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 일곱번째.
-(똑똑똑)
-아니, 네
-숙박계 좀 써주세요.
-아 그래요. 저 내 이거 써놓을 동안에 맥주 두병하고 뭐 안주 될만한것 좀 갖다 주겠나?
-네 그러죠.
-음...
-(왜 이렇게 가슴이 떨리지? 아저씨도 나처럼 떨고 있을까?)
-아니 왜 그러고 서 있어?
-무서워요.
-하하 무서워?
-응.
-아 무서운걸 왜 왔지?
-몰라요, 나도.
-앉아, 아 그렇게 서 있으니까 더 무섭지. 어서 앉으라고.
-아저씨 나 괜히 왔나봐.
-영아가 후회도 다 할줄 알아? 놀랬는데?
-아저씬 그러고 보니까 날 정말 나쁜애로 보셨나봐?
-어허 그 무슨 소릴..영아가 나쁜사람 이었다면은 난 만나지도 않았을거야.
-정말이에요?
-그럼. 가끔 심술을 부려서 아저씨 당황하긴 했지만 말이야.
-제가 무슨 심술을 부렸어요?
-젊은 아저씨들하고 고고나 추고 그리고 또...
-아이 그거야 뭐
-또 나 때문인가?
-미웠단 말이에요 아저씨가. 그날도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요? 나 화났단 말이에요. 그날.
-화나면 고고가나?
-이제 다시 안갈꺼에요.
-그래야지...그래야 우리 영아지.
-후훗 가도 아저씨하고만 갈거에요.
-그래 언제든지 내가 친구가 되줄께. 그래야 아저씨도 영아처럼 젊어질거 아니니?
-후훗 정말 이상해요. 아저씨가 조금도 어른 같지가 않아요. 매일 봐서 그런 모양이죠?
-하하하
-(똑똑똑)
-아, 네.
-안주가 별로 좋지가 않은데요?
-아, 아 됐어 그만하면...
-자, 그럼 많이 드세요.
-어
-아, 저 숙박계는...
-아 여깄어요. 음, 자.
-자,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아저씨 제가 한잔 따라 드릴께요.
-영아는?
-안마실래요.
-아저씨 앞에선 다시 안마실거에요.
-내 앞에서만?
-아뇨? 어디서든지요.
-하..고고도 안가고 술도 끊고 재미가 없을텐데?
-아저씨가 있잖아요. 난 이제 아저씨만 있으면 돼요. 아무생각도 안할거에요.
-그냥 앞으로는 공부벌레가 되겠다 이거지?
-응.
-그래 그렇다면은 영아가 하고 싶다는거 아저씨가 뭐든지 다 해줄 자신있어.
-정말이에요?
-하..그럼!
-그럼 저 맥주 한잔만 주세요 아저씨.
-그래 좋지!
-됐어요, 아저씨. 안마실래요. 마신것 이상으로 기분이 좋아요. 하이 이제 갈께요. 집에가서 자고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올께요! 아저씨 잘자요. 안녕!
-인철이 형 어디 갔어?
-누가아니? 아침 일찍 나갔으니까.
-어디갔지? 그러나 저러나 인철이 형 땜에 큰일인데?
-영아 그 기집애 땜에?
-그래, 영아를 굉장히 생각하고 있어.
-병신!
-누가 병신이야?
-오빠 말이야!
-야 너 무슨 얘길 그렇게 하니?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좋아한다. 그럼 다 병신 돼는거니?
-야 너도 마찬가지야!
-야 야 이건 정말 비극이다. 니말에 주석을 붙이자면 남자는 모조리 병신이겠구나? 음?
-그것도 병신 나름이야.
-야 그건 또 무슨소리니?
-모르면 잠자코 있어!
-야 좀 가르쳐 주라, 난 병신되고 싶지 않다?
-이그.. 야 니까짓 주제에 무슨 연애니? 지 앞도 변변히 꾸려나가지 못하는게!
-야, 너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니? 난 그래도 널 좋아하고 있는데...
-아유 아유 아..저 소금 쉬어터지는 소리...아이그 참...
-헤헤헤 그래도 너 나같은 남자 만나기 힘들거다?
-야! 너 돈있어? 너 나 재밌게 해줄 자신있어?
-야 사랑을 재미로 하니 너?
-재미 없는 사랑 왜하니? 왜해?
-하하하 얘는 사랑을 재미로 한데!
-난 우리오빠처럼 질질짜는 사랑은 안해.
-아 그거야 영아가 말을 안들으니깐 짤수밖에 더있니?
-나 같으면 그냥 안둬!
-그냥 안두면 어떻게?
-좋아만 한다면은 무슨 수는 못쓰겠니?
-야 그럼 니가 좀 도와주면 될거 아니야?
-앙큼한 계집애...
-영아가?
-그래!
-걔도 끝났어.
-끝나다니?
-아저씬지 뭔지 하는 사람말이야.
-무슨 얘기야?
-너 아직도 깜깜이구나? 걔 며칠전에 대전 저희집에 갔었다고 니가 말했었지?
-그래 집에 다녀왔다 그러더라?
-그러드라 좋아하네. 그 아저씨라는 사람하고 같이 갔데.
-설마?
-설마라니? 그 뒤부터 우리같은건 보이지도 않는거야.
-그래? 그래서 걔가 요즘 두문불출이구나?
-얘, 정희야 나가자.
-왜? 내가 찾아온게 공부에 방해되니?
-아니? 그냥 커피한잔 마시고 싶어서 그랬어.
-어떻든 고맙다.
-뭐가?
-니가 이렇게 변할줄은 몰랐어.
-내가 뭘 변했다 그러니? 아이 이까짓 책좀 들여다 보고 있다고?
-어떻든 말이야.
-얘, 웃기는 소리 마.
-나가. 나 우리 아저씨 만나러 나가야 해.
-요즘도 계속 만나니?
-의심받고 싶지 않아서 그래.
-의심을 받다니?
-내가 하루라도 제 시간에 안만나주면 내가 이상한데로 빠지는줄 아는 모양이야. 나 그 아저씨한테 그렇게 됐어.
-그렇게 돼다니?
-이상하게 빠졌어. 매일처럼 일일보고를 해야돼.
-너 그 사람하고 깊은 관계니?
-미쳤니?
-너 그 사람 사랑해?
-모르겠어. 그런게 사랑인지...
-너 그러다 소문 나면 어쩔려구 그래?
-너만 소문 안내면 돼.
-아..내 걱정은 마. 다만 니가 걱정이 돼서 하는 소리야.
-넌 어째 할머니 같은 소리만 하니?
-너를 잘 알잖아.
-몰라 넌. 너한텐 요즘의 내 몸짓이 서툴게 보이겠지? 내 자신도 가끔 그걸 느낄수 있어. 하지만 난 아닌걸 어떻해?
-뭐가 아니야?
-요즘에 나 말이야. 나도 잘 모르겠어.
-넌 지금 니 자신을 정리하고 있는거야. 거기에서 오는 심리적 갈등이 널 그렇게 만들고 있을뿐이야.
-그럴까?
-틀림없어. 지금이 너한테는 가장 중요한 때야.
-너한테 하나 꼭 묻고싶은게 있어. 솔직히 얘기해 줘야돼?
-뭐?
-아저씨 말이야. 니가 본 그 사람 불순하게만 보지 말고 솔직히 얘기해봐.
-좋은분인것만은 틀림이 없는거 같애. 하지만 그 좋은 이미지가 언제까지 갈지 그게 두려운거지 뭐...
-역시 대답은 있을수가 없어.
-학생!
-네?
-잠깐 나와봐요. 손님이 찾아오셨어.
-손님이요?
-잘 있었어 학생?
-어머, 사모님!
-왜 놀라지?
-들어오세요.
-아니야. 잠깐 같이 나갈까? 나 할 얘기가 있어요.
-손정아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이정은 권희덕 유명숙 신성호 장광 이효숙 음악 이훈 효과 심제훈 장준구 기술 정천모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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