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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최무룡 편 - 6·25 때문에 직업 극단에 들어가…
영화배우 최무룡 편
6·25 때문에 직업 극단에 들어가…
1967.07.10 방송
‘나의 데뷰’는 가수, 영화배우, 스포츠 선수에서 시인, 화가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서 데뷰시절의 숨은 얘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 안녕하세요. 각계각층의 저명 인사들을 모시고 데뷰시절의 숨은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 시간, 오늘은 영화 감독이자 또 인기스타이신 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최무룡 입니다.

- 감독하고 출연하고 겸하시면은요.

- 네.

- 한마디로 말해서 어떤점이 좋은점이 있을까요.

- 좋은점이라기 보다고 글쎄 이제 그렇게 겸하는 사람 보다도 이제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서 어떠한 한 사람이 인제 두가지 일을 하기 때문에 나오는 결함이 크게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불안한 마음이 먼저 앞서겠죠. 근데 작품을 만드는 사람의 입장으로 볼 적에는 역시 한 사람이 두가지를 하기 때문에 또 인제 편리한 면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가령 감독만 보고 감독이 생각하는 어떠한 이미지를 배우를 통해서 이 표현 시키려고 했을적에 그 배우가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대로의 행위를 해주지 않았을 때.

- 네.

- 그런거. 이것은 인제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제가 표현을 해버리니까 좀더 어떤 과정을 하나 생략하고 들어가는게 돼서 좀 쉽다는 이야기.

- 네.

- 정신적으로 봐서는 부담이 좀 크지만은 직업적으로 봐서 일하기가 좀 수월하다는 것, 한마디로 얘기해서 그렇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 네. 저 최무룡씨는요. 자기의 그 용모에 대해서 말이죠. 자화상을 그린다 말로 그린다 그러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 가령 거울을 들여다보면 말이죠. 자기 얼굴을 뜯어 볼 때가 있어요 가끔. 그럼 아 이 코가 각도가 왜 이렇게 생겼을까 혹은 눈이 조금만 더 치켜서 이렇게 생겼으면 좋았을 것을 혹은 또 어떤 경우에는 이 수염이 말이죠 남성답게 남자답게 이렇게 정말 멋있게 난 사람들 보면 나도 정말 수염이 좀 났으면 하는 생각이 있고, 대개 저는 이 머리에 대해서 많은 말을 듣습니다만은 머리가 이게 반곱슬입니다. 그러면 무슨 이렇게 뭡니까 그걸 뭐라 그래요? 이렇게 불로 지지는거요. 지져서 곱슬머리...

- 네. 아이롱.

- 아이롱해서 일부러 곱슬머리를 만든것이 아니냐 그런 질문도 받습니다만 이게 원래 타고난 머리에요 이런거. 근데 이게 남들이 보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만 내가 가지고 있는 내 머리로 봐서는 불만이 있어요. 말을 잘 안들어요. 이 머리가. 그런데에 여러분이 볼 적과 본인이 느끼는 다른점이 있고 눈이 비교적 뭐 괜찮게 생겼다고 하지만은 내가 볼 적에 눈은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 불만 투성이시군요.

- 네. 불만이 많아요.

- 요는 인제 남이 어떻게 보느냐가 문젠데요. 어리셨을 때 저 너는 어떻게 뭐 소위 말해서 근사하게 생겼다 앞으로 그 배우 같은거 하면 좋겠다. 이런 얘기 들어보셨어요?

- 그런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만은 이제 그 옛날 어른들이요 복스럽게 생겼다는 얘기는 들었습니다.

- 네. 그러면 자기 용모하고 관련된 직업을 가지리라고는 생각

- 어려서는 그런 생각 못했었죠.

- 안하셨어요?

- 네.

- 취미 같은건 어느 방향으로 흐르셨어요?

- 취미, 어렸을적 얘기요? 어렸을 적에는 별로

- 직업 갖기 전에 학교 다니실 때.

- 뭐 하루종일 놔두면은 혼자 가만히 앉아서 얘기도 안하는 그러한 뭐 어떻게 얘기하면 바보같은 아주 말이 전혀 없는 말이죠.

- 네.

- 그리고 저는 시골에서 자라났습니다만 서울 같은데 이렇게 통학을 했어요. 기차역에서 이렇게 집에까지 한 15분 걸어야 됩니다만 그 거리를 이렇게 지나가면서도 꼭 아래를 보고 걸었데요. 그래서 비교적 조용한 성격을 가졌었나보죠? 취미라고 하면은 뭐.

- 네. 역시 연예계하고 비슷한 그런.

- 글쎄 그렇게 연예계를 그렇게 봐주신다면은.

- 정서적인 면으로 아마 많이 발달하셨던거 같아요. 노래도 또 많이 부르시잖아요. `꿈은 사라지고` 뭐 그 외에 여러가지 곡 많이 부르셨는데요.

- 노래 얘기 나오면은 부끄럽습니다만은.

- 그럼, 노래 먼저 들어보죠.

- 제일 처음에 부른거요.

- 처음이세요? 노래라고 부른것이 이게 맨처음이죠?

- 그렇죠.

- 네. 들어보겠습니다.



- 제가 알기는 저 대학교 중앙대학 이시죠?

- 네. 중앙대학 이었습니다.

- 중앙대학에서 연극 운동을 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 네. 네.

- 제가 그래도 최무룡씨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죠? 연극, 물론 취미로 하셨을거에요?

- 그런가요? 하여간 그 학교 시대 때 말이죠. 자기가 전공으로 하고있는

- 그 때 전공과목은 뭐...

- 법률이었습니다.

- 정 반대로군요.

- 그렇죠. 반대라기 보다는 좀 어울리지 않는 세계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만 법률을 전공했다는것은 제가 법률을 공부해가지고선 뭐 이 법을 정말 연구하기 위해서 공부했다기 보다도 그 때만 하더라도 자기 자식들을 공부시키는데 말이죠. 이 다음에 인제 법률 공부 해가지고선 판사가 되길 변호사가 되길 이렇게 바라는 부모들의 마음이 앞섰기 때문에 이제 법률 공부를 하게 된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 때 연극을 할 때만 하더라도 연극하는 사람은 사람으로 대우를 못 받았더랬어요. 굉장히 그 사회적으로 불우한 그 위치에서 자기 나름대로 혼자 자기 취미에 의해서만 보람을 찾고 말이죠. 외로운 그늘진 이 지대에서 움직였더랬죠.

- 공부 하면서 연극도 하시고 그러신 셈이 되겠는데 직업인으로서 그 외에 연예계 외에 다른 직업은 안가져 보셨죠? 그대로 연극 하시다가 연예계로 들어오신 거겠죠?

- 그럼요. 아, 그러니까 제가 해방되고 나서는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은행에 있었어요.

- 그러세요? 고등학교 졸업하시구요.

- 그러니까 그 때 당시엔 중학이죠.

- 네.

- 상업학교를 나왔어요. 중학은.

- 네.

- 그래가지고 여기 시방 상업은행 본점 예금과에 근무를 하고 있었더랬죠.

- 네. 지금까지 근무를 하셨으면은

- 지금 지점장 됐죠.

- 배우 최무룡씨가 아니고. 연예계에 맨처음에 출연료를 받으면서 출연하신거 연을 맺으신건 어떤 부분이었어요. 여러가지 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 직업 단체에 들어가게 된 동기가 결국은 6·25 때문입니다. 그 때 당시에 6·25 때 모든 사람들이 부산으로 피난 내려 갈 적에 극단 신협이라고 있었어요. 극단 신협을 따라서 국방부 소속돼서 인제 대구로 피난을 갔었습니다. 직업 극단에 소속 되면서 그냥 피난을 간 셈이 됐죠.

- 그럼 첫 무대는 피난 가셔서 가지셨어요?

- 네. 직업 무대는 피난가서 첫무대를 밟았죠.

- 네. 어떤 작품의 것에 어떤 역할을 맡으셨는지 기억나세요?

- 신작을 그 때 할 수가 없어서요.

- 네.

- 당시에 그저 그 전에 하던 옛날에 하던 그 원설량인지 뭔지 하는 그거를 그 때 재상연 했었나봐요.

- 네.

- 제일 첫 무대는 그런걸로 밟았습니다.

- 네. 단역이셨겠죠?

- 단역이죠.

- 그래도 많이 저 아주 떤다고 그러죠. 관중들 앞에서.

- 무대에서.

- 네. 지금 생각하면은 그 때 왜그렇게 내가 어리석을 만큼 떨었을까 그런생각 안드세요?

- 그거는 뭐 지금도 그렇습니다. 영화 하나하나 지나가더라도...

- 언제든지 무대 앞에 나서면은 또 그런 자세가 있어야 될거에요. `... 선데이` 라는 패티 김의 노래 골라봤습니다.

♬ ...선데이 - 패티 김

- 요즘에는 영화의 데뷰가 굉장히 아주 전격적으로 뭐 얼마짜리 배우 이렇게 많이 생기는데요. 그 시대만 하더라도 인제 무대 같은데서 착실히 오랫동안 수련을 쌓고 그리고 영화로 나오시는 분들이 참 많으실 거에요. 대부분이 그런 경우였죠?

- 우리같은 경우가 이제 그래서 영화에 데뷰하게된 사람의 하나죠.

- 네. 역시 그 무대에서 익히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시겠죠?

- 그게 전재산이죠.

- 네. 그래도 관중하고 또 관중 대신으로 나와있는 카메라 하고는 그래도 느낌이 좀 다르죠.

- 다르죠. 그래서 인제 연극에서 데뷰한 배우들이 당시에는 영화계에서 이렇게 순수하게 나온 배우들하고의 차이가 굉장히 심하지 않겠습니까? 한가지의 동작을 하더라도 연극을 하던 사람들은 조금 좀 과장된 것 같은 그런 경향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때문에 그 당시에 영화만 순수하게 했던 분들하고 연극을 했던 사람들 하고 이론적으로 대립을 해서 연극을 했던 사람들이 영화에 데뷰하면 조금 아픈 그러한 그 진통의 과정을 겪지 않으면 서기 어려울 정도의 그런 어려운 과정이 보탰댔습니다.

- 네. 진통을 인제 다 겪으신 셈이 되겠죠 그럼.

- 모르죠.

- 영화 첫번째가 어떤 작품이었어요?

- 제일 처음에 16mm 저 군산에서 뭡니까 첩보영화 입니다만은 `탁류` 라는 제목을 가진 영화가 있었어요.

- 네.

- 그 때에는 감독도 이만헌 감독이라고 당시엔 그 쟁쟁한 정말 아주 일류급인 감독이었었고 말이죠. 지금의 김신재씨 또 돌아가셨지만은 그 이집길씨라는 유명한 그 주연급 배우가 있었어요. 남자 아주 잘생겼죠. 참 지금 생각해도 아까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런 분들하고 어울려가지고 인제 순수한 영화인들 또 이 연극계에서 데뷰한 저같은 사람들 이렇게 이제 혼합이 돼가지고 만든 영화가 있었습니다.

- 네.

- 그것이 제 제일 첫작품이었죠.

- 네. 첫작품이지만은 그당시에는 그 영화 붐이라는 것이 별로 없었고.

- 없었죠.

- 네. 역시 관객, 영화 관객들이 본격적으로 최무룡씨를 알게 된 작품이라면 본격적으로 데뷰 작품이라면은 어떤거를 드실 수 있을까요.

- `잃어버린 청춘` 이라는게 있었어요. `잃어버린 청춘` 그 때 그것이 나올 무렵에 그 작품이 나오고 난 다음부터 공교롭게 그야말로 뭐가 원인이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우리나라 영화가 굉장히 그야말로 제작을 하게 됐었죠.

- 네.

- 그러니까 제일 처음에 그 `잃어버린 청춘` 이라는 영화가 많이 관객들에게 알려진 셈이죠.

- 네. 그 때 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몇년쯤

- 15년.

- 15년요. 그동안에 출연 작품이 아마 부지기수겠죠. 기억하세요?

- 150편.

- 150편이에요? 그 메모 쭉 하세요?

- 메모는 안했습니다만.

- 대강.

- 네. 팬들이 또 그런걸 기록해서 보내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 네. 그럼 몇번째 작품쯤 출연하시고 감독으로 전향하셨어요?

- 네. 150편 채우고선 감독이 된셈이에요.

- 그러세요?

- 네.

- 네. 그 감독... 스포츠에서도 인제 선수생활 하다 감독으로 전향을하신 분들 많이 만나뵜는데 역시 출연 아까 맨 처음에도 말씀하셨지만 출연을 하다가 감독을 할 때에는 또 최무룡씨 나름으로 인제 어떤 그 계기라던가 각오 같은게 있으셨겠죠?

- 계기라고 하면은 별로 이렇게 뭐 말씀 여쭐 수 있을 정도의 계기는 없었구요. 한가지 작품을 하는데 그 작품 일각의 어떤 역할을 맡아서 하는것 보다는 작품 전체의 테마를 한번 구현하고 싶은 조금 지나친 욕심을 냈다고 얘기 할 수 있겠죠?

- 네.

- 배우 보다는 맡은 어떤 맡아야 할 일의 분량이라던지 그것도 분량이라기 보다도 각도가 달라지는 얘기 입니다만은 한 인물의 성격이라던지 그 세계관을 창조한다는것 보다는 그러한 인물들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세계, 뭐 이것에 욕심을 냈다고 하겠죠. 배우가 자기 연기를 창조하는 희열보다는 감독이 한 작품을 만들어 놓고 난 다음에 느껴지는 희열이 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굉장히 큰 희열이 오더만요.

- 네.

- 첫 작품 감독을 하고 난 다음에 느껴지는 기쁨으로 봐서는

- 첫번째가 `피어린...`

- `피어린 구월선`

- 네.

- 아무것도 아닌 작품입니다만은 하여간 저로서는 제일 처음에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굉장히 관심을 가지고 봤습니다만은 그 배우가 출연해가지고 버는 그 영화 보다두요 감독이 자기가 만든 영화를 이렇게 봤을 때 말이죠 그거는 이 세상의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 있더군요. 그 때 그 기쁨으로 봐서는 내가 이제 이 영화계에서 앞으로 감독을 하면서 혹은 또 역시 배우이기 때문에 좋은 역할이 있으면 또 출연도 물론 해야되겠습니다만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보람을 비로소 느끼는것 같습니다.

- 네.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 네.

오늘은 영화 감독이자 인기스타이신 최무룡씨와 얘기와 음악을 나누었습니다.

(입력일 : 200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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