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소리 DBS | 동아방송 18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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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제4화 - 연애도 적당히 하시나요?
제4화
연애도 적당히 하시나요?
1979.02.04 방송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는 1979년 2월 1일부터 1979년 2월 28일까지 제28화에 걸쳐 방송되었다.
-인생극장 나 혼자 생각할거야 삼성제약 고려식품 공동제공입니다. 유보상 극본 이규상 연출 네번 째

-(따르릉)

-아 여보세요? 네 그렇습니다. 네 전데요? 아 아 그래요? 알아요. 아 그럼요 기억하고 말구요. 근데 무슨 일로...? 영아가 지금 어디 있다구요? 그, 그래요? 네 네네 알아요. 네네 아무튼 알겠어요.

-온데?

-대답이 시원치 않아.

-안 올지도 몰라. 올리가 없어.

-안오면 어떡하니? 이 술값 니가 다 쓸거니?

-아니, 영아가 다 쓰다니? 이거 정말 비극인데? 너 뭐 아저씬가 뭔가 스폰서 하나 생겼다며?

-그게 잘 안돌아가니까 하는 얘기지.

-아 염려 말고 마셔. 나 돈 있어.

-좋아. 자, 브라보!

-야 누구 담배있으면 한 가치 주라.

-야 넌 어째 오나가나 주접이니? 너 앞으로 좀 빠져. 어!

-이러지 마 여기서 마저 날 괄시하면 내가 설데가 어디냐. 음? 아 정말 비극이다.

-아! 알았어 알았어. 그 비극 타령 접어둬.

-영아 씨가 누구에요?

-왜요?

-저쪽 테이블에서 손님이 찾아요. 저기서 손짓하고 있잖아요?

-아니, 제가?

-아는 애니?

-응 조금. 내 다녀올께.

-오랜만입니다.

-기억해 줘서 영광인데요?

-앉으시죠.

-음...

-혼자 오셨어요?

-왜 혼자 오면 안되나요?

-고상하시군요? 취미가.

-취미 이전에 바람 맞은 서글픔을 달래고 있는 중입니다.

-어 안됐군요, 바람이나 맞고 다니시고.

-덕분에 미스 김을 만난거 아닙니까? 한 잔 드시겠어요?

-돈 있어요?

-하..적당히 쓸 줄 압니다.

-흠 그렇다면 적당히 한 잔 마셔야 겠네요?

-적당히 드십쇼. 인생살이가 다 적당히 아닙니까? 그저 적당히 적당히 사는 겁니다.

-적당히란 말을 무척 즐겨 쓰시는거 같은데요? 연애도 적당히 하시나요?

-근데 연애만큼은 아직 적당한 여자가 없군요?

-하핫 왜 정의는 적당히 안되나요?

-정의? 하하하하

-왜 웃어요?

-하하하 고고 도서관에서 처음 만날땐 적당히 될거 같더니 영 색맹이더군요?

-색맹이라뇨?

-난요 좀 울긋불긋하게 살고 싶은데 그건 그냥 날 하얗게만 바라보니 재미가 있어야죠?

-그래서요?

-그래서라뇨?

-오늘 바람을 넣은 상대는 울긋불긋 아주 색조가 잘 어울리는 적당한 아가씨 였나요?

-그랬으면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밀린 노트 정리 좀 부탁할려고 만나자고 했더니 이 녀석이 날 피하는거 같아요?

-잘 됐네요.

-잘 돼다뇨?

-제가 해드리면 안돼요?

-미스 김이?

-얼마 주시겠어요?

-글쎄요.

-이렇게 해요.

-아니 어떻게요?

-오늘 우리 친구들하고 마신 술값만 계산해 주세요.

-다 계산했어.

-어머, 아저씨!

-어 나가자꾸나. 시간이 늦었어.

-미안해 아저씨.

-미안하긴.

-나땜에 더 놀것도 못 놀았자나.

-사모님 한테는 뭐라고 하고 나오셨어요? 저 만난다고 하고 나오셨어요?

-왜 안돼나?

-아 싫어요. 사모님이 절 어떻게 생각하시겠어요? 기집애가 그것도 밤중에 술값이나 값아 달라고 남자를 끌어내고? 절 얼마나 불쾌하게 생각하실 거에요?

-후훗 아 그래도 우리 와이프는 영아가 보고싶다던데?

-저 만난다고 말씀 안하셨죠? 그렇죠?

-영아.

-네?

-난 말이야. 영아를 욕되게 하고 싶지 않아. 그 어떤 사람 앞에서도 영아 만큼은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싶거든?

-자랑스럽게 내놓다뇨? 하 아저씨가 나하고 무슨 상관있다고 그런 말씀을 거침없이 하시죠? 아저씨 참 우습다. 후훗

-아 그런가?

-아전씨는 아저씨고 난 나에요. 안그래요?

-어 그렇긴 해. 하지만 말이야.

-아저씨. 아저씨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고 싶어하는지 알아요. 허지만 전 심각한 얘기는 듣고 싶지 않으니까요 딴 재미난 얘기 해요, 우리.

-어...하하하 뭐가 있을까, 재미난 얘기가.

-후훗 아저씨 연애하던 얘기요.

-그래 우린 싸움만 했어.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사모님하고요?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이였지. 서로가 지지 않으려고 거짓말만 한거야. 그 거짓말이 서로 탄로날때마다 우린 한바탕 싸움이야. 그러다 한번은 아주 헤어질 뻔 했어.

-왜요?

-하 내가 큰 실수를 했던거지.대학을 졸업하고 난 어느 대기업체에 취직 시험을 봤었지. 약혼 당시 와이프는 무척 기대가 컸었어. 헌데 나는 떨어진거야. 그때 난 와이프한테 솔직히 말을 했었어야 되는건데 너무 실망을 할까봐 합격을 했다고 거짓말을 해버렸지. 물론 내 자존심도 있었고 말이야. 괴롭더군. 와이프가 없는 돈을 털어 축하 선물을 보내왔을땐 정말 미치겠더군. 난 또 거짓말을 한거야. 신입사원 연수 교육을 핑계로 와이프와 반년을 떨어져 있었지. 서로 연락도 없이 말이야. 그동안 난 몰래 숨어다니면서 다른회사에 취직시험을 본거지. 그 패배의식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어. 결국 들통이 난거야. 내가 지금 다니는 관광회사에 입사를 해놓고 연락을 취했더니 와이프가 뭐라는줄 알아? 자긴 다 알고 있었다는 거야. 화가 나더구만 그래서 또 한바탕 싸우고 우린 바로 결혼을 한거야. 재미 없지?

-재미 없어요. 저 여기서 그만 가볼래요. 안녕!

-아, 영아!

-다신 아저씨 안만날거에요!

-(땡땡)

-하...정말 이상한 아저씨야. 왜 나한테 그런 말을 했을까? 나를 알고있다는얘긴가? 심한 패배의식이 어떻다고? 허 참 자기가 뭔데? 날 어떻게 알아? 알리가 없어. 그냥 자기 얘기를 들려줬을 뿐이야. 그뿐일 거야. 그 외엔 다른 의미가 없을거야. 내가 너무했어. 그 마음씨 좋은 아저씨 한테 내가 너무 심하게 했나봐. 섭섭했을거야. 자긴 밤 늦게 날 위해서 나와줬는데 고작 한다는 작별인사가 다시는 안만날거라고 도망쳤으니. 왜 난 나쁜애 모양이야. 그래 내일 사과해야지. 내일은 내가 점심을 살거야. 아저씨 미안해요. 나 나쁜애 아니에요.

-얘 어디가니?

-어, 웬일이야?

-너 어제 우리 외교관 만났었다며? 하하하 너 색맹이라며? 하하하

-얘기 다 들었어.

-빠르다?

-어디가는 거야? 너 나하고 갈데가 있어.

-어딜?

-우리 외교관이 정식으로 널 초대 하겠데.

-날? 왜?

-널 좋아하게 됐나봐.

-날? 하하하 게 웃기는 애구나. 가서 전해. 난 자기의 적당한 여자는 될 수 없다고. 나 지금 우리 아저씨 만날거야. 그렇게 전해.

-출연 조명남 이세훈 오세훈 유명숙 신성호 홍경화 그리고 저 손정아에요. 음악 이훈 효과 신제훈 장준구 기술 강곡련 주제가 작곡 김명곤 연주와 노래 사랑과 평화 극본 유보상 연출 이규상 인생극장 나혼자 생각할거야 네번 째로 고려식품 삼성제약 공동제공이였습니다.

(입력일 : 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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