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여덟번 째.
-여보세요?
-학생이군요?
-네?
-어떻게 하죠? 아저씨가 안계시니.
-누구세요?
-나 박상무님 방에 있는 미스 장인데 거기 영아학생 아니에요?
-어, 어떻게 절...
-잘 아냐 그 말씀 이시죠? 나야 척하면 척 아니에요? 하하하
-그러니까 미스 척이시군요?
-미스, 미스 척?
-아저씨 안계세요?
-아직 안나오셨어요.
-안나오셨어요?
-댁으로 연락해 보면 알거 아니에요.
-음? 왜 안나오셨지?
-혜영이 기집애가 사모님한테 전화를 했다더니...혹시 나 때문에 부부싸움이라도 하신거 아닌가?
-여보세요?
-어, 사모님이구나...
-여보세요?
-뭐라고 얘길하지?
-여보세요, 누구에요 거기! 왜 말이 없어요 전활 걸어놓고?
-(툭)
-하유...왜 이렇게 가슴이 두근데지? 내가 뭐 죄라도 졌나? 바보같이 쳇...하이 멍청이 같은 기집애. 왜 아무소리도 못했지? 난 떳떳해 그 여잘 무서워 할 이유가 없어. 근데 아저씨 왜 출근을 안했을까? 정말 나 땜에 싸움이라도 했나? 칫 싸움을 하라면 하라지 뭐? 내가 신경쓸게 뭐 있어!
-어머 이게 누구야? 영아 아니야?
-어머, 언니!
-하하하 오랜만이다 너!
-아이 앉아요, 언니 학교 졸업하고 처음이지?
-너 금년에 졸업했지?
-응
-언닌 지금 3학년인가?
-나? 하하 그렇게 된 셈이지. 너 어느대학 들어갔니?
-나? 그저 그래.
-그저 그렇다니?
-시시해.
-시시한 대학도 있니? 너 조금도 안변했구나. 고1때 모습 그대로 아주 깜찍하구나. 우리 친구들 만나봤니?
-선배 언니 만난건 언니가 처음이야?
-그래? 누구 기다리니?
-아니? 그냥 지나가다 심심해서 들렸어. 언니는?
-나? 나도 허전해서 들렸어.
-하하하 시련당했나보다 언니?
-시련? 후후후 술 한잔 마실래?
-대낮부터?
-어떠니? 여보세요! 여기 맥주 두병만 주세요!
-하하 정말 시련당했나보다 언니.
-어줍잖은 남자 만나는것 보다 한잔 술을 마시는게 나아. 거긴 진실이 있거든? 자, 마셔. 난 대학 2학년 말부터 가기 시작한 애야.
-가다니?
-난 아니올시다야. 하루아침에 우리집은 작살 났어. 돈이 있어야 공부를 계속하지? 흠 돈이 뭔지. 난 잠시 방황했었어. 그러다가 우연히 어떤 애한테 반해버렸어. 눈만 감으면 말이야 그애 눈 코 입이 왔다갔다 해. 매일 만났어. 근데 이 자식이 말이야. 날 빈 껍데기로 만들어 놓고는 행방불명이야. 그 후부터 난 계속 가기 시작한거야.
-하하하 하하하하
-왜 웃니?
-언니 얘기가 재밌어. 꼭 남의 얘기 하듯 한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그 자식이 사라진 뒤부터 난 어른들만 상대했지 뭐?
-아빠같고 선생님 같고 오빠같기도 하고 때로는 친구같은 어른들 말이야. 아르바이트 대학생이라니까 팁 인심도 후하드라.
-언니 그럼...
-뭘 그렇게 이상하게 보니? 나 밤일 나가. 경양식 집인데 밤에는 술만 팔아.
-괜찮아? 그런데 나가도?
-때론 마음이 허해. 오늘처럼 말이야. 도망간 그 자식 얼굴이 자꾸 헷갈리거든? 아휴 못살아 난..그래 넌 요즘 어떻게 지내니?
-언니! 나도 언니 직장에 나가면 안될까?
-미쳤니? 너같은 부잣집 외동따님이 뭐가 답답해서 늑대들한테 시달릴려그러니?
-나 대학 떨어졌어.
-뭐?
-집에서 나 재수하는 줄 모른단 말이야.
-오...너 고민 크겠다?
-난 요즘 거짓말로 살어.
-으휴 그러탐 술이나 마셔.
-이제 나오세요?
-어 일이 좀 있어서.
-뭐 전화온데 없었나?
-영아학생 한테서요.
-그래? 다른얘기 없었어?
-전화 못받으셨어요? 댁으로 연락해 보라고 했는데요?
-음...
-못받으신 모양이군요? 깜찍해요. 그 학생? 글쎄 절보고 미스 척이라나요? 참네 기가 막혀서 뭐 그런애가 다 있죠?
-아 미스장 나 차 한잔 갖다줘.
-네
-(따르릉)
-여보세요?
-아저씨에요?
-어어 영아! 어딨어 지금?
-왜 늦게 나오셨어요?
-어 일이 좀 있어서. 아 거기 어딨냐니까.
-사모님하고 싸우셨죠?
-싸우다니? 하하하 어딨어 지금?
-저 지금 학교근처에 있어요.
-만날까?
-저 만나도 돼요?
-아 무슨 소릴하고 있는거야? 아 내가 지금 곧 나갈께. 어디서 만날까?
-무지개 아시죠?
-어디쯤이지?
-병태들의 대학교 근처에 있어요. 저 거기에 있겠어요.
-어 그래. 알았어.
-나가실거에요?
-어 나 잠깐 다녀올께.
-영아학생이죠? 상무님 자주 만나시는거 아무래도 이상하다?
-하하하 이상하게 생각할거 하나도 없어.
-차도 안마시고 나가세요?
-생각없어.
-하..문제군 문제야. 모두 다.
-영아야!
-응? 웬일이니 니가?
-너 좀 만날려고.
-날 왜 만나니?
-오해 풀어.
-오해 풀어?
-어디 들어가 얘기 좀 하자.
-난 너하고 얘기할 시간 없어.
-영아야..
-나 지금 시간 없어.
-아이 참...얘!
-시간 없다는데 왜그러니?
-너 정말 나 안볼거니?
-봐봤자야. 더이상 나 나쁜애 만들지 마.
-나쁜애 만들다니?
-아무튼 난 너처럼 고상한 애들하고는 어울릴수 없어.
-난 거짓말로 뭉쳐 사는 애야 알았니? 알았음 가봐.
-흠흠 영아보다 내가 한걸음 빨랐군.
-오다가 친구를 만났어요.
-아 오다가 봤어. 나도. 꽤 심각한 얘기를 하고 있는것 같던데? 그래서 뭐 모른체 하고 내가 먼저 들어왔지 뭐.
-나가요, 우리.
-어딜?
-여기선 얘기할 기분 안나요.
-그럼 어딜 갈까?
-아저씨 시간 있으세요?
-영아 하고라면은 얼마든지 시간을 낼수 있어.
-좋아요. 그럼 바다구경 시켜주세요.
-바다?
-인천에 가요.
-하하하 우리 아가씨께서 왜 갑자기 바다 생각을 하셨을까?
-아저씨 위로해 드리고 싶어서요.
-나, 날 위로해줘?
-아저씨 나땜에 속상하셨잖아요?
-나 그런일 없는데?
-거짓말 말아요. 자, 가요!
-아, 아니...
-영아야!
-어머? 얘기 다 끝났잖니?
-난 안끝났어.
-손정아였어요. 그리고 조명남 이정은 김민 권희덕 장춘순 음악 이훈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륜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꺼야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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