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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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10화 - 난 아저씨를 속이고 있어.
제10화
난 아저씨를 속이고 있어.
1979.02.10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열번 째.

-너무 늦었지? 우리.

-이제 그만 들어가 보세요. 전 다왔어요.

-어딘데 집이?

-이 골목 막 다른 집이에요. 음 저기 외등 하나 보이죠? 바로 그 앞집이에요.

-음 음음.

-어? 이상하다? 내 방에 불이 켜져있네? 누가왔나?

-음 저 불 켜진 방이 영아 방인가?

-네.

-근데 누가왔지?

-정희 그 친구 아닐까? 기다리기로 했잖아.

-아 정말 끈질긴 계집애군... 하 가보세요 그만.

-그래 또 연락해. 하루에 한번 씩 꼭 하기다!

-그래요 저녁 6시. 아저씨 퇴근때 맨날 할께요. 근데 아저씨.

-응?

-저때문에 오늘 회사에도 공치시고 집에도 늦게 들어가시면 사모님한테 야단 맞으시겠다.

-하하 글쎄 잘못했으면은 야단도 맞아야 겠지.

-난 책임 안질래요? 후훗

-그래.

-하하하

-아저씨가 다 책임지지.

-그럼 어서 가보세요, 아저씨 가시는거 보고 나 들어갈래요.

-그래, 그럼 내일 또 만나!

-후훗 아저씨 안녕! 후훗 좋은 아저씨야....난 그 좋은 아저씨를 속이고 있어. 난 나쁜 애야. 칫 하지만 난 난 언제고 아저씨한테 좋은 애가 될거야!

-(삐걱)

-영아 학생이유?

-네 아줌마.

-왜 이렇게 늦었어. 빨리 들어가봐요. 아버지가 올라오셔서 기다리고 계시다구.

-아빠가요?

-하...맨날 이렇게 늦냐?

-어 아니에요 아빠. 오늘 처음 늦었단 말이야.

-늦지 않도록 조심해.

-아이 아빠 참 나쁘다! 하나 밖에 없는 딸 그동안 보고싶었다는 말은 않고 보자마자 야단부터 치게. 비기싫어 아빠.

-하하하 그래 아빠가 잘못했다.

-히히히 어떻게 오셨어요 아빠?

-사업때문에 올라왔다가 니가 보고싶어 왔다. 오늘 내려가야 됐을텐데 니가 늦는바람에 천상 내일 아침 일찍 내려가야 겠다.

-아이 그래 아빠 나하고 밤새도록 얘기해, 응? 응 아빠 저녁은?

-응 주인 아줌마가 차려줘서 먹었다. 헌데 영아 그 사람은 누구냐?

-누구?

-골목에서 너하고 같이 얘기했던 사람말이다.

-아...아빠 여기서 봤구나. 우리 선생님이야. 대학교 교수.

-그래? 그렇다면 아빠가 인사라도 드릴걸 잘못 했구나.

-참 좋으신 선생님이에요. 날 무척 귀여워해주셔. 저 오늘도 사실은 그 선생님하고 인천에 가서 회먹고 오는 길이였단 말이야.

-아니 둘이서만?

-아니, 우리 친구 몇 하고...

-아니 그 선생은 공부는 안가르치고 놀러만 다니냐?

-아이 참 아빤 오늘 강의가 한시간 밖에 없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내가 회 사달라고 졸랐단 말이야.

-흠흠 그래 대학생활은 어떻냐? 재밌니?

-뭐 그저 그래.

-음 그저 그러다니 재미가 없다는 얘기냐?

-아니 재밌어.

-자식. 대답이 어째 시원치 않구나. 열심히 공부해야 된다. 아빠 엄마는 오직 너 하나만 잘 되길 기다리고 있단다. 복잡하고 힘들게 일을 하다가도 아빤 니 생각만 하면 저절로 힘이 솟아나요.

-아빠 그만해. 한 없이 마음이 쪼그러붙을것만 같애.

-엄만 니가 빨리 방학을 해서 돌아올 날만 기다리고 있어요.

-어 참 엄만 요즘 어떠세요?

-오래 살것 같지가 않아.

-더 하셔요?

-하..어제 다시 입원했다.

-어머...

-너 공부 안됀다고 알리지 말라고 했지만 근간 일요일을 택해서 한번 내려왔다가 가거라.

-네 아빠.

-음 용돈은 안떨어 졌냐?

-어 아니요? 이, 있어요.

-자식 떨어진 모양이구나.

-아니에요 아빠.

-이거 얼만진 몰라도 엄마가 준거다. 절약해서 써.

-아빠...

-허..왜 또?

-엄마 보고싶어....

-나 내일 아빠 따라 내려갈래.

-안돼. 아 학생이 학교를 빠져서 되겠니? 엄마도 반가워 하지 않을 거야. 일요일날 잠시 내려와라. 음?

-아빠...전 정말 나쁜 애에요.

-오늘 회사 하루종일 비우셨더군요?

-어 그랬어.

-무슨 일 있었어요?

-아 영아를 데리고 바닷바람을 좀 쏘이고 왔지.

-하..무척 한가하시군요.

-여보.

-나 오늘 영아 친구 만나고 왔어요.

-음? 무슨 일로?

-남자친구 애가 싸움을 해가지고 경찰에 가있더군요? 제가 합의를 봐서 남자 친구애가 나왔을 거에요. 당신 체면을 생각해서 그런거니까 다신 영아 만나지 마세요, 그 애 더 친해지다간 망신만 당하겠어요.

-아니, 망신을 당하다니?

-제가 꼭 그 설명을 해드려야만 돼겠어요? 더 이상 얘기 안하겠어요. 당신 알아서 하세요.

-여보!

-당신 회사에서 어떻게 소문이 나고 있는 줄 아세요?

-글쎄 그게 무슨 상관이 있소?

-무슨 상관이 있다니, 당신 날 생각하고 하시는 말씀이에요?

-그만 둡시다.

-(따르릉)

-아 여보세요?

-박상무님 계세요?

-아, 전데요 누구시죠?

-아 그러세요? 저 영아 친구 정희에요. 어제 잠깐 만나뵜었죠?

-어어 알아요. 헌데 웬일이죠?

-만나뵙고 싶어서요.

-날요?

-네 시간 좀 내 주시겠어요? 저 지금 박상무님 회사 지하 다방에 있어요.

-알았어요.

-영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니? 아니 그게 무슨 말이죠?

-불쾌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선생님의 진심을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내 진심을?

-영아를 좋아하고 계신것만은 틀림없죠?

-그래요, 그게 뭐 잘못이라도 돼나?

-정도 문제겠죠. 좋아하는 의미에도 여러가지 뜻이 내포 돼있으니까요? 가령...

-가령?

-가령 요즘 가끔 볼수 있는 젊은 애들의 겁없는 생리를 적절히 받아 들이는것이 아닌가 해서요.

-스..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군.

-쉽게 말씀 드릴까요? 요즘 계산이 빠른 젊은 애들 다루듯 영아를 다루지 마세요. 영아는 내 친구에요. 선생님이 영아에게 배푸는 호의를 단순한 호의로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서 드리는 얘기에요.

-잘 봤던 학생이 단순한 호의로만 생각할 수 없지.

-제 예감이 틀림없군요. 영아한테 손 떼주세요.

-그 말을 하려고 날 만나자고 한건가?

-네 영아는 지금 제가 무슨얘기를 해도 안들어요. 그래서 선생님을 찾아온 거에요.

-고맙군. 친구가 타락을 할까봐 걱정을 해주는 학생의 마음앞에 난 진심으로 감사하고 싶어요. 하지만 나와 영아 사이는 그렇게 걱정 안해도 될거야.

-그걸 어떻게 믿죠?

-믿어야지, 믿어 줘야지 학생.

-앞으로 나 혼자 해결하지 못할 일이 생길땐 학생을 찾아가서 내가 도움을 청할지도 몰라요. 들어가봐요.

-어서옵쇼, 저기 빈자리 가서 앉으세요. 아 안녕하세요!

-영아 여기야.

-무슨 일이니 니가 나한테 저녁을 다 산다니?

-앉아.

-하하 너 고생 좀 했지?

-덕분에 유치장이 어떤곳인가 알게 됐어.

-에 뭘 드시겠어요?

-짜장면 하나.

-어머, 왜 하나만 시키니? 넌?

-음음 난 생각없어.

-거짓말 마. 너 돈 없는거지?

-아, 아냐.

-여기 짜장 둘 줘요. 무슨 얘기니? 나한테 할 얘기.

-사실은...

-지금 6시지? 나 전화좀 걸고 와서 얘기해.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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