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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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9화 - 나 만나지 말라고 사모님이 그러셨죠?
제9화
나 만나지 말라고 사모님이 그러셨죠?
1979.02.09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아홉번 째.

-너 정말 웃긴다!

-웃기는건 너야.

-아, 앉아요 학생.

-아니에요. 아저씨. 그냥 나가요.

-아, 친구 인사도 안 시켜 줄거야?

-정희예요. 안녕하세요?

-정희? 하하하 앉아요.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저하고 같은 대학에 과도 같아요.

-아 그래? 아주 단짝인 모양이지?

-싸움하고 있는 중이에요.

-싸움을? 하하하 그래 그래 친할수록 싸움도 잦은 법이지. 그래 왜 싸웠지?

-제가 잘못했어요.

-어떻게?

-아니에요, 사실을 저땜에 그랬어요. 저 안경 쓴 친구 있죠? 그때 술집에서 만난 외교관 지망생 말이에요.

-음음 그래 그래 기억해.

-사실은 얘한테 그 애를 인사 받았거든요? 그 후 걔를 몇 번 만났거든요. 근데 걔가 날 좋아한다나요? 난 그 애를 뺏고 싶은 생각 없어요.

-영아.

-저 애가 그 애를 버린데도 줏어 가질 생각도 없구요.

-얘!

-그게 불씨에요. 아무것도 아닌일에 내가 좀 발끈 했을 뿐이에요. 됐어, 이제. 아저씨! 나가요 그럼.

-영아!

-자꾸 거북하게 만들지마. 나 아저씨하고 어디 가야돼.

-좋아 그럼 있다 집으로 갈께.

-늦을지도 몰라. 아니 어쩜 오늘 집에 안들어 갈지도 몰라. 가요! 아저씨.

-걔 어떻게 헷갈린 애 아니야? 그 남자 도대체 누구니?

-요즘 만난 아저씨래.

-아저씨 좋아하네! 걔 그러다 이상한 골짜구니로 빠져 들어가는거 아니니? 두 사람 어울리는게 영 아니올시다야.

-니가 책임져.

-날보고 책임지라고? 야! 난 따귀까지 얻어맞은 사람이야. 큰일 났구만 정말.

-큰일이야 정말. 그 애 안그랬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친구 애들이 나뻐서 그래. 틀림없어.

-니가 좀 잡아줘.

-잡는것도 잡혀줘야 잡을 마음이 생기지. 이건 뭐 꼭 10대의 반항아야.

-아이 그러니까 너한테 부탁하는거 아니니? 걔 사랑해 주라.

-뭐? 사랑, 사랑해..날보고?

-음. 걔 지금 허공에 들떠 있어. 공부도 안하는거 같애.

-뭐 우선 빵이나 하나 더 먹자. 이봐요! 아가씨! 여기 저 크림 빵 두개만 더 줘! 야 이 빵값 니가 내는 거다.

-알았어.

-근데 말이야. 저... 그 남자하고 어딜 가는거야?

-하..몰라.

-아저씨?

-음?

-사모님이 뭐라고 안하셨어요?

-음. 영아 친구한테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고 하더라고.

-어떤 전화인데요?

-내가 영아하고 좋아 지내니까 조심하라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아저씨 뭐라고 하셨어요?

-사실대로 말했지 뭐 나 영아 좋아하고 있다고.

-그랬더니 사모님이 뭐래요?

-자기도 영아를 좋아한데.

-그뿐이에요?

-더 이상 무슨 얘기가 필요하지?

-지금 거짓말 하고 계신거죠?

-하하하 난 거짓말 하는 사람이 제일 싫은데?

-거짓말이에요, 사모님이 좋으신 분인 줄은 알아요. 하지만 제 친구한테 그런 전화를 받은 이상 좋을 수 만은 없을거에요. 사모님은 여자가 아닌가요, 뭐?

-하하하 영아는 추리력이 대단하군.

-그건 추리가 아니라 지극히 상식적인거 아니에요?

-그런건가?

-저 땜에 싸우셨죠? 그렇죠? 다신 나 만나지 말라고 사모님이 그러셨죠?

-영아, 우리 집사람이 영아를 만나지 말란다고 해서 내가 안 만날 리도 없고 만나라고 해도 내가 싫으면은 안 만나는거야.

-어떻게 해야 내가 싫어지죠?

-글쎄. 그건 어려울걸?

-두고 보세요. 밉게 보일테니까. 그래서 아저씨가 도망갈 정도로 만들어 버릴테니까.

-하하하 그래. 내가 달아날 때 까지만 영아는 내 옆에 있어 주면 돼. 아 참 자 이거 받아.

-그게 뭔데요?

-아저씨가 주는 선물.

-선물이요?

-책이야. 영아한테 꼭 읽히고 싶어서 한 권 샀지. 수필집이야.

-수필집이요? 풀러봐도 돼요?

-그럼.

-누구 수필집이길래 내가 꼭 읽어봐야 됐을까?

-하하하

-어 이건...

-아니 왜?

-아저씨.

-왜 그래?

-이게 수필집이에요?

-아니야?

-칫 100일 완성 영어라는 수필집도 있어요?

-아니, 100일 완성 영어?

-내가 뭐 수험생인 줄 아세요 뭐!

-아이 가만 있어. 이게 어떻게 된거지? 하..이 책이 바꼈나?

-바껴요?

-가, 가만 가만...아..아 책을 살때 내 옆에 어느 학생이 있었는데 책을 쌀때 서로 바꼈나?

-아, 이리내. 서울 올라가는 길로 바로 바꿔 줄테니까. 하하하 내가 왜 이렇게 바보 짓을 했지? 하하하 미안해 영아.

-후훗 미안해 하실거 없어요. 수필집으로 생각하고 그냥 보겠어요.

-아이 아냐 아냐 그럴 수 없어.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아저씨 생각하며 영어 실력 좀 쌓겠어요.

-하 이거 내가 영아를 영 무시한거 같은데?

-하하하 아니에요, 아저씨 조금도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일어나요 아저씨 우리 저기 포장 집에 가서요 회 먹어요. 후훗 그리고 얘기해요.

-그래 가자.

-으으! 어머니를 원망하랴 내 머리를 원망하랴....아윽...

-주접 떨지 마 얘.

-그래 주접 안떨테니까 라면이나 하나 끓여줘라.

-아이 또 주접 떠네. 아 라면 생각 나서 유치장엔 어떻게 있었니?

-참 어떻게 나 끌어냈니?

-나도 몰라.

-모르다니? 니가 앞장 섰다면서?

-미쳤니?

-이상하다.

-야 나왔으면 된거지 뭘 복잡하게 생각하니? 사실 너땜에 나 오빠한테 한대 터졌단 말이야. 그것만 알아둬.

-여러가지로 미안한데? 신세 값을께.

-어 태원이 왔구나?

-인철이 형 어디 갔다와?

-학원에. 오늘 나왔니?

-응 난 아주 깜빵에서 썩는 줄 알았는데 나가라고 하던데? 합의 봤다고.

-영아한테 고맙다고 인사나 해 임마.

-여,영아 한테?

-그래 임마 영아 아저씨 부인이 널 꺼내 준거야.

-아니, 영아 아저씨 부인이라니?

-혜영이 기집애 한테 물어봐.

-야, 혜영아 어떻게 된거니?

-말했자나 너땜에 오빠한테 한대 터졌다고.

-아유 야 어지럽다. 빙빙 돌리지 말고 솔직히 얘기 해봐.

-내가 뻥 쳤다 왜?

-뻥 쳐?

-그래 영아 그 기집애가 좋아하는 아저씨 부인을 만나가지고 흥정한거야. 덕분에 넌 감방 신세 면하고 난 오빠한테 한대 맞고 영아 그 기집애는 이제 다시는 그 아저씨 못만나게 될거고 이상이야.

-영아도 그 사실 아니?

-차차 알게 되겠지 뭐. 아...나가자 애들 기다릴 거야. 니 출감 파티 열어 주기로 했어.

-나가긴 어딜 나가!

-왜 못나가?

-정신 차려!

-염려마! 난오빠처럼 재수 삼수는 안할테니까.

-아, 아니 뭐가 어째!

-아 참아 인철이 형. 나도 안나갈테니까.

-너도 임마! 정신 똑바로 차려 다신 우리 집에 오지도 말고 알았어?

-아, 알았어.

-알았으면 가!

-갈께, 그럼.

-아이 같이 나가.

-어딜!

-오빠 돈 있어? 라면도 다 떨어졌단 말이야. 난 공부 포기 했어. 알았어! (탁)

-손정아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이정은 오세홍 설영범 유명숙 신성호 음악 이훈 효과 심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륜 주제가 작곡 김명곤 연주와 노래 사랑과 평화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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