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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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15화 - 밤을 샌 소감이 어떻니?
제15화
밤을 샌 소감이 어떻니?
1979.02.15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 다섯번째.

-(땡땡땡)

-흡...휴......

-뜬눈으로 날을 밝히시는 군요?

-음, 음?

-왜 못 주무시는 거예요?

-당신 안잤구만...

-당신이 그렇게 심란을 떠는데 잠이 오겠어요? 뭐 땜에 그러시는 거에요?

-아니야. 뭐 그냥 잠이 안오는구만...

-영아 때문에...

-영아가 뭘 어쨌다고...

-이젠 잠까지 못 주무실 정도가 돼셨군요?

-여보.

-정말 이상해졌어요. 당신.

-아니, 당신 날 어떻게 생각하고 그런 소릴 함부로 하는거야?

-참 뻔뻔하시군요?

-뭐, 뭐라구?

-어젯밤 어디다 전화 하셨죠? 영아한테 했죠? 그런데 그 애가 없었던거죠? 그래서 밤새 고민을 하신 거죠? 얘가 어딜 갔을까, 어떤 남자들하고 어울렸을까? 하..유치해요.

-정말 유치하군...

-아니에요? 그럼?

-마음대로 생각해.

-하...이젠 화까지 내시는 군요. 좋아요. 당신이 정 그렇다면 나도 내 마음대로 한번 해보겠어요.

-좋을대로 해봐!

-야, 저기 노인네들하고 앉아있는 계집애 둘 말이야. 쟤들 이거 아니야?

-이거라니?

-아 땡전 한푼없이 쪽..고 다니는 계집애들 말이야.

-아니야. 그렇지 않아.

-습, 뭘보고 아니라는 거니? 내가 쟤네들을 어젯밤 부터 유심히 봤는데 말이야. 저 노인네들 아주 녹이드라 녹여.

-아니야. 한 애는 아주 촌스럽잖아.

-야, 우리 저것들 해장국 먹고 어디 가나 쫒아가볼까?

-쫒아가 봤자지 뭐.

-자식 넌 아직 모르는구나?

-뭘?

-저런애들 하나만 잘 끌어들이면 맨날 신나는 달밤이야.

-자식이 무슨 소리 하고 있는거야?

-아, 가만 있어봐 저것들 나가는 모양이다.

-하하하하 자 이제 그만 일어나 볼까?

-어젯밤 덕분에 잘 놀았어요.

-아이 저 이대로 헤어지기 정말 섭섭한데?

-섭섭하면 또 만나면 돼잖아요? 아저씨들 거기 자주 오세요?

-에? 가끔...

-가끔이면 어느정도요?

-일주일이면 한번 정도 됄까?

-그럼 일주일에 한번 만나면 돼겠네요, 뭐.

-자, 그만 나가지. 여봐요! 여기 계산!

-아니에요, 여기 계산은 우리가 하겠어요. 얘, 정희야 나가자.

-어...

-아니야, 학생들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래?

-아저씨 돈 많아요? 너무 돈 많은 체 하면 매력 없다구요? 음..얼마에요, 여기?

-얘 너 돈 있니?

-염려마.

-얼마예요?

-2천 팔백원 입니다.

-여깄어요.

-네 고맙습니다. 저 안녕히 가세요!

-아 이거 정말 미안한데?

-어젯밤 술 사셨잖아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아...이거 정말 이대로 헤어지는 거야?

-미련 갖지 마세요! 얘 가자.

-응...아, 안녕히 가세요!

-얘..저 사람들 너무 안됐다...

-안돼다니?

-어이가 없는모양이야. 아직도 멍하니 서있어.

-서있고 싶으면 하루종일 이라도 서있으라지 뭐!

-아유 집에 들어가서 뭐라고 하지?

-우리집에서 잤다고 해.

-집에서 믿어 줄까?

-하하 그러고 보니까 너도 전과가 많은가 보구나? 얼마나 외박을 많이 했으면 그 정도도 안 믿어주니?

-아니야. 처음이야. 정말이야.

-그러탐 한가지 묻겠는데, 어떻니 소감이 밤을 샌 소감 말이야.

-아 꿈을 꾼것만 같애.

-하하하 넌 꿈을 항상 부산스럽게 꾸니? 고고홀처럼 말이야. 하하하

-영아.

-왜 또 갑자기 심각하니?

-우리 이제 다시 옛날처럼 돌아간거지?

-넌 밤새도록 그 생각만 했니? 어, 얘 저기 빈차 있다 먼저 타고 가.

-넌?

-난 새벽바람에 마음 좀 달래야 겠어. 잘가 그럼!

-얘! 영아!

-나중에 만나서 얘기해.

-저..저...

-뭐에요?

-저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겠어요?

-새벽부터 무슨 부탁이에요?

-얘기가 좀 하고 싶은데요.

-나하고요?

-안될까요?

-안될걸 잘 아시네요. 새벽 맑은공기 탁하게 흐려놓지 말구요, 돌아가 보시죠! 음!

-아니, 저게!

-야, 그러게 내 뭐랬니? 가자. 날 샜다.

-아휴...

-아 미스장.

-네

-결제서류 갖다줘요.

-네 어디 편찮으세요?

-왜?

-몹시 기분이 안좋으신거 같애서요.

-흠 미스장은 아침부터 내 얼굴만 살핀 모양이지?

-관심이 쓰이네요.

-자 어서 서류나 갖다주고 와요.

-저 상무님 오늘 점심약속 있으세요?

-왜?

-점심대접을 해드리고 싶어서요. 뭐 그렇다고 달리 생각은 마세요.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말씀 드린거니까요.

-허허 글쎄.

-(따르릉)

-여보세요. 네? 어 학생이군? 웬일이에요? 혹시 시계 잘못 보신거 아니에요?

-시간을 잘못보다뇨?

-항상 여섯시 땡 아니에요? 아직 점심시간도 안됐어요.

-내 시계가 빨랐던 모양이죠? 아저씨 바꿔주세요.

-음 상무님 전화에요. 영아학생이에요.

-음 그래? 아 영아니?

-전화 받은 아가씨 아저씨 좋아하나부다? 전화 받을때마다 항상 걸고 넘어지거든요?

-어디야 거기?

-고속터미널 이에요.

-고속터미널? 아니, 거긴 어떻게?

-집에 가는 길이에요.

-대전?

-네

-갔다가 언제 올건데?

-전송 안해주실래요? 전송 안해주시면 아마 오랫동안 못보게 될지도 몰라요.

-알았어. 내 곧 나가지.

-저 지금 터미널 커피숍에 있어요.

-어 알았어.

-나가시는 거에요, 지금?

-어 내 곧 나갔다 들어올께.

-그 굿이 또 하루 온종일 걸리는거 아니에요?

-나하고 점심약속 했잖아.

-참 이상하다. 영아학생 전화만 받으면 생기발랄 하니 어찌된 사연이에요? 질투나서 어디 견디겠어요?

-생각 밖으로 빨리 나오셨네요.

-미안하다. 어제는...

-난 또 오늘 안나오시는줄 알았죠?

-미안하다고 했잖아.

-참 편리하시군요? 미안하다는 한마디로 자기 합리화를 하시니?

-많이 기다렸었지?

-제가 왜 아저씨를 기다려요? 저 안기다렸어요. 사실 말이지 나 어제 약속 장소에도 못나갔어요.

-그랬어? 왜?

-난 뭐 맨날 한가한 애인줄 아세요?

-아니, 뭐가 그렇게 바빴지 어젠?

-나 어제 남자친구 애들 만났어요. 한참 떠들다 보니까 아저씨하고 만날 약속을 깜빡 잊었지 뭐에요?

-그래 남자친구들이랑 재미있었나?

-고고 갔어요.

-밤을 샜으면은 몹시 피곤하겠다.

-염려 없어요, 아직도 쌩쌩해요.

-음..아니 대전 집에는 갑자기 왜 가지?

-그냥요?

-그냥?

-네 그냥 고속버스가 타고 싶었어요. 같이 가실래요? 표 끊어놨어요. 자 봐요. 왜 저랑 고속버스 타는거 싫으세요? 나가요. 차 시간 다 됐어요.

-아 저..저기 영아...

-말씀은 차안에서 하셔도 돼요.

-아..나 이거..

-손정아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이정은 한상덕 권희덕 김환진 이기전 유해무 서호원 장춘순 음악 이훈 효과 심제훈 장준구 기술 정천모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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