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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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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팔 편 - 거제도 소년 권투선수 된 사연
김덕팔 편
거제도 소년 권투선수 된 사연
1967.04.26 방송
‘나의 데뷰’는 가수, 영화배우, 스포츠 선수에서 시인, 화가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해서 데뷰시절의 숨은 얘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 안녕하십니까. 각계 각층의 저명 인사들을 초청해서 데뷰시절의 얘기를 들어보는 이 시간.
오늘은 최근에 화제를 모으고 있는 권투선수 한 분을 모셨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김덕팔 입니다.

- 요즘 우리 방송에서 왜 스포츠 나가잖아요. 사또 일본선수와의 대전 현상 퀴즈 던가요. 똑같은 음성에 똑같은 톤입니다. 많이 귀에 익으셨겠죠 청취자 여러분들도. 그 프로 전향 첫번째 시합이 3월달이었던가요.

- 네. 3월 11일날 이었습니다. 다카다성에서.

- 네. 아마츄어 생활 얼마만에 프로로 전향하신 거예요?

- 아마츄어 생활 8년만에 전향했습니다.

- 오랜거예요?

- 가히 많지도 않고 적지도 않죠.

- 적당한 시기에 프로로 전향 하신 거죠?

- 네.

- 지금의 권투선수 김덕팔씨의 소년시절이 어땠는지 좀 궁금한데요. 학교다니실 때 권투 시작하신 거예요?

- 그렇지 않습니다. 학교까지 고등학교 졸업하구요. 졸업한 후에 시작했습니다.
친구의 권유로서 이제 또 학교시절도 원래 왈가닥이었습니다. 그래서 졸업한 후에 시작했죠.
서울에와서 한국 체육관에 입관해가지고 그 때부터 운동 시작했습니다.

- 네. 학교시절에 왈가닥이면은 저 인정받지 않는 권투시합 비슷하게 하셨어요 그럼?

- 그렇죠. 네. 두들여 패기 좋아했습니다.

- 지금 생각해 보시니까 어떠세요?

- 재밌었습니다.

- 어떻게 재밌던 얘기 좀 해보세요. 거제도면 바닷가 아니에요?

- 네. 부산에서 한 서너시간 갑니다. 배 타구요. 피난 갔다가 거기서 학교 다녔어요.
학교 다니던 시절엔 밤낮 친구들하고 싸우고 그랬죠.

- 수영도 잘 하시겠네요. 바닷가니까.

- 네. 수영도 좀 잘 합니다.

- 집안에서들은 뭐라고 그러셨어요?

- 집안에서는요. 우리집에선 내 놨습니다 저를. 왈가닥이라구요.

- 그럼 권투 하실려고 하는데도 뭐 내 놓으신 생각이었나요?

- 그렇진 않습니다. 저희 형님들이 참 엄하십니다.
그래서 저희 또 가톨릭 집안이고 그래서 신부도 형님이 계시구요. 그래서 권투 같은건 못하게 했죠.
그 때 시절 자유당 시절이고, 깡패들이 그런거 하는거지 하는게 아니다 근데 제가 그냥...

- 그래서 벌써 프로전향 두번째로 KO승으로 이기셨죠?

- 네.

- 네. 영광을 가지셨는데.
오늘 맨 처음 노래 최희준씨가 불러줄 `맨발의 청춘` 이라는 영화의 주제곡 택해 봤습니다.

♬ 맨발의 청춘 주제곡 - 최희준

- 아마츄어 생활 8년 동안에 몇 번을 싸우셨어요?

- 112번을 싸웠습니다.
그리고 110번을 이기구요 2번을 패했습니다. 그리고 83번 KO로 이기구요.

- 네. 2패는 누구에게 패하신거에요.

- 동경 세계 올림픽 대회때요. 루마니아 선수하고 한번 예선에서 해서 졌구요. 그리고 제1회 아시아 선수권 대회반 반고쿠에서 일본선수를 KO시켰습니다 제가요.
보호대를 쳐서 KO를 시켰다가 실격을 당했어요.

- 뭐를 쳐서요?

- 배 때려가지구요. KO를 시켰는데 배꼽 위를 치게 되있는데요 배꼽에 맞아도 반칙으로 칩니다.
그래서 제가 한번 실격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졌어요.

- 아, 그러니까 KO로 이기긴 이겼는데 반칙으로 인정을 못 받았군요.

- 네. 반칙을 받았죠.

- 애석한 일인데요. 저, 아시아 올림픽 대회에서는 금메달 받으셨잖아요?
그 때에도 아마츄어셨었죠.

- 네. 그건 인도네시아 4회 아시아 올림픽 때 금메달 탔댔구요. 그리고 5회 때도 탔구요. 방콕에서요 이번에.

- 네. 8년 동안에 외국에도 여러번 가신 셈이고, 국내에서도 많이 가지셨죠.
2패 110승, 이런 기록을 가지셨는데 맨 첫 시합 그러니까 공식적인 시합 링위에 스셔서는 이기신거군요.

- 그렇죠. 그 때가 신인 선수권 대회 였습니다. 신인 선수권 대회 출전해가지고, 그 때는 나이트 미들로 나갔댔어요. 미들급 아랫급이니깐요.
지금은 주니어 미들이죠. 그 급이 나가서 제가 우승했습니다. 그 때 부터 국내에선 쭉 우승했죠.

- 그렇죠. 어느 선수 였어요 그 때 싸운 선수는?

- 그 때 결승에서 전수덕이라고 지금 운동 안합니다 그 선수가요.

- 네. 그 때 라이트 미들급이요? 그럼 지금은 미들급이시구요.

- 네.

- 중량 같은거를 시합전에 많이 줄이고 뭐 그럼 힘드시겠어요.

- 그렇죠. 조금 운동하고 조절을 또 해야죠 중량을.

- 그 링 위에 맨 처음에 스실 때와 여러번 스셨던 지금에 와서 많이 마음의 준비 같은게 다르시죠? 맨 처음에 서실 때에는 설레이고 그랬을 것 같은데 긴장도 되고.

- 네. 다르죠. 처음에 링에 올라갈 때는 긴장이 되니깐요 사람들도 관중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구요. 자꾸 시합을 하고 많은 경험을 쌓으니까 이제는 좀 익숙해 졌죠.

- 있는 실력을 발휘할 수도 있고. 시합 맨 처음 시합 때 가족 분들이 누구 오셨었어요?

- 그 때는 집이 멀리 나갔습니다.

- 아, 그러니까 아무도 가족이 없었고. 그럼 그 후에 시합 때는 어떻게 가족들이 오셨...

-그 때는 형님들이나 우리 형수도 여러번 구경 왔댔죠.

- 네. 가족들이 뵙기에는 만일 링 위에서 아무리 이긴다 하더래도 맞을 때도 참 많을텐데요.
얼마나 안타까울까 한번 생각해 보셨어요?

- 안타깝지요.

- 네. 뭐라고들 그러세요?

- 거 못보겠다고 그래요. 이기니까 그래도 볼 맛이라고 지면 어떻게 보겠는가 그래요.
난 밤낮 이길 테니까 밤낮 와 보십시오 그러죠.

- 앞으로도 언제나 이기셔야지 가족분들도 안심하시고 와서 보실 것 같아요.
거제도 경상도에서 쭉 자라나셨고, 김상희씨가 부른 곡에 `경상도 청년`이란 곡 있죠 아주 경쾌한 곡.
아마 김덕팔씨를 두고 불렀는지도 모릅니다. 들어보죠.

♬ 경상도 청년 - 김상희

- 프로 전향 후 첫번째로 싸우신 그 일본에 다까다 선수는 2위 였죠 랭킹이. 일본에서의 랭킹이.

- 그렇죠. 일본 2위 입니다. 동양 3위구요.

- 3위구요.

- 그리고 그 후에 인제 이기선 우리나라 선수.

- 네. 이기선 미들급 2위였던 선수였습니다.

- 네. 부산에서 있었죠 시합이.
그리고 앞으로 사또 선수하고 시합이 남았는데. 랭킹 1위죠 사또가.

- 일본 1위고 동양 2위 입니다.

- 동양 2위구요.

-네.

- 바쁘시겠네요 요즘.

-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침 5시 반에 기상 해가지구요. 6시부터 출발해가지고 7시 반까지요 한 시간 반동안을 로드웍을 합니다.

- 아, 길을 걷는...

- 네. 뜁니다. 런닝 뛰고 인제 한 9km~10km를 뜁니다. 아침마다요.

- 그 몇 리죠? 한 20리 넘는군요.

- 한 25리 정도 됩니다. 뛰고, 오후에 2시 반서 부터 4시 반까지요 두시간 반동안을 오후에 본 연습을 합니다 한국 체육관에서요.
고단하지요. 끝나면은 저녁에 들어가서 그냥 누우면 그냥 잠이들고 아침에 일어나야 되고 매일 일과가 좀 그렇습니다. 요즘은 시합을 앞두니깐요.

- 네. 굉장히 마음도 긴장하시고 그럴 것 같아요. 그 선수의 특기 같은것도 많이 연구하고 그래야 되잖아요?

- 그래야 되는데 그 선수가 하는걸 보질 못했습니다.
그 전에 작년에 김기수 선수와 여기서 타이틀 매치 한번 했던 선숩니다. 근데 제가 그 당시에 반고쿠 올림픽에 갔을 때구요. 그래서 그 시합을 제가 보질 못했어요.
근데 코치들은 코치는 여러사람들이 많이 봤고 그래서 그 사람들이 지도 하는데로 그 특기는 제가 좀 알죠.

- 연습하고 나머지 시간이 없으시면 데이트 할 시간도 없으시겠네요.

- 데이트 할 시간이 없습니다.

- 어떻게 만들어 보시고 언제 결혼하실 생각 없으세요?

- 결혼요? 앞으로 한 4~5년 후에야 하겠습니다.

- 네. 적어도 지금생각으로는. 어떻게 변할는지 사실 모르는거죠.

- 모르죠.

- 김기수 선수하고 이사또 선수하고도 싸운일이 있다고 말씀하셨지만은 김기수씨가 인제 동양의 미들급의 챔피언이죠.

- 네. 그리고 세계 주니어 미들 챔피언이고.

- 네. 도전을 하면은 우리나라 선수끼리 싸우는 셈 되겠는데 언제 도전하실 생각 있으세요?

- 근데 김기수 선수는 지금 현 미들급 동양 미들급 챔피언이고 주니어 미들급 세계 챔피언인만큼 제가 또 프로 데뷔 시작한지도 몇 개월도 안되는 제가요 지금의 김기수 선수하고 언제 한번 시합을 하겠다 도전을 하겠다는 이런것이 지금으로써 제가 너무 과하지 않나 생각도 있구요.
제가 지금 이제 사또 선수와 해서 이기고 또 6월달에 카이스후미오 선수 하고 하게 됩니다. 그 선수가 동양 1위 입니다.
그 선수 한테 제가 이기면은 그 때가서 생각 해 봐야 되겠습니다. 그 전에는 지금으로써는 좀 할 생각이라는건 먹을 수도 없지요 지금 단계로써는요.

- 언젠가는 싸우실 태세를 가지고 계셔야죠?
사또 선수하고 시합은 5월달에 있을 예정이죠?

- 네. 5월 6일날 입니다.

- 네. 기다려 보겠습니다. 저, 위키 리씨의 노래 `사랑합시다` 오늘 끝순서로 들어볼까요?

♬ 사랑합시다 - 위키 리

- 커다란 야심 앞에 이제 제일 가까이 다가온 시합이 앞으로 5월 6일에 사또 선수와의 대전인데요.
꼭 이겨주시기 바랍니다. 모두 바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KO승으로 특히 이겨주세요.

- 네.

- 안녕히 계십시오.

- 나의데뷰. 오늘 그 마흔다섯번째 시간으로 권투선수 김덕팔씨를 모시고 얘기와 음악을 들어보았습니다.

(입력일 : 200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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