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데뷰’는 가수, 영화배우, 스포츠 선수에서 시인, 화가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서 데뷰시절의 숨은 얘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안녕하세요.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서 데뷰시절의 숨은 얘기를 들어보는 이 시간 오늘은 즐거운 주말 한 때를 위해서 여러분께 특별한 손님 한 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엄앵란 입니다.
-들으신 분들 귀가 번쩍 하실 것 같아요. 제가 다시 한번 소개 말씀 드리죠. 엄앵란씨를 오늘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아마 전부들 그런 마음일거예요. 그동안에 스크린에서 오랫동안 뵙지 못했고 해서요. 결혼 하시고도 출연은 몇 작품 하셨었죠? 네. 한 대여섯개 했어요.
-네. 그리고 쭉 못 뵌지가 꽤 오래된 것 같아요. 네.
-요즘 어떻게 영화에만 출연하시고 스타 생활만 하시다가 결혼 생활 하시니까 어떠세요 무료하세요 뭐.. 외래 뭐 여성의 본분이니까요 불만은 없습니다.
-요즘 대강 아침에 일어나셔서 하루 일이 주부로서의 일 뿐이시겠군요 그럼. 그렇죠. 아빠가 나가기까지 이제 식사라던가 모든 준비를 해야 되니까요.
-네. 좀 믿어지지가 않는 얘기 같은데요. 우습죠 정말.
-네. 저 다른 분하고 달라서 아침에 출근하셨다가 한 6시,7시쯤 퇴근하시고 이러는 아빠가 아니시니까 좀 주부로서 불평다운 불평도 있으실 것 같아요. 저도 결혼 전에는 상당히 그런 사람을 원했어요. 아주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 아침에 출근 했다가 오후에 틀림없는 시간에 퇴근하는 그런 사람을 원했는데요. 아마 결혼 이라는거는 맘대로 되는게 아닌가봐요.ㅎㅎ
-저 식사 같은 것도 살피신다고 그러셨는데 뭐 식성 같은건 뭐 인제 다.. 네. 아주 요즘 피로하게 인제 밤새고 그러고 다니시기 때문에 식성이 상당히 아주 까다롭다고 할까요. 한번 잡순건 또 다음에 별로 잡술라고 하질 않아요. 그래서 요즘은 공부 많이 합니다. 가정요리 학원에도 나가구요.
-그러세요? -뭐.. 같이 촬영하시고 하실 때 물론 성품이랑 충분히 아셨겠지만은 결혼하면 남자들이 많이 달라진다고 그러던데요. 네. 그죠 한 40%보면 틀림없죠. 100% 다 바라면 안되겠죠?
-오늘 나의 데뷰라고 해서 엄앵란씨의 옛날 한 10여년 쯤 될 것 같습니다. 그 전 얘기 들어볼라고 모셨는데 너무 궁금해서 여쭤봤습니다. 인제 모두들 아시지만 어머님이 노재신씨. 배우생활을 하신 분이시고. 보통 그럼 가정에서 이제 어머니랑 아버님이랑 아버님도 음악하시는 분이셨다구요? 네. -생활을 하면은 그 직업을 이어받는 경우도 있고 전혀 다른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구요. 그렇죠.
-근데 엄앵란씨는 어렸을 때 어떠셨어요? 난 엄마같은 생활을 해야겠다 라든가 그런 생각중에서. 어머니 연극 하시는 극장에 가면 어머니가 상당히 훌륭해 보이고 아 나도 엄마 하는것 좀 했으면 그래지구요 또 아버지가 공연하실 때 또 가보면 또 아버지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 둘다 다 하나 그러다가도 어떤 땐 또 무슨 무용 발표회에 가면 백조의 호수 같은거 할 때 왜 하얗게 이렇게 입고 무용하는걸 보면 아 나도 저 주인공이 됐으면 하고 하여튼 연예계에 신경쓴 것 만큼은 확실해요.
-연예계 말고 다른거는 생각 할 겨를도... 네. 그래서 인제... 아뇨.. 그래 가지고 인제 친구들하고 농담의 얘기를 하더래두요 꼭 인제 그렇게 농담을 했는데 고등학교 졸업 할 임시인데요 전공과목을 선택해야 할텐데 너무 공부를 안했어요.
-대학가는거. 그래서 대학을 가야 할텐데 어딜가야 하나 궁리를 하다가 암만해도 가사 선생님이 제일 무난할 것 같아서 가사과를 선택했어요.
-선생님이 되시려고 그랬던거죠? 네. 가사 선생님 노릇 할려고 그랬어요. 뭐 전혀 저한테서 소질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거구요. 또 미모라할까 체격같은 것도 제가 별로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요 가사선생 노릇이나 해야겠다 그랬어요.
-그러니까 인제 가사 선생님 노릇은 댁에서 요즘에 앞으로 인제 하시면 되겠습니다. 요즘 인제 조교 시절이니까 이제 교수가 되겠죠.
-출연하신 영화가 뭐 너무 많아서요 그중에서도 또 주제곡도 곁다라서 붐을 많이 일으켰었는데요. 이 시간에 노래 두어곡 듣는데 골라 주시면은 준비하겠습니다. 네. 이렇게 또 아무래도 제가 제일 생각 나는건요. 맨발의 청춘에서 말이죠 그 최희준씨의 목소리가 또 한번 듣고 싶군요.
-그럼 그 주제곡 들어보겠습니다.
♪ 맨발의 청춘 주제곡 - 최희준 ♪
-맨발의 청춘하고 엄앵란씨가 맨 처음에 출연했던 작품하고 사이는 몇 년이나 될까요? 그게 한 6년 되겠죠?
-6년. 그러니까 데뷰하신지 6년 후에.. 네. 저희의 경우에는 상당히 주연 작품을 맡기에는 상당히 시일이 필요했고 공부가 필요했어요. 근데 요즘 데뷰하는그 신인들 보면 참 행복 이예요. 너무나 빨리 출세를 하기 때문에요.
-그래요. 어느 기회나 그렇다고 그래요. 자기가 금방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는거. 네.
-어떻게 보면 뭐 여러가지 얘기가 될 수 있겠죠. 맨 처음에가 이렇게 한복하고 쪽지고 출연하셨던 영화 저도 본 기억이 나는데요. 네.
-그 때 그러니까 엄마 어머님 아.. 집에서 엄마라고 부르세요 아직? 네.
-엄마가 이렇게 말씀을 해주신건가요? 어떻게 얘기가 된거예요? 저희 엄마는 상당히 반대했어요. 그 때 만해도 영화계라는데가 그다지 뭐 여유가 있는 그런 사회라곤 볼 수 없었어요. 상당히 어려웠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는 고생했지만 인제 내 딸은 고생 안시키겠다 그랬어요. 상당히 반대 하셨어요. 근데 그 때도 어머니가 연극 활동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지방 나가신 다음에 글쎄 전창건 선생님이요 집으로 오셨어요. 저 대학교 1학년 때거든요. 개학을 해서 한 석달 다녔나 그랬는데 데리러 오셨어요. 그래서 인제 사무실에 나오라고. 그래 가지고 인제. 이제 생각해보니까 황해남씨예요. 아니 남학생이 하나 있는데 날더러 키를 무조건 대보라고 하더니 앞으로 서라 뒤로 서라 그래서 이상하다 그랬더니 다음에 몇일날 나와라 너희 엄마 몰래 나와라 그래서 인제 나는 그때도 정말인가 거짓부렁인가 하여튼 알아봤어요. 그랬더니 인제 생각하니가 그 날이 크랭크 인 이었었어요. 비원에서. 아 낭자를 이렇게 해주고 쪽두리를 씌워주는데. 네. 쪽두리를 씌워 주는데 이건 정말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된 기분이었어요.
-네. 그러더니 어떻게 그래도 그 영화에 혼의 씌었는지 그 다음부터 어떻게 계속해서 나가게 되었어요.
-얘기는 아주 쉽지만... 네.
-그러니까 맨 처음에 영화에 내가 출연을 하는 건가보다 이 정도는 짐작을 하셨겠죠. 네. 아마 의상입고 테스트 인제 무슨 테스트 피스를 뜬다고 그러고 나오라 그랬었어요.
-그럼 어머님이 나중에 올라 오셔서 아시고? 뭐 할 수 없었죠. 뭐 어떻게 하겠어요. 그러니까 이왕 한김에 다른 사람보다 잘이나 하라고 열심히나 하라고 그래서 그 작품 하나하고 대학교 다닐 맘을 먹었는데 어떻게 이 사람도 한번만 해달라 저 사람도 한번만 해달라 그러니까 거진 인제 12년이 흘렀어요.
-그러면은 학교를 쉬셔야 되지 않겠어요? 출연 할 때에는. 아, 그렇기 때문에 출석 일수 때문에 상당히 애먹었어요.
-친구분들이 몰래 써내주고 그러지 않았어요? 써내주는 것도 글쎄 한두번이죠. 하기는 제가 3학년 다닐 때 까진 학교 이름하고 사회 이름하고 달라서 엄앵란이가 누구냐 찾았어요.
-이쪽 이름은 무엇이었어요? 바깥에서는 엄앵란 이구요 학교 안에서는 엄인기예요. 근데 이제 제일 내가 혹시 영화에 나오려니 상상도 못했데요. 나중에 얘기하는데요 머리는 3학년 때 까지 길게 층층 따서 양쪽으로 이렇게 늘이고 운동화 신고 새카만 스커트에다 하얀 와이셔츠 입고 운동화신고 이러고 다니니까 혹시 쟤가 영화배우 노릇은 할리는 만문데 그러고 있었데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놀래잖아요.
-파마 라든가 아이롱을 전혀 안하셨군요. 안했어요. 네.
-네. 그리고 그 대신에 대학교 다니니까 이제 역할도 꼭 이제 부잣집 딸이나 그런 역할로 만족했죠. 어떤 연인 뭐 연애한다던가 그런 스토리는 상당히 피하고 조심했어요.
-네. 엄인기라고 불러주는 사람들은 그러니까 학교 때 정말 배우로서 친한 분이 아니고 학교 때 순수한 친구들. 네. 그렇죠.
-반가우시겠어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네. 아주 정말 어딘지 모르게 친근감이 들구요. 인기 좀 바꿔 주세요 그러면 어딘지 모르게 마음이 찡한게 좀 어린 그런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저 노래하나 더 골라보시죠. 아까 맨발의 청춘 들어봤는데요. 네. 그러니까 저희가 또 극동 영화사에서 그 무렵에요 또 히트를 한게 하나 있는데 ‘떠날 때는 말없이’ 라구요.
-네. 그 작품을 애기 아빠하고 저하고 그 때는 뭐 결혼 할라고 생각은 안했지만요.
-어렸을 적에요? 서로 그 작품에서 통하는 감정이라 할까 그게 아주 참 일치된거 같아요. 작품이 아주 그 뭐라할까 열매로 치면은 시설이 흐리스름하게 앉은 그런 싱싱한 그런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그래서 ‘떠날 때는 말없이’ 좀 들어볼까 해서요.
-네. 들어보겠습니다.
♪ 떠날 때는 말없이 ♪
-네. ‘떠날 때는 말없이’ 가 인상이 깊다고... 주제곡 선택해 주셨는데. 이거 촬영하실 때는 그러니까 신성일 씨하고 어땠습니까? 네. 그때 까지는 뭐 아무 저것도 없었어요.
-네. 한가지 정석적인 질문. 지금까지 출연하신 영화중에서 가장 잊혀지지 않는 영화는 어떤것 들수가 있을까요? 네. 뭐. 맨발의 청춘, 그리고 떠날 때는 말없이, 또 배신 또 여러가지 있죠. 욕심나는 작품은요. 네.
-아, 왜 그런가하고 묻는다면요? 이 두가진 들어봤습니다만 배신의 경우는. 네. 배신의 경우는 그 인제 청춘물만 쭉 하다가요 성숙한 여인의 역할을 인제 한다는게 그 때가 아주 완전히 내가 틀을 잡았다 할까요? 그로써 그 작품으로써 완전히 -내가 마스터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작품에 애착이 가요.
-네. 배우로서의 기틀을 마련한 것 같다. 네.
-네. 팬들이 다시 스크린에서 엄앵란씨를 뵙기를 기다리고 계실텐데 무슨 얘기를 해주시겠습니까? 그저 저는 요즘 여성의 본분을 다하고 있으니까 팬 여러분 께서는 은퇴를 했느냐 영화를 그만뒀느냐 여러 말씀이 많아요. 매일 전화도 한 수십통씩 오는데 저는 아마 이 세상 떠날 때까진 영화에서 은퇴는 안하겠어요. 혹시 제가 활동은 못하더라도 정신적으로나 모든 내 생활에 있어서 항상 영화곁에 있다는거 그것 만은 강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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