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21화 - 영아가 하숙을 나갔어요
제21화
영아가 하숙을 나갔어요
1979.02.21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스물 한번째.

-어 뭐 밖에까지 나갈거 없고 여기 조용하니 여기서 얘기하지.

-아저씨가 어떻게 됐다구요?

-정말 몰라? 박상무님 회사 안나오시는지 벌써 며칠 돼셨어.

-그래요?

-며칠 전 밤에 집에서 나가셔가지곤 행방이 묘연하시다고 사모님이 회사로 맨날 전화야. 무슨 연락 안계시냐고.

-어딜 가셨죠?

-난 요즘 학생한테 전화가 없길래 딴데서 연락이 닿고 있는줄 알았는데? 그날밤 상무님이 집을 나가던날 학생이 전화 한거 아냐?

-무슨 전화를요?

-그날밤 사모님이 옆에 계셔서 그랬는지 몰라도 몇번 전화가 끊기더니 나가셨다고 하던데?

-(그럼 바로 그날 밤이였구나...)

-괜히 알면서도 모른체 하는거 아니예요?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지?)

-왜 대답이 없어요?

-뭐라고 대답을 해드릴까요? 딱 한가지 밖에 없는데.

-어디계세요? 상무님...

-몰라요.

-하...하기야 묻는 내가 어리석지...들어가 봐요.

-(하이 칫, 제 앞도 간수 못해서 노처녀로 늙는 주제에! 정말 주접 떨고 있네! 그런데 아저씬 정말 어떻게 된거지?)

-아이, 얘! 밖에 있는줄도 모르고 안에서만 찾아댔구나? 들어가자.

-나 갈래.

-가다니?

-싫어.

-마담언니 안에서 기다려. 인사하고 가.

-나중에 할께. 나 오늘 묘한 사람 만나갖고 영 기분 잡쳤어.

-(탁탁탁)

-(탁)

-어머 상무님!

-왜 놀래?

-아..어딜 갔다 오셨어요?

-왜 미아 신고라도 낼라고 했었나? 나 며칠 여행 좀 다녀왔어.

-하우...그런걸 그렇게 걱정했잖아요. 저 댁에 연락 드릴까요?

-아니야. 내버려 둬.

-사모님이 얼마나 걱정하고 계신데요?

-다른데서 전화 온덴 없고?

-나 어제 영아학생 만났어요.

-어디서?

-비여홀에서요.

-비여홀?

-거기 호스테스로 나가는 모양이죠?

-무슨 소릴 하고 있는거야 지금!

-왜 화를 내세요? 제가 뭐 없는 말 했는줄 아세요?

-경리과 미스..한테 물어보세요. 우리 어제 회식끝나고 한잔 하러 갔다가 거기서 만난거에요.

-그럴리가 없어...

-어머머? 정말 안믿으시네?

-호스테스 라니? 말..말도 안돼!

-(따르릉 따르릉)

-아 여보세요? 아 주인 아주머니세요? 아 네 그렇습니다. 영아 있나요? 네? 아 네 좀 바꿔주십쇼. 하....아 여보세요! 영아니?

-아저씨!

-아 얘긴 만나서 하자. 지금 곧 무지개로 나와! 끝는다.

-(탁)

-무지개? 알아..사모님한테 전화 해 드려야지.

-어디 가셨드랬어요, 아저씨.

-그 보다 너 어제 어디 갔었니?

-미스 장 저 만났다 그러죠? 하핫 어제 맥주집에서 만났어요.

-거긴 뭣하러 갔었어?

-선배 언니 따라 놀러 갔었어요.

-그뿐이야?

-네?

-그뿐이냐고!

-왜 그렇게 무서운 얼굴을 하세요? 미스장이 저보고 그 집 호스테스라고 그래요?

-하....난 안믿었어.

-그럼 됐는데 뭘 그래요? 나 요 며칠동안 아저씨 땜에 속상했단 말이에요.

-아저씨 혼자 생각 좀 하느라고 여행 다녀왔다.

-그래서 생각 많이 하셨어요? 영아 생각두요? ... 다신 아저씨 안만날라고 했는데 막상 전화를 받고 아저씨 음성을 듣는 순간...

-그만해! 하..큰일 날뻔 했구나...아저씨 없는 동안 널 잡아줄 사람이 없어서 말이야.

-아니에요, 이젠 그렇지도 않아요. 언제나 아저씨는 제 마음속에 있으니까요? 전 요즘 아저씨와 더불어 살고 아저씨와 더불어 내 조그만 꿈을 설계해 보곤 해요. 하핫 언젠간 아저씨 앞에 내 아담한 꿈을 펼쳐 보일거에요.

-그래. 꼭 기다릴께.

-아저씨 요 며칠 안본 세에 많이 늙었다.

-얘기 끝날려면 아직 멀었어요?

-음?

-어? 사모님...

-얘기 다 안끝났냐구요?

-아니, 여보 나갑시다.

-아저씨 먼저 나가세요. 저 사모님 한테 말씀 드릴게 있어요.

-그래요 당신 먼저 나가 계세요.

-아저씨 얘기 곧 끝낼거에요. 나가 계세요.

-그래 내가 나가 있지.

-무슨 얘기지?

-사모님. 좋은 아저씨예요.

-그래서?

-아저씨를 좋아하는 마음은 변함 없을거에요. 그렇다고 저 때문에 괴로워 하지 마세요. 다음에 제가 사모님을 뵐때는 오늘처럼 울지는 않을거에요. 흐흑... 안녕히 계세요!

-아니...!

-영아!

-아저씨..안녕!

-영아! 영아!

-웬일이야 학생, 왜 갑자기 하숙을 옮기겠다는 거야?

-친구집으로 가기로 했어요.

-아 친구 집이 어딘데?

-가서 연락 드릴께요. 그동안 아줌마 신세 많이 졌어요.

-영아 있니?

-아유 어서 와요.

-왔니 정희?

-너 지금 뭐하고 있는거니?

-후훗 나 이사가.

-이사? 어디로?

-나중에 얘기할께.

-무슨 일이야?

-이사 간다니깐?

-아주머니, 얘 갑자기 왜 이래요?

-글쎄? 나도 영문을 모르겠어.

-정희야 나 이 가방 하나만 들어다 줄래?

-왜 그러는거니?

-나 당분간 아무도 안만날거야. 너두.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는 거에요?

-당신생각.

-훗 거짓말 말아요.

-훗 거짓말이래도 할수 없지.

-그동안 어디가 계셨어요?

-얘기 했잖아, 더이상 뭘 어떻게 얘기 하라는 거요?

-나 당신 집에 가 있었소.

-잘하셨군요.

-이젠 당신얼굴 보기가 무섭군 그래.

-그게 다 누구 때문인데요?

-그래요.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그만 둡시다. 나 이제 피곤해.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영아 아저씨세요?

-네 그런데요?

-영아 친구 정희예요.

-아 네 알아요. 헌데 무슨 일로?

-영아하고 무슨 일 있으셨어요?

-무슨 일이요?

-영아가 하숙을 나갔어요.

-뭐, 뭐라구요? 하 하숙을 나가요? 언제요?

-방금 떠났어요.

-어디로요?

-모르니까 선생님한테 여쭤보는거 아니에요?

-아이 이봐요, 학생. 어떻게 된 얘긴지 자세히 좀 들려줘요.

-전 지금 영아가 어디론가 떠났다는 사실밖에 몰라요. 정말 모르고 계셨군요? 안녕히 계세요.

-아 이봐요, 학생! 학생! 학생!

-손정아 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이정은 권희덕 김민 장춘순 이효숙 음악 이훈 효과 심제훈 장준구 기술 정천모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