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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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26화 - 아저씨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응?
제26화
아저씨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응?
1979.02.26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 영아야 이제 그만 들어가자
- 종학오빠 먼저 들어가. 난 여기 좀 더 있다가 들어갈래.
- 까불지 말고 들어가. 바람이 차졌어. 너 열병 앓다가 감기 먼저 들겠다.
- 아이 놀리지 마. 응?
- 왜?
- 저 아래 누가 올라오잖어.
- 등산객이겠지.
- 가만있어봐. 우리집 있는데서 오잖어?
- 글쎄. 우리집에 들러 오는 사람이 누구지?
- 아니.
- 아니.. 아는 사람이니?
-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어쿠쿠. 아저씨.아저씨.
- 영아야.

(뛰는 소리)

- 아저씨.
- 영아야.
- 아저씨 미워.미워. 아저씨 미워..흑흑.
- 자식.
- 아저씨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응?
- 영아가 어딜가봐라. 아저씨가 못찾나.
- 흑..아저씨 보고 싶었어.
- 그래 아저씨도 영아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 아저씨 오늘 안갈꺼지? 가지마. 나 아저씨한테 할말 많단 말야.
- 그래. 아저씨도 영아한테 하고 싶은 말이 많아.
- 너 한 여름 방학을 여기서 다 보낼꺼니?
- 응.. 응 뭐..응 밀린 공부도 하고 나 봐서 여기서 아주 살래.
- 학교는 어떻하고.
- 봐서 휴학해 버리지. 뭐.
- 왜.
- 사실 나 몸도 안좋단 말이에요.
- 오 그래. 그래그래. 까짓거 한학기쯤 휴학 하는 거지 뭐 허. 우선 건강해야 할꺼 아니니.
- 아저씨 내방으로 가요. 가서 할머니도 인사하고
- 벌써 인사했는걸?
- 영아가 여기 있을 거라고 해서 찾아 나온 길이야.
- 자. 내려가서 영아 방을 구경해야지.
- 그래요. 가요.
- 어?
- 잘 있었어 영아학생.
- 사모님..
- 집사람도 영아가 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왔어.
- 안녕하셨어요.
- 하하.. 더 예뻐졌네 영아.
- 사모님도요.
- 어머. 그래요?
- 아저씬 좋으시겠어요. 맨날 젊고 예뻐지는 사모님하고 같이 있으니까요.
- 하하.. 자. 영아방을 구경해야지.
- 답답하게 무슨 방이에요. 모처럼 두분이 등산 오신거 같은데. 제가 안내할께요.
- 가요. 저쪽 산봉오리까지 올라갔다가 와요.
- 난 자신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 그럼 내 방에 가서 쉬고 계세요. 나 아저씨랑 갔다 올꺼니까요.
- 당신 그렇게 하시겠어요?
- 저 꼭대기 까지 갔다 오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텐데.
- 내가 지름길을 안단 말이에요. 한시간이면 되요.
- 여보 다녀오세요. 저 기다리고 있을께요. 아~ 전 도저히 저기까지 올라갈 자신이 없어요.
- 허어.. 그래 그럼.
- 가요 아저씨.
- 흠.
- 여보. 내가 안 올껄 그랬나봐요.
- 무슨 소릴. 기다리고 있어 내 곧 올테니까.
- 뭐하고 계시는 거에요.
- 어어.. 그래 갈께. 여보 미안해.
- 어서 다녀오세요.
- 빨랑 와요.
- 어..흠..

- 허허.. 벌써부터 숨이 차오르는데. 자 가지.
- 가긴 어딜가요?
- 왜 안 올라가?
- 미쳤어요? 저 꼭대기를 올라가게.
- 아이 그럼 안 올라 갈꺼야?
- 미워요 아저씨. 아저씨하고 둘이만 있고 싶었는데. 밉단 말이야 아저씨.
- 다음엔 나 혼자 오면 돼.
- 싫어요. 그래도.
- 영아야.
- 빨랑 돌아가요. 보기 싫단 말이에요.
- 그래 돌아갈께. 아저씬 이제 안심하고 돌아갈 수가 있어.
- 미워요. 아저씨 미워.

- 영알 만나보셨군요.
- 만났지.
- 전 그것도 모르고 선생님을 뵙자고 했군요.
- 아녜요. 그렇지 않아도. 나도 학생을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참이었으니까.
- 절 왜요?
- 경희학생. 영아를 잘 부탁해요.
- 무슨 뜻으로 하시는 말씀 이에요?
- 경희학생은 영아의 진정한 친구니까.
- 앞으로는 영아를 안 만나실 거에요?
- 만나야죠.
- 헌데. 내가 좀 바쁘게 되서. 옛날 처럼 자주 못 만나게 될거야. 그 얘긴 영아한테도 내가 했어요. 영아는 당분간 거기 있을 모양이더구만. 시간나는데로 찾아가서 영아를 위로해 줘요. 자 그럼 나먼저 실례하겠어요.

- 이상하다. 영아를 위로해 주라니? 그럼 영아가 재수생이라는 걸 알고 있단 뜻인가? 그럴리는 없을텐데.
- 뭘 그렇게 혼자 중얼대고 있니?
- 어. 응~ 어서와.
- 어.. 만났니?
- 응. 방금 갔어. 영아를 만나봤대.
- 그래?
- 여기 영아 있는데 약도도 그려주고 가셨어.
- 어떻게 영아 있는델 알고 찾아가셨지?
- 그보다도 말이야. 난 내가 불러 놓고 정작 할 얘기는 한마디도 못하고, 얘기 듣기만 했어.
- 아휴. 나 정말 맹한 애야.
- 니가 무슨 얘길 할려 했는데.
- 영아를 생각하시는 진짜 선생님의 마음은 어떤 색깔이에요? 하고 물으려고 했지.
- 그랬더니.
- 그랬더니. 자기가 먼저 나한테 영아를 잘 부탁한대. 그리고 위로해 주래.
- 싫증났다 이거구나.
- 싫증이나?
- 젊잔게 물러나시겠다는 얘기 아냐.
- 그런 뜻인가?

내가 사모님한테 너무 쌀쌀하게 굴었나? 왜 좀더 침착하지 못했지?
허지만 내 그런 상황에 어떻게 침착해. 난 뭐 쓸개도 없는 계집앤가?
아니야. 내가 좀 심했어. 아저씨를 위해서라도 내가 웃어줬어야 했을텐데 난 그렇지 못했잖아.
하아.. 왜 사모님을 데리고 왔지? 나 약올리려고 그랬나?
그랬는지도 몰라. 내가 아무소리 않고 떠난 걸 복수하려고 그랬을꺼야.
그렇다고 내가 거기 넘어갈꺼 같아서? 치. 난 안넘어가.
안넘어 가다니. 안넘어 갔담 내가 왜 사모님을 질투했지? 잊어잊어.

(종이 부스럭소리)

하아. 지금 내 머리속에 책이 들어간다고 책장을 넘겨? 어휴 두고봐. 내가 다신 연락하나
자기가 찾아 올때 까지 난 꼼짝도 안할거야.

(문소리)

- 응. 누구에요?
- 나야 종학이.
- 밤늦게 무슨일이에요?
- 문열어봐.
- 무슨 얘긴지 거기서 해요.
- 글쎄 문좀 열라니까.
- 얘기 하라니까요.
- 그냥 좀 할얘기가 있어서 그래.
- 그럼 낼 날 밝거든 해요. 나 잘꺼에요.
- 어? 너 불껐어?
- 내일 봐요.
- 그렇다고 내가 못 들어갈 꺼 같아 그러니?
- 치한될 생각 마세요. 여자 혼자 자는 방에 밤늦게 남자가 무슨 얘길 하겠다고 들어오겠다는 거에요? 그건 치한들이나 하는 짓이란 말이에요.
- 얘 말하는 것좀 봐?

- 얘~ 종학아. 너 거기서 뭘 하고 서있냐?
- 아. 아니에요 할머니.
- 냉큼 네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겠어?
- 네. 아 알았어요.

- 하핫. 하하하하.
- 너 웃었어?

- 아 어서 들어가지 못해?
- 네 알았어요.

- 하하하하하..


손정아 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이정은 오세홍 권희덕 유분옥 김환진
음악 이훈 효과 심재웅 장준구 기술 정천목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거야. 고려식품 삼정제약 공동 제공이었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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