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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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12화 - 우리 좋은 친구지? 그렇지?
제12화
우리 좋은 친구지? 그렇지?
1979.02.12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두번 째.

-김영아! 김영아! 김영아 없어? 김영아!

-네

-앞으로 나와!

-밤 늦게 뭘하고 돌아다녔어?

-차를 놓쳤어요.

-일찍 다니면은 차를 안놓칠거 아냐!

-잘못했어요.

-잘못한 걸 알고있나?

-네

-그럼 여기다 뭘 잘못했는지 한장 써놔봐.

-쳇 다시는...다시는 그 계집애들하고 안어울릴꺼야. 하..챙피하게 이게 무슨 꼴이람?

-누구에요?

-저예요, 아줌마!

-기다려요!

-(삐걱)

-아니, 어떻게 된거야 이 새벽에?

-죄송해요. 아줌마.

-얼굴을 보니 밤새 한잠도 못 잔것 같군 그래.

-어서 들어가서 눈 좀 부쳐요. 그래야 학교에 갈거 아니유?

-네

-이봐요, 학생!

-네?

-어제 저녁에 말이유, 웬 손님이 찾아와서 한 서너시간은 기다리다가 돌아가셨다우. 그 아저씨라고 하던가? 책상에 몇자 적어놓고 간다고 했으니 잘 살펴봐요.

-네

-영아. 통금시간이 임박했구나. 집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아저씨의 발길은 무겁게만 느껴지는구나. 물론 아무일도 없었겠지?너의 환한 웃음을 대하지 못하고 돌아서는 아저씨는 웬지 울적하구나. 아저씨는 영아 생각으로 한밤을 뜬눈으로 밝힌 때가 한두번이 아니란다. 오늘밤도 아저씨는 역시 잠을 못잘거야. 우리 꼬마 아가씨가 집에 잘 들어왔을까. 물론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늦는 수도 있고 외박을 할수도 있겠지만 아저씨는 웬지 불안이 앞서기만 하는구나. 영아야 아저씨는 내일 하루 웬종일 네 연락만 기다리고 있을꺼야. 우리 좋은 친구지? 그렇지? 좋은 친구를 버려선 안된다. 영아 난 널 좋아해. 하늘 끝만큼 좋아한단다.

-으...난 싫어 아저씨가 싫단 말이야! 흐흐흐흑 흐흐흐흑

-상무님 퇴근 안하세요?

-미스장 먼저 해요.

-전화 기다리시는 거죠? 알고 있어요.

-뭘 알아?

-6시 땡! 미안하지만 오늘은 30분이 지났어요.

-그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어서 나가봐요.

-저도 상무님 처럼 깊이깊이 한번 빠져봤으면 좋겠어요. 후훗 그럼 많이 기다리세요, 상무님!

-(따르릉)

-여보세요! 아 아닌데요. 퇴근했습니다. 후...웬일일까...무슨 사고라도 났나...아니면 나한테 무슨 눈치를 챘단 말인가...그럴린 없을텐데...

-(따르릉)

-아 여보세요?

-당신이에요? 저예요.

-어..어 웬일이야?

-왜 퇴근 안하세요?

-어, 어 저 일이 좀 있어서...

-늦어요? 오늘도?

-어 아냐, 나 곧..곧 들어가.

-기다릴께요.

-여보세요?

-아 저 거기 영아 학생 집이죠?

-네 그런데요?

-아 주인 아주머니이신 모양이군요. 저 어제저녁에 들렸던 영아학생 아저씹니다.

-아 그러세요?

-저 영아 있으면 좀 바꿔 주시겠습니까?

-네 기다려보세요.

-여보세요.

-아 영아!

-왜 전화하셨어요?

-보고싶어서. 왜 대답이 없지? 기다렸어.

-왜 절 기다려요? 끊어요 전화!

-영아!

-끊으란 말이에요.

-정말이야? 그럼 먼저 끊어. 왜 못끊어! 내 곧 갈께.

-아, 안돼요! 다른데서 만나요. 무지개로 나가겠어요!

-하..어려운 애야.

-나 지금 나갈꺼야. 하고싶은 얘기 있으면 빨랑해!

-너 나하고 끝내 이럴거니?

-내가 뭘 어쨌다 그러니?

-왜 피하니? 내가 잘못했다고 했잖아.

-오늘은 그냥 돌아가. 나 생각 좀 정리 해야겠어. 며칠이 걸릴진 모르지만 그때 다시 만나 그럼.

-그래 그럼. 난 니 마음만 믿겠어. 솔직히 난 요즘 니가 불안해 못보겠어.

-불안해 할거 없다. 난 나고 넌 너야. 자, 나가.

-너 지금 어디 가는데?

-알 필요없어.

-그 사람 만나러 가는거지?

-그 사람이 누군데?

-아저씨란 남자 말이야.

-나한테 잘해주니까 만나는거야 왜? 이 책 100일완성 영어책 이것도 그 사람이 수필집으로 알고 사다준거야. 좀 우습긴 하지만 그 우스운데 매력이 있거든? 그래서 난 좋은거야. 그뿐이야.

-후...

-심각한 척 하는거 안좋아요. 아저씨.

-왜 전화 안했지?

-만나고 있잖아요?

-어떻게 된거야? 어젯밤...

-편지 봤어요.

-어떻게 된거냐니까.

-훗 아저씨도 화낼줄 아세요? 나 어젯밤 경찰서 보호실에서 하룻밤 잤어요.

-뭐, 뭐라구?

-왜 놀라세요? 정말이에요.

-거짓말 마!

-정말이라니까요! 반성문 쓰고 나왔단 말이에요.

-무슨 일로?

-통금위반이요.

-하...

-나 한심한 애죠? 한심한 애에요. 아마 피곤하실거에요. 날 만나고 있으면 그렇죠? 그러니 안만나는게 좋을거에요. 그렇죠?

-계속해봐.

-할말 없어요. 음~음음~

-나가지.

-어딜요?

-조용한데로.

-조용한데 가서 뭘 해요?

-때려주고 싶어서.

-네?

-매를 좀 맞아야 겠어.

-흥! 미쳤나봐. 아저씨가 뭔데 날 때려요!

-음...그래 내가 미쳤나보다. 그 얘긴 취소하고 우선 여기서 나가자. 어디가서 강바람이나 쏘이자.

-감기 들어요.

-뭐야?

-(흥! 지금 속으로 미칠 지경이겠지? 후훗 아이 재밌어!)

-정말 안나갈꺼야?

-술 사주실래요?

-술?

-디스코도 추고요. 사실은 나 어젯밤 고고 추다가 도망 나왔거든요? 오늘은 아저씨하고 단 둘이 어때요?

-왜 이러지 오늘?

-전 매일 그런 애에요. 오늘 뿐만이 아니에요.

-그래 가자. 고고도 추고 술도 마시고 한번 미쳐보자.

-정말요?

-그래 정말.

-오늘 집에 안들어가셔도 돼요? 나 오늘 아저씨하고 같이 있고 싶은데 어때요? 자신 있어요?

-그래 가자.

-가요.

-어딜가!

-어!

-음?

-영아 너 나좀 봐!

-아 왜이래, 이거 놔!

-나 좀 보자니까!

-인철이 오빠!

-이봐요, 학생.

-뭐요 당신은!

-음?

-덜 되먹은 사람. 나이값 좀 하세요!

-아니...

-인철이 오빠!

-손정아 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이정은 설영범 권희덕 이기전 장춘순 이호숙 음악 이훈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륜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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