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 세번째.
-나하고 얘기해!
-놔! 놔! 나 저사람 그냥 안 놔둘거야!
-저 아저씨가 뭘 어쨌다 그러는거야! 인철이 오빠 모르면 가만히 있어.
-뭐? 뭘 몰라 내가? 다 알고있어!
-저 아저씬 그런 분 아니란 말이야. 자, 우리 저 빵집에 들어가서 얘기해. 응?
-(삐걱)
-앉아 오빠. 인철이 오빠! 인철이 오빠답지않게 그게 무슨 짓이야? 미워 그럼.
-넌 몰라.
-뭘 모른다는거야?
-다신 그 사람 만나지 마.
-만나지말라면 안 만날거야. 하지만 그 사람 욕하진 마. 좋은 분이야.
-좋은분? 하...위선이야. 넌 지금 니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어.
-빠져들다니?
-물론 너한테 잘해주고 있겠지?
-그래. 잘해주고 있어. 그래서 부담없이 만났구. 막 까불어 대고 때론 응석도 부리고
-그러다 좋아진거지?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사랑을 느끼게 됐고? 그런거지?
-비약하지마.
-비약이 아니야! 넌 지금 그 남자의 치밀한 계산 속에 휘말려 들고있어. 언젠가 넌 당할거야! 너한테 친절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잖아!
-너무 그 사람한테 신경쓰지 마.
-내가 신경 안쓰게 됐어? 난...난 널 좋아하고 있단 말이야.
-어머!
-정말이야! 난 널 좋아해!
-인철이 오빠...! 그런얘긴 그렇게 큰소리로 하는거 아냐! 남들이 듣고 웃잖아.
-아무튼 그 사람 다시 만나지 마!
-어! 인철이 오빠!
-(삐익)
-(탁탁탁)
-인철이 오빠! 하....
-가 그냥. 저 친구 날 오해한 모양이지? 그럴수도 있겠지. 저 친구 영아를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이지?
-왜 좋아하면 안돼나요?
-부럽군.
-많이 부러워하세요.
-가지.
-어디루요?
-영아 마음 내키는데로...
-정말 오늘 집에 안들어가셔도 돼요?
-영아가 책임질래?
-어마마?
-영아가 책임만 져준다면야 오늘밤 뿐이겠냐.
-(어머? 이 사람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왜 대답이 없지? 훗 자신이 없는 모양이군 그래.
-책임을 지다니 그게 무슨 뜻이에요?
-가면서 얘가하자.
-무슨 얘기에요 아저씨?
-영아처럼 항상 젊어지고 싶어서 한 얘기야. 영아와 같이 있으면은 난 항상 30대 아니 20대 청년이 됀 기분이거든?
-그래서요?
-그런데 영아하고 하룻밤 보낸 뒤에 영아가 크게 실망을 하고 돌아선다면 난 어디가서 내 젊음을 다시 찾지?
-하하 세대차이 느끼는 말씀만 하시는 군요.
-그래?
-갑자기 아저씨가 10년은 팍 늙어보인단 말이에요.
-그것도 다 영아 책임이라고.
-어머머!
-아저씨 욕심같아서는 말이야. 영아가 늘 아저씨를 젊고 싱싱하게 가꿔줬으면 하는거야.
-그러다가 내가 아주 아저씨를 사랑해 버리면 어떻게 하죠?
-지금 뭐라고 했지?
-아, 아니에요. 아무말도 안했어요. 저 아저씨 우리 영화봐요! 저거 재밌겠다 저거! 저거봐요, 네?
-저녁식사는요?
-어 난 했어. 당신은?
-아직 안했어요. 당신 기다리느라구요.
-아니 지금 몇신데 여태 안해?
-당신 일찍 들어온다고 했잖아요?
-하..미안해.
-왜 늦으셨어요?
-음? 음. 저 ....
-영화 재밌으셨어요?
-음?
-영화 재밌었냐구요?
-아니, 갑자기 무슨 얘길 하는거요?
-당신 점점 못쓰겠군요?
-여보.
-영아 만나셨죠?
-음.
-어느 남학생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 날 정말 젊은애들의 웃음거리로 만드시겠어요?
-여보.
-어떻게 해야 돼겠어요 제가!
-하...내 솔직히 말하리다. 사실은 나 영아를 매일 만났소.
-흠 한껏 젊어지셨겠군요?
-비웃지 말고 들어요. 언젠가도 한번 언뜻 비췄지만은 영아는 문제아요. 가짜 여대생 노릇을 하고 있단 말이야. 대학입시에 떨어진 후 재수를 하고 있는 상태야. 그런 중에도 친구들을 잘못 사귀어서 지금 그 앤 방황을 하고 있소.
-그래서요?
-차마 그대로 버려두기엔 아까운 애였소. 조금만 마음을 잡으면은 그 앤 저 나름대로 꿈을 펼칠수가 있는데 아무도 그 애를 잡아주는 사람이 없었단 말이야.
-그래서 당신이 나섰단 말이죠?
-그 앤 지금도 날 속이고 있소. 난 속아주고 있고.
-듣기 싫어요!
-여보!
-당신 지금 그걸 구실 삼고있죠? 그렇죠? 당신이 그 애의 뭐에요? 뭔데 당신이 발벗고 나서는 거에요!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요! 구실 삼지 말고 손 끊어요.
-정말 당신답지 않군. 그 앤 어린애란 말이야.
-어린애요? 하..그 애가 어린 애로 보여요? 어떻든 당신 알아서 해요.
-변했군 당신.
-병한건 당신이에요!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않아요.
-(따르릉)
-여보세요?
-아저씨구나! 저에요, 영아!
-어
-뭐하세요 지금?
-어 집이니?
-네 집이에요 아저씨. 오늘 늦게 들어가서 사모님한테 혼 안나셨어요? 난 말이에요 지금 아저씨가 사다주신 수필집을 읽다가 너무 너무 재미가 없어서 전화 드린거에요.
-하하하하
-아저씨!
-어?
-안녕히 주무세요!
-그래 잘자!
-그리고 사랑해요! 하하하
-(툭)
-음...흠...
-누구에요?
-영아.
-금방 헤어지고 뭐가 또 못미더워서 전화를 했죠? 방황하는 여자애들은 다 그래요? 흠 교육 한번 잘 시키는군요.
-하.. 들아와 임마.
-형 왜이래? 아 정말 취했어. 그만 해.
-들라면 잔소리 말고 들어 임마!
-(쪼로록)
-그, 그만 그만.
-마셔!
-어 마실께.
-어서 마셔!
-아 마신다니까. (꿀꺽 꿀꺽) 으이구 지겨워.
-뭐라고 하데?
-음?
-만나봤냐고 영아!
-어 만났어. 무지무지하게 파고 있던데? 아마 작심한 모양이야. 아 100일 완성 영어를 말이야, 무슨 소설책 읽듯하고 있던데?
-야 임마! 너 누가 그따위 얘기 하랬어? 나온데 안나온데?
-나, 나온다고 했어. 형 군대 갈지 모른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던데?
-하...
-에유 나도 저놈의 무거운 책가방 내던지고 일찌감치 군대나 갔다 올까부다.
-까불지 마! 이 자식아!
-그럼 형은 왜 포기야?
-임마 난 재수 삼수 하느라고 밥그릇 축낸게 아까워서 그런다. 알겠니? 그런데다 영아 그 쪼그만 계집애한테 마져 괄시를 받고 말이야 내 인생 종쳤어.
-난 인철이 오빠 괄시 한적 없어.
-아니, 언제왔어?
-음..나도 한잔 줘!
-손정아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설영범 권희덕 신성호 음악 이훈 효과 심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륜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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