 총각이야. -아 참 신경질 나면 내가 전무님을 뺏어버릴거예요. -뺏다니? -날 자꾸 질투나게 하지 말란 말예요.지영이만 처녀가 아니란 말예요, 나도 처녀란 말예요. -아니 그래서 날 사랑하겠다는거야? -후훗 오늘 두고 봐서요. -흠흠 잘못 나가다간 회사에서 소문나겠는데? -소문 나면 결혼하죠, 뭐? -내가 정란이 하고? -왜 비서하곤 결혼 못해요? -하하하하 맙소사다. -아 왜 찬물을 부으세요. -자 자 어서 차나 드시지. 아니 저 아가씨야? -어디요? 아 네 맞아요. 얘 여기야! -미안해 좀 늦었지? -아니야 비교적 정확한 편이야. 앉어. 전무님 제가 얘기했던 친구예요. -어 그래 반가워요. -안녕하세요? -어때요? 내 친구 예쁘죠? -아 얜... -어떠니? 내가 틀린 말했니 뭐? -자 나가지. -아 분위기 ..요? 좋아요. -얘 일어나자. 이 집 커피 맛 내가 마셔봤는데 좀 후져. 이왕이면 다홍치마다?
-어떻니? 우리 전무님 운전솜씨? -나 자가용 처음 타보잖니. -얘 또 발작이구나. 너 뭐 비위상한거 있니? -아니 -헌데 어디 가는거야 지금? 아 그야 기사님이 알아서 모시겠지 뭐 안그래요 기사님? -(함께)하하하 -기사님 저는 저앞에 좀 내려주세요. -왜? -나 찬밥 되기 싫어서 그래. 오늘의 주인공은 두사람 아냐?어, 여기 세워줘요. -아 여기서 내리겠어? -지영이 너 앞으로 타 -얘는 정말... -아유 이런식으로 맞선을 보는 거라면 난 백번이라도 보겠다.얘, 자 그럼 내일 봐~! -하하하 자 앞으로 타시죠. -네? -운전을 하며 뒤를 자꾸 바라보며 얘기를 할 순 없잖아요? -얼마나 멀리 가시려구요? -멀리 안가요. -그럼 그냥 가세요. -그래요? 하하 그럼 내가 졌습니다.
-어때요? 산장 -좋아요. -처음 와봤어요? -덕분에요. -하하하 자 한잔. -드세요. -자 그럼 우리의 첫 만남을 뜻있게 보내는 의미에서. 음...아 창문을 닫을까요? 저녁 바람이 찬것 같은데... -아뇨 그냥 좋아요. -주영씨라고 하셨죠? 손주영. -네 -아직 결혼을 안한 언니가 한분 계시다고요? -네 -30이 되도록 결혼을 안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본인한테 직접 불어보세요. -아 하하 뭐해요? 언니 지금. -흠 글쎄요. 언니가 지금쯤 뭘 하고 있는지 나도 궁금하네요. -하하하하 이거 내가 또 졌군. 아 언제나 그런 식이에요? -지금 취조를 하고 계시는거예요? 아니면 확인을 하고 계시는거예요? -어떤 쪽을 원해요? -뭘 알고 싶으신 거예요? -주영씨의 모든것을... -허, 욕심도 많으셔. -좋아졌으니까... -어머?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 -누굴요? -내가 주영씨를... -우리 만난지 한시간도 안됬어요. -정확히 한시간은 지났어. 솔직히 난 그 한시간 전부터 주영씨를 좋아하게 됬지. -참 빠르군요. -그게 바로 나야. -존경하겠어요. -존경? -하하하하하 하하하 -맨날 이렇게 한가하세요? -난 한가할때 승마를 해. 근데 요즘은 승마 할 시간도 없고 오늘같은 날은 더 그래. 더구나 지금 이시간은 내 일생을 결정짓는 순간이거든. 흠흠 어때요? 나. -갈팡질팡 이예요. -내가? -아니 제가요. -그렇다면 더욱더 내가 잡아줘야겠군. -어떡하죠? 잡아줄 사람 따로 있는데 -음 이거 야단 났군. 양쪽에서 잡아당겨야 할테니. -아 우리 이제 그런 농담 그만 해요. -아 왜 자꾸 시계를 보시지? -약속이 있거든요. -약속은 나하고 했는줄 아는데. -이런곳까지 올줄은 몰랐거든요? -중요한 약속인가? -친구요. -친구? -네 남자친구요. -하하하하 하하하하 -왜요? -재밌어 아가씨 하하하 어디지? 약속장소가, 내가 바래다 주고 싶은데. -증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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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아저씨. -아, 아저씨? -그럼 뭐라고 불러요? 전무님 하면 너무 사무적인거 같구 그냥 아저씨가 자연스럽잖아요. -어쨋든 좋아. 호징문제에 대해선 다음만날때 의논하기로 하지. 어때? 난 지금부터 한가한데 주영씨 남자친구 한번 만나보고 갈까? -가서 승마나 하세요. 흠
-왜 늦었니? -나 심각한 얼굴 싫어. -왜 늦었냐니까! -화 났어? 미안해 나 지금 도봉산장에서 오는 길이야. -도봉산장? -응 참 좋드라. -아니 거긴 왜 갔어? -나 선봤어. -뭐, 뭘봐? -맞선. -하하하 아니 누군데? -남자야. -다신 그런거 보지마. 자주보면 버릇돼. -아... -왜? -넌 언제 자가용 살래? -왜? 자가용 갖고 싶니? -너 승마 할 줄 하니? -갑자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아니야. 그냥 한번 물어봤어. -너 오늘 정말 선 본거니? -그렇다니까? -누구맘데로? -아잇, 너한테 허락을 받을거까지는 없잖아? -하긴 그래. 근데 뭐하는 남자야? -전무야. 너보다 10년 위 서른다섯이래. -잘해봐. -피. 누가 못할까봐서? -나가. 나 오늘 술마시고 싶어.빨랑 일어나 멍청이 같은 표정 짓지말고, 어서~
-손정아 김정미 박은수 김규식 음악 김홍철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이원석 주제가 작곡 정민석 노래 박지영 -인생극장 유고상극본 봄비 아가씨 이규상연출 첫번째로 고려야구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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