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스타앨범 / 나의 데뷰
유쾌한 응접실 / 정계야화
노변야화 / 주간 종합뉴스
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5화 -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해서요
제5화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해서요
1979.02.05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 거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 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다섯번 째.

-누굴 찾아오셨죠?

-상무님이요.

-무슨 일로 오셨는데요?

-아저씨에요.

-아..아저씨요?

-계세요, 안계세요?

-누구라고 전해 드릴까요?

-아저씨라고 했잖아요?

-그래요? 들어가 봐요.

-음..(똑똑똑) 안녕하셨어요?

-어? 아니, 이게 누구야?

-나쁜 애요!

-나쁜 애? 하하 앉아요 거기.

-후훗 어젠 죄송했어요.

-뭐가?

-버릇 없이 굴어서요.

-그랬나?

-다신 안만난다면서 달아났잖아요?

-난 그게 요즘 헤어질 때 새로운 인사법인 줄 알았는데?

-후훗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아무튼 잘 왔어요. 오늘은 나하고 드라이브나 할까?

-아~ 신난다!

-멋있는 아저씨야...우리 젊음을 참 많이 아는 멋쟁이 아저씨. 후훗 이런 아저씨를 왜 나는 잠시라도 의심을 했었지? 내 마음보다도 더 순수한 아저씨. 나 지금 뽀뽀라도 해주고 싶은 심정이야.

-뭘 생각했지?

-아저씨요?

-날 생각했어? 어떻게?

-내가 만일 아저씨를 좋아하게 되면 어쩌나 해서요.

-하하하

-언젠 날 싫어했었나?

-음..그런건 아니지만 좋아하진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한건 말이에요, 아저씨를 만나면 마음이 편해서 좋거든요? 막 까불수도 있구요.

-흠흠 그러고보니 오늘은 영아의 표정이 한층 밝구나.

-어머? 어제는 어두웠나요 뭐?

-때때로 불안했었지.

-아~새로운 발견인데요? 헌데 제가 왜 불안했을까요?

-뭐 그날 그날의 기분이겠지. 안그래?

-그러니까 아저씨는 제가 뭔가 불안한 날만 골라서 만나셨던 모양이죠?

-하하하 그랬던 모양이야.

-근데 아저씨.

-음?

-지금 어디로 가는 거에요?

-대전.

-대전이요?

-영아네 집에.

-어머 안돼요. 싫어요.

-어? 아니 엄마 아빠 안보고 싶어?

-어서 차 돌려요. 안돌리면 나 여기서 뛰어 내릴거에요!

-하하하 바보야 이게 대전 가는 길이니?

-우린 지금 춘천으로 가고 있어. 거기 정말 멋진 호반이 하나 있어. 영아에게 그 곳을 보여주고 싶거든.

-아이 치...히히

-아마 그곳에 가면은 뭔진 몰라도 가슴이 탁 트일거다.

-하하하하

-아저씬 날 왜 이곳으로 데려왔을까? 드넓은 호수를 바라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고 했는데 난 왜 자꾸 답답하기만 할까?

-어떻니, 참 좋지?

-네. 참 좋아요.

-어째 대답이 시원치 않은데?

-아이 아저씨는..

-이곳이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지? 그렇지?

-아닌데요?

-아니야? 어 그럼 내가 잘못 봤나? 그렇다면 취소. 하하 아 참 어제 그 안경 쓴 친구 말이야. 노트정리가 밀렸다는 그 친구 있었지?

-아 외교관이요?

-외교관이야?

-후훗 장차 외교관이 된다고 해서 외교관으로 통하고 있어요.근데 그 사람은 왜요?

-어 친구는 아닌거 같은데?

-내 친구의 친군데 어제 우연히 만난거에요.

-오 그랬었군. 하..난 또 다정한 사이나 되는 줄 알았었지.

-후훗 그렇게 보였어요?

-아주 대화가 재밌던데?

-아이, 다 들으셨군요?

-어 뭐 그 친구 말마따나 적당히 사귀면 적당히 재미가 있는 친구가 되겠더라고.

-하하하

-하하하

-그 애가 날 좋아한데요. 하하하

-그래?

-날 오늘 정식으로 초대하겠다는 걸 나도 적당히 사양했어요.

-왜?

-아저씨가 더 좋은걸 어떡해요?

-음..푸하하하하

-그래...난 이 아저씨가 더 좋아. 근데 좋아하는 만큼 왜 난 자꾸 불안하지?

-너 뭐 잘못생각 하고 있는거 아니니? 영아 그 애 말이야 겉으론 밝게 보이지만 보통 심각한 애가 아니야.

-고민이 많은 애니?

-그 애 지금 재수하고 있어.

-뭐야, 재수? 너하고 같은 과라면서?

-너만 알고있어. 걔네 집에서도 게 재수하는지 몰라.

-히야..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구나?

-요즘 가만 보니까 친구를 잘못 사귀고 있는거 같애.

-맞어 그래. 어제 어울린 애들 보니까 질이 안좋은거 같더라?

-니가 좀 도와줘. 나 게 삐닥하게 나가는거 정말 못보겠다. 너 적당히 적당히 잘 하잖아. 이럴때 적당히 좀 발휘해 보라고. 우선 걔한테는 분위기가 필요해. 내말은 이제 안들어.

-좋았어. 적당히 해보지.

-(삐걱)

-늦었군 학생.

-네 좀 늦었어요.

-저녁은?

-먹고 들어왔어요.

-어 그럼 어서 들어가 봐요. 아까부터 손님이 와서 기다리니까

-손님이요?

-(탁)

-어머.

-죄송합니다. 주인도 없는 방에서

-아이 참 이런 법이 어딨어요?

-워낙 적당히 사는 애라 적당히 실례 좀 했습니다.

-음. 뭐에요, 용건은?

-보고 싶어서요.

-허이 참. 웃긴다 정말.

-뺨이라도 한 대 때리고 싶죠?

-그랬으면 좋겠지만 얘기가 길어질 것 같아 그만 두겠어요. 찾아온 용건이나 빨리 얘기하고 가세요. 나 피곤해요.

-보고 싶어 왔다니까요?

-정말 왜 이러실까?

-...우리 얘기 좀 합니시다.

-정말 뻔뻔씨다?

-어 책이 많은데요?

-그래서요?

-부럽습니다.

-비꼬시는 군요?

-조금은 그렇기도 해요. 전부 장식용 월부책 같은데요 ?

-이것 보세요 나 지금 피곤하다 그랬어요? 나 댁의 농담 받아 줄 기운 없어요.(탁) 나가주세요. 어..아니 너 언제 왔니?

-어, 친구분이 오셨군요?

-웬일이야? 들어와 거기 서있지 말고.

-나가서 얘기해.

-왜? 무슨얘긴데?

-태원이 사고 났어.

-무슨 사고?

-지금 경찰서에 있어.

-어떡하다가?

-하..어제 집에 들어가다가 종로쪽 애를 만나가지고 또 어울렸거든 근데 거기서 싸움이 났지 뭐니.. 저쪽 애가많이 다쳤는데 합의를 봐야만 태원이가 풀려난데. 아 당장 치료비도 없잖아.그래서 너한테 온거야.

-얼마나 되는데?

-저쪽에서 30만원 요구한데...

-30만원?

-얘..니 아저씨한테 얘기해서 어떻게 좀 안될까?

-미쳤니 너?

-아 그 사람 돈 많잖아..

-어우 얘! 너 정말 미쳤구나!

-아 야..좋은게 좋은거 아니니?

-그따위 소리 할라면은 내 앞에 나타나지도 말어.

-너 많이 변했구나? 응?

-그래 변했어. 너희들 같진 않아. (탁)

-너 그 말 다했니?

-듣기 싫어!

-내가 오늘 잘못 찾아 온 모양이죠?

-나가요! 나가!

-지금 화내지 마. 나 미스 김을 잘 알아.

-뭘 알아! 니가 뭘 안다는 거니?

-정희한테 얘기 다 들었어!

-뭐라고?

-출연 조명남 이정은 오세홍 유명숙 장춘순 이효숙 그리고 저 손정아에요. 음악 이훈 효과 심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륜 주제가 작곡 김명곤 연주와 노래 사랑과 평화.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거야 다섯번 째로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 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프로그램 리스트보기

(주)동아닷컴의 모든 콘텐츠를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등에서 무단사용하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by donga.com. email : newsro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