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 한번 째.
-저예요 아저씨!
-어, 영아!
-정확하죠 6시?
-하하 그렇지 않아도 영아가 약속을 지키나 하고 기다렸던 중이였어. 어디야 거기?
-중국집이요, 남자친구가 저녁을 사준데서 지금 같이 있어요. 여기로 오실래요?
-어떤 남자친군데?
-왜 그 전에 나한테 천원 꿔간 애 있죠? 걔에요. 끝나고 오실래요?
-어 그래, 어디쯤 돼지?
-음 여기 종로3가 지하철 입구 있죠? 극장 반대쪽으로요 그러니까 아저씨가 오시다보면 오른쪽으로요.
-음음
-거기 중국집 하나 밖에 없어요.
-음 알았어.
-그럼 기다려요!
-(딸깍)
-무슨 얘기니?
-어디다 전화 했니?
-그건 네가 알거 없어. 어서 얘기나 해봐.
-고맙단 애기를 할려구.
-고맙다니 뭐가?
-너 아는 아저씨 있지?
-그래.
-그 아저씨 부인이 날 경찰서에서 꺼내줬거든.
-뭐라구?
-아니, 왜? 너 몰랐니?
-누가 그런 소리를 하디?
-인철이 형이 그러더라? 아마, 혜영이가 그 부인을 만났나봐.
-날 팔았구나!
-결과는 그렇게 됐나봐.
-그래서 너한텐 미안하기도 하고...
-그만해 알았어! 나 갈래!
-야 짜장면 어떻게 하고 가?
-너 혼자 다 먹어! 여깄어 짜장면 값!
-아니, 왜 밖에 서 있어?
-아저씨 기다리느라구요.
-아이 안에서 기다리지 않구.
-가요 저쪽으로.
-아니, 이봐! 왜 뭐 기분 안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보지?
-제가 왜요?
-아니, 영 아니올시단데 표정이?
-고마워요 아저씨.
-뭐가?
-사모님이 좋은 일 하셨더군요?
-하하 그거. 나 어제 얘기 들었어. 우리 더 이상 그 얘긴 않기로 해. 음? 알겠어?
-집에 들어가보세요 아저씨.
-얘기도 않고?
-얘기 할 기분 안나요. 나 친구들 만날거에요! 안녕히 가세요!
-넌 왜 씩씩데고 앉아있니?
-말 마. 짜장면을 두그릇 씩이나 먹었더니 목구멍 까지 꽉 찼어.
-하하 아유 주접.
-이제 겨우 연락됐어.
-어 됐어?
-어.
-다시 연락해 주겠데.
-큰거니?
-만나봐야 알지 뭐.
-아무튼 기다려 보자.
-남자 얘기냐?
-그래 왜?
-너 정말 너무 밝혀.
-하하 그게 어디 하루 이틀이니? 이미 옛날 부터야.
-그건 비극이야. 날 슬프게 하지 말아다오.
-얘 또 비극 나오기 시작한다. 얘, 우리 자리 옮기자.
-그럴까?
-관둬라 관둬, 내가 꺼져줄테니까 ...
-얘 얘 저기 들어오는거 영아 아니니?
-어, 맞어.
-우리를 본 모양이야.
-내버려 둬. 오건 말건.
-앉아도 돼니?
-너 오랜만이다?
-마음이 허해서 재미 좀 보느라고.
-그런 줄 알고 있었어. 나한테 할 얘기 없니?
-없어.
-왜 할 말이 많을텐데?
-하고 싶지 않아.
-허허 그동안 많이 너그러워 지셨다?
-그래 너그러워졌다.
-아저씨한테 배웠니?
-그래 왜? 아..나 담배 피우고 싶다.
-웬일이니 니가?
-있어 없어?
-여깄어.
-고마워.
-얘 담배 거꾸로 물었어.
-흥 우습지?
-쿨럭쿨럭
-하하하 야 너 많이 발전했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
-실연당했니? 아저씨 한테?
-다신 안만날거야.
-왜?
-피차 괴로우니까.
-나땜에?
-쪼금은 그런 점도 있지.
-그래서 날 원망하는 거니?
-예스 하고 싶지 않아. 하..생각해보면 너희들하고 있을때가 마음 편했어. 이 대합실이 마음에 들고 말이야. 후훗 여긴 우선 남의 간섭을 안받아서 좋거든?
-진심이니?
-그래.
-오 그렇다면 잘왔어. 기분 풀자 우리. 사실 나도 니가 보고 싶었어. 넌 솔직히 우리 물주였자나?
-얘, 얘 왔다 왔어.
-어? 저 사람이야? 아우 얘, 너무 나이가 많다 야.
-아유 그게 무슨 상관이니? 여기에요!
-어 오래 기다렸지?
-아뇨, 제 친구에요.
-아 그래요?
-친구분들은 안오세요?
-응 다른데서 만나기로 했어. 나가지 시끄러운데?
-어디로 갈거예요?
-음 우선 조용한데 가서 저녁이나 먹으면서 정하지 뭐.
-그럴까요? 가자 혜영아.
-그래.
-아니, 어떻게 둘이라고 하더니 셋이지?
-아니 얘는 좀 늦게 왔거든요.
-뭐 아무튼 잘 됐군, 다 같이 가지 그럼.
-어떻니 넌? 우리하고 같이 뭉칠래?
-어딜 가는데?
-놀러 가는거야.
-갑시다 아가씨도.
-그래 오랜만에 한번 뭉치자.
-그럴까?
-자 시간 없는데 나가지.
-오, 술 잘하는데? 한 잔 더 들어 아가씨.
-자꾸 아가씨 아가씨 하지 말아요. 나 영아라고 했잖아요.
-어어 그래 맞아 영아씨. 하하하
-씨는 또 뭐에요? 그냥 영아지.
-그래 영아. 아이 참 힘들다.
-헤헤 젊은 애들 비유 맞추기 참 힘들죠?
-자, 우리도 그만 일어나지.
-싫어요 저 춤 추기 싫어요.
-나 이런... 지금 우리만 남았다구.
-우리만 남다뇨, 춤들 추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도 나가서 춤을 추자는 얘기 아냐?
-아, 싫어요. 그 보다 우리 아저씨 얘기나 해요.
-아가씨는 얘기하러 여기 왔나?
-있잖아요 아저씨 이런데 오면요 참 기분이 이상해져요. 남들은 모두 신이 나서 저렇게 춤을 추고 있는데 난 이런데 오면요 오히려 마음이 가라앉고 그리고 혼자 있고 싶어지거든요? 그리고 저 있잖아요 이렇게 가만히 있다보면 막 울고 싶고 그럴때도 있고 그래요. 아저씨!
-으으...
-아저씨는 울고싶어 질때 없어요? 그냥 막 이유도 없이 울고싶을 때 없어요? 있죠? 있죠?
-응 글...글쎄...
-하하하 그렇죠, 울고 싶을때 있죠?
-글쎄.
-아저씨 나 불쌍해 보이지 않아요?
-뭐라고?
-나 아저씨 집에 일러 바칠거에요? 아주머니한테 오늘 밤 일 죄다 일러바쳐도 좋아요?
-뭐, 뭐야? 이봐 아가씨.
-저 영아에요.
-그래 그래 영아 지금 뭐라 그랬지? 우리 집에 일러? 에이 아예 그런 소리 말라고!
-흐흐 그럼 가만히 앉아 계세요. 저 가겠어요. 재밌게 노세요!
-이, 이봐 아가씨!
-하..하...하..하 미친 계집애 이게 무슨 꼴이람? 한밤 중에 뜀박질을 다하고...하..만일 만일 이꼴을 아저씨가 봤다면 뭐라 그러실까?
-(삐)
-어머나, 아이 어떻게 하지 방범이자나?
-(삐! 삐!)
-손정아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우명숙 양미학 신성호 유해무 장광 음악 이훈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륜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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