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28화 - 대학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제28화
대학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1979.02.28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꺼야.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28번째.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 입니다.

어때 당신? 신혼여행 떠나는 소감이.

하아. 몰라요..

이봐 창밖은 그만 보고 내 얼굴좀 보라고.

봐야 맨날 못 생긴 그 얼굴 아녀요?

하. 누구하고 똑같은 얘길 한다.

누구?

영아가 그랬지. 나처럼 못생긴 아저씨도 처음 봤다고, 근데 그 못생긴 얼굴이 또 매력있다나.

후훗. 좋으시겠어요.

좋은거야 당신이 좋지 나야 매력있는 남자와 함께 외국으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남들이 얼마나 당신을 부럽게 생각하겠어. 하하.

하하. 그래요. 고마워요.

하아. 막상 떠난다고 하니까 정말 여러가지가 미진한거 같군.

영아 얘기도 포함되겠죠. 물론?

당신 우리 지금 우리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 까진 어떻든 같이 붙어 있어야 할꺼 아냐?

비록 최근에 들어서 우리가 조금 전과 같지 않게 소원했던 점이 있었더라도 이번 해외 근무를

좋은 계기로 삼아서 다시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는 그런 자릴 한번 만들어 봅시다.

영아가 합격이 되야 할텐데요.

(음악)

영아야 정말 축하한다. 축하해.

모든게 나도 꿈만 같아.

야. 출세했다 응? 야. 이제부턴 너한테 막말을 정말 못하겠구나. 괜히 겁나는데?

영아야 너 정말 장하다. 장해

아저씨 덕분이야. 아저씨가 날 이렇게 만든거야.

아저씨한테 빨리 알려야 해.

야야야..설마 아저씨가 너 몰래 다 알아보지 않았겠니. 다 알고 있을거야. 그러니까.

기다려. 너한테 큰 꽃다발 한아름 안겨 올테니까.

하하.

너 그땐 목에 힘줘야 한다.

하하하.

영아야. 어 태훈아? 고마워 와줘서.

허헉. 자 이거 받아.

어머 왠 꽃다발이니?

혜영이가 보낸거야.

혜영인 어딨는데?

니 얼굴 볼 수가 없대. 나도 너 축하한다.

하하. 고마워.

하하. 지금 병실도 대합실에서도 온통 네 얘기로 떠들썩 해.

영아야 진숙언니 온다.

응. 언니?

영아야 많이 축하해.

고마워 언니.

고마워 해야 할사람은 따로 있어.

니 애인. 니 애인한테 가서 고맙다고 그래. 노인네. 그 아저씨 말이야.

다 알고 있어.

나 아저씨한테 다 말할 거야. 그동안 아저씨한테 거짓말 한거 죄다 이야기 할거야.

가짜 대학생 노릇하느라고 얼마나 괴로웠는지. 결국 아저씨 때문에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말이야.

얘좀봐 얘좀봐.? 얘 깜깜이네?

그 사람 다 알고 있었어.

다 알고 있다니?

너 재수하는거 말야. 그 사람이 그냥 속아준거야.

뭐라고? 언니 그게 정말이야?

그래 이 바보야.

가만있어봐. 그럼 그 수필집도 다 연극이었잖아?

수필집?

그래 백일완성 영어 책 말이야.

수필집인데 포장이 잘 못 되서 바꿔온 것 같다고 했다며?

그래 그랬어.

결국 나 공부하라고 아저씨가 연극한 것도 모르고, 흑흑

얘. 지금 울때니? 울때야?

빨리 아저씨한테 가자.

으응..

(음악)

뭐라고요? 떠나다니요? 아저씨가 어딜 떠나요?

아니. 몰랐어요? 상무님이 떠나시면서 아무 말씀이 없으셨단 말이에요?

처음 듣는 소리에요.

빨리 공항으로 나가보세요. 아직 떠나지 않으셨을 거에요.

아니. 어딜 떠나신다는 거에요.

홍콩 지사장님으로 떠나셨어요. 아마 거기서 2.3년 계실거에요.

얘. 공항으로 빨리 나가보자.

(음악)

운전사 아저씨. 빨리요 빨리.

아이 침착해.

언니언니. 난 어떻하면 좋아.

뭘 어쩌면 좋니?

난 아저씨한테 정말 나쁜 얘였나봐.

너한테는 은인이야. 결국 널 지켜주신거야.

그러니깐 난 더 나쁜 얘지. 아저씨가 날 그동안 얼마나 나쁘게 생각했을까.

그분은 지금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있을거야. 네게 꿈을 심어주고 키워준 보람 말이야.

아저씨 빨리 좀 가요.

(음악)

여보 우리도 나가요.

가만있자.저 축전이라도 하나 쳐주고 가야할거 아냐.

아이 무슨 축전이 이렇게 길어요.

다 다 됐어. 당신 기다리고 있어.

빨리 다녀와요.

(소리)

언니. 어느쪽이지?

저기가 국내선이고, 저기다.

빨리가.

어디가야 만나지?

여보세요. 여보세요?

네. 뭡니까.

홍콩가는 비행기 어디서 타죠?

다들 탑승했어요. 아마 곧 떠날겁니다.

예? 언니.

얘. 전망대로 나가보자.

언니. 저 비행기야.

그런 모양이다.

언니. 어떡해.

난 몰라. 난 몰라. 흑흑.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음악)

아저씨, 정말 떠나신거에요. 영아를 보지도 않고, 그대로 떠나신거에요.

그렇게 제가 미웠어요? 아저씨.

영아야 너의 대학합격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저씨는 너무너무 기뻐서 가슴이 터져나갈꺼 같구나.

우리 영아의 크고 까만 눈동자를 언제 다시 보게 될런지는 몰라도.

영영 잊지는 못할거다. 영아야 사람에게 기회란 한번 오는게 아니란다.

허나 중요한 것은 여러번 되풀이 되서 오지 않는 다는 거란다.

영아야 다시 한번 너의 대학합격을 축하하며, 아저씨는 먼 이국의 하늘을 나른다.

아저씨. 아저씨는 제게 너무나 많은걸 가르쳐 주시고 떠났어요.

저의 모든 기쁨은 아저씨한테 전부 돌려드릴꺼에요.

그리고 전 아저씨 처럼 아름답게 살꺼에요. 아저씨. 저 두고 두고 아저씨 잊지 않을거에요.

아저씨와의 지난날 어떻게 날보고 잊어버리라는 거에요. 나혼자만 생각할 거에요. 아무도 모르게.

나혼자만 아저씨하고 얘기 할거에요. 그리고 나 혼자만 아저씨를 부를 거에요. 영원히

영원히 내 가슴속에서 지워질 수 없는 아저씨. 아저씨 이름을 나 혼자만 가만히 불러볼 거에요.

나 혼자 생각할거에요.

(음악)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거야 28번째 마지막 회로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