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 거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 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다섯번 째.
-누굴 찾아오셨죠?
-상무님이요.
-무슨 일로 오셨는데요?
-아저씨에요.
-아..아저씨요?
-계세요, 안계세요?
-누구라고 전해 드릴까요?
-아저씨라고 했잖아요?
-그래요? 들어가 봐요.
-음..(똑똑똑) 안녕하셨어요?
-어? 아니, 이게 누구야?
-나쁜 애요!
-나쁜 애? 하하 앉아요 거기.
-후훗 어젠 죄송했어요.
-뭐가?
-버릇 없이 굴어서요.
-그랬나?
-다신 안만난다면서 달아났잖아요?
-난 그게 요즘 헤어질 때 새로운 인사법인 줄 알았는데?
-후훗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아무튼 잘 왔어요. 오늘은 나하고 드라이브나 할까?
-아~ 신난다!
-멋있는 아저씨야...우리 젊음을 참 많이 아는 멋쟁이 아저씨. 후훗 이런 아저씨를 왜 나는 잠시라도 의심을 했었지? 내 마음보다도 더 순수한 아저씨. 나 지금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야.
-뭘 생각했지?
-아저씨요?
-날 생각했어? 어떻게?
-내가 만일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해서요.
-하하하
-언젠 날 싫어했었나?
-음..그런건 아니지만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한건 말이에요, 아저씨를 만나면 마음이 편해서 좋거든요? 막 까불수도 있구요.
-흠흠 그러고보니 오늘은 영아의 표정이 한층 밝구나.
-어머? 어제는 어두웠나요 뭐?
-때때로 불안했었지.
-아~새로운 발견인데요? 헌데 제가 왜 불안했을까요?
-뭐 그날 그날의 기분이겠지. 안그래?
-그러니까 아저씨는 제가 뭔가 불안한 날만 골라서 만나셨던 모양이죠?
-하하하 그랬던 모양이야.
-근데 아저씨.
-음?
-지금 어디로 가는 거에요?
-대전.
-대전이요?
-영아네 집에.
-어머 안돼요. 싫어요.
-어? 아니 엄마 아빠 안보고 싶어?
-어서 차 돌려요. 안돌리면 나 여기서 뛰어 내릴거에요!
-하하하 바보야 이게 대전 가는 길이니?
-우린 지금 춘천으로 가고 있어. 거기 정말 멋진 호반이 하나 있어. 영아에게 그 곳을 보여주고 싶거든.
-아이 치...히히
-아마 그곳에 가면은 뭔진 몰라도 가슴이 탁 트일거다.
-하하하하
-아저씬 날 왜 이곳으로 데려왔을까?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고 했는데 난 왜 자꾸 답답하기만 할까?
-어떻니, 참 좋지?
-네. 참 좋아요.
-어째 대답이 시원치 않은데?
-아이 아저씨는..
-이곳이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지? 그렇지?
-아닌데요?
-아니야? 어 그럼 내가 잘못 봤나? 그렇다면 취소. 하하 아 참 어제 그 안경 쓴 친구 말이야. 노트정리가 밀렸다는 그 친구 있었지?
-아 외교관이요?
-외교관이야?
-후훗 장차 외교관이 된다고 해서 외교관으로 통하고 있어요.근데 그 사람은 왜요?
-어 친구는 아닌거 같은데?
-내 친구의 친군데 어제 우연히 만난거에요.
-오 그랬었군. 하..난 또 다정한 사이나 되는 줄 알았었지.
-후훗 그렇게 보였어요?
-아주 대화가 재밌던데?
-아이, 다 들으셨군요?
-어 뭐 그 친구 말마따나 적당히 사귀면 적당히 재미가 있는 친구가 되겠더라고.
-하하하
-하하하
-그 애가 날 좋아한데요. 하하하
-그래?
-날 오늘 정식으로 초대하겠다는 걸 나도 적당히 사양했어요.
-왜?
-아저씨가 더 좋은걸 어떡해요?
-음..푸하하하하
-그래...난 이 아저씨가 더 좋아. 근데 좋아하는 만큼 왜 난 자꾸 불안하지?
-너 뭐 잘못생각 하고 있는거 아니니? 영아 그 애 말이야 겉으론 밝게 보이지만 보통 심각한 애가 아니야.
-고민이 많은 애니?
-그 애 지금 재수하고 있어.
-뭐야, 재수? 너하고 같은 과라면서?
-너만 알고있어. 걔네 집에서도 게 재수하는지 몰라.
-히야..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구나?
-요즘 가만 보니까 친구를 잘못 사귀고 있는거 같애.
-맞어 그래. 어제 어울린 애들 보니까 질이 안좋은거 같더라?
-니가 좀 도와줘. 나 게 삐닥하게 나가는거 정말 못보겠다. 너 적당히 적당히 잘 하잖아. 이럴때 적당히 좀 발휘해 보라고. 우선 걔한테는 분위기가 필요해. 내말은 이제 안들어.
-좋았어. 적당히 해보지.
-(삐걱)
-늦었군 학생.
-네 좀 늦었어요.
-저녁은?
-먹고 들어왔어요.
-어 그럼 어서 들어가 봐요. 아까부터 손님이 와서 기다리니까
-손님이요?
-(탁)
-어머.
-죄송합니다. 주인도 없는 방에서
-아이 참 이런 법이 어딨어요?
-워낙 적당히 사는 애라 적당히 실례 좀 했습니다.
-음. 뭐에요, 용건은?
-보고 싶어서요.
-허이 참. 웃긴다 정말.
-뺨이라도 한 대 때리고 싶죠?
-그랬으면 좋겠지만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그만 두겠어요. 찾아온 용건이나 빨리 얘기하고 가세요. 나 피곤해요.
-보고 싶어 왔다니까요?
-정말 왜 이러실까?
-...우리 얘기 좀 합니시다.
-정말 뻔뻔씨다?
-어 책이 많은데요?
-그래서요?
-부럽습니다.
-비꼬시는 군요?
-조금은 그렇기도 해요. 전부 장식용 월부책 같은데요 ?
-이것 보세요 나 지금 피곤하다 그랬어요? 나 댁의 농담 받아 줄 기운 없어요.(탁) 나가주세요. 어..아니 너 언제 왔니?
-어, 친구분이 오셨군요?
-웬일이야? 들어와 거기 서있지 말고.
-나가서 얘기해.
-왜? 무슨얘긴데?
-태원이 사고 났어.
-무슨 사고?
-지금 경찰서에 있어.
-어떡하다가?
-하..어제 집에 들어가다가 종로쪽 애를 만나가지고 또 어울렸거든 근데 거기서 싸움이 났지 뭐니.. 저쪽 애가많이 다쳤는데 합의를 봐야만 태원이가 풀려난데. 아 당장 치료비도 없잖아.그래서 너한테 온거야.
-얼마나 되는데?
-저쪽에서 30만원 요구한데...
-30만원?
-얘..니 아저씨한테 얘기해서 어떻게 좀 안될까?
-미쳤니 너?
-아 그 사람 돈 많잖아..
-어우 얘! 너 정말 미쳤구나!
-아 야..좋은게 좋은거 아니니?
-그따위 소리 할라면은 내 앞에 나타나지도 말어.
-너 많이 변했구나? 응?
-그래 변했어. 너희들 같진 않아. (탁)
-너 그 말 다했니?
-듣기 싫어!
-내가 오늘 잘못 찾아 온 모양이죠?
-나가요! 나가!
-지금 화내지 마. 나 미스 김을 잘 알아.
-뭘 알아! 니가 뭘 안다는 거니?
-정희한테 얘기 다 들었어!
-뭐라고?
-출연 조명남 이정은 오세홍 유명숙 장춘순 이효숙 그리고 저 손정아에요. 음악 이훈 효과 심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륜 주제가 작곡 김명곤 연주와 노래 사랑과 평화.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거야 다섯번 째로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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