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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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13화 - 언젠가 넌 당할거야!
제13화
언젠가 넌 당할거야!
1979.02.13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 세번째.

-나하고 얘기해!

-놔! 놔! 나 저사람 그냥 안 놔둘거야!

-저 아저씨가 뭘 어쨌다 그러는거야! 인철이 오빠 모르면 가만히 있어.

-뭐? 뭘 몰라 내가? 다 알고있어!

-저 아저씬 그런 분 아니란 말이야. 자, 우리 저 빵집에 들어가서 얘기해. 응?

-(삐걱)

-앉아 오빠. 인철이 오빠! 인철이 오빠답지않게 그게 무슨 짓이야? 미워 그럼.

-넌 몰라.

-뭘 모른다는거야?

-다신 그 사람 만나지 마.

-만나지말라면 안 만날거야. 하지만 그 사람 욕하진 마. 좋은 분이야.

-좋은분? 하...위선이야. 넌 지금 니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어.

-빠져들다니?

-물론 너한테 잘해주고 있겠지?

-그래. 잘해주고 있어. 그래서 부담없이 만났구. 막 까불어 대고 때론 응석도 부리고

-그러다 좋아진거지?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을 느끼게 됐고? 그런거지?

-비약하지마.

-비약이 아니야! 넌 지금 그 남자의 치밀한 계산 속에 휘말려 들고있어. 언젠가 넌 당할거야! 너한테 친절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잖아!

-너무 그 사람한테 신경쓰지 마.

-내가 신경 안쓰게 됐어? 난...난 널 좋아하고 있단 말이야.

-어머!

-정말이야! 난 널 좋아해!

-인철이 오빠...! 그런얘긴 그렇게 큰소리로 하는거 아냐! 남들이 듣고 웃잖아.

-아무튼 그 사람 다시 만나지 마!

-어! 인철이 오빠!

-(삐익)

-(탁탁탁)

-인철이 오빠! 하....

-가 그냥. 저 친구 날 오해한 모양이지? 그럴수도 있겠지. 저 친구 영아를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이지?

-왜 좋아하면 안돼나요?

-부럽군.

-많이 부러워하세요.

-가지.

-어디루요?

-영아 마음 내키는데로...

-정말 오늘 집에 안들어가셔도 돼요?

-영아가 책임질래?

-어마마?

-영아가 책임만 져준다면야 오늘밤 뿐이겠냐.

-(어머? 이 사람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왜 대답이 없지? 훗 자신이 없는 모양이군 그래.

-책임을 지다니 그게 무슨 뜻이에요?

-가면서 얘가하자.

-무슨 얘기에요 아저씨?

-영아처럼 항상 젊어지고 싶어서 한 얘기야. 영아와 같이 있으면은 난 항상 30대 아니 20대 청년이 됀 기분이거든?

-그래서요?

-그런데 영아하고 하룻밤 보낸 뒤에 영아가 크게 실망을 하고 돌아선다면 난 어디가서 내 젊음을 다시 찾지?

-하하 세대차이 느끼는 말씀만 하시는 군요.

-그래?

-갑자기 아저씨가 10년은 팍 늙어보인단 말이에요.

-그것도 다 영아 책임이라고.

-어머머!

-아저씨 욕심같아서는 말이야. 영아가 늘 아저씨를 젊고 싱싱하게 가꿔줬으면 하는거야.

-그러다가 내가 아주 아저씨를 사랑해 버리면 어떻게 하죠?

-지금 뭐라고 했지?

-아, 아니에요. 아무말도 안했어요. 저 아저씨 우리 영화봐요! 저거 재밌겠다 저거! 저거봐요, 네?

-저녁식사는요?

-어 난 했어. 당신은?

-아직 안했어요. 당신 기다리느라구요.

-아니 지금 몇신데 여태 안해?

-당신 일찍 들어온다고 했잖아요?

-하..미안해.

-왜 늦으셨어요?

-음? 음. 저 ....

-영화 재밌으셨어요?

-음?

-영화 재밌었냐구요?

-아니, 갑자기 무슨 얘길 하는거요?

-당신 점점 못쓰겠군요?

-여보.

-영아 만나셨죠?

-음.

-어느 남학생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 날 정말 젊은애들의 웃음거리로 만드시겠어요?

-여보.

-어떻게 해야 돼겠어요 제가!

-하...내 솔직히 말하리다. 사실은 나 영아를 매일 만났소.

-흠 한껏 젊어지셨겠군요?

-비웃지 말고 들어요. 언젠가도 한번 언뜻 비췄지만은 영아는 문제아요. 가짜 여대생 노릇을 하고 있단 말이야. 대학입시에 떨어진 후 재수를 하고 있는 상태야. 그런 중에도 친구들을 잘못 사귀어서 지금 그 앤 방황을 하고 있소.

-그래서요?

-차마 그대로 버려두기엔 아까운 애였소. 조금만 마음을 잡으면은 그 앤 저 나름대로 꿈을 펼칠수가 있는데 아무도 그 애를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단 말이야.

-그래서 당신이 나섰단 말이죠?

-그 앤 지금도 날 속이고 있소. 난 속아주고 있고.

-듣기 싫어요!

-여보!

-당신 지금 그걸 구실 삼고있죠? 그렇죠? 당신이 그 애의 뭐에요? 뭔데 당신이 발벗고 나서는 거에요!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요! 구실 삼지 말고 손 끊어요.

-정말 당신답지 않군. 그 앤 어린애란 말이야.

-어린애요? 하..그 애가 어린 애로 보여요? 어떻든 당신 알아서 해요.

-변했군 당신.

-병한건 당신이에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않아요.

-(따르릉)

-여보세요?

-아저씨구나! 저에요, 영아!

-어

-뭐하세요 지금?

-어 집이니?

-네 집이에요 아저씨. 오늘 늦게 들어가서 사모님한테 혼 안나셨어요? 난 말이에요 지금 아저씨가 사다주신 수필집을 읽다가 너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전화 드린거에요.

-하하하하

-아저씨!

-어?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잘자!

-그리고 사랑해요! 하하하

-(툭)

-음...흠...

-누구에요?

-영아.

-금방 헤어지고 뭐가 또 못미더워서 전화를 했죠? 방황하는 여자애들은 다 그래요? 흠 교육 한번 잘 시키는군요.

-하.. 들아와 임마.

-형 왜이래? 아 정말 취했어. 그만 해.

-들라면 잔소리 말고 들어 임마!

-(쪼로록)

-그, 그만 그만.

-마셔!

-어 마실께.

-어서 마셔!

-아 마신다니까. (꿀꺽 꿀꺽) 으이구 지겨워.

-뭐라고 하데?

-음?

-만나봤냐고 영아!

-어 만났어. 무지무지하게 파고 있던데? 아마 작심한 모양이야. 아 100일 완성 영어를 말이야, 무슨 소설책 읽듯하고 있던데?

-야 임마! 너 누가 그따위 얘기 하랬어? 나온데 안나온데?

-나, 나온다고 했어. 형 군대 갈지 모른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던데?

-하...

-에유 나도 저놈의 무거운 책가방 내던지고 일찌감치 군대나 갔다 올까부다.

-까불지 마! 이 자식아!

-그럼 형은 왜 포기야?

-임마 난 재수 삼수 하느라고 밥그릇 축낸게 아까워서 그런다. 알겠니? 그런데다 영아 그 쪼그만 계집애한테 마져 괄시를 받고 말이야 내 인생 종쳤어.

-난 인철이 오빠 괄시 한적 없어.

-아니, 언제왔어?

-음..나도 한잔 줘!

-손정아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설영범 권희덕 신성호 음악 이훈 효과 심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륜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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