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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김성환 편 - ‘멍텅구리’ 라는 만화로 데뷔
만화가 김성환 편
‘멍텅구리’ 라는 만화로 데뷔
1967.04.29 방송
‘나의 데뷰’는 가수, 영화배우, 스포츠 선수에서 시인, 화가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서 데뷰시절의 숨은 얘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 안녕하십니까. 각계각층의 저명 인사들을 초청해서 그 데뷰 시절의 얘기를 들어보는 이 시간.
오늘은 여러분의 즐거운 주말의 한 때를 장식하기 위해서 신문지상의 인기있는 만화로 청취자 여러분과 아주 친숙한 만화가 한 분을 모셔 봤습니다.

- 김성환 입니다.

- 그리고 고바우 씨 입니다. 제가 대신 인사 드렸는데요. 이 만화에 자기 작품 주인공하고 그리시는 분 하고는 전혀 모습이 같지를 않나봐요. 우리가 생각 하기엔 혹시 그 만화 주인공 하고 비슷하게 생기시지 않으셨을까.

- 대게 주인공 하고 그 작자하고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요. 제 경우는 오히려 반대되는 현상이겠죠.

- 네. 굉장히 오래 됐죠. 이 신문에 연재가 된 것이요. 이 신문으로 시작이 됐나요? 처음에?

- 처음엔 잡지에 연재를 하다가요 그러다가 그것이 평이 좋고 그래서.

- 신문으로 옮겨졌군요.

- 네. 그랬죠.

- 네. 신문에서만도 굉장히 오래 지난간 걸로 알고 있는데요.

- 오늘것이 4125회 군요.

- 굉장한 숫자네요. 4125회면은.

- 이것은 역시 신문에만 연재되기 시작해서의 숫자죠.

- 그럼 하루에 한번씩 365일로 나누어야지...

- 네. 그렇게 되는데 신문이 정간됐을 경우도 있구요. 또 건강이 좋지 않아서 몇 달 쉬어본 경우도 있고. 그런 쉰 횟수는 빼고 오늘이 사천 몇회가 되는 거죠.

- 네. 한 십년.

- 십 십 삼년이 되죠.

- 네. 굉장히 오랫동안 신문하고 인연을 맺어오신 셈인데. 고바우가 시작된게 십 몇년이고 또 고바우 이전에 만화가로서 데뷔를 하셨을거고 또 그 더 이전에는 지금의 고바우가 되기 위한 태동기라 그러나요? 학교 다니실 때도 어떻게 그림하고 많이 친하셨을거 같아요.

- 그러니까 그것이 해방 직후의 일인데요.

- 네.

- 그 때에 중학교 학생이었죠. 그당시 까지는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을 하고 있었고 미술에 대해서 주력을 하고 있었는데 한 번은 그 교내 전람회가 있었어요.

- 네.

- 그 내 그림은 풍경화를 역시 냈고, 미술 선생도 풍경화를 잘 그렸다고 칭찬이 많고 그랬었는데. 교내에서 그런 전람회를 열게 됐는데 선배의 한 사람이 만화를 하나 내놨더군요. 만화를 하나 그려 내놨는데 선생들이 평하는거 하고는 달리 전교 학생들의 시선이 만화화 쪽으로 전부 몰려가고 그렇게 돼서 상당히 실망을 했었는데 그 때에 나도 만화를 한번 그려보자 이렇게 마음 먹어가지고 그리기 시작한거죠.

- 네.

- 지상에 실리기 시작한거는 얼마 후에 연합신문이 새로 창간이 돼가지구요. 그 당시에 딴 신문들은 다 타블로이트판인데 연합신문만은 타블로이드 배판으로 오늘날과 같은 신문으로 나오구요.

- 네.

- 그런데 만화가 안 실리고 그래서요. 그래서 투고를 했었죠. 투고한 바로 이튿 날 연합신문에서 문화부장이 하숙집에를 찾아왔다 갔다고 이러면서 그러고나서 부터 그게 실려지더군요. 그게 인제 나로서는 제일 첫번째 나온거죠.

- 네. 학교 다니실 때 하신 거에요. 그럼?

- 네. 그렇게 되죠.

- 네. 졸업하신 후가 아니고 다니시면서 아르바이트 비슷하게 됐겠네요 그럼.

- 네. 그렇게 했었죠.

- 네. 그러면은 저 패티 김 노래 좋아하신다고 그래서 준비 했는데요. `사랑의 맹세` 들어 보기로 하겠습니다.

♬ 사랑의 맹세 - 패티 김

- 재학 시절에 그 그림이 인쇄가 돼서 남한테 보여질 정도면은 참 만화가로서의 데뷰가 이르신 셈이겠죠?

- 그렇게 됐죠.

- 네.

- 근데 그대신 그 당시에는 이르면은 이름이 있는 만화가가 불과 몇 분이 안 됐죠. 웅초 김규택 씨 하고, 김영환 씨 그정도 였었죠.

- 네.

- 그러니까 또 그만큼 데뷰 하기가 좀 수월하기도 했죠.

- 몇년 전쯤 얘기가 될까요?

- 십 칠년 십 팔년 쯤 되겠죠.

- 네. 그 때 맨 처음에 연재하신 제목은 고바우가 아니었겠죠. 기억 하세요. 뭔지?

- 그 때 연합신문에 나온건 `멍텅구리` 라는 만화 였구요.

- 기억 안 나세요? 맨 처음에 어떻게 뭘 소재로 그리셨었는지.

- 그것이 그 주인공이 걸어가다가요. 걸어가다가 둘레에 딴 사람들이 없나 사방을 둘러 보다가 아무도 없으니까 이렇게 땅에 이렇게 구부려 허릴 구부려가지고 이 담배꽁초를 줍는거요. 그것이 아마 처음일거 같은데요. 확실치는 않구요.

- 네. 고바우 라는 이름을 맨 처음에 어떻게 생각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어디서 나온 이름인지.

- 글쎄 지금도 시골에 시골 같은데 가면 바우라는 이름이 그 많이 통용되고 있었죠.

- 남자 이름이죠.

- 네. 남자 이름이죠. 그리고 그것이 한문으로 어떻게 쓰여지는게 아니구요. 그냥 부르는 이름으로 바우라 이렇게.

- 네. 그러니까 성이 고 씨 로군요.

- 네.

- 그리고 맨 처음엔 고바우가 이 얘기가 없이 있었던 걸로도 기억을 하는데요.

- 네. 그냥 형태만 가지고 하나의 내용을 꾸미고 그랬었죠. 그것이 그 때 1면의 사회만평을 또 제가 담당하고 있었어요. 사회만평이 시사적인거고, 고바우는 유머 만화로써 이끌어 나가자 이랬던건데 사회만평은 그 때 더러 쉬게 되고요 고바우는 매일 나가게 됐는데 시사적인 내용을 그려내야 할 경우가 많았지요. 시사적인 경우는 그것이 아무래도 설명이 들어가야 되니까는 그래서 그 때 부터 인제 말이 나오고 그렇게 된거죠.

- 네. 그 시사성을 띈다는게 참 힘들것 같아요. 한계선 요전에 얼마전엔가는 무슨 일도 있었죠?

- 네. 반공법 저촉에...

- 네. 그 선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그런것도 참 생각하시게 될 일 일거 같아요.

- 원칙적으로 이 만화에 있어서의 필화 사건 이라는 거는 외국의 경우는 퍽 드문 일인데요. 가령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 같은 때에는 불란서 같은 데에서도 필화 사건이 많았구요. 그리고 스페인 에서도 한 7~8년 전에 한번 필화 사건이 있었는데 스페인에서 있었던 것은 그건 당국에 의해서 어떤 제재를 받은 것이 아니고 그 독자들에 의해서 어떤 압력을 받은 그런 예가 있죠. 근데 당국에 의해서 필화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는 좀처럼 드문걸로 돼있죠.

- 네. 오랫동안 십 몇년 동안을 같은 인물이라도 그려오다 보면은 좀 오래된 잡지 속에서 같은 고바우를 보더라도 지금의 고바우하고 모양이 많이 달라져 있죠.

- 네.

- 그런건 필연적인 걸까요?

- 네. 그런건 외국 만화에 있어서도 역시 매 한가지죠. 월트 디즈니가 그린 얼마전에 작고한 월트 디즈니가 있었죠.

- 네. 네.

- 미키 마우스의 경우도 최근의 미키 마우스 하고 한 4~50년 전에 나오던 미키 마우스는 현저히 다르니깐요. 그 당시에는 옷도 벗은 미키 마우스 였고, 눈도 그냥 까만 점만 있었는데 요즘의 미키 마우스는 눈동자가 다 제대로 붙어 있고, 선도 달라지죠.

- 네.

- 또 그런데 이 경우도 역시 많이 달라져 있고.

- 네. 이 고바우네 가족이 딸이 하나 있고, 셋 인데요. 요즘은 잘 등장을 안하는데 좀 기회 균등하게 등장을 시켜 주시면 좋겠어요.

- 앞으로 유유히...

- 그리고 인제 세월이 가면서 늙어가고 하겠죠. 이 고바우라던가 가족들두요.

- 네.

- 네. 재밌게 보겠습니다. 그러면은 이번에 최희준 씨의 노래로 `빛과 그림자` 라는 곡 준비 했습니다.

♬ 빛과 그림자 - 최희준

- 예. 만화 여러가지 그리시지만은 고바우라던가 그리시는 시간 자체는 사실 얼마 안되겠죠?

- 그리는 시간보다 그 생각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죠.

- 네. 아이디어 같은건 어디서 얻게 되시는지요.

- 사람들이 많이 모인데서 나온 화제라거나 또는 신문을 많이 이렇게 시내에서 발행되는 신문을 다 보는데요. 거기서 중요한 얘깃거리를 갖다가 소재로 얻게 되죠.

- 예. 신문에서 보실 경우는 그렇지만은 사람들 틈에서 얻으실 때는 메모 같은거 해 두셔야 되구요. 그리시는 시간 같은건 뭐 그때 그때 경우에 따라서 달라지나요?

- 그렇죠. 그 대체로 생각하는 시간이 그리는 시간 보다 몇갑절이 넘게 들죠.

- 네. 우리들이 매일 신문을 펴 보면은 보는 사람이야 쉽게 보지만 그리시는 분은 참 힘드시게 탄생 시키는거 같아요. 선생님 얼마 전에는 저 서양화 개인전도 가지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뭐 이 방면으로 그리실 생각이신지요.

- 네. 때때로 시간이 있을 때 마다 집에서 그리고 있는 중 입니다.

- 네. 개인전 같은거 또 가지실 생각은 없으세요?

- 그림이 많이 모여지면 가져야죠.

- 네. 그렇지만 역시 고바우 하며 만화는 이제 만화는 앞으로 쭉 물론 그려 주시는 거죠.

- 네.

- 네. 매일매일 선생님을 대하는 기분으로 고바우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 감사 합니다.

- 고맙습니다.


- 코티 벌꿀비누 분포, 동산유지 제공 나의 데뷰. 오늘은 그 마흔 여덟번째 시간으로 만화가 고바우 김성환 씨를 모시고 얘기와 음악을 들어 봤습니다.

(입력일 : 200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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