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길도 한걸음 부터, 예로부터 이런 격언이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만은 화려하고 대성한 오늘이 있기에는 가슴 설레이며 등장하던 첫 무대가 있습니다. 예술, 문화, 연예, 스포츠 등 각계의 저명 인사들을 초빙해서 데뷰시절의 얘기를 청취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엽서의 신청곡과 함께 들어보는 이 시간. 그럼, 오늘은 어느 분을 모셨을까요.》
-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김상희 입니다. 나의 데뷰 오늘은 그 열두번째 시간인데요. 즐거운 주말의 한 때를 위해서 오늘 특별한 손님 한 분을 모셨습니다.
-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인기 없는 후라이 보이 입니다.
- 안녕하셨어요 선생님. 곽 선생님 하고는 방송도 함께 한것이 한 두번이 아닌데요. 대게의 경우는 제가 질문을 받는 경우였지만요. 오늘은 참 제가 좀 여쭤봐야 되겠어요.
- 그러세요. 그러세요. 이왕 나온 김인데.
- 요새 라디오나 텔레비전 보면은 곽 선생님 프로가 없는 것이 없는데요. 방송을 처음 시작하신...
- 아, 처음이요. 근데 내가 이 지금은 프로 페셔널인데. 프론데. 아마츄어 때, 한 지금부터 10여년 됬나? 정동에 있을 때요. 남산 방송이 정동에 있을 때 그 때 성가대 했을 때 성가 합창 한 일이 있습니다.
- 선생님이요.
- 네. 네. 거룩한 마음으로. 그 땐 내 머리에서 후광이 비췄었지. 지금은 까만 양이지만.
- 그럼 그것이 제일 처음이었어요?
- 방송 처음 해봤어요.
- 그럼 프로로 전향 하셔가지구요.
- 전향 해가지고... 한 7,8년 될거예요. 내 기억에. 저 기독교 방송국 있잖습니까.
- 아, 거기가 처음인가요?
- 네. 후라이 보이 아워 라고.
- 아, 그러니까 선생님 머리에서 항시 후광이 빛나고 있군요.
- 후씨 집안이니까 후광이 빛나죠. 그게 데뷰일 거예요 아마.
- 그 때는 프로가 뭐였습니까?
- 후라이 보이 아워.
- 후라이 보이 아워.
- 네. 그 순전히 노래, 신앙 공개 였었죠.
- 아, 그러니까 맨 처음으로 이제 코메디언으로서. 그러니까 방송의 아나운서가 아니고.
- 아니고 인제 MC. 코메디 하면서.
- 그럼 제일 처음으로 나오신 분이 되겠습니다.
- 그럴까요?
- 그 때 혹시 뭐 재밌는 얘기가 없었을까요?
- 재미난 얘기요? 글쎄 하두 오래 되서요. 그 때는 뭐 그 공개 프로가요 기독교 방송국에서 처음 했었고, 그런 화려한 프로를 그 방송국에서 처음 했었어요.
- 그렇겠죠.
- 제. 그 클래식 음악만 많이 하다가. 그래가지구 무슨 제가 인제 뭐 하잖아요? 그러면 거기 역시 기독교 방송국인만큼 많이 골랐죠 얘기를. 그래서 많이 애로가 있었어요.
- 오늘 저희 애청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음악을 한곡 선사해 주시지요.
- 아, 음악이요. 제가 골라요?
- 그러셔야죠.
- 좋죠.
- 뭐 디스크는 많으니깐요.
- 많은 줄은 나도 알아요 동아방송에. 근데 나는 판을 못샀어요. 이게 하나 듣고 싶은데 있을라나 모르겠네. 같은 우리 후씨 집안의 노래인데. 후랭키 슈나트라 있죠?
- 아니 후씨 집안 인가요?
- 네네. 우리 오촌당숙의 사촌에 그 뭐 되는데. 그 오빠의 동생인가...
- 네. 알았어요. 그 어떤걸로 골라드릴까요.
- 요즘에 그 스트레인져 인 더 나잇 이라는 곡...
- 아, 네. 준비 되있습니다.
- 있어요?
- 네. 골라드리겠습니다.
- 네. 그것 좀 듣고 싶습니다.
♬ Stranger in the night - 프랑크 슈나트라
- 두비두비두... 두부를 갖다 발음을 잘 못했군. 두부두부비지... 아, 두부하고 비지 같이 파는 거구나.
- 네. 같은 종씨 집안이라서 그런지 선생님하고 좀 비슷한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 아니 뭘...
- 그런데 곽 선생님, 아까는 방송에서 제일 처음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이번에는 코메디언으로 데뷰하셨을 때.
- 참 이상해요. 난 사실 처음엔 코메디언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인제 사회 엠씨 사회를 맡아보게 된 동기가 공군군악대 있었어요 제가. 근데 공군군악대 연주를 각 기지를 다닌다던가 미군부대로 연주 다니잖아요 전쟁때니까. 그 때 이제 클래식 음악만 연주하고 다니니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어요 청중들이. 그래서 인제 엠씨를 나한테 맡겼죠. 맡기는 도중에 인제 그 지루한 감을 덜기 위해서 조크도 하고 재미있는 얘기도 하고 판토마임 노래도 하면서 한것이 그게 이제 코메디언의 초창기가 아닌가 나로써는 그렇게 생각되요. 일반 무대에 알리게 된것은 제가 그 때 공군군악대에서요 재즈밴드를 하나 조직해가지고 그 이름이 후라이보이 밴드 입니다.
- 아, 그러니까 공군.
- 네. 날으는 사나이들. 조종사라 그거지요. 나도 참 조종사 노릇을 이렇게 하다가 기어를 잘못 놔가지고 빠꾸하다가 판잣집 하나 부셔가지고... 얘기가 이상해졌다.
- 정말입니까 진짜로?
- 후라이지 뭐.
- 하하하
- 근데 그 때 이제 우리 대민 사업으로써 대민 공연은 많이 했어요. 그 때 인제 곽하사 곽하사라는 이름이 알려졌죠. 저 친구가 인제 일반 사회에 나가면 코메디 할 사람이 아닌가 그렇게 얘기 했었데요. 선배님들 말씀이. 아닌게 아니라 인제 일반 사회에 나오게 됬어요. 일반 사회에 나와가지고 처음에 어딜 나왔냐면은 은성싸롱이라는 싸롱 뮤지컬이 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10년전 미도파 옆에 있었어요. 그 때 우연히 거기 들렸었어요 내가 군복을 입고 그 때 인제 공군 상사였었지.
- 아, 그럼 하나 올라갔네요.
- 하나가 뭐야 세개가 올라갔지.
- 세개 인가요? 잘 몰라서.
- 하사에서 상사는 세개 특진 했다구요. 공군에서 유사이래 처음이었다구 내가. 내 자랑만 하니까 안 됬지만 말이야. 거길 지나가는데 음악 소리가 들려요. 또 내 생활이 그런 생활이니까 들어갔더니 엄토미씨, 엄토미씨가 클라리넷 연주를 한참 하다가 날 보더니 `어, 후라이 보이 올라와` 한단 말이예요. 그 내이름은 곽규석이 얘기 힘드니까 후라이 보이 후라이 보이 이랬어요 밴드 이름으로. `올라와` 그런단 말이예요. 베이스 치라고. 그래 베이스를 치고서 노래부른게 시작이 됬어요 어떻게. 문이 열린거예요 고생문이. 그 때 부터.
- 네. 아니 그걸 고생문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선생님.
- 난 처음에 코메디언 될라고 그러지 않았어요 나는.
- 아, 그러니까 싸롱에서 데뷔하신게 코메디언으로서는 첫출발이시군요. 그럼 직접 인제 그 아주 여러 청중들하고 무대에서 생활하신 것은.
- 음, 그것은 지금 시공관이지 지금은 국립극장. 거기서 `박단마쇼`라고 처음 했어요.
- 네.
- 박준서씨하고 같이 처음 데뷰했죠.
- 네. 그 때는 어떤걸 들고 나오셨어요?
- 그 땐 이제 엠씨. 사회를 보는데 어째 전체 프로가 1시간 20분 프로인데 나보고 40분은 때우라고 그래요.
- 어우, 혼자서요?
- 그래 난 아 그렇게 하는건가보다. 처음 초년병이니까. 혼자 40분을 했어요. 엠씨를 해가면서 이것저것. 그래가지고 인기없는 후라이 보이가 됬죠.
- 그 때 그 하고 지금하고는 또 기가막히게 차이가 나겠죠?
- 다르지요. 그 때는 좀 세금이 적었어요.
- 저, 곽 선생님은 웃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가슴이 흐뭇해지는거 같은데요.
- 고맙습니다.
- 이번에는 엽서를 하나 골라주시면 좋겠습니다.
- 아, 엽서요. 많이 왔네. 하나만 골라요?
- 네.
- 아이구. 여기 `웃는 얼굴 다정해도` 그런게 있네. 아, 윤복희양의 노래구만요.
- 네. 어딘가요? 아, 영등포구 오류동 6-20 김명옥씨의 신청곡이군요. 네. `웃는 얼굴 다정해도`
♬ 웃는 얼굴 다정해도 - 윤복희
- 정말 이 말처럼 웃는 선생님 얼굴 뒤에는 믿을 수 없는 마음도 있을까요?
- 에이, 허기야 뭐 내 이름이 후라이 보이니깐 거짓말 잘 하는 사람으로 오인하는데요. 믿어주시오 라는 4월 초하룻날 특히 믿어주시는게...
- 이번에는 이런거좀 얘기해 주세요.
- 뭐요.
- 선생님 또 영화에도 출연을 하신다고 알고 있는데.
- 네. 종종 하지만요. 영화는 제가 10년 좀 넘습니다. 역사가 깊습니다 10년.
- 산천도 변하는데.
- 네. 산천... 변한건 내 몸이 좀 변했죠. 저 중부지방이 좀 돌출했죠. 배가 나와서 많이 변했는데. 영화 처음에 데뷰한것이 `후라이 보이 박사소동`. 난 하나 참 자부하고 싶은것이 있어요. 지금 영화 배우들이 영화 출연 많이 하지만 자기이름 따가지고 영화 제목 붙인 사람 몇 이나 되느냐. 난 이걸 자부하고 싶어요. 뭐 자기 작품이 뭐뭐뭐 이런식으로. 후라이 보이의 무전여행, 박사소동 뭐 이런식으로. 그게 한 10년 됬죠.
- 거기서는 그럼 일약 주연이죠?
- 주연. 주연 뿐이예요?
- 미안해요. 미안해요.
- 1인 2역. 1인 2역. 아이 바뻐.
- 혹시, 뭐 잘못 하시진 않았겠어요?
- 잘못 하진 않았는데 역시 첫 작품이래서 고생했어요. 어려워요. 처음부터 어려운걸 했어요 1인 2역.
- 네.
- 근데 영화에서 제일 어려운데 뭐니뭐니해도 키스씬이더만. 근데 코메디언들 한테는 참 안시켜요 키스씬을.
- 근데 가장 엄숙해야 할 시기에 후 선생님이 나오시면은 그 분위기가 깨지는 통에 뭐 이런거 없습니까?
- 아니 아니. 역시 연기, 연기로 버티니까 그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연기를 해야지. 아 이거 내자랑만 하네.
- 지금까지 영화는 몇 작품이나. 대략.
- 그렇죠. 아마 주연, 조연, 부주연, 부단역, 부조연...
- 알았어요.
- 그런것 까지 합하면요. 이럭저럭 한 100편 넘을거예요.
- 네. 굉장히 많네요.
- 뭐 개런티로 따지면 굉장한 개런티였지.
- 그럼 또 세금도 많이 내셨겠네요.
- 많이 냈죠. 표창만 못 받았죠.
- 뭡니까 요사이도 일상생활의 스케쥴은 꼬박꼬박 혼자 손수 짜신다고 들었는데.
- 그럼요. 난 메니져가 없습니다. 제가 다 혼자 하고 있죠.
- 혹시 그럼 뭡니까 그거 짜시는 동안에 에러 같은건 없을까요?
- 있죠. 있지 않았는데 딴데서 툭 튀어나온 스케쥴 피치못할 스케쥴. 곤란할 때 많습니다.
- 그럴 때는 `어서 가거라` 하는게 낫겠죠.
- 누굴보고 가라그래.
- 스케쥴보러.
- 나 가란 얘기요?
- 아니 이제 시간이 다 될 때는 됬는데. 다시 음악 한 곡 골라 보겠습니다. 서울시 마포구 노고산동 56-39 10통 3반에 사시는 홍현포씨의 희망곡 위키 리의 `어서 가거라`.
♬ 어서 가거라 - 위키 리
- 호 선생님 나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 합니다.
- 오늘 나 혼자 내 피알 한것 같아서 안됬는데.
- 바쁘시면 어서 가보시죠.
- 네. 가야되요. 가만있어 가는게 아니라 나 가면 안되요 참. 9시 5분에 여기 또 방송 해야지.
- 아, 그럼 이따 다시 뵈야 되겠네요.
- 예. 안녕히 계십시오.
- 나의 데뷰. 오늘은 코메디언 후라이 보이 곽규석씨를 모시구서 얘기와 노래를 들어 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상희 였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입력일 : 20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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