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거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나 혼자 생각할거야. 여섯번 째.
-너 그애 한테 뭐라 그랬니? 이교관 한테 뭐라 그랬어?
-지금 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무슨 소리를 하고 있냐고? 그래 넌 대학생이야. 그리고 난 재수생이고 가짜 여대생 노릇을 하는 재수생이야! 그게 그렇게 아니꼬았니?
-영아!
-이름도 부르지마 얘! 너같은 기집애를 친구라고 믿고 내 마음을 털어놨던 내가 잘못이야!
-영아! 오해 하지마.
-오해 하지 말라고? 그래 안할께. 그대신 너 똑똑히 명심해 둬! 다시는 내 문제 가지고 왈가왈부 하지 마. 너 같은 애 충고 안받아도 돼. 섣불리 까불지 마! 나 그말 하러 온거야.
-영아! 영아! 내 말좀 들어! 얘, 영아!
-뭐라고 그랬니 영아한테?
-솔직히 말했지 뭐.
-하..그게 적당히니?
-그애한텐 적당히가 안통해. 그래서 그랬던 거야. 너한테 찾아왔디?
-그래! 다시는 안볼것 처럼 하고 돌아갔어.
-너무 걱정하지마.
-친구를 잃었는데도?
-잃은게 아니야.
-하...내가 잘못했어. 너한테 얘기 하는게 아닌데.
-바보같은 소리 말어. 넌 지금까지 친구를 위해준게 아니라 친구 하나를 버리고 있었어. 니가 영아를 정말 위했다면 대학뺏지 같은거 빌려주는게 아니였어.
-하..모르겠어. 난
-난 정말 나쁜앤가? 쬐그만 기집애가 술이나 마시고 거짓말이나 하고 하...내가 왜 이렇게 됐지? 지금 내꼴을 보면 엄마 아빤 기절을 하시겠지? 차라리 죽어 버릴까? 아니야. 멋지게 한번 타락해 보는것도 좋을거야. 후훗 타락? 지금 타락이 아닌가? 차라리 돈이나 벌까? 하...머리아퍼.
-저..실례합니다.
-네?
-어디서 많이 뵌듯 해서요.
-저를요? 어디서요?
-아무튼 많이 뵜습니다.
-하하 미친년석. 너도 참 할일 없는 애구나.
-저 차한잔 나누면서 생각할 시간을 좀 주시겠습니까?
-그래 어디 나 한번 꼬셔 봐라.
-저기 다방이 있군요.들어가실까요?
-음...
-(삐익)
-앉으시죠?
-얜 지금 얼마나 흡족해 할까?
-다방이 무척 조용하군요. 헌데 혼자 비를 맞으며 어디를 가시는 길이었습니까?
-그냥 걷고 있었어요.
-그냥 걷고 있었다. 하하 무척 낭만적이십니다.
-너 낭만 좋아 하는구나? 쓸개 빠진 녀석...계속 해봐 , 다음엔 무슨 얘기니?
-사실 그래요, 사람이란 첫인상이 중요한 모양이죠? 제가 미스를 척 보는 순간 한눈에 척 들어와요.어디서 많이 본듯한 인상 바로 그거였죠. 아무튼 이것도 인연은 인연 아니겠습니까?
-어쩜 이렇게 유치 할까? 얘 얘 너 이빨 세에 고춧가루 끼었다.
-전 말이죠.
-아, 전화 좀 걸고 오겠어요.
-예. 전화 저기 있습니다.
-음...
-여보세요?
-아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에요. 아저씨.
-어, 영아! 어디야?
-저 지금 어떤 멍청한 애 하고 같이 있어요.
-머, 멍청한 애라니?
-후훗 날 지금 유혹 하고 있단 얘기에요.
-그래?
-오셔서 구경 안하실래요?
-어 어딘데 거기가?
-아저씨 회사 바로 뒤에요. 어...백조 다방이네요.
-알았어.
-음...
-하..계속 하시죠.
-네 제가 어디까지 말씀 드렸죠?
-시작하다가 말았어요. 전 말이죠 하고
-아 그렇죠. 전 말이죠 원래가 말이 없는 편입니다. 특히나 미스 처럼 예쁜 아가씨 앞에선 심장이 얼어 붙는거 같아 더욱 말을 못하죠.
-네 어쩐지 말의 순서가 없는거 같애요.
-하하하 원래가 그렇다니까요. 아주 센스가 빠르시군요? 여잔란 뭐니뭐니 해도 센스가 빨라야죠.그래야 남자가 편합니다. 남자의 눈짓 하나에 여자는 열마디 스무마디 쯤 척척 캐취 해 내야죠, 안그렇습니까?
-이런 남자의 아내 될 사람은 어떤 여자일까?
-저 오늘 저녁 스케줄은 어떻습니까?
-나가자.
-아...오셨어요? 나가요.
-아, 아니 저...
-밖에 또 나가보시죠. 센스 빠른 여자 많을테니까요. 아저씨 가요!
-음.
-쳇 이..내가 또 헛 짚었군.
-영아는 가만히 보니까 짓궂은데가 있어.
-후훗 아저씨도요!
-내가 왜?
-모처럼 남자의 꼬심을 당하는데 훼방을 놨잖아요?
-하하하 그랬나?
-네 그랬어요. 그리고 날 가로채갖고 나왔어요.
-하하하 그랬군 정말. 자..우리 저기 들어가서 맥주 한잔 할까? 비도 오는데 말이야.
-그냥 걸어요. 걷고 싶어요.
-이상하다?
-이상할거 없어요.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이상한거죠.
-무슨 일이 있었구나.
-네 조금은.
-아니 무슨 일인데?
-아저씨 아저씨한테 누가 찾아가지 않았어요?
-아니?
-어쩌면 제 친구가 아저씨 찾아 갈지도 몰라요. 만나지 마세요.
-왜?
-아무튼요. 그리고 나 어디 며칠 다녀올까 해요.
-어딜?
-아무데나요. 그냥 아무데나 떠나고 싶어요.
-학교는 어떻게 하고?
-학교요? 공부하고 싶지도 않아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 해봐. 아저씨가 도움이 되줄 만한 일이면은 도와줄테니까.
-저 혼자 싸움이에요.
-뭣 땜에?
-그런것 까진 아실 필요 없어요. 그냥 나혼자 뚝 떨어져 있고만 싶어요.
-그렇다면은 이 큰일인데?
-큰일 이라면 큰일 일수도 있지만 간단히 생각하면 아무 일도 아니에요.
-점점 묘한 소리를 하는데?
-아저씨는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죠?
-어떻게 생각하다니? 영아의 모든것이 다 귀엽고 사랑스러울 뿐이야.
-그딴 얘기 빼놓구요. 저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거 없으세요?
-글쎄 뭐가 있을까?
-그만 둬요. 사실 더 아실 필요도 없구요. 아저씨.
-음?
-나 공부 다 그만 두고 돈이나 벌까요?
-돈을 벌러?
-그까짓 공부는 해서 뭐하죠?
-왜? 공부하기 싫어?
-싫어 졌어요. 나 학기 휴학 할까봐요. 한 학기 만요.
-안돼. 그건. 영아가 정말 학교를 휴학 한다면은 난 다신 영아를 안볼거야. 하하하 무슨 일로 그러는진 몰라도 마음 다스리고 잘 생각해봐. 자, 자자 우리 그만 내려가자.
-아저씨.
-왜?
-마음이 답답 할땐 어떻게 해야 하죠?
-꿈을 펼쳐봐.
-꿈을 펼쳐요? 꿈이 없는데두요?
-왜 꿈이 없어?
-아저씬 몰라...내가 왜 그러는지 아저씨는 모르고 있어. 난 지금 나를 모르고 있단 말이야. 아저씨 난 어떡하면 좋지?
-출연 조명남 이정은 오세홍 유해무 그리고 저 손정아에요. 음악 이훈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륜 주제가 작곡 김명곤 연주와 노래 사랑과 평화.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거야 여섯번 째로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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